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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에 올리는 첫번째 여행기(?)입니다.
뉴욕 여행기는 보통 맨하탄만 다루시는것 같길래, 뉴욕/뉴저지에서 2시간 안쪽 거리에 있는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동네/지역을 소개해드리고 싶어서요. 우드버리 아울렛에서 북쪽으로 1시간만 더 올라가면 캘리의 Napa까지는 안되더라도 나름 hip하고 cultural하고 foody한 지역이 있답니다. Poughkeepsie, Beacon, Newburgh, etc. 등등 대충 뭉뚱그려서 허드슨 밸리 지역인데요, 저희 부모님이 이지역에서 십년넘게 농장을 하고 계셔서 좋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혹시나 한국식 농장체험/바베큐를 원하시면 연락주세요
직접 포도와 와인을 생산하는 가족단위의 소규모 와이너리랑 맥주 양조장 (micro brewery)이 곳곳에 숨어있구요, Storm King Art Center라는 피크닉 하기 정말 좋은 거대한 야외 뮤지엄도 있어요. 허드슨 강을 건너서 Beacon으로 넘어가면 Dia:Beacon이라는 꽤 유명한 미술관도 있구요. 비콘의 바로 옆동네인 Poughkeepsie에는 CIA (Culinary Institute of Art) 엄청 유명한 요리 학교도 있어요. 아, 저희가 특별히 애정하는 IHG, Hyatt, Hilton계열 (low tier with reasonable rates) 호텔들도 즐비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QS 채우실수 있답니다. (저희는 Hyatt Place (Cat2)에 있었어요)
쭉뻗은 하이웨이 말고, 한국같이 꼬불꼬불 로컬길로 돌아다니고,
와인 테이스팅 바에선 쫙빼입은 잘생긴 언니 오빠가 아닌 KFC할아버지같은 분이 느릿느릿 서빙해주시고,
맥주 양조장엔 럴럴한 공간에 overly friendly하지 않은 동네 아해들이 노닥노닥 거리면서 샘플 맥주 퍼주는,
그 와중에 맛있는 식당들이 점점히 박혀있는,
뭐, 이런거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일박이일 혹은 이박삼일여정으로 츤츤히 다니시면 꽤 괜찮을꺼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중 24시간은 우드버리 아울렛에서...)
말하다보니 길어지는데, 이 여행기는 저랑 저희 남편이 일박이일로 다녀온 여정이에요. 사진은....전화기로 찍은 별볼일없는 퀄리티입니다...==
1. Benmarl Winery (http://benmarl.com/)
요렇게 쪼마난 간판이 있어요.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소규모의 포도밭, 양 몇마리, 닭 몇마리가 보여요.
여기서 언덕을 좀더 올라가면 쪼마난 집, 원두막(?), 그리고 탁 트인 허드슨 밸리가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소박한 와인 테이스팅바가 있구요, 고양이 한마리랑 할아버지 한분이 맞아주세요. 가격은 한사람당 12불이었나..그랬어요. 동네의 다른 와이너리의 와인, 롱아일랜드 와인, 이타카의 핑거레이크 와인까지 취급해서 뉴욕 곳곳의 와인을 마셔볼수 있는 기회죵. 주말엔 카페에서 oven baked pizza도 판다는데 저흰 주중에 가서 먹어보진 못했어요. 근데 구글 리뷰가 괜찮을걸 보니 먹을만한 모양입니다. 나파밸리의 와인처럼 세계적이진 않지만, 뭐, 저희 와인 교수님 말씀에, "if it tastes good in your palate, it's a fine one"
여기 말고도 근처 2-30분 이내에 와이너리들이 진짜 많아요. 정말 손바닥만한 포도밭의 Brimstone 와이너리부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Brotherhood 와이너리까지.
2. Newburgh Brewing Company (http://www.newburghbrewing.com/)
허드슨강을 바라보며 맥주를 마실수 있는, 짱! 넓은 공간의 맥주 양조장이에요.
