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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래서 아프리카를 결국 가게 되었습니다(…) 준비를 해야죠(...)
항공:
사실 항공권은 준비라고 별로 할 게 없었습니다. 초대한 쪽에서 (이코노미로!;;;) 끊어줬거든요. 어느 항공사 탈 지 정도는 정할 수 있긴 했는데 시간도 그렇고 에티오피아는 에티오피아로 가야지!(…)하는 마음에 덥썩 에티오피아 항공을 타기로 합니다. (사실 ET는 사고도 거의 안 내고 아프리카 항공사중에는 거의 최고입니다. 원래 787이라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배터리문제로 여러 항공사 기재들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멀쩡한 ET 787를 막판에 777로 스왑해버려서 멘붕…(그러곤 아직도 787 못 타봤다지요.. 올 가을에나 타보려나…). 참고로 IAD-ADD는 논스탑인데, ADD-IAD는 fuel stop 겸 중간에 로마에 들릅니다. 이탈리아한테 그렇게 당했는데, 아이러니하더군요(…)
Where to go:
학회는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리니 어차피 시내에 며칠 묵어야 하고, 시차 적응도 할 겸 그 전에 4박5일 정도를 여행하기로 합니다.
보통 에티오피아 하면 생각나는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성자의 지팡이!
…저리가요 아재 쉭쉭
일단 (생업이랑도 좀 관계 있는) 루시(최초의 현생 인류 화석)를 봐야겠고요, 에티오피아까지 가서아프리카의 비경으로 늘 꼽히는 암굴교회(Rock-hewn church)를 안 볼수는 없겠죠. 그리고 셰바 여왕과 솔로몬의 고사가 깃든 에티오피아 정교회랑, 반지의 제왕의 모티프가 된 고성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게다가 마침 도착하는 날이 팀캇(timkat)이라는 에티오피아 정교회의 제일 큰 축제의 마지막 날이라서, 아디스 아바바(1)-랄리벨라(1)-악숨(1)-곤다르(1) 이렇게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본격 비행간산 여정
이동: 도시간 거리가 꽤 되기도 하거니와 시간도 없고 육로이동은 그냥 생각 안 하는게 좋으니 비행기를 타야죠. 에티오피아 국내선은 따로 끊으면 거리에 비해서 ㅎㄷㄷ하게 비싼데, 다행히 여행자를 위한 Ethiopian airline visitor pass가 있습니다. 한 구간에 70불정도.. 한국 지사에 물어보니 카드발권도 안되고 발권수수료를 내라고 해서, 일정만 만든 뒤에 에티오피아항공 미국지사에서 발권을 합니다.
숙박: 아프리카 도시들이 그렇듯이 큰 도시의 체인 호텔들은 뉴욕 호텔값 싸다구를 날립니다(…) 아디스아바바에 래디슨 블루가 있는데, 당시가 여행성수기기도 했지만 하루에 300불 가까이 하는 걸 보고 그냥 바이바이 했습니다(…) 혼자 여행이기도 하고.. 네 도시 모두 tripadvisor 평을 보고, 공항에서 픽업 주는 데로, 30-50불 언저리의 숙소로 결정.
입국관련: 에티오피아는 덥고 심히 건조한 나라라 백신을 특별히 맞거나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황열은 페루 아마존 갈 때 맞기도 했거니와..). 비자도 단기체류는 도착비자로 받을 수 있고요. 환전도 도착공항에서 가능(물론 마적단 스타일로 ATM에서 뽑을 수도 있습니다)
.
언어: ‘그래도 남의 나라 가는데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도는 할 줄 알아야 하지 않겠냐!’ 하고 phrase book을 찾아볼까 했는데….
