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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ese new year?

호랑이, 2018-03-02 14: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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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논의 가 있었던 내용이지만 이번에 개인적으로 있었던 일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저는 Chinese new year라고 부르는게 옳지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중에 하나입니다. 이런일에 정답을 찾는게 일단 어렵겠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날짜라는게 해와 달을 기준으로 해서 정해진다면 그 기준에 따라 불러야지 거기에다가 나라이름을 붙이는건 옳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한국에 있다면 다 설날이라 불러서 생각할 겨를이 없지만 외국에 나와있으니 이런 잘못된건 꼭 고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 몇년동안 계속 제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Chinese new year party"라는 flyer가 계속 왔었습니다. 매우 불편했지만 그냥 참고 넘기다가 올해 드디어 제 아들녀석이 아빠 학교에서 "Chinese new year"파티한데, 근데 우리 Korean인데 왜 Chinese day를 celebrate해? 라고 묻는순간... 이제 때가 되었구나 싶어 학교 director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이게 원래 명칭이 Lunar new year이라서 온 아시아인들이 다 축하하고 즐기는 날인데 이걸 마치 중국인들만 축하하고 중국인들의 날인냥 선전하는것은 학생들을 confuse할수 있으니 고치는게 좋겠다의 요지로 보냈습니다. 한번 알아보겠다는 답변이 온 후에 몇일후에 답변이 오더군요. 이 행사는 우리학교의 Mandarin teacher가 organize한건데 걔가 Chinese culture를 다른 학생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그런거라고 하더라... 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이었습니다. 

 

제가 다시 답변하기를 여기 school district는 크리스마스에도 merry Christmas라고 못하는걸로 안다 왜냐면 다른 종교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나도 Christian이지만 이 결정을 존중하고 맞는거라고 본다. 하지만 네 답변에는 다른 culture를 존중하는걸로는 보이지 않는다. 만일 Chinese language class에서 organize한거라서 Chinese new year가 맞다면 내년부터는 다른 America 에 관련된 뭐 American book club이라던가 하는곳에서 주관한다면 반드시 "American new year party"라고 해야 할것 같다. 마찬가지로 만일 내년에 내가 Korean에 관한 파티를 연다면 나도 "Korean new year party"라고 할 것이며 내 다른 나라에서 온 모든 친구들에게도 이 소식을 꼭 전하고 자기 나라이름을 쓰라고 전하겠다. 무론 학생들은 같은 날을 두고 이렇게 여러이름이 난무하면 혼돈이 올것이다, 맞지? 내가 이러기 전에 니가 디렉터로서 잘못된건 고쳤으면 한다. 물론 끝까지 정중하고 예의있게 썼습니다.

 

3일후에 답변 옵니다. 니가 맞다. 고치라고 지시했으며 내년부터 Chinese new year라는 말 볼 수 없을거다...라고 합니다. 좀 전에 학교 facebook page에도 가보니 전에 Chinese new year party라고 사진이랑 포스팅 해 좋은것 Lunar로 바꿔놨네요 ㅎㅎ 

 

별거 아니지만 나름 뿌듯해서 몇자 적어봤습니다. 회사에서도 누가 Chinese new year라고 하면 꼭 고쳐줍니다. 사람마다 민감한 부분이 있는데 전 이건가 봅니다.

148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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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마이

2018-03-02 14:11:36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아이에게도 아주 좋은 교훈이 되었을 것 같아요.

이게 일본도 음력 문화가 좀 남아있었으면 이야기하기 편할 껀데 예네는 메이지 유신때 양력으로 완전 갈아타버려서... 주변에 베트남 사람 있으면 한 번 물어보고 싶네요 ㅎㅎ 

여행조아

2019-02-06 19:03:55

베트남에서는 베트남어로 Tet 이라고 하더군요.

영어로는 Lunar new year 라고 하고요

shilph

2018-03-02 14:34:41

고생하셨습니다. 사실 중국식이라고 부르건 뭐건 개인적으로는 크게 상관은 안하는데, 중국의 하는짓은 정말 마음에 안들어요. 딱 힘 좀 있는 예전 일본놈들 같은 느낌이랄까요? 

크롱

2018-03-02 14:36:28

짝짝짝~ 제가 다 뿌듯하네요 ㅎ 호랑이님을 우리 문화 지킴이 "수호랑"으로 임명합니다~

우미

2018-03-02 14:43:04

엄지척! 드립니다. 

edta450

2018-03-02 14:45:13

잘 하셨어요. ㅋㅋㅋ

호랑이

2018-03-02 18:15:36

감사합니다. 칭찬듣고 싶어서 쓴 글인데 칭찬 해 주셔서 좋네요 ^^

 

수호랑이라 ㅋㅋ 거기까진 아니어도 앞으로도 계속 박물관 같은데서 보이는 sea of Japan을 가지고 계속 싸워나가는 호랑이가 되겠습니다. 뭐 박물관에 있는 사람들은 그런거 잘 몰라서 한번 알아볼께 하고 절대 안 고쳐지긴 하는데 볼때마다 하면 언젠가는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솔직히 이번 NBC가 올림픽 중계할때도 보여주는 우리나라 지도에 sea of Japan이라고 써져있어서 엄청 빡치긴 하더라고요. 와이프는 병이다 병 그래요 ㅋㅋㅋ 

요기조기

2021-02-09 17:04:50

짝짝짝

정말 잘하셨네요.

