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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로 떠난 프랑스 남부 여행 1편-L'Isle sue la Sorgue

렌터카로 떠난 프랑스 남부 여행 2편-퐁 뒤 가르(Pont du Gard), 아를(Arles), 아비뇽(Avignon)

렌터카로 떠난 프랑스 남부 여행 3편-레보드 프로방스(Les Baux de Provence), 고르드(Gordes), 루시옹(Roussillon)

렌터카로 떠난 프랑스 남부 여행 4편-퐁 텐느 뒤 보클뤼즈(Fontaine-de-Vaucluse), 베르동 협곡(Verdon Gorge), 니스(Nice)

렌터카로 떠난 프랑스 남부 여행 5편-니스 전망대(Colline du Chateau), 샤갈 뮤지엄-생 폴 드 방스(St. Paul de Vence)-에즈 마을(Eze Village)-모나코(Monaco)-멘톤(Mento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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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릴 쉬 라 소르그(L'lsle-sur-la-Sorgue), 일요장터 구경 > 레보드 프로방스(Les Baux de Provence) > 고르드(Gordes) > 루시용(Roussillon) > 릴 쉬 라 소르그(L'lsle-sure-la-Sorgue)

France trip map 2.jpg


대장님과 함께하는 여행에서 여행지 선택에 있어서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단순한 원칙만 지키면 됩니다.


하나,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곳

둘, 화보스러운(?) 사진을 건질 수 있는 곳

셋, 화.보.스.러.운. 예.쁜.사.진.을 왕창(?) 찍을 수 있는 곳


...@.@;;;;


나는야 모델 한혜진! 뭐 이런 유체이탈급 마인드를 가지신 고용주의 전속 사진 기사 및 운전 기사로 채용(?) 된 덕분에 장시간 운전도 도맡아 해야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자 책임이죠. ㅎㅎ 그러기에 오늘의 일정은 참 마음에 드는데요....아침에 숙소가 있는 릴 리 쉬 소르그(L'Isle-sur-la-Sorgue)에서 일요 장터를 신나게 구경하고 위 지도에서 보시는 것처럼 근교에 있는 역사 깊은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들을 렌터카로 돌아보는 일정입니다. 장시간 운전 없이 원하는 마을에 들러서 여유있게 구경하다 돌아와도 전체 운전은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서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화보 촬영에만 신경을 좀 쓰면 오늘도 무사히 지나갈 듯~^^;;)


그리고....

저와 비슷한 근무 환경(?)에 처하신 다수의 마모 회원님들 오늘 저의 후기를 유심히 봐 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고용주에게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ㅋㅋ 

일단 아래 사진 한 장 보시고 가실게요...

Lavendar.jpg

예...오늘 이곳을 갑니다. (어디인지는 계속 후기를 읽어내려가시면 돼요~^^)

프랑스 남부 여행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보면 마치 '뽀샵+합성+환타지(?)의 절묘한 조화가 이루어낸 것만 같은 이런 사진들이 막 보이는데요....

단언컨데....저희 대장님을 포함 프랑스 여행을 원하는 여성 분들의 열에 아홉은 이런 보랏빛 창연한 비현실적인 공간이 주는 희열감과 감동 속에서

'오늘 저녁은 내가 살게..' 라는 기대하지 않은 급행적인 처우 개선을 보여주시게 될 것입니다. 물론 언제, 어디를, 어떻게 가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고용주의 관심사 밖에 문제이니 알아서들 잘 준비하셔야 하는 것 아시죠? 서론이 길었습니다. 간만에 여행기를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아지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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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보드 프로방스(Les Baux de Provence)

