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중국 여행기 마지막편 - 광저우, 구이린, 양쑤오 여행기

Heesohn | 2014.01.18 08:04:1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2012년에 중국 여행 후기를 쓰다가 마지막 편이 남았는데

그 뒤로 계속 못 올리고 있었습니다. 마일이나 호텔 정보도 없고 그냥 혼자 배낭여행 

다니던 이야기라 게시판에 올리기도 좀 뭣한데.. 그래도 끝맺음은 해야 할 거 같아 

2년만에 다시 올립니다. ^^


중국여행 1부 청도, 태산, 항저우

중국여행 2부 황산, 수저우, 상하이

중국여행 3부 장가계편 



1.jpg


눈물의 장가계 여행을 무사히(?) 마친 후 다음 목적지인 계림을

가야 하는데 중국설날인 춘제가 다가오니 계림까지 기차표가 없다고 하네요.

중국어를 못하니 기차역에서 없다고 알아듣는 것만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ㅎㅎ

수첩에 써서 목적지를 보여주고 없다고 하면 다음 목적지를 써서 보여주고.. 그런 식으로

문답을 했네요. 


일단, 고민을 합니다. 한달짜리 비자만료가 며칠 남았는데 구이린(계림) 보고

가면 억울할 같고 그렇다고 그냥 가자니 방법이 없고.. 그런데

거기에서 만난 어떤 사람이 하는 말이 광저우로 가면 구이린까지 가는 길이 있을

거랍니다. 말을 듣고 야간버스표를 간신히 구해서 장가계 -> 광저우로 이동을 했습니다.

눈이 내려서 가다가 말다가 그러면서 갔는데 족히 10시간은 넘게 걸린 거 같네요. ㅠ.ㅠ


2.jpg


예정에 없던 광저우를 가게 됐는데 중국에서도 소매치기가 굉장히 많은 걸로 유명하다는 군요.

특히 기차역이나 버스역이 그렇다고 합니다. 허접한 가이드북만 믿고 숙소를 찾아 1시간을

넘게 헤맸는데 없어진 숙소인지 도통 나오지를 않습니다. 기차역 앞에 가방메고 어슬렁

거리기가 그래서 기차역 바로 앞 숙소를 잡았네요. 생각보다는 괜찮은 숙소였구요.


3.jpg


떨리게 추운 곳에만 있다가 광저우를 오니 천국이 따로 없네요.

아열대 지방인데 평균기온이 22 정도로 온화합니다.

발길 닿는 대로 가다보니 근처에 공원이 있어서 거기로  봤습니다.


4.jpg 7.jpg 


새해를 맞아 여기저기 장식도 하고 볼거리가 많네요.

태극권하시는 분들도 많고.. 왠지 홍콩같은 느낌입니다.

 

5.jpg 8.jpg 


공원 한쪽에 한국식 초가집과 기와집이 있어서 왠가 했더니

한국에서 기증해서 지어놓은 거네요. 너무 반가워서

한참 구경하다가 나왔습니다. 구석에 측우기와 해시계도 있었구요. 


공원 꼭대기부분에 있는 염소상이 광저우 도시의 상징이라고 하더군요. 

신화에 나오는 

염소들인데 오양석상이라고 한답니다. 광저우 아시안 게임의

마스코트 역활도 했습니다.


10.jpg


지나가다 잠깐 들린 절인데.. 삼국지의 손권이 세운 절이라고 들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구요.^^;)

역시나 성화봉송에 쓸만한 사이즈의 향을 피우고 있네요.

연기때문에 화생방 훈련이 따로 없습니다. ㅠ.ㅠ


11.jpg


광저우에 가니 모든 입장료가 무료라고 합니다.

제가 3번째 맞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날이네요. ㅎㅎ


제가 여행 다니면서 3 이런 기회가 있었는데

하루에 한해 유적지 입장료가 모두 무료입니다.

