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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사리, 2014-11-05 01: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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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싱가폴에 하루종일 장대 같은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일모아 게시판도 ANA의 개악과 더불어 오랜만에 흉흉한 글 때문에 심란해서... 

얼마전 다녀온 제주 여행기를 쓸까 했는데...

비도 와서 그런지 다 쓰고 보니 이게 더 흉흉한 글이 되겠다 싶습니다 ㅎㅎ


여러분들이 어디에 계시든, 세밑이고 가을이고 곧 겨울일 겁니다. 

그냥 그 마음이었습니다, 제 마음은. 


다들 한국 가시면 제주에 꼭 들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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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탈 때면 도망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아니, 싱가폴에 오고 난 뒤로 공항 출국장에서는 우둑커니 서서 도망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곤 했다.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일이 되고 있지 않은데 한가롭게 나가도 되는 것일까 하는 그런 고민이다그렇다고 진득하게 버티고 있는다고 해도 해결될 것도 없다는 게 그나마 남은 위안이자 위로이다. 지난 봄 싱가폴에 오면서 애를 먹게 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순간순간 어떤 위기와 위험이 다가 올 때마다 어떤 카드를 써서 타계해보겠다고 치기어린 근사한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들이 복병처럼 지키고 있는 법이고, 그때마다 어떤 카드를 써야할지는 요즘 신빨이 올라 최고로 잘나간다는 무당집에 빤쓰를 훔쳐다 입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일이다. 나이 먹으면서 깨닫게 된 것은, 얻어 터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쨉을 피하기 보다는 그냥 묵묵히 읃어 터지고 있어보는 것도 꽤 나쁘지 않은 선택이고 그렇게 맷집을 길러보는 것도 사는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입술이 부어터지고 고글을 굳이 안껴도 보랏빛으로 충만한 양 두 눈덩이를 잡고 그렇게 제주에 왔다. 여름이 점차 가라 앉을 때즈음, 늦은 휴가겸 의료관광 삼아 한국을 가야했을 때 서울에서 재빨리 일을 보고는 제주로 향했다. 5년전 제주에 함께 왔던 친구와 차를 한 대를 빌리고, 그때도 그랬듯 특정한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우리는 섬의 가장자리를 돌아보았다. 5년전에도 우연히 왔다가 색깔에 빠져 훌훌 벗고 들어갔던 김녕 해수욕장도 다시 찾게 되었고, 그 때처럼 그렇게 다시 바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름 모를 동네들에서 우두커니 서 있었고, 2000년대 후반의 홍대 같아진 월정리를 보면서 혀를 차기도 했었다. 5년 전처럼 비자림 숲을 걸었고, 새롭게 사려니 숲길이라는 곳을 걸었으며, 판포리에서 눈을 만난 개처럼 좋아하다가 주책없이 넘어지는 바람에 이 나이에도 무릎팍을 깨먹었으며, 대평리에서 멍하니 바다를 바라 보았고, 모슬포에서 송악산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생각치도 못했던 드넓은 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을 때에는 정말로 턱이 쫙 벌어졌었다. 송악산을 한바퀴 돌면서, 작은 산 하나를 돌아 보는데 이렇게 다채로운 풍경을 한 번에 본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경탄했다. 어린 시절부터 기억에 남아 자신을 키웠던 음악을 서로 틀면서 많은 시간을 차에서 보냈지만 그 음악과 그 공기 그리고 그 풍경만으로 행복했었다.

 

서울에서 지친 삶을 끝내고 소설 쓰는 남자친구와 소박하게 제주도로 내려간 사촌 동생도 만나고, 한국의 벤쳐붐이 일던 시대에 기차에 올라 적지 않은 돈을 벌었지만 사회적으로 좋은 일을 하면서 언제나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내 첫 직장의 상사이자 선배 부부도 오랜만에 만났다. 서울의 아파트 평수를 늘리는 대신 제주에 돌담집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며 과감하게 돌담집을 구입해 차근차근 틈날 때마다 와서 집을 가꾸는 선배, 서울과 제주에 사회적 기업으로 좋은 음식을 만들겠다며 힘들지만 멋있는 식당을 꾸려가는 선배, 20대 생활을 보냈던 조직에서 아직도 헌신하며 살아가는 그리고 지나칠 정도로 웃긴 농담을 주고 받는 선배도 아주 오랜만에 만났다. 아르헨티나에서 막 날아온 미술작가녀석은 내가 제주도에 있다는 소리를 듣고는 부모님 집에도 인사드리러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제주로 날라와서 함께 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제주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던 근 10년만에 만나는 영화감독 선배는, 이번 여름 영화가 쫄딱 망하는 바람에 조우하지는 못하였지만그 선배가 예약해둔 호텔에 묵으면서 며칠 동안은 잠시 그 이름으로 행세하며 살았다. 신분증 확인을 안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 그렇게 서울에서 만났던 인연들을 뜻하지 않게도 제주에서 가득 만났다.