릴 쉬 르 소르그 마을을 떠나 50분여 차를 몰아 도착한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레보드 프로방스(Les Baux de Provence)입니다. 사진 속에서 보이듯 그저 돌산으로 둘러싸여 별로 볼 것이 없을 것 같은 이곳은 사실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채석장 동굴 내부 벽에 쏘아 조명으로 재탄생시킨 '빛의 채석장(Carriere de Lumieres; 까리에르 드 뤼미에르)'로 더 유명한 곳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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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아래쪽에서 올려다 본 마을 정상에 위치한 레보드 프로방스 성(Chateau des Baux de Provence)에 오르기 전 마을 아래쪽에 주차를 해 놓고 걸어 올라갑니다. 주차장이 협소해서 주로 차량을 마을 아래쪽 주차장에 두고 꽤 걸어 올라가야 하기에 편한 신발을 신고 방문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레보드 프로방스는 10-15세기에 당시 최고의 권력자였던 레 보 집안이 사진 속에 보이는 난공불락의 성을 건설한 곳인데요..11세기 최고의 전성기를 보낸 레보드 가문은 이곳에 성을 짓고 살면서 인근의 80여개 도시를 지배하다가 14세기에 와서 가문의 대가 끊기면서 결국 프랑스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17세기에 이르러 이곳의 적의 수중에 들어가는 것을 두려워했던 루이 13세의 공격으로 수많은 성채가 파괴되었어요. 당시 거의 초토화 되다시피 했던 성채가 아직까지도 복원작업이 진행중이고 역사적으로 그 위치적 중요성 때문에 수많은 크고 작은 전쟁과 정치적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 수난을 겪었던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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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오면 성 정상으로 오르기 전 이렇게 넓직한 공터가 나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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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올라 둘러보니 마을 전체가 특이한 형태의 돌산들로 둘러 쌓여 있는 것이 마치 판타지 영화에 나오는 듯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뭐 그나저나 대장님은 벌써부터 고작 이따위 돌 무더기 산을 보려고 여기까지 온거냐...는 불만을 서서히 드러내는데...그저 못들은 척 발길을 마을 안쪽으로 재촉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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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오기~산 아래쪽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꽤 걸어 올라왔네요...마을 위쪽으로 오를수록 화창한 오후 햇살 아래 펼쳐진 경치가 멋진데요, 이 지역이 다량의 올리브를 생산하는 농가가 많은 지역인 만큼 수없이 많은 올리브 나무들이 주위에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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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 걸려있는 지도를 보니 돌산 정상에 성과 마을을 세워 놓은것이 인상적입니다. 그 옆으로 보이는 '빛의 채석장'(Carrieres de Lumieres)' 안내 표지판에 현재 샤갈 작품을 전시, 상영하고 있다고 하니 돌산을 오르면 힘들어하던 완전 샤갈빠인 대장님이 좋아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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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멈추고 잠시 고개를 떨구고 내려다 본 돌길. 

스페인도, 이태리도, 프랑스도 유럽은 정말 어디를 가도 이렇게 거칠 곳 투박한 느낌의 우둘퉁한 돌길로 가득한데..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는 정말 안습이죠.^^; 옆 커플이 끌던 유모차에 탑승했던 아기가 더운 날씨와 낯선 승차감(?)에 불편했던지 금새 울을음 터뜨리는게 안스럽네요....예...아기가 아니라 실은 그 아기를 안아들고 땀뻘뻘 흘리며 걷는 얘 아빠가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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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577-1.jpg레보드 프로방스 성으로 가는 좁다란 골목길 곳곳에는 작은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이렇게 높고 황폐한 곳에 정착하고 살았던 것인지...그 자체만으로 '오래됨'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건물들과 돌길을 지나쳐 마을 정상부의 성을 향해 걸어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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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정도 걸었을까요? 마침내 길의 끝에서 자연스레 마주치는 레보드 프로방스 성 입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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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레보드 프로방스 성 내부를 돌아보기 전 이곳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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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는 거의 모든 여행객들처럼 저희도 레보드 프로방스 성과 '빛의 채석장'을 함께 둘러볼 예정이라 통합권을 구매합니다. 통합권 가격은 일인당 18유로인데(2016년 8월 기준) 물론 둘 중 한 곳 만을 구경하시는 분들은 따로 표를 구매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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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매표소를 거쳐 레보드 프로방스 성 안으로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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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래되고 낡은 물건, 그리고 주위로 뭐가 좋다고 줄지어 서서 모여있는 한 무리의 군중. 어느새 뜨겁게 느껴지는 프랑스 남부의 강렬한 햇살까지....대장님이 딱 싫어하는 조합입니다. ㅋㅋ 접근하기 힘든 위치의 산 정상에 있는 요새 마을이다 보니 이런 무기들이 중세시대 전투 시 방어용으로 크게 유용했을 것 같아요. 잠시 서서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중세의 투석기, 노포 등을 직접 시연해 보이는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자니 뒤통수가 따갑게 노려보는 대장님 때문에 이끌려 가던 길을 재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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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기들을 전시해 놓을 곳에서 조금 더 걸어 올라가면 이렇게 아직도 제대로 된 성곽의 형태가 남아있는 곳에 다다릅니다. 길 한편에는 라벤더도 심어져 있는데 벌이 많이 몰리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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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보드 프로방스는 그 위치로 인해 요새 마을로서 현지인과 군인들은 늘 전쟁 준비를 하는 생활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당시의 사람들 생활이 어떠했는지 보여주는 흔적들이 성곽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당시 무기 재조나 방법등을 현지 장인이 재연하고 있는 모습도 흥미롭구요.....마치 한국민속촌을 프랑스 식 전쟁 버젼으로 복구해 놓은 듯 해요 ㅋㅋ 로빈 후드, 기사 윌리엄, 킹 아더 막 이런 영화들의 중세 전투 씬들이 막 떠오르는데 아예 성 꼭대기까지 올라가 보기 위해 가파른 돌길을 걸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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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에 있는 성 꼭대기 부분의 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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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성 꼭대기로 오르는 길은 완전 암벽등반 수준입니다.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몸을 가누기가 힘든데 자칫하면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드는 찰나 마주친 돌벽의 삽화 한 장. 옛날에는 죄인이나 상대편 적들을 사로잡아 절벽 아래로 저렇게 내던져버렸다고 하는데 온통 돌로 둘러진 성 정상에서 떨어뜨려진다고 상상해보니....정말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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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쉬면서 호흡 한번 가다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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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조심...성곽을 따라 이어진 길을 따라 나아갑니다....중세 시대에는 저렇게 잡고 오를 수 있는 안전바나 난간도 없었을테니 이건 전쟁은 고사하고 성벽을 그저 걸어 오르내리다가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지 않았을까 생각들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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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성곽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바람이 사람 몸을 휘청이게 만들정도로 세게 불어서 어린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이곳에 오르는 것을 추천드리지 않아요. 깃발이 걸려있는 이곳이 성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 저기 멀리 성곽 끝쪽의 전망대에서 보는 전망이 더 좋아서 끝까지 걸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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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바람과 좁은 성벽 길을 힘겹게 올라 레보드 프로방스 성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꽤 멋지네요...하지만 좀 더 있다가는 목에 걸어둔 카메라가 날라갈 것 만 같은 강력한 바람에 오래 몸을 가누고 서있기도 힘들어 내려가기 위해 걸음을 재촉합니다. 대장님을 억지로 끌고 올라오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위안을 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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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채석장(Carriere de Lumieres; 까리에르 드 뤼미에르)

