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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모아 게시판   [여행기]
5월 알래스카 여행 #4 - Homer 편

gogogo | 2017.05.29 18:28:14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1편 - 5월 알래스카 여행 #1 - 준비, 출발 & 앵커리지 편

2편 - 5월 알래스카 여행 #2 - Denali National Park 편

3편 - 5월 알래스카 여행 #3 - Glenn Hwy, Copper Center, and Valdez 편


주의 사항

※ 사진 못찍음 주의  - 사진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여행을 위해 처음으로 디카 (Panasonic LX100)를 하나 샀습니다.

여행 출발전에 카메라 관련 블로그도 한번 읽어 보긴 했는데 막상 여행와서 사진을 몇 장 찍어보니 너무 저질로 나와서 

그 후로는 그냥 다 자동으로 설정하고 찍었습니다. 보정도 어떻게 하는줄 모르고.. 

실제 경치는 사진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제 사진 때문에 알래스카 별거 아니네라는 오해만 안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 글 못씀 주의 - 글을 재미있게 서술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짧은 문장으로 정보 전달식으로 쓰겠습니다. 

마모에 올리는 글이니만큼 카드 포인트 사용 내역도 있으면 같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캠핑 초보 주의 - 텐트에서 숙박  처음이라 어색합니다.


Homer (5/22-5/25)

숙박1 : Valdez에서 돌아와 Hampton Inn Anchorage에서 힐튼 33k pts 이용해 1박

숙박2 : Homer Campground에서 1박당 $32.5, 총 이틀간 숙박하며 $75 사용. 사파이어 리저브 트레블 크레딧으로 리턴 받을 예정

숙박3 : Homer 내 Driftwood Inn에서 1박 $80

Valdez에서 Anchorage에서 돌아온 21일은 Hampton Inn에서 1박을 합니다. 2-3일 정도 텐트 캠핑을 하면 몸이 많이 지치는게 느껴집니다. 우선 먹는것도 주로 통조림이나 간단 조리가 가능한 인스턴트 음식등으로 때워야 하죠. 날씨의 경우 침낭 안에서 자려고 누워있을때는 따듯한데, 정작 힘든건 잠들기 전과 아침에 일어나서 텐트의 추운 공기로 인해 코가 헐거나 코감기 등이 걸리는 것이더라구요. 5월의 알래스카 밤은 춥습니다. 그래서 Anchorage로 돌아오면 하룻밤 정도 호텔방에서 푹 쉬어 주면서 다음 여행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Homer와 Seward 둘 중 어느곳을 갈지 몰랐으나 Homer가 "Halibut Fishing Capital of the World"이라 불린다는 것을 보고 오로지 낚시를 하기 위해 Homer를 가기로 결정하고 시간이 남으면 Anchorage로 돌아오는 길에 Seward에 들러 1박을 하기로 계획했습니다.