 

그런 기억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비자 문제로 잠시 한국에 가야할 때 바로 제주로 갔었던 것은. 10월 말에 한국에 잠깐 들어가는데 제주로 가려고 한다니깐 친구도 같이 해 주었다. 이게 무슨 장난인지 모르겠지만, 휴가 신청을 하려고 하는데 회사에서 출장이 제주로 잡혀버렸단다. 따로 휴가 신청을 하지 않고 하루 나절만 일하고 오면 되는 것인데 항공료는 내지 않아도 되니 천우신조였다. 돌담집을 산 선배는 본채는 자신이 쓰고 방 하나가 있는 별채를 자기 친구들에게만 터무니 없는 값을 받고 빌려준다. 사람이 계속 드나드는 집이 늙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게 애월에 있는 돌담집에서 3일을 보내기로 했다.

 

지난 한 달간 갑자기 체중이 십킬로가 빠지고 여러 문제가 있었다. 미국에 있는 한 친구는 전형적으로 갑상선 문제라며 제주에 가서 갑상선 검사를 받으라고 난리다.  동행한 친구가 일을 보는 사이, 서귀포의 한 내과에 들러 초음파를 받았고 또 혈액검사도 했다. 다행히 상태는 정상. 그냥 내 신세가 쥐어 터지고 있는 중이니깐 보이는 증세인 것으로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첫날밤에는 미리 예약해둔 공연을 보러 갔다. 기독교 방송에서 박주원, 말로, 전제덕이 하는 공연을 무료로 하는 걸 알게 됐고, 싱가폴에서 전화로 담당자에게 티켓을 부탁했더니 흔쾌히 들어주어서 맨 앞자리에서 보게 되었다. 특히 박주원의 기타 연주는 참 듣기 좋았다.

 

일정 내내 비가 왔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이동을 하여 잠깐 내릴 때에는 귀신같이 비가 그치기도 했다.  10월 말 제주의 중산 지역은 단풍으로 미쳐가고 있었고, 홀린듯이 그 길을 따라 영실이라는 한라산 등반로까지 향했다. 올라가다 다리에 그만 힘이 풀려서 주저 앉아, 사람들이 왜 119 헬기를 부르는지 알 것도 같다고 생각하다가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다시 바닥으로 내려와 살아 나왔음이 이 얼마나 다행인가 안도를 했다. 아직도 정리되지 않은 돌이 불툭불툭 튀어 나온 산행길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피하고만 싶은 길이었던 것이다. 고작 이것 갖고 이렇게 다리 힘이 풀려서 어떻게 세상 살아가겠냐고 혀를 끌끌 차던 친구놈은 내려오는 길에 이렇게 멀리 내려올 줄은 몰랐다며 니가 다리에 힘빠져 주어서 도중에 포기한 게 천만 다행이라며 사람을 들었다 놓는다.

 

아침에는 애월 바다를 매일 산책했다. 한담 산책로에서 곽지로 이어지는 길은 제주에서 걸어본 산책로 중에 최고였다. 중산 지역에서 한라산 등반로 진입으로 이어지는 길들을 모두 드라이브 해보는 것은 가을 제주를 느끼는 것으로 최고였고, 돈내코에서 눈 밑으로 서귀포와 바다가 한꺼번에 보이는 장면에서는 차를 세워 놓고는 낮잠을 자버렸다. 가장 달콤한 40분의 낮잠이었다.

 

노천 온탕에서 둘다 두세시간씩 앉아 있는 것을 인생의 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인지라 어둑어둑해질 때면 비가 오는 찬 바람이 불어오는 따뜻한 노천탕에서 앉아 있었다. 프라이빗 타운이라 입주자 아니면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지만 선배가 그곳에 살고 있어 그 선배 이름으로 두방치기를 했다. 사람도 하나 없는 곳에서 노천탕에서 비맞으며 물소리와 빗소리만 멍하게 듣는 것은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하다.