레보드 프로방스 성에서 내려와 차로 5분 정도만 이동하면 100년간 석회암을 채석하다 패광된 채석장을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벽면에 쏘아 조명의 예술로 만나볼 수 있는 미술 박물과 '빛의 채석장(Carriere de Lumieres)에 도착합니다. 체코의 무대 예술가 '요셉 스보보다(Joseph Svoboda)'가 기획한 이 획기적인 미술관은 클림트, 미켈란젤로, 라파엘, 레오나드로 다빈치 등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을 주기적으로 바꿔가면 전시하는데 저희가 갔을때는 대장님이 참 좋아하는 화가인 샤갈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었어요. 레보드 프로방스 성을 입장할 때 샀던 통합권을 보여주고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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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내부는 과거 채석장이였던만큼 그 규모나 크기가 상당합니다. 석회암으로 된 아이보리색 벽면이 캔버스가 되어 몽환적이면서도 신선하고 강렬한 색채를 사용하는 샤갈의 작품들이 움직이는 영상으로 펼쳐지고 그림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음악이 어우러져 정말 빛과 음악이 만나는 축제의 장에 빠져들게 된답니다. 피카소, 마티스와 더불어 프랑스가 사랑한 화가 샤갈에 대해서는 이후에 니스편 여행후기에서 샤갈 미술관 편에서 다시 다룰게요. 그럼 잠시 '빛의 채석장'에서 만나 샤갈의 작품들을 감상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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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데 이곳 엄청 추워요...채석장이였던 동굴 내부의 스사한 기운에 한 여름에 가도 추워서 벌벌떨면서 나오게 되니 미리 카디건이나 얇은 옷을 준비해서 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이제 레보드 프로방스를 출발, 오늘의 두번째 여행지, 고르드(Gordes)마을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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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드(Gordes).....영화 A good day ('어느 멋진 순간') 배경이 되었던 그 곳,

대장님과 저는 여행지가 정해지면 꼭 그곳에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 특히 현지 음식 관련 방송들은 필수로 여행 전에 챙겨보고서 멋진 장면에 배경이 되었던 장소들을 실제 여행에서 찾아가 보는 재미로 여행 코스를 잡는데요...고르드는 바로 그런 곳 중의 하나였습니다. 혹시 2006년 경에 개봉했던 러셀 크로우, 애비 코니쉬 주연의 영화 'A good day'(한국에서는 '어느 멋진 순간'으로 개봉했었죠..)를 보셨던 분들은 기억하실지 모르겠네요...영화 속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포도밭을 정리하던 고르도에 내려온 영국의 금융맨(러셀 크로우)이 이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여인(에비 코니쉬)와 마을 풍광에 반해 고르드에 정착하게 된다는 좀 뻔한 연예 코미디인데요...영화 속 뜨거운 햇살과 끝없이 이어진 포도밭이 인상적이였던 바로 그곳. 고르도(Gordes)가 바로 오늘 후기의 두번째 여행지입니다. 