Anchorage에서 출발하고 약 1시간동안 달리는 Seward Hwy는 참 절경입니다. 왼편에는 산과 집, 오른편에는 바다가 펼쳐지는 도로에서의 운전은 캘리포니아의 Sausalito 혹은 Tiburon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도로에서 만날수 있는 Anchorage Coastal Wildlife Refuge, Beluga Point, Alaska Wildlife Conservation Center, 그리고 여러 호수들이 쉬지 않고 나와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풍경을 즐겼습니다. 다만 이쯤되면 호수는 이 전 여행지에서도 상당히 많이 봤기 때문에 이제는 운전하며 슬쩍 보고 지나칠 정도로 멋진 풍광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ㅎㅎ Alaska Wildlife Conservation Center의 경우 곰, bison, moose 등 많은 동물이 있기 때문에 1시간정도 일정으로 잠깐 들렀다 가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알래스카에서 가장 경치가 인상에 남았고, 그래서인지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을 얻을수 있었던 Tern Lake도 기분 좋은 방문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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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이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중 저는 가장 마음에 듭니다.  나무의 색도 좋고, 살짝 내리는 비, 새, 안개, 그리고 이 사진에서는 짤렸지만 호수에 비친 설산이 거의 완벽하게 데칼코마니를 이루면서 제가 이번 여행에서 경험한 알라스카의 모습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풍경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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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r에 22일 밤에 도착해서 캠프장에서 2박을 하게 됩니다. Homer 마을은 작은 규모로 잠깐 둘러볼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이고, Homer Spit은 입구에서 끝까지 차로 약 10분정도면 갈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Spit 위에는 각족 액티비티를 예약할 수 있는 오피스들과, 기념품 가게, 그리고 식당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숙박한 캠핑장은 Spit의 맨 끝에 위치해 있어서 텐트 사이트가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한 곳이었습니다. Homer 도착 다음날 주변 하이킹 코스를 간단하게 마치고 나서 halibut낚시를 예약, 그리고 Captain Patties라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 식당에서 스타터로 생굴, 그리고 메인 디쉬로 스페셜 메뉴인 Salmon과 halibut 뺨 요리를 먹었는데 이 halibut 뺨이 관자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쫀득한 식감을 줬습니다(강추). 나중에 낚시에서 잡은 halibut을 해체할 때 보니까 몸통 살 포를 뜨고 머리 부분에서는 이 뺨 부분만 떼어내고 나머지는 다 바다로 다시 버리더라구요. 아 그리고 Homer에서 낚시를 하려면 그냥 바닷가에서 하거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할 수 있는데 중요한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Homer는 수요일에는 halibut 낚시가 법적으로 불가능 합니다. 이를 모르고  수요일날 낚시를 하려고 여행 계획을 짰다가 결국 목요일로 예약하는 바람에 Homer에 하루 더 머물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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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는 좋지만 춥고 강한 바닷 바람이 붑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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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독수리입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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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소파를 들고 바닷가에 온 두 할머니와 어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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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업고 하이킹 하는 건강한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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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텐트 숙박을 마치고 눈을 뜬 Homer에서의 셋째날 아침은 몸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추운 바람때문에 코가 다 헐고 거기에 코감기 까지.. 몸이 많이 지쳐서 이러다간 다음날 있을 낚시고 뭐고 탈이 날거 같아서 이번 여행 처음으로 포인트나 travel credit return 없는 순수 현금 숙박을 과감히 결정하게 됩니다. 다행히 last minute deal을 찾아서 $80정도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작은 inn을 예약한 후 하루 종일 쉬었습니다.

마지막 넷째날 아침 7시까지 예약한 배에 모인 저 이외에도 5명의 다른 사람들까지 간단하게 안전 수칙을 들은 후 낚시를 떠났습니다. 비용은 대략 half day(4시간)/full day(8시간)가 $160/$260 + $40 tax and license 정도입니다. 원래는 full day로 하려 했으나 사람이 부족해서 half day로 예약을 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아주 잘 된 선택이었습니다. 우선 40-50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는데 이동중일때는 배가 덜 흔들렸습니다. 그런데 어군이 있는곳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낚시를 하기위해 배가 멈춰있을때 오히려 배가 더 많이 출렁이더라구요. 이동시간 제외하면 실제 낚시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되는데 저는 1시간 정도를 거의 배멀미 때문에 누워있고 나머지 1시간만 낚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낚시추 또한 상당히 무거워서 릴을 감을 때나 미끼를 계속 움질여줄때 팔에 힘이 상당히 많이 들어 full day로 했더라면 정말 끔찍한 낚시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되더라구요. 1시간밖에 낚시를 안했지만 입질은 굉장히 금방 금방 오고, 낚시 경험이 없어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저 포함 같이 갔던 모든 사람들이 전부 두마리씩 halibut을 잡았습니다. 후후