3도시 모두 유적지가 많고 많은 곳인데 운이 좋았네요.


입장료 무료 기념으로 서한 남월왕 박물관에 갔습니다

삼국지에 이민족 세력으로 나오는 곳중에 남월이 있었던  같군요. 

중국이 스케일이 크긴 합니다. 무덤위에 통째로 박물관을 지었네요.


12.jpg 13.jpg 


여러가지 볼거리가 많은데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붉은 실과 옥으로 만든 옥의입니다.

죽은 사람에게 입혀서 장사를 지내면 특유의 생명력으로 인해 환생한다는 그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근데 세월이 너무 지나서 옥도 색이 바래서 흰색이 되었습니다.


14.jpg 15.jpg 


요건 배게입니다. 상당히 귀요미네요. ㅎㅎ

작은 부처, 보살상도 따로 모아뒀는데 무덤속에서 나온 

출토물로만 전시하는 건 아닌 듯 했습니다. 


16.jpg 17.jpg 


무덤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남월왕 박물관의 느낌은.. 뭐랄까 동북공정이 진행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른 이민족이었을텐데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치장해 버리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중국의 그런 역사적인 자세는 주의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것 같았습니다.  오다가 다른 절이 있길래 잠깐 가 봤는데 철로 만든 오래된

불탑이 인상적이었구요. (다른 곳에서는 못 본 거라..)


18.jpg


광저우에도 지하철에 있는데 중국에서 4번째로 생긴 거라고 합니다.

시설도 깨끗하고 괜찮았습니다. 사용권으로 토큰같이 생긴 동전을 쓰더군요.


19.jpg 20.jpg

 

광저우에 갔다가 굉장히 인상 깊었던 진씨서원입니다. 진씨가의 사람들이

모여서 자제들의 과거시험준비나 가족의 중대사를 의논했던 용도의 건물인데요.

규모가 크면서도 아주 아름답게 꾸며논 건물이더군요.

집도 아름답지만 곳곳에 예술작품들도 정말 멋있습니다.

광저우 가실 일이 있으면 들러보시면 좋겠네요.


22.jpg 


 앞에 장비와 관우그림이 있습니다. 관우는 빨간색 얼굴, 장비는 녹색 헐크 얼굴입니다. ㅎㅎ

문 앞에 두면 악귀를 쫓는 그런 효과를 본다고 하네요. 장비가 녹색얼굴인지 첨

알았습니다. 


23.jpg 


건물 자체가 따로 따로 공간이 되어 있지만 유사시에는 요새처럼 쓸 수 있는 폐쇄적인
구조이기도 했습니다. 토착민족들의 침입이 있어서 그렇게 짓지 않았을까
생각을 들었구요. 


24.jpg 25.jpg

  


26.jpg 27.jpg 28.jpg


특히 상아로 만든 조각은 정말 입이 떡 벌어졌어요. 비누같이 조각을 해 놨네요.

고대에 만든 건 아니고 근래에 장인들이 만들어 놓은 걸 특별전시회같이

해서 전시해 뒀더군요.


광저우는 홍콩이나 마카오를 가시면 가시기 쉬우니 (비자 필요) 혹시 그 쪽에

들릴 일이 있으면 한번 가 보시길 바랍니다. 해산물 요리도 유명하고 사람들도 

좀 더 개방적이고 활달하구요. 그리고 일단 날씨가 따뜻합니다.. ㅎㅎ 


참고로 북경이나 상해사람한테 홍콩영화 흉내를 내니까

자기들 말투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남쪽 사람들 (광저우)쪽 사람들이 

그렇게 영화처럼 말 한다고 하네요.


30.jpg 31.jpg


어찌어찌해서 광저우 기차역에서 부드러운 의자석에 앉아서 구이린까지 올라갔습니다.

중국사람들이 제가 신기한 지 자꾸 말을 걸고 먹을 것도 주고 그러시네요.