 

맛집을 굳이 찾아다니지 않는 사람들인지라, 저녁은 햇반과 두부 한모를 사와 돌담집에 앉아 구워먹고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온 서태지를 새벽까지 보면서 좋아했으며, 쇠소깍의 검은 모래 해변에서는 소격동이 그렇게 어울릴 수 없어 차를 세우고는 몇번이고 다시 들으며 바다를 보았다. 5년전 여름에 친구는 산굼부리를 가장 좋아했었는데, 다시 찾은 산굼부리는 그야말로 억새의 바다였다. 산굼부리 둔턱에서 미친척 하고 굴러 보았는데 정말 빠른 속도로 몸이 굴러가는 바람에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 친구는 야이 미친놈아 (참고로 얘가 나보다 어린데 곧 죽어도 너라고 함. 나랑 동갑인 다른 사람들한테는 형이라고 하면서...사실 하는 짓은 내가 동생 맞음 ㅠ)라고 했고,  사람들이 구경난듯 쳐다본다. 온몸에 흙이 묻고 겨우 정지를 했는데 머리가 어지러워서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정말로 한참을 굴러 내려온 것이었다. 근데 엄청 행복했다.

 

공항을 나오면서 마음 속으로 꾹꾹 누르며 다짐했다.

이제 그만 도망쳐야겠다.

도망 안쳤다고, 맞을 때 맞더라도 빳빳이 고개 쳐들고 맞을 만큼 맞아 당당해졌을 그 때즈음, 이곳에 다시 오겠다고 말이다.

 

 

 

PS. 추천 여행지

 

드라이브 모슬포에서 송악산으로 이어지는 길, 제주시내에서 영실로 들어가는 길,  애월해안도로

 

산책 애월에서 곽지해수욕장까지의 산책로, 송악산, 비자림, 사려니 숲길

 

맛있는 곳 사찰음식전문 물메골, 애월의 슬로비

 

이번여행에 함께 했던 음악 - 서태지, 9와 숫자들, 라디오헤드

 

 사진 1.JPG사진 2.JPG사진 3.JPG

 

28 댓글

rondine

2014-11-05 01:24:37

이렇게 사리님 글을 읽으니 정말 제주에 가고싶네요. 사람이 계속 드나드는 집은 늙지 않는다... 멋진 철학이군요.

사리

2014-11-05 03:00:47

꼭 가셔서 지난 번 크로아티아 여행기 같은 멋있는 이야기 들려주세요! ㅎㅎ

미운오리새끼

2014-11-05 02:27:45

다음주에는 저도 제주에 있을 예정입니다.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하얏 다이아트라이얼로 제주 하얏에 있을겁니다 ㅎㅎ 발써부터 기대되네요~~

사리

2014-11-05 03:01:46

이번에 하얏트 뒷편에 잠깐 다녀왔어요... 비바람이 너무 새차게 몰아쳤지만... 날씨가 좋기를 기원할게요

미운오리새끼

2014-11-05 03:03:11

날씨걱정 없는 동네에만 살다보니 그런 문제가 있네요.. 날씨가 좋기를 기원해야겠어요 ㅜㅡ

사리

2014-11-05 03:54:25

처음 가시면 날씨가 좋으면 금상첨화지만 자주 가실 생각이면 날씨가 안좋으면 안좋은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매력이 있더라구요 :) 

aicha

2014-11-05 02:49:07

안 그래도 이번달 하얏 제주에 부모님 2박 잡아드렸는데 저도 요런 가을/겨울 시기에 가보고 싶네요.  전 아직 제주도 한번도 못 가봤습니다만. Radiohead 저도 좋아해서 8장 몽땅 다 가지고 있습니다만, 영화 Incendies (19금, 중동/전쟁 배경)에 삽입된 You and Whose Army  (http://www.youtube.com/watch?v=pLNON274MD8)  가 들어 있는 Amnesiac 이 항상 제일 끌려요.. 

duruduru

2014-11-05 03:01:15

헉..... 제주도 태풍경보 발령!

사리

2014-11-05 03:04:43

ㅎㅎㅎ

사리

2014-11-05 03:04:25

저는 촌스럽게도 라디오헤드가 더이상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한 크립을 자동차 안에서 목청껏 꿱꿱하고 불러대요 ㅎㅎ 친구랑 저랑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그역시 촌스럽기만한 노서프라이즈이구요 ㅎㅎ 앰네지악도 참 좋죠. 날씨가 그래서 그랬는지 라디오헤드 노래가 참 좋았어요. 시간 나면 9와 숫자들의 커튼콜이라는 노래 들어보세요. 저 이 노래 외워서 따라부르려구요 ㅎㅎ

마일모아

2014-11-05 03:27:31

What the hell am I doing here? I don't belong here... 저에게는 "서울 이곳은" 노래만큼 참 친숙한 노래네요 ㅋㅋ


그나저나 사리님은 친구도 많고 친한 선후배도 많으셔서 좋겠어요. 전 친구가 없.... ㅠㅠ

사리

2014-11-05 03:56:31

저 여기 있어효.... ㅋㅋㅋㅋ

노래방에서 크립 한 번 같이 할까요? 


