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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일하며 느낀 점을 쓰고 새해가 된지 얼마 안되어,
회사 구조조정이 발표됩니다.
헤드쿼터 - 디비젼 - 리젼으로 나뉘어져있는 저희 회사는,
제가 속해있는 리젼이 전체 회사에서 제일 작았습니다.
1월의 어느 금요일, 재택하는 날이라 동료들과 수다를 떨 수 없는 날인데
저희 디비젼에 있는 제일 큰 옆동네 리젼과 저희를 merge해 "Reorganize"하겠다는 이메일이 옵니다.
처음엔 이게 무슨의미인지 몰랐었는데, 결국 layoff는 layoff긴 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운이 좋게 안전하고, 새 리젼 팀에 흡수되어 똑같은 일을 하지만 드디어 팀과 매니저가 생겼습니다.
원래도 얘기하고 질문하고 지내던 사이기도 하고, 매니저님이 너무나 플렉서블해서 저에겐 엄청난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 몇몇 "distinct"한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 없이 그자리 그대로 안고가지만,
디렉터 and above는 거의 다 layoff되고 (상대 리젼 사람들이 포지션 차지),
매니저 이하 레벨의 대다수는 merge되는 리젼과 중복인 포지션이라 (사실 저도 중복인데 운이 좋았을 뿐) 같은 자리를 놓고 인터뷰를 다시 보는, 헝거게임을 시작합니다.
의외로 회사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매일 그냥 농담따먹기하고 일 대충 하고..ㅋㅋ
저희 애널리스트 및 매니저들은 저희야 어리고(?) 잡 구하기 쉬우니 괜찮지만 오히려 가정 있고 경력이 더 길어 잡 구하기 힘들 디렉터들을 더 걱정했고요.
참 좋은 오피스, 사람들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헝거게임이 시작되고,
저희쪽에서 대다수는 분명 큰 리젼쪽 사람들을 더 뽑을거고 이건 다 그냥 formality지 그냥 레이오프에 불과하다 라고 생각했는데,
다 마무리되고 나니 의외로,
80% 정도는 리젼 및 디비젼으로 오퍼를 받았고,
새 리젼의 시작은 이번주 초 부터였지만 layoff 당하는 사람들도 이번달 중순까진 출근하고 월급받고 severance package도 받으며,
아직도 몇몇은 인터뷰중이라 희망이 있습니다.
보통의 layoff는 어느날 갑자기 팀이 사라지거나 없어져 그냥 말그대로 해고인데,
그나마 저희는 2달 정도 유예기간도 주고, 다른 자리로 옮겨갈수도 있게 되서,
조금 인간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에게 전화위복이 되어서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는걸수도 있죠)
작년 제가 멘토들에게 어떻게하면 승진할수 있나요 라고 물어보고 다닐때 한 VP님이 말씀하시길
"물론 나도 노력을 했지만, 회사생활 하다보면 생각치도 못한 흐름이 나를 여기로 데려왔다고 생각한다" 라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거같습니다.
제 전 보스였던 시니어 디렉터님은 16년을 일하고 하루아침에 layoff되었었으나 똑같은 직책으로 헤드쿼터에서 일하게 되었고,
제 동료 한명은 시작한지 2개월밖에 안되서 자기가 뭘 알겠냐고 이렇게 잘리는거겠지 했는데 디비젼으로 가게 되었고,
다른 동료 한명은 거의 15년을 2시간 반 거리에서 출근하느라 매주 호텔 잡고 일주일에 이틀만 출근하는데 이번에 디비젼으로 가며 40분 거리 출퇴근으로 줄었고,
저도 이렇게 이런 흐름에 휩쓸려 생각치도 못한 전화위복이 되었네요.
이렇게 계속 살아남아 휩쓸려 다니다보면, 저도 언젠간 VP쯤 되려나요.ㅋㅋ
회사 생활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사라질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동료 대부분을 매일 그대로 봐서 변한게 딱히 없습니다.
처음엔 회사생활 오래 해봐야 정말 남는게 없구나, 잘리면 끝이구나 싶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 생각은 유효하지만,
이것도 나름 신선한 경험이네요.
올해는 mass layoff가 좀 줄어들고 안정화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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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댓글
kaidou
2024-03-07 14:41:17
마음고생 좀 하셨겠네요. 그래도 살아남으셨으니 다행입니다.
제가 할 말 아시죠? 거긴 이런거 없습니다.
재마이
2024-03-07 16:52:59
거긴 알링턴이 있지않나요 ㄷㄷ복숭아
2024-03-07 19:34:4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이제한이 가까워져서 안됩니다 ㅋㅋㅋㅋ
골드마인
2024-03-07 19:49:08
복숭아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가즈아
kaidou
2024-03-07 20:42:36
에어포스가 있습니다. 여기가 넘사벽.
복숭아
2024-03-07 20:47:33
제가 아는 에어포스는 나이키 뿐입니다 ㅋㅋㅋㅋㅋ
남쪽
2024-03-08 07:15:26
스페이스포스가 더 뽀대 납니다.
복숭아
2024-03-08 07:37:25
숭아 투더 문? ㅋㅋㅋㅋㅋ
실험중
2024-03-07 19:43:25
반대로, layoff 통보를 받자마자 저는 "내가 왜 이렇게 열심히 했지?" 생각이 젤 먼저 들었었는데요; 반대로 오퍼를 받지못한 20% 분들이 안타깝네요ㅠㅠ
복숭아
2024-03-07 20:47:15
저도 제 전 매니저님이 처음에 layoff 됐다그랬을때 진짜 회사 헌신해봐야 남는거 없구나 가족한테 제일 잘해야지 싶더라구요ㅠㅠ
그 20%도 거의 다 아직 인터뷰중이고 다들 서로 여기저기 연락하고 알아봐주고 해서 결국 잘 풀리길 바랄 뿐입니다ㅠㅠ
성게
2024-03-07 21:38:13
2년반 째 다니는 회사에서 대규모 Layoff 두 번, 희망퇴직 (Voluntary Departure) 두 번 겪어봤는데... 남은 사람들 월급은 안 오르고 일만 많아지더군요. ㅠㅠ 저는 헤드쿼터 소속이라...
저도 지금 두 번째 부서인데 이 부서에서 Reorganize만 1년 동안 두 번 겪으니까 일하기 정말 싫어져요. ㅋㅋㅋ 연봉 재네고는 어림도 없을 것 같으니 요즘은 승진이나 부서 이동해서 연봉을 다시 올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네요.
복숭아
2024-03-08 07:38:59
아이고 2년 반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으셨군요 ㅠㅠ
맞아요 남은 사람들 일은 많아지고 월급은 그대로... 사실 이게 구조조정의 목적이겠죠 자금 최소ㅠ노동력 최대 ㅠㅠㅋㅋㅋㅋ
ㅠㅠㅠ 저는 정말 사람들이 좋아서 잘 다니는거지, 그거 아니었음 이미 이직했을거예요.
미국에선 확실히 연봉은 이직이나 부서이동 뿐인거 같습니다. 굿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