동네애들 몇명이 노닥거리고 있더라구요. 눈치 보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pool도 하고 게임도 하고 수제 맥주도 마시고 양조장 구경도 하고. 샘플도 달라는대로 다 주고. 안주거리도 파는데, 저흰 맥주만 마시고 안먹었어요 (저녁때 갈 곳이 있었어요 ㅎㅎㅎㅎㅎㅎ CIA라고...)
이곳과 CIA 근처에 이런 소규모 맥주 양조장이 많아요. 와인이 안땡기시면 이런데 가셔서 동네 수제 맥주 냠냠. ㅎㅎㅎ
3.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 Pangea, Bocuse
Anthony Bourdain을 꿈꾸며 열심히 요리하고 공부하는 요리학교입니당. Poughkeepsie/New Hyde Park에 있어요. 와이너리/맥주양조장에서 약 20분정도? 떨어져있어요. 학교가 꽤 볼만해요. 요리 학교인만큼 캠퍼스 안에 직접 운영하는 식당도 여럿있는데, 저흰 그 중 두군데를 갔었어요. head chef가 교수님이고, 레스토랑 대빵 매니저님이 교수님이세요. 학생들이 서빙하는거라 약간 어설프지만 감안하고 보시면, 구경하는 재미를 느끼실수 있을꺼에요. 음식의 퀄리티에 비해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팁이 없어요!) 특히나 drink가 매우 엄청 심하게 저렴합니다.
Pangea는 요즘 한창 유행하는 New American Fusion 어쩌구...식당인데요, 약간 인도식/멕시칸/일식이 섞인 묘한 곳이었어요. 여러가지 종류를 시켰는데, 맛이 저희 기준에선 50/50으로 복불복이었어요. (지극히 평범한 미국어린아이 입맛...)
진짜 좋았던 곳은 정통 French를 표방하는 Bocuse! 아, 진짜 맛있었어요. 운좋게도 한국학생이 저희 서버가 되어서 맛있는 메뉴 추천도 받고, 와인에 디저트까지 빠방하게 배터지게 먹고 왔어요. 금욜 점심에 갔는데, 혹시나 월-목 점심에 가시면 Pre-fixe메뉴가 있는데 좋아보이더라구요.
저희는 요렇게 일박이일 돌고 왔는데요, 사실 여기말고도 처음에 말씀드린 Storm King Art Center랑 Dia:Beacon도 진짜 볼만하거든요. 특히나 스톰킹은 거대한 조각 공원이라 단풍놀이나 피크닉하기 딱 좋아요. 다음번 여행기에 올려보겠슴니당.
마지막으로, CIA 캠퍼스내에서만 볼수 있는 stop sig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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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댓글
닭다리
2016-08-15 15:26:59
늘쁨
2016-08-15 16:30:21
edta450
2016-08-15 15:32:46
오... 꿀정보 좋네요 :) 포도 수확이나 단풍철에 가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늘쁨
2016-08-15 16:32:27
디자이너
2016-08-15 15:34:25
세상에 뉴져지에서 xx년넘게 살았지만 이런곳이 있었군요.
우드베리만 가봐서 그위로는 더 안올라가봤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IA 한번 가보고 싶네요.^^
늘쁨
2016-08-15 16:34:18
아호
2016-08-15 15:39:16
늘쁨
2016-08-15 16:34:57
마일모아
2016-08-15 15:43:09
오, CIA에서 저렇게 식당도 운영하는지 전혀 몰랐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늘쁨
2016-08-15 16:36:36
poooh
2019-09-19 11:23:29
흑.. 그런데 여기도 주말에 레저베이션 잡기가 쉽지가 않아요.
Wolfy
2016-08-15 16:00:24
스톰킹에 언제 가봐야지를 몇년째 하고 있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Hudson Valley Restaurant Week도 있습니다. 올해에는 11월달에 있네요.