레보드 프로방스와 마찬가지로 고르도 또한 다른 프로방스의 많은 소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요. 먼 옛날 많은 사람들이 탐내고 침략하던 땅이였던 프로방스 지역은 많은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었고 그 결과 경계와 방어의 필요에 의해서 생겨나 것이 언덕 위의 마을들이죠. 프랑스 남부, 특히 프로방스 지역 곳곳에 이런 언덕 위의 마을들이 많은데요...언덕 위, 바위 꼭대기, 그리고 돌을 굴려 떨어뜨리기 쉬운 깍아지른 절벽 위에는 영락없이 마을들이 건설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군사적 방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지어진 이런 마을들이 이제는 사방이 탁 트인 멋진 경치와 함께 전세계 수많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끄는 명소가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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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의 많은 명소들처럼 이곳도 아침 일찍 와서 선선한 날씨에 여유있게 차량을 주차하고 마을을 구경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대장님과 레보드 프로방스를 보고 고르도에 도착할때가 점심 때가 좀 지난 시간이였는데 사진 속에서 처럼 많은 파킹랏들이 만차이더군요. 운좋게 저희 차량이 들어서고 얼마 안있어서 입구를 막았답니다 ^^;

주차비는 카드로 결제도 되었고 현금으로 주말에는 5유로 정도를 주고 12시간까지 주차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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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히 주차를 해 놓고 고르드 마을 중심가로 걸어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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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드 마을 어귀에 고풍스러운 호텔 앞을 지나며 마주친 Bellmen들의 복장도 분위기에 어울리게 근사해 보여서 카메라에 담아보고....(알고보니 이곳은 별 다섯개짜리 호텔 하루 밤 숙박료가 $1000가까이 되는 호텔이였다는...ㅋㅋ)

IMG_6028-1.jpg주위를 구경하며 걷다 보면 이내 마을 중심가인 광장에 다다릅니다. 프로방스 지방의 다른 소도시들 처럼 고르드도 전체 인구가 2000명도 안되는 아주 작은 마을인지라 이 광장을 중심으로 주요 건물들이 도보로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광장 주위를 중심으로 이어져 있는 골목 골목에는 노천카페, 기념품점, 호텔 등이 모여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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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아주 천천히 흘러가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한 풍경이 가득한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 고르도 골목을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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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처없이 걷다가 때론 탁 트인 곳에서 마주치는 보클뤼즈 평원의 멋진 경치를 구경하며 그저 멈춰서서 쉬어가도 좋구요....느리게 걷다 보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많은 곳이 고르도뿐만 아니라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들이 지닌 매력인 것 같아요.

Lavender map.jpg

그리고 바로 이곳. 전세계 수많은 여성들을 유혹하는 프로방스가 자랑하는 라벤더의 성지이자 고르도와 함께 프로방스를 여행 할 때 꼭 찾아가야 하는 곳, 

세낭크 수도원(Abbaye Notre-Dame de Senanque).

세낭크 수도원은 지도에서도 보이다시피 고르드 마을 반대편 언덕 뒤베롱 계곡 아래 푹 파묻혀 있어요. 12세기에 건설된 시토회 수도사들의 보금자리인 이 수도원은 고르드 마을에서 차량으로 불과 10여분 남짓밖에 걸리지 않지만 성수기일때는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워낙 찾는 여행객들로 주차할 공간이 없어서 낭패를 보게 되는 곳이예요. 이 수도원이 유명해 진 이유는 다름아닌 라벤더 밭. 매년 여름이면 수도사들이 심고 가꾸는 수많은 라벤더 꽃들의 향기와 보랏빛 물결로 수도원 주위가 장관을 이루는데요...프로방스 다른 지역도 라벤더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많지만 이곳은 소박한 모습의 수도원과 잘 가꿔진 라벤더 밭이 멋진 조화를 이뤄 화.보.같.이.예.쁜.사.진.을 찍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지요. ㅋㅋ

