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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학교에 계신분들은 ChatGPT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신가요?

shine | 2023.08.10 01:03:3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지역마다 다르나 대개 8월부터 신학년도 시작하고 9월이면 대부분이 23-24 academic year가 시작인데요. 아시다시피 미국 대학에서 그때그때 policy를 바꾸면 학생들한테 신뢰감을 잃기 때문에 첫대면때 syllabus에 거의 모든 사항에 대해 written policy를 적어넣으려 합니다만... (가령 이 바닥의 고전겪인 (grand)parents중 한분이 돌아가셨으니 시험/퀴즈/페이퍼등 날짜 바꿔달라부터 요 몇년 당황했던게 데드라인까지 페이퍼를 못내고 "나는 분명히 보냈다, 근데 니가 이메일을 못받은 거다" 혹은 아예 "데드라인 당일 인터넷이 안되더라."등 하여간 기상천외합니다.) 이것저것 syllabus에 다 넣으려고 하니 참 자괴감이 들긴합니다. 이런것까지 적어놔야 하는지

 

 

올해는 특히 ChatGPT가 눈에 밟히네요. 뭐랄까 이에 대해 말을 하긴 해야 하는데 뭐라고 적어 놔도 결국 소용이 없을것 같은 깊은 자괴감과 함께, 만일 아무것도 적어놓지 않았을 경우 올 12월에 펼쳐질 혼돈의 카오스를 과연 어찌 대처할지..

 

 

제가 좀 비관적인 이유는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이제 학생들에게 무언가 20-30페이지짜리 글을 읽게 하는건 불가능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걸 거의 확신하게 되어서입니다. 얼마전 학위과정때 동료들과 reunion할 기회가 있었는데 컨퍼런스 동안에는 고상한 학술용어를 쓰던 그 인간들이 막상 뒷풀이 가니 "f'용어가 난무하며 "도대체 아무도 아무것도 읽지를 않아"라며 고충을 털어놓더라구요. 그 때 테이블에 있었던 동료들의 국적도 각양각색.. 즉 이 현상은 그저 글로벌한 일인거죠.  

 

 

읽지를 않는 사람에게 무언가를 쓰게 만드는 것 자체가 모순적인 상황인데 쓰는것을 "돕거나" 아예 대신써주는 language models에 대한 규제를 한다고 그들이 쓰는 것이 크게 달라질것 같지는 않네요. 

 

 

머리속에서는 "ChatGPT 쓰다 걸리면 너 아웃" 이러고 싶은데, 페이퍼 받을때마다 ChatGPT에 내가 속아넘어가는건지 아닌지를 검증하기 위해 시간을 쓰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그것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쓰고보니 넋두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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