대(大) 전기차 시대에 고민고민해서 PHEV 산 이야기 (4) 중고 가격 $10k - 30k 사이의 저렴한 PHEV들 간단리뷰 (1부)

업데이트: 모바일로 보니 표가 짤리네요. 표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하시면 차량의 상세스펙을 추가로 더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차량선택에서 중요하다고 본 부분들입니다.

목차

1. 저에겐 지금이 가스차를 팔 타이밍이었습니다. 

2. 전기차 보다가, PHEV 보다가, 하이브리드 보다가... 

3. PHEV라고 다 같은 PHEV가 아니더라구요.

4. 시세가 저렴한 (under $30K) PHEV 차종별 간단한(?) 리뷰

1부 / 2부

5. 제가 선택한 차와 이유, pros and cons

6. 중고 PHEV 구매시 체크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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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b.com에서 중고차 가격도 많이들 보시는데, 트림별로 상세히 보기 좋습니다만, 추세를 알아보긴 다소 어렵지요.

cargurus에서는 차량의 연식별 가격 추세를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used car trends)

그 내용을 바탕으로 30k 미만의 (상대적으로 만만하게 살 수 있는) PHEV를 추려보았습니다.

간단히(?) Make / Model / Index Value / 연식 / 배터리 용량 / EV Range / 연료탱크 / 총 주행거리 / MPGe / 전기효율(miles/kwh) / 가스 마일리지(하이브리드모드) / 적재공간 / 총출력 / 전기모터 파워 / 엔진 배기량 / 변속기 / 1,2열 헤드룸 정도 정리해보았구요. 모델별 총 판매량과 1마일당 비용을 전기와 가스로 각각 계산해보았습니다. (전기 $0.15/kwh, 기름 $3.15/gal)

싼거부터 갑니다.

1. Chevy Volt (1세대)

대망의 싼 PHEV 1위는 Volt 1세대입니다. 미국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된 PHEV로 여러모로 기념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이었죠. 배터리로 38 miles를 주행할 수 있고, 그 이후 엔진이 발전과 보조동력을 겸하는 range extender 방식으로 총 380 miles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1세대 모델은 약 89,000대가 판매되었네요.

첫 작품이다보니 약점도 많았는데, 첫째, 4인승이라는 점, 둘째, premium gas를 넣어야 한다는 점, 셋째, 공기저항계수 향상을 위해 2열의 거주성을 희생시켰다는 점(head room 보세요..) 그렇다보니 이후에 나온 PHEV들은 볼트의 단점을 어느정도 극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2세대 볼트에서도 몇가지 개선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적재량은 10.6 cu ft로 작은 편이고, 전비도 1kwh당 현 시점에서 2.3 miles로 대단히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저희동네 기준 1마일당 전기로는 6.5cent, 기름으로는 10.2 cent 정도 드네요.

2. Ford C-Max Energi

사실 당연히 이 친구가 싼 PHEV 1위일줄 알았는데, Volt 1세대가 복병이었네요. (아차상 드리겠습니다 아차차)

C-max 시리즈는 포드의 유럽형 해치백을 기반으로 만든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공용플랫폼의 차량입니다. 예전 차라서 HV 효율같은건 좀 아쉬운데, 그래도 Volt 1세대에 비하면 조금 낫죠? 그리고 regular 가스를 써서 유지비가 volt보다 적게 듭니다.

제가 꼽는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유럽형 톨보이 해치백이라 웬만한 SUV수준의 헤드룸을 갖고 있어 2열도 아주 편하다는 것입니다.. 고급형 트림인 SEL은 파노라마 썬루프도 달고 있어 개방감이 대단합니다. 요즘 나오는 차에 비하면 배터리 용량이 적어 EV range가 20 miles 정도로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입문용/부담없는 세컨카 PHEV라면 단연 이 차량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연식이 2017년으로 10만마일이 경과하지 않은 중고차면 배터리 워런티가 아직 유효할 수 있습니다. 제 차 계약하고 나오는 길에 바로 옆에 프리우스랑 같이 주차되어 있는 걸 잠시 살펴보고 내부가 너무 커서 깜짝 놀란. 짐 공간도 19.2 cu ft로 PHEV중에는 매우 준수합니다. 2017년이 마지막 연식이라 전장 장비가 좀 구형인 것은 Volt 1세대와 마찬가지로 약점이라 볼 수 있겠네요.

단점은 잘 모르겠지만 제 지인이 C-max energi를 타다가 배터리가 죽어서 수리하러 갔다가 중고차 밸류보다 수리비가 더 높아서 폐차했다는 무시무시한 소식을 들은 정도 되겠습니다..

C-max는 하이브리드와 PHEV를 합쳐 미국 시장에서 총 143,000 정도가 판매되었습니다. 저희동네 기준 전기로는 1마일당 5.7센트, 기름으로는 8.1센트 정도 하네요.