IMG_5987-1.jpg종교적인 시설이니만큼 복장을 신경 써 달라는 수도원 측의 메세지가 눈에 띄네요...^^;; 대장님과 제가 이곳을 방문한 때가 8월 첫째주였으니 시기적으로는 프로방스 전역에서 거의 모든 라벤더가 수확이 이미 된 시점입니다. 하지만 이 곳 수도원은 비교적 수확을 늦게 하는 편인데요...제가 봤을때 가장 보랏빛이 완연하게 만개한 라벤더 꽃밭을 사진에 담고자 한다면 6월말에서 7월 중순 사이에 이곳을 찾으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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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도원 바로 앞 라벤더 밭에서 찍은 뽀샵이나 사진 효과가 전혀 없는 사진입니다. (8월 초 촬영) 그런데 조금 일찍 6월말에서 7월 중순에 이곳에 가시면...

Lavendar in June and July.jpg

뭐 이런 비스무리한 풍경을 사진에 담으실 수 있는거죠...ㅋㅋ (이 사진은 뽀샵이 좀 들어간 듯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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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라 그 보랏빛이 점점 선명함을 잃어가고는 있지만 그래도 가까이 다가가 보면 콧속 가득 밀려들어 오는 라벤더 향기에 기분 좋아집니다.

그래도 보지 못할거라 생각했던 라벤더 꽃밭에서 신이난 만족해 하는 대장님을 보고 있자니 고용주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는 뿌듯함과 보람 속에 조금은 피곤한 걸음이지만 다음 여행지로 당당히 발길을 돌립니다. ㅋㅋ

IMG_6065-1.jpg  루시옹(Roussillon)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는 일명 '황토마을'로 불리는 루시옹입니다. 마치 영화 혹성탈출을 떠올리게 하며 이름 모를 외계 한 행성에 불시착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이 마을은 전체가 주황색에 가까운 황토색의 흙으로 덮여서 마치 작은 그랜드 캐년 같은 느낌마저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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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위로 차를 가지고 올라가면 언덕 중턱쯤에 작은 주차장이 있는데 마을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수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걸 보고 위에 차 끌고 올라갔다 주차 공간이 없으면 낭패일 듯 해서 마을 입구 주차장에 파킹하고 걸어올라 갑니다. 

IMG_6071-1.jpg  마을의 건물이며 집들이 다 황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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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도 황토색.

IMG_6078-2.jpg  IMG_6083-2.jpg

황토와 어우러진 덩쿨이 그 멋을 더하고 프로방스 내 다른 마을에서는 느낄 수 없는 포근함 따뜻함 그런 느낌이 있는 마을 루시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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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랜드 케년 느낌이 살짝 나지 않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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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흑....사진 용량의 압박으로 루시옹 사진은 이게 마지막이네요.^^; 루시옹에서 느꼈던 따스함과 포근함을 마음에 안고 주위 사람들에게 조금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픈 다짐을 하며 마을을 떠나옵니다. 내일은 또 다른 매력의 프랑스 남부를 만나게 되겠죠?



*다음 이야기, Day 4: 릴 쉬 라 소르그(L'lsle sur la Sorgue) > 퐁 텐느 뒤 보클뤼즈(Fontaine-de-Vaucluse) > 베르동 협곡(Verdon Gorge) > 니스(Nice) 로 이어집니다. 

6 댓글

Feelsogood

2017-06-14 03:12:10

2 big thumbs up

Dreaminpink

2017-06-14 06:02:10

Thank you!!

Monica

2017-06-14 03:31:26

어쩜, 저랑 똑깥은 루트네요. 새록새록 합니다. 더 1000불짜리 호텔은 어떤 호텔인가요. 유니폼이 왠지 이뻐요. 다시 가고 싶어요. 너무 맛난것도 너무 많고 볼거도 많고 완전 제 스탈.