사람 아님
이게 에티오피아 글자입니다. 암하릭이라고 하죠. 깨끗하게 포기하고(…) 맨땅에 헤딩하기로 합니다;;
여행기 들어가기 전에 썰만 잔뜩이네요.. 다음부터는 진짜 여행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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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마일모아
2016-06-05 18:20:03
암하릭 글짜 완전 이쁘네요. 간지가 철철!
edta450
2016-06-05 18:23:39
에티오피아 정교 성화도 인상적이고해서 (나중에 사진 보시면 나올겁니다) 암하릭으로 쓰여진 그림성경 하나 사올까도 생각했는데, 인간이 홀리하지가 못해서 관뒀습니다... ㅋㅋ
마일모아
2016-06-05 18:33:41
아마존에서 구입 가능 하네요 ㅋㅋ
http://www.amazon.com/Amharic-Orthodox-Bible-American-Society/dp/9966270493
제이유
2016-06-05 18:45:20
루시쪽 생업이시군요 부럽네요^^
유나
2016-06-05 19:25:48
아프리카 는 너무 너무 너무 가 보고 싶은 곳이예요. 여행기가 무척 기대가 되네요. ^^
아, 그리고... 에디오피아 어로 안녕 을 살람
사람아님이라고 하더군요.다른닉네임
2016-06-05 19:38:07
aicha
2016-06-05 20:37:28
벌써 재밌네요.
"아프리카 도시들이 그렇듯이 큰 도시의 체인 호텔들은 뉴욕 호텔값 싸다구를 날립니다”
: 이게 아프리카 일하러/여행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죠. 주요 도시 호텔업계가 심히 양극화 (so-so 수준인 호텔들이 눈이 빠질 정도로 비싸던가, 진짜 드럽고 싼 곳들) 되어 적당한 중간이란게 거의 없죠. (colonial) french africa 에 일하러 가는 유럽/프랑스 사람들 보면 (social network 이용해) 아예 단기라도(1-2주 정도) 렌트를 하더라구요.
모밀국수
2016-06-06 02:05:35
에티오피아 글자 정말 귀엽네요! ㅎㅎ 설마 초대한 쪽에서 보스턴 사시는데 IAD로 끊어준건 아니겠지요 ㅋ
KTH
2016-06-06 02:13:07
papagoose
2016-06-06 12:15:13
아니 초청하는데 이코노미가 뭐래요?
바꿔달라 하세요. http://mnews.joins.com/article/20129383?cloc=joongang%7chome%7cphotovod
오하이오
2016-06-06 14:29:06
저도 글자가 '예술'이다 하려고 했는데... 이미 비슷한 댓글이. 성자의 지팡이라는 것도 있군요. 전 아베베 정도가 아는 시작이자 끝인건 같네요.
순둥이
2016-06-07 05:50:05
..
.저리가요 아재 쉭쉭: 저리 갔다가 오느라 댓글이 좀 늦었습니다 ㅠ.ㅠ여행시 건강 잘 챙기시고요 ^^
aicha
2017-09-15 10:12:25
빨랑 더 계속 올려주세요..==3=3=3=3
아디스 아바바에서 몇 년 일하던 유럽 사람이 카이로로 왔습니다. 에티오피아 항공 마일 꽤 쌓았다며 (.... 이건 어따 쓰나요? - -;;) 언제 같이 에피오피아 꼭 같이 놀러가자고 자꾸 찔러사서 괜히 맘이 동하고 있습니다 (가이드 무료잖아 ~ ㅋ;)
일단 award hacker CAI-ADD 이코 왕복 돌려봅니다. 땡전
한푼 아뉘마일 없는 아놔 ~ 아나 (ANA) 마일이나, 아마도 유류할증료 폭탄의 독일 항공 마일 뜨네요. 흠냐. 카이로에서 카타르가 막히니 현찰로 젤 싼건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사우디아. 아우;; 스~윽 봤더니, 5성 호텔도 몇 개 없네요. 총격/납치 사건 있었던 그 Radisson, 그럭저럭 우중충한 힐똥 하나, 후달거리는 등급 (카테 6)의 Sheraton Addis, Luxury Collection (너의 정체는 쉐라톤이냐? 럭셔리 컬렉션이냐? 사진빨로 보면 후자에 가까운 듯. 좀 궁궐삘;;).고답이
2017-09-15 12:11:14
에티오피아 식당에 간적이 있는데 이나라에 관한 선입견은 가난해서 먹을 것이 부족한 나라였습니다. 큰대접만한 접시에 그릇 문양크기(간장종지)별로 채소, 고기(소고기인듯 아닌듯) 손으로 몇번 집어 먹고 주머니 탈탈 털리는 가격에 인식 확 바꼈습니다. 에티오피아 음식은 가격만으로 고급진 식당으로 카테고리 이동.
다음 여행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