어린시절 사회성도 없고 삐뚤삐뚤 했는데, 제 또래보다는 나이차가 큰 선배들이 신기한 애로 보면서 많이 보듬어 주셨어요. 

그때는 형/누나라고 부르거나 선배라고도 부르는 게 너무 싫어서 XX씨라고 불렀으니 제가 오죽 그랬겠어요 ㅎㅎ

다행히 운이 좋아서 주변에 좋은 분들 만나서 이만큼 자란 게 참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정말로 사회면에 나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요 ㅎㅎ


외로운물개

2014-11-05 07:57:58

쥔장님...

공갈 치지 마시옵서예...

마일모아 칭구가 얼매나 마는디.............그러시나요..ㅎㅎ

반니0102

2014-11-05 03:31:34

사리님 좋은 여행기 감사드려요 :)

마음속이 차분해지는 기분입니다. 돌담집 두부한모도 참 좋은것 같아요!! 갑자기 배가 고픕니다 ㅋㅋ

사리

2014-11-05 03:58:29

두부 한 모를 구워 먹고는 그 다음날 친구녀석을 보니 수염이 많이 안자랐더라구요. 

"콩에 들어 있다는 여성 호르몬 때문인가?" 라는 가설 하나,

"평상시 출근 안하는 주말에는 수염을 깎지 않으니 수염 또한 주 5일 근무를 하게 된 건가?"라는 가설 둘. 


아침 댓바람부터 다른 남자 턱 쓰다듬으며 신기해 하다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어요 ㅎㅎ 


혈자

2014-11-05 04:02:03

사리님 점점 수필가가 되어가시네요!!!

나쁜소식 전문 배달원에서, 뻘글 전문 사역원을 거쳐 당당히 수필가로 전향하시다니 그 보폭이 잰걸음으로는 따라갈 수 조차 없네요!! 대단대단!!

저도 제주도에 가서 돔베고기와 오분자기 먹고 싶어요!!

사리

2014-11-05 04:07:25

여행기를 쓴다고 쓴 것이 그만 이 꼴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ㅠ.ㅠ

뻘글 전문 사역원 다음에는 게시판 진상...이라는 직함도 갖고 있었죠. 온갖 미움도 받아보고 욕도 먹었었던... 


제주도에 예닐곱번은 간 것 같은데 돔베고기와 오분자기는 먹어볼 생각을 한 번도 못했네요;; 

그냥 저는 지나가다 사 먹는 김밥이 젤 맛있어서;; 


꼭 가세요! 돌담집에서 그윽하게 주무실 순 없으실지라도 ㅎㅎ


순둥이

2014-11-05 04:02:12

수필 잘 읽었습니다 ^^

저도 이번달에 제주도 가는데 알려주신 드라이브코스와 산책로 알아보겠습니다 :)

사리

2014-11-05 04:11:05

좀 추우실 거에요.. 드라이브는 바다쪽으로는 판포리에서 월정리와 애월 해안도로가 예쁘긴 하구요.. 날씨가 좋다면 모슬포에서 송악산 가는길도 좋아요. 

선배 중에 제주에 한달에 한두번 꼭 가고 어디 가든 길을 귀신같이 찾아 내는 분이 제주 가기 전에 이런 메세지를 주었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려봅니다. 


'1117 도로를 타고 산굼부리로 가서 아끈다랑쉬 또는 용눈이 오름.. 아끈다랑쉬 탐방 금지가 되었다는데 사람들이 그냥 올라가는 모양.. 알아서 판단. 다랑쉬오름은 올라가는 데 좀 힘듬. 억새는 아끈다랑쉬가 더 좋은 듯. 다시 그 도로 타고 가다가 516도로가 나오면 좌회전 진입. 거기서 516타고 남쪽으로 내려오면 숲길이 예술임. 죽 내려와서 1115도로 표지판 보면서 진입아마도 우회전. 그 도로가 제2 산록도로. 계속 타고나오면 이시돌 방주교회인데 죽 내려와 이시돌 목장이 나오면 네비에 수월봉 치고 갈 것. 수월봉 정상까지 차량진입이 가능. 해질 때 특히 좋고... 내려와서 시간되면 해안도로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김대건 성당 나오면 준치 파는 휴게소가 있는데 맛이 괜찮고. 해안도로 타고 애월로..