Dreaminpink

2017-06-14 06:01:11

호텔 직원 유니폼만 봐도 비싸고 좋은 호텔일거라 느낌이 팍 오죠? ㅋㅋ 구글 서치에는 La Bastide de Gordes라고 나오는데 슬리퍼 질질 끌고 들어가기엔 좀 그래서 그저 Bellman 도촬만 하고 지나쳐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ㅋㅋ

똥칠이

2017-06-14 05:25:02

우왕 너무 좋네요 든든한 부하직원 두신 고용주님 너무 좋으시겠어요

Dreaminpink

2017-06-14 06:04:14

가끔씩....악덕업주 모드를 꺼내드실 땐 너무 무서워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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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 Atlantic 으로 9월 JFK-ICN 발권 (74,000p+$90)

| 후기-발권-예약 13
후니오니 2024-04-26 1924
updated 114169

30대 중반 부부 역이민 고민 입니다ㅠㅠ (이민 10년차 향수병)

| 잡담 110
푸른바다하늘 2024-04-24 8832
updated 114168

Mazda CX-5 소유주분께 차에대해 (Reliability) 여쭐수 있을까요?

| 질문-기타 23
BBS 2024-04-26 1332
updated 114167

Wealthfront 리퍼럴이 있으신 분들은 이 글에 점을 찍어주세요

| 정보-기타 26
마일모아 2022-12-04 2093
new 114166

5월 초 워싱턴 DC 여행. 매리엇 계열 호텔 추천부탁 드려요.

| 질문-호텔 2
지구여행 2024-04-27 176
updated 114165

Amex Personal Checking만 있는 경우 트랜스퍼 가능한 파트너 수 제한 & transfer 이벤트 적용 안됨

| 정보-카드 5
  • file
미미쌀 2024-04-26 298
updated 114164

[In Branch Starting 4/28] 체이스 사파이어 프리퍼드 85k / 사파이어 리저브 75k Offer

| 정보-카드 25
Alcaraz 2024-04-25 3462
updated 114163

23-24 첫시즌 스키 후기 (32 days) - 마일리지 리포트와 초보의 사견 (콜로라도 위주)

| 후기 12
kaidou 2024-04-26 577
updated 114162

에든버러 / 런던 여행 계획 조언 부탁드립니다

| 질문-여행 56
골드마인 2024-03-06 2266
updated 114161

MR > 버진 30% 프로모 관련해서 소소한 질문: 제 경우에는 마일 넘겨두는 것도 좋을까요?

| 질문-항공 16
플라타너스 2024-04-24 1250
updated 114160

하얏트 (Hyatt) 프리나잇 어워드 사용시 GOH를 같이 사용 못하는걸까요?

| 질문-호텔 8
borabora 2024-04-26 589
new 114159

범죄도시 4 5/2부터 달라스 텍사스 상영!

| 정보-기타 1
  • file
샌안준 2024-04-27 333
updated 114158

신부전/투석중인 80대 아버지와 마지막? 해외온천여행 어떨까요

| 질문-여행 27
비니비니 2024-04-25 2534
updated 114157

차량 50mph 이상에서 발생하는 진동에 관한 질문 (휠 밸런싱 or 다른 문제의 가능성?)

| 질문 32
음악축제 2024-04-25 920
updated 114156

캐피탈 원 마일 버진항공 말고도 잘 쓰시는 분 있으신가요?

| 질문-카드 22
  • file
스타 2024-04-25 2406
updated 114155

AA 마일 3천 마일이 부족합니다. 추가하는 방법 문의

| 질문-항공 7
새벽 2024-04-26 861
updated 114154

United 카드 두 장 보유 시 혜택?

| 질문-카드 10
단돌 2024-03-17 1470
updated 114153

뉴저지 자동차 리스 괜찮은 딜이 있을까요?

| 질문-기타 6
wowgreat 2024-04-25 626
updated 114152

비지니스 클래스 후기 - Delta A330-300 vs AF A359 vs Virgin A351 & A359

| 후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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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nig 2023-12-16 3098
updated 114151

승인 후 바로 사용가능한 카드

| 질문-카드 20
bibisyc1106 2024-03-08 3192
updated 114150

한국에서 급여를 받게 되었습니다. (세금 보고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 질문-기타 9
먼홀베 2022-05-02 3872
new 114149

Japan ETF에 관심이 있는데 투자하시는 분 계신가요?

| 질문-은퇴 4
빨간구름 2024-04-27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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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i 코스트코 Annual Reward를 Direct Deposit으로 받을 경우, 나중에 W-9을 받을 가능성은?

| 질문-카드 3
졸린지니-_- 2024-04-26 440
updated 114147

2023년 겨울 포르투갈 간단 여행기 (사진 없음)

| 여행기 12
브라우니키티 2024-01-28 1495
updated 114146

Lisbon 리스본 3일 일정, 조언을 구합니다

| 질문-여행 11
Opensky 2023-04-07 1009
updated 114145

Marriot Cancun, An All-Inclusive Resort 예약했어요!

| 후기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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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갈매기 2024-04-18 3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