저도 한수 배웠습니다.

Monica

2018-03-02 18:19:28

이런걸보고 사이다라고 그러죠 요세??  짝짝짝 

TheNewYorker

2018-03-02 18:22:29

요서는 7업요 ㅎ

Monica

2018-03-02 18:31:01

세븐업도 아니고 7업은 무슨 뜻일까요..ㅎㅎ

Opeth

2018-03-02 20:33:23

멋있으십니다. 

백원이야

2018-03-02 21:45:46

지나가다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남깁니다. 명확하게 하면 lunar new year도 틀린 표현입니다.

 

1. 이슬람력도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합니다. 여기는 진짜 달의 움직임만 기준으로 일년을 정의하기 때문에 (1달공전x12 = 1이슬람력) 서양력하고는 완전 다르게 움직이게 됩니다. 라마단 기간(이슬람력 기준 9월)이 매번 변하는게 그 이유죠.

 

2. 우리가 쓰는 음력은 사실 명확하게 하면 태양태음력입니다. 설이 오는 날짜가 서양력 기준으로 대충 어느정도 정해져 있죠. 이월 초순 기준으로 +- 몇질 이죠. 항상 겨울이구요. 만일 우리의 역볍이 달만 기준으로 한다면, 설은 일년중에 아무때나 와야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죠. 왜 그럴까요? 우리의 역법은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하는 춘분,하지,춘분,동지가 음력2,5,8,11월에 오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어긋나게 되는 것을 윤달로 보정해 주죠. 그럼으로써 계절과 음력이 괴리되는 것을 막아주게 됩니다. 이게 설이 항상 겨울에 위치하게 되는 이유구요. 이와같이 태양의 움직임을 의미하는 24절기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역법을 lunar new year로 단정하는 것은 옳치 못합니다.

 

3. 사실 우리의 역법은 농사와 매우 밀접합니다. 왜 설이 1/1일 일까요. 설이 사실은 농사를 짓는 과정의 시작이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과 대보름은 사실 그 날만 노는날이 아니라 축제의 끝과 시작을 의미한다 할 수 있습니다. 1/1-1/15일까지가 쭉 노는날인거죠. 그 기간동안 친척들도 만나고 축제도 즐기면서 놀고 먹고 쉬는 기간입니다. 왜냐, 겨울 동안 농사를 못 짓고 있다가 이 기간이 끝나면 이제 새로운 농사 준비를 시작해야 하거든요. 일하기 시작전에 푹 쉬고 많이 먹는 기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쌀 농사를 짓는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설을 매우 중요한 명절로 삼고 있습니다. 겨울이 끝나가고 새로운 농사를 시작하는 시점이니까요.

 

4. 덤으로 서양력(그레고리력)의 1/1일의 기원은 동지라고 합니다. 원래 동지를 기준으로 새해 첫날를 잡았으나 율리우스력(4년마다윤년)의 6시간의 오차가 1000년을 흐르면서 며칠의 오차를 만들고 1500년쯤에 그레고리력(4년윤년+100년주기윤년아님+400주기윤년)이 제정될때는 이미 새해가 동지에서 며칠 떨어지게 된거라 합니다. 크리스마스도 원래 동지를 기념하는 날이 변형 된 것이라는 의견도 있더라구요. 


결론은, 구정이 중국인만의 기념일이 아닌 아시아권 나라들이 지내는 명절임을, 농사의 시작을 축하하는 명절임을 알려드리면 될 듯 합니다.

호랑이

2018-03-02 22:40:01

와... 한수 아니 한 네다섯수 배웠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을 하시길래.. 혹은 어떤 공부를 하셨길래 이런걸 다 아시는 건가요? 

정확하지 않다고 하셔도 전 Chinese new year라고 불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두리뭉실

2019-02-05 13:43:36

그럼 뭐라고 불러야 공평할까요? ㅎ

스파르탄

2019-02-05 13:49:29

Alternative New Year 어떨까요?ㅋㅋㅋ

Monica

2019-02-05 14:26:05

전 그냥 Asian new year 이라고 해요..ㅎ

돈쓰는선비

2019-02-05 14:44:34

Gu-jung? 짧고 좋은데 발음 어려운 루우나알 ㅎㅎㅎ

위히

2019-02-05 14:51:21

어디서 본 내용인데 구정 신정이라는 단어도 일제시대 때부터 강요된 안좋은(?) 단어라고 하더라구요 ㅋㅋ 

돈쓰는선비

2019-02-05 15:19:47

아 그러네요 (https://ko.wikipedia.org/wiki/%ED%95%9C%EA%B5%AD%EC%9D%98_%EC%84%A4%EB%82%A0 ) ㅠㅠ

 

사벌찬

2019-02-05 14:48:04

쥐띠 돼지띠 할때 이 띠는 또 우리가 쓰는 음력이랑 100% 일치하는게 아니라고 하던데 이것도 혹시 설명해주실수 있나요?