3. Toyota Prius Plug-in (구모델)

프리우스 프라임 말고 구형 플러그인 모델입니다. 사실 전 이 모델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도요타 PHEV의 극초기형입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언급한 하이브리드에 배터리 좀더 붙이면 나오는 모델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배터리 용량도 적고 EV range도 11 miles로 인상적이지 않지만, 프리우스의 가지치기 모델 답게 하이브리드 mpg가 50으로 동시대 차량중에 당연 압권입니다. 적재공간도 21.6 cu ft로 매우 준수하고, 헤드룸은 volt보다는 여유있고, c-max 보다는 작습니다. 그런데 저의 질문: 11 miles만 EV로 다닐 거면 그냥 프리우스 일반모델 사는게 낫지 않았을까요? 이 모델은 총 판매량 약 45,000대 정도로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후속모델인 프리우스 프라임은 이 모델보다 조금더 EV로서의 특성을 강화시키게 됩니다. 

저희 동네 기준 전기로는 1마일당 6센트, 가스로는 6.3센트로 전기로 달릴 메리트가 딱히 없습니다. index value도 약간 오버프라이스가 아닌가 싶은 사견을 보태봅니다.

4. BMW i3 rex (레인지 익스텐더)

이차는 전기차 기반의 range extender 모델로, 리뷰한 모델 중 유일하게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어쩌면 BMW의 굴욕이라 보실수도 있을..)

BMW i3는 유럽형 통근용 전기차에 가까운데, 미국시장에서 그정도 range는 진짜 동네바리용밖에 안되지요. 650cc 모터사이클 엔진을 range extender로 사용한 모델입니다.

i3는 연식과 트림별로 배터리가 60Ah, 94Ah, 120Ah 총 세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EV range는 길어지지만, 무게에 따라 EV efficiency도 감소합니다. 뭐 그래도 이 가격에 BMW 감성, 나쁘지 않지 않을까요?

스펙을 유심히 보셨으면 차체 크기에 비해 강력한 111kw EV 모터가 장착된걸 발견하셨을거에요. pure EV모델보다는 무게 때문에 마력/무게비가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달리기 갬성을 중시하는 BMW 답게 스포티한 출퇴근 주행을 지향합니다. 적재공간은 15 cu ft 정도로 나쁘지 않지만 2열의 거주성은 (여기 레그룸을 안적었는데) 꽤 떨어집니다. 그래도 공간의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2열을 (미니 클럽맨처럼) 수어사이드 도어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BMW i3는 전기차와 Rex를 합쳐 총 45,000대 정도가 미국시장에서 판매되었구요. (레인지 익스텐더가 고장나면 적절한 650cc 모터사이클 엔진으로 스왑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아닐수도) 

저희 동네 기준 전기로는 마일당 3.7센트에서 4.5센트, 작은 차라 매우 인상적인 전비를 보여줍니다. 기름으로는 89 or 91을 쓰게 해서 금액이 살짝 비싼데 $3.5/gal 기준으로 9센트에서 11센트 정도 들어갑니다. BMW인데 이정도면 굿굿

5. Ford Fusion Energi

포드 퓨전 에너지는 동명의 세단을 기반으로 한 PHEV입니다. (하이브리드도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C-max 에너지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고 있어 PHEV로서의 특성은 거의 동일하고, 다만 좀더 유선형 차체로 가스로 주행할때 효율이 더 좋습니다. 다만 8.2 cuft의 적재공간은 너무도 아쉽지요. 이 차는 가족이 공항으로 가는 차로는 전혀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좀 외면을 받았을 것 같네요. 그러나 세컨카, 통근용 차량으로는 괜찮지 않을까요? 2020년까지 판매가 되었고, 덕분에 후기형 모델에는 C-max와 달리 Ford Co-Pilot360을 기반으로 한 안전기능들이 대폭 추가, LKAS 등의 운전보조 기능도 탑재되었습니다. 2열의 헤드룸은 비좁지만 고급형 트림의 파노라마 썬루프 탑재로 개방감에서 보상을 받습니다.

퓨전 에너지 판매자료는 2019년까지 집계된것만 찾았는데 약 68,000대 정도 판매되었네요. 저희 동네 기준 전기로는 1마일당 5.4센트, 가스로는 7.3센트 정도의 효율을 보여줍니다.

6. Chevy Volt 2세대

쉐비 볼트 1세대의 단점을 개선한 모델입니다. 배터리 양도 약간 증가, 효율 증가로 EV Range도 증가, 가스 탱크는 약간 줄였지만 효율 향상으로 total range도 증가, 프리미엄이 아닌 regular gas 사용으로 주유비 감소, HV모드에서의 효율도 향상, 4인승에서 5인승으로 변경, 그리고 후기모델의 경우 운전보조기능도 들어갑니다. carplay도 지원하고..

여러모로 현시점 기준 중고를 사라 그런다면 돈 좀 더 줘도 볼트 1세대보다 2세대가 나은 부분이 많죠. 다만 2열의 거주성 자체는 별로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위의 퓨전 에너지 후기형과 비교하자면, PHEV 자체로서는 더 나으나, 사람이 타고다니는 차로서는 퓨전이 더 나을만한 영역이 있겠죠?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볼트 2세대는 단종될때까지 약 7만대가 좀 못되게 미국에서 팔렸습니다.  전기로는 마일당 5.2센트, 가스로는 마일당 7.5센트 정도의 효율을 보여줍니다.

에구..자료 조사도 며칠 걸렸는데, 글쓰기는 더 힘드네요. 나머지 여섯대는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소개한 차중에 마음에 드는 차가 있으신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