제가 탄 nauti lady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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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수달을 배에 얹고 배형을 하는 엄마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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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리 잡은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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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당 2마리까지 잡을 수 있고, 잡은 고기는 배 위에서 즉석으로 포를 뜹니다. 한마리당 1분 40초 걸리더군요..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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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것보다 필렛의 길이와 두께가 상당합니다. 길이는 대략 40cm 정도, 두께는 두꺼운 부분이 3cm는 될 정도의 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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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배 위에서 두마리의 물고기로부터 8덩이의 필렛을 뜬 후 육지에 도착하니 오후 1시정도 됐습니다. 이제부터 모든 여행 계획이 이 살덩이들을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수 있는가에 맞춰졌습니다. 원래 계획은 Seward에서 1박 캠핑을 한 후 Anchorage도 이동해서 호텔 1박 후 돌아오는 거였는데 halibut 요리를 위해서는 작은 캠핑 조리도구로는 힘들었기 때문에 Seward는 포기하고 Anchorage에 하루 일찍 가기로 하고, 주방이 갖춰진 호텔을 잽싸게 찾아서 예약했습니다. 그 후 Safeway에 들려 스티로폼 아이스 박스에 아이스 두봉지를 사 필렛이 든 봉투를 안에 넣은 후 한번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Anchorage로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하나 생각해 보면서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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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horage (5/25-5/27)

숙박1 : 힐튼 포인트 37k 사용해서 Homewood suite 에서 1박

숙박2 : FlexPoint 10k 사용해서 Alex Hotel에서 1박

힐튼 포인트가 많이 있어서 이번 여행은 힐튼 계열을 주로 이용했습니다. Anchorage에 주방이 있는 숙소를 찾으니 Homewood suite가 적당하더라구요. Anchorage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운전을 하며 어떻게 먹어볼지 고민한 결과;

1. 소금, 후추, 베이즐로 간단히 간만 해서 굽기

2. 소금, 후추, 마늘, 올리브 오일, 레몬, 베이즐로 미리 간을 해두고 하루밤 냉장고 숙성후 굽기

3. 소금, 후추 간 후 밀가루와 계란물 이용한 튀김

이렇게 세개였습니다. 사실 Anchorage에서의 마지막 이틀은 이 요리들 하는거 이외에는 한게 없네요. 허허


호텔 도착후 깨끗한 물에 먼저 halibut을 씻습니다. 사진 밑부분의 동그란 덩어리들이 halibut 뺨 부분입니다. 깨알같이 잘 챙겨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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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요리를 위해 간단히 소금, 후추 간만 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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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간이 베는 동안 다음날 아점으로 먹을 2번 요리 간을 해서 지퍼락에 보관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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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horage 도착후 먹은 1번 요리 결과물, 호텔에 조리 도구가 부족해 뒤집는 과정에서 살이 부스러졌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살도 너무 너무 연하고요. 다만 간을 20분만 하기도 했고 살이 두꺼워서 간이 잘 베지는 않았는지 밍밍했습니다. B+정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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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점으로 먹은 2번 요리 결과물. 비주얼은 좀 그렇지만 마늘향과 함께 잘 벤 소금 간 덕에 아주 맛있는 한끼였습니다. A정도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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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wood를 체크아웃하기전에 Alex Hotel에서 저녁에 먹을 튀김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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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요리 결과물.  자연산 halibut의 고퀄리티 살덩이, 기름 (튀김은 언제나 진리), 거기에 직접 잡은 고기라는 성취감까지 더해져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A+가 아깝지 않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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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먹방으로 알라스카 여행을 끝마치게 됩니다. 너무 세세히 계획하진 않고 떠난 여행이라 놓친 명소도 많고 몸도 많이 고생했는데 사진으로 다 정리하고 보니 기억에 많이 남네요. 알라스카는 정말 다른 타입의 자연환경을 제공하는 여행지였습니다. 특히 어느 배경에서나 보이는 설산과, 비가 온 후 안개가 적당히 낀 호수는 정말 만점짜리 씬이었습니다. 다시 알라스카를 가게 된다면 이번엔 조금더 날이 따듯할 때  다시 한번 캠핑여행으로 도전하고 싶네요. 조금 더 여유 있는 일정으로요. 카약이나 ATV같은 액티비티들도 못하고 온게 아쉽고.. 역시 여행이란게 갔다오면 그곳이 참 정겹고 그립게 느껴지게 만드네요. 예전에 알라스카는 무한도전 김상덕씨가 살던 곳 정도로 인식되었는데 지금은 알라스카 관련 다큐를 찾아보면서 어디 더 좋은곳은 없었느지 찾아보는 곳이 됐습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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