정석비행장길은 봄에 유명한 길이라 지금은 그냥 그러함

참고할 것 http://blog.naver.com/lightsout/10190428582"


순둥이

2014-11-05 04:16:52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

아부지랑 둘이서 갈 예정이라 이쁜거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

기돌

2014-11-05 07:27:43

제주도... 하면 항상 아련하게 그리운 곳입니다. 저의 첫 바다건너 해외 여행지이자 신혼여행지... 점점 복잡해 간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은곳... 사리님 글 통해 접하니 더 그리워집니다.

사리

2014-11-05 14:20:43

바다 건너 첫 해외 여행지라니요 ㅋㅋㅋ ㅎㅎㅎ

WOWHAM

2014-11-05 10:31:15

멋지네요~ 여행기라기 보다는 수필 한편을 읽은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퇴근무렵 매우 감성 충만에 맘이 촉촉해 졌습니다 ^^ 친구들 보고싶네요...ㅠㅠ

사리

2014-11-05 14:22:10

퇴근 길에 맥주 식스팩 잊지 마세요~

porkchop

2014-11-05 11:08:20

멋을 아는 친구분들이 많으신 걸 보니 사리님이 정말 멋있는 분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제일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리

2014-11-05 14:23:36

원래 이쁘고 잘생긴 애들 옆에 못생긴 애들 친구로 따라다니듯 스끼다시가 제 인생 아닐까요 ㅎㅎ

monk

2014-11-05 13:55:11

한국, 호주, 미국, 중국 등을 오가며 그렇게 살다보니...혼자만 열심히 살았나봅니다. 주변에 어느새 친구들이 사라졌더군요. 

전화 한통화로 불러내기에는 미안할 만큼 그렇게 소원한 삶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릴적 베스트 프랜드라고 하던 친구조차도 어려워져버렸는데...

사리님 옆에는 참 좋은 친구들이 가득한 듯 하네요.  오늘은 마음으로만 사랑하던 그 녀석들에게 문자라도 한 통씩 날려야 겠네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보다도 더 아름다운 추억돋는 친구들이 문득 보고싶네요.

사리

2014-11-05 14:42:10

제가 열심히 살질 않아서 이러고 있는게 가장 분명한 사실인 것 같긴 하구요... 

한국을 떠날 때 다행히 SNS 서비스들이 있어서 지리적 공간이 벌어져도 커버할 수 있는 장치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페북 같은 곳에서 음식 사진이나 여행지 사진만 이빠이 올리고 얼마나 팬시하게 사는지를 허세처럼 보여주는 사람들은 없고,

대부분 하루하루 오늘 무슨 일이 좀 소소하게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걸 읽고 보았는데 어떤 느낌이 들었고.. 이런 내용들을 올리는 사람들이라서 언제나 페북 같은데 가서 보면

시간과 사건을 공유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한번 오래된 친구들과 페친 하셔서.. 음식 사진을 많이 올리진 마시고 소소하게 생각 나눔부터 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어쭙지 않은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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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 낮잠 주무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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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멕스 캔슬된 어카운트 technical error 체크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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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냥이 2024-05-03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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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LVP 설치 후기 Carpet and Dust Free Project!

| 정보-D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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륌피니티 2024-05-03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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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 동료가 좋아할만한 한국음식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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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gers 2024-05-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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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K 스펜딩용 카드 추천해주세요

| 질문-카드 3
에덴의동쪽 2024-05-03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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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ital one 이 3일째 In progress 중인데, 보통 이정도 걸리나요?

| 질문-카드
creeksedge01 2024-05-01 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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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 Account closure and transfer fee - $100 새로 생기는 것 같아요 (7/1/24)

| 정보-은퇴 20
단거중독 2024-05-01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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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카드 리텐션 DP 모음) 카드사 상관없이 남겨주세요

| 정보-카드 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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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자답)Citi AAdvantage Business 카드 제앞으로 우편 두개왔는데 하나 P2 비지니스로 오픈 가능할까요?

| 질문-카드 2
행복하게 2024-04-23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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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야구 보시나요? 얘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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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담 2023-05-09 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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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2024) 만년 위기 경제를 가늠하는 포인트들 - 시즌4

| 잡담 63
urii 2023-10-06 8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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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건 그리고 빅토르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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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ta-United 2024-05-01 23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