늘쁨
2016-08-15 16:37:13
Apollo
2016-08-15 17:12:29
와우~ 정성스런 후기......감사합니다.^^
이 후기를 보지 않았다면, 결코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는 곳인데..(사실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알게 됩니다. ^
최선
2016-08-15 17:33:29
역시 찾아보면 근처에도 진주가 숨어 있네요. 저도 스크랩하고 가을에 가봐야겠네요. 롱아일랜도 와이너리 괜찮은데 많은데 저도 언젠가는 (아마 우리애가 커서 같이 와인 마실 수 있을 때즘 ㅋㅋ) 이런 후기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ㅎ 좋은 정보/후기 감사합니다.
CHLOE.DA
2016-08-15 19:10:22
그리고 예전 철로를 다 없애고 그 길따라 자전거 타고 다닐 수 있게 해뒀습니다. 가을에 자전거로 살짝 돌아두면 좋습니다. 자전거 대여 하는 곳도 있습니다.
똘츄
2016-08-16 02:34:17
스크랩 완료. 감사합니다 나중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narsha
2016-08-16 02:44:21
주말에는 오픈하지 않아 주중에 가셔야 할 거에요. 와이너리는 몰랐었는데 함께 가면 좋겠네요. 풍경이 마치 펜실바니아 농가 전경이에요. 마음 힐링 될 것 같아요.~ 후기 감사드려요.밤새안녕
2016-08-16 04:27:36
좋은 여행기 잘 봤어요. 포킵시가 왜 유명한지 이제 이유를 알았어요.
Miso1004
2016-08-16 04:28:43
오~! 저도 꽤 돌아다닌 다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데가 있었다니…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ㅎㅎ
예전에 스톰킹 에 가서 너무 넒은곳을 걸어 다니다 어느 언덕에 한 5 분 동안 누워서 시원한 바람 솔솔 느끼며 구름 구경 하던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ㅎㅎ
댓글들 중에도 또 감사한 정보들에 감사 드리며… 저도 다들 혹시 알고 계실지도 모르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하여..ㅋㅋ
웨스트 포인트 안에 있는 식당도 허드슨 강가 보며 식사 하기 참 좋아요. http://www.thethayerhotel.com
가격도 음식도 문안한.. 그러나 리버뷰는 정말 좋은… 밥 먹고 약간의 산책도 좋구요.
일요일 브런치에 가면 라이브 피아노 플레이를 들으며 우아 하게 아침 식사도 하실수 있답니다. ㅎㅎ
abuabu
2018-11-08 08:26:08
이번 주말 Bocuse와 Storm King Art Center를 방문할 것 같습니다 (부디 날씨가 좋길...ㅠ) 혹시 CIA는 예약 없이 가도 자리를 잡을 수 있는지요? 좋은 정보 감사드리고, 오랜만에 토잉해봅니다!
세넓갈많
2018-11-09 12:53:53
CIA 런치는 그렇게 바쁘지 않은데 디너는 예약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주말이라면 런치도 예약하시는게 낫지 싶습니다.
abuabu
2018-11-09 13:01:43
감사합니다! 토요일 런치는 예약이 꽉 차서 일단 월요일 런치로 예약을 걸어놓았는데, 아무래도 동선 상 토요일에 가는게 여러모로 좋을 것 같아서요... 한번 가서 살펴보겠습니다 :)
미니빗방울
2018-11-08 08:36:17
땡큐 땡큐요!!
이 귀한 정보를 이제야 봤네요.
이번 주말에 가면 마모식구들을 만날 수도 ~~~ ㅎㅎ
Jung
2018-11-08 15:05:08
저도 아는애가 CIA를 목표로 하고있어서 한번 데리고 가려 했는데 이 글이 많이 도움이 될꺼 같아요! 감사합니다!!
책읽까
2019-09-19 10:42:21
bocuse 가보고 싶었는데.. 예약을 엄청 빨리 해야 되나보네요. 10월 셋째 주는 매일매일 런치 디너 다 풀북이래요. 나름 일찍 예약한다고 생각했는데.. 당황스럽네요...
샹그리아
2019-09-19 13:55:17
감사합니다. 스크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