여행 다녀보니 중국사람들도 좋은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여행 가기전에는 워낙 들은 이야기가 많아 겁이 났었죠.

일단 구이린 시내에 여장을 풀고 칠성공원에 있는 낙타바위를 보러 갔습니다.

구태여 낙타바위 보러 가실 필요는 없을 거 같은데

그냥 중국의 일반적인 시민공원을 보고

싶으면 괜찮은 거 같구요. 여기에 가면 동물원 안에 팬더곰 사육장도 있습니다. 


32.jpg


구이린 시내인데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어서 뭔가 했더니.. 

건물 한쪽 전체에서 물을 쏟아 내리는 물쇼(?)를 하고 있었습니다.

엄청난 양의 물이 내려와서 신기하더군요. 불이나도 끄덕 없을 거 같습니다.


이 날이 음력설날이었는데 이 시기에 중국여행가는 건 굉장히 비추입니다.

일단 이동하기가 어렵고 (비행기, 기차표등 매진) 불꽃놀이하는 게 상상을 초월합니다.

얼마나 쏴 대는지.. 전쟁터에 와 있는 줄 알았어요. 

우리가 상상하는 폭죽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33.jpg 34.jpg


35.jpg 36.jpg


구이린에 가서 처음 알았는데 풍경을 보고 싶으면 구이린에서 차로 좀 더 떨어진 양쑤오라는 곳을 가야된다고 합니다.

큰 배는 상류를 거슬러 깊숙히 들어가는데 작은 보트를 타면 중간 기착지에서 다시 돌아오네요.

투어로 갈까 하다가 강에서 보트 하나를 세 내어서 타고 다녔습니다.

뱃사공 아저씨가 중국돈에도 나온다고 했는데 보니 정말 똑같은 곳이 있네요.


37.jpg 38.jpg


39.jpg 41.jpg


한참을 타고 올라가다가 중간부분에 마켓같이 장이 하나가 서 있어서 과일을 좀 사고

다시 배를 타고 내려갔습니다. 시간 여유가 더 있었으면 상류까지도 갔을텐데..

비자때문에 좀 서둘렀네요. 


베트남의 하롱베이와 비슷한 느낌인데 하롱베이는 섬처럼 떠있는 모양새이고

양쑤오는 하나의 산맥처럼 줄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말로만 듣던 가마우지 낚시도 봤구요. 좀 불쌍하긴 하더군요. 

그래도 사공과 새의 관계는 매우 좋다고 이야기 들었습니다만(?)


44.jpg 48.jpg


구이린보다 양쑤오가 더 좋아서 아예 여기에서 며칠 더 숙박을 했습니다. 

중국 여행중에 여기에서 가장 많은 외국 여행객들을 봤네요.

숙박시설도 많고 여행자 편의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장기체류로 지내도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구경 다니셔도 좋구요.

근처에 봉황고성이라는 곳도 있는데 여기도 아주 좋습니다.


50.jpg


양쑤오에서 자주 사 먹은 토기 그릇에 나오는 볶음밥(?)인데요.

가격은 좀 비싼데 이것저것 제가 원하는 걸로 지정해주면 

알아서 볶아서 쌀밥과 같이 줍니다. 괜찮아서 같이 숙박하던 여행객들도

같이 가서 먹었는데 별미였어요.


양쑤오까지 구경하고 야간버스를 타고 주하이라는 곳으로 이동해서

비자만료날에 마카오로 빠져나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쿤밍을 거쳐서 더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이번엔 못 하고

나중에 마일리지를 모아서 쿤밍에서 잠깐 환승도 해 봤습니다.


중국이 워낙 크고 볼거리가 많았구요. 고생은 했지만 참 재밌었습니다.

다녀와보니 중국이 참 강국이라는 것도 느껴졌고 중국사람들의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구요. ^^

첨부 [39]

댓글 [40]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3,256] 분류

쓰기
1 / 163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