백원이야

2019-02-06 14:25:18

띠 개념의 기저에 태양력이 깔려있는것 맞는거 같은데, 사실 이건 애매한게 언제를 기준으로 할지가 명확하지가 않아요.

동지로 할지, 서양력의 1월로 할지, 현재의 설로 할지, 입춘으로 할지 의견이 분분해요. 

사벌찬

2019-02-06 16:32:39

아 의견이 갈리는군요. 일단 제 주변에선 빠른년생이면 그전해의 띠로 치더라구요. 근데 이것도 정확한에 아니라고 들었어서 엄청 헷갈리기 시작했었어요 ㅎㅎ

백원이야

2019-02-06 18:05:14

맘대로인거 같아요. 요즘 방송에선 양력1/1을 기준으로, 조선왕조실록은 음력 1/1, 사주볼때의 트렌트는 입춘이래요. 과거에는 동지였구요. 

오하이오

2019-02-06 21:08:11

잘 봤습니다. 제가 과학적 상식이 모자라 하시는 말씀을 고스란히 이해는 못했습니다만 우리가 말하는 음력이 태양음력이라는 건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lunar new year'라고 부르는 것이 '틀린 표현'이라 지적하신 건 적절하지 못하다는 생각에 적게 됐습니다.

 

저는 틀렸다고 단정지으신 데는 두가지 점을 간과하신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첫번째는 일반 대중의 언어와 전문용어(혹은 학술용어)의 차이입니다. 

예를 들면 소금(Salt)의 사전적 의미는 염화나트륨이지만 미국에 와서 보니 제설용 염화마그네슘도 '솔트'라고 합니다. 이는 사회가 합의(다수가 사용하면서)해 본래 의미를 바꾸어 확장한 경우인데 이를 두고 틀렸다고 지적할 수 없습니다. 대중이 말을 만들어 통용하는 데는 과학적 기준을 엄격하게 작용하지 않는 경우는 허다하지만 말이 뜻하는 바가 전달되면 통용되고 쓰는데 '틀리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준이 엄격해야 하는 전문가 집단에서 구분해 쓰면 그만이고, 미국에서 솔트는 제설용 가루를 일컫기도 한다고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대중적인 언어로서 음력은 태양태음력을 포함한다"고 이해하면 되는 일이라고 봅니다.

 

두번째는 합성어의 특성입니다. 이건 그대로 표기한 영어에 해당할 텐데요. 

'lunar new year' 쓰신 바른 표기는 'Lunar New Year' 입니다. 세 낱말로 구성된 하나의 낱말인데요. 이 말은 현재 설(중국은 春节)을 뜻합니다.  'World Series'는 세계 여러 나라의 시합이 아니고 미국 메이저리그의 최종 챔피언 결정전입니다. 미국 내에서 벌어지는 시합에 세계를 끌어 들였다고 기가 찰 수 는 있겠지만, 'World Series' 낱말에 맞거나 틀린다는 제단을 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태양태음력을 쓰면서 말에 '음력'을 붙였다고 괴씸해 할 수는 있어도, 이미 사용되는 말의 만든 과정이나 방법을 들어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근거로 Chinese New Year도  틀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말을 바꾸고 싶은데 틀려서 옳은 말을 써야되기 때문이 아닙니다. 좀 더 바람직한 말을 쓰기 위해섭니다. 요즘 제 주위에서 Chairman이란 말을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말이 어느사전에나 있는, 틀린 말이 아닌데 어느 순간 다 Chairperson 이라고 하더군요. 앞으로의 논의는 낱말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무엇이 더 나은가를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 결론은, 'Lunar New Year 틀린 표현 아니다' 입니다. 좀 더 정확히 하면 '틀리고 맞는 논의 범주에 포함할 수 없다' 입니다.

 

사족을 하나 붙이자면, 구정은 일본이 치르는 신정(新正, しんせい)을 내세우기 위해 적폐, 구습의 인상을 주기위해 쓴 말이라고도 합니다. 다만 제가 이 말의 사실을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그 여부를 떠나서 ('민속의 날'이라고 불린적도 있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라고 지정하기도 했고 또 우리 전통에도 어울리는 말이니까 앞으로는 이 말을 쓰는게 더 바람직하다는 생각도 붙입니다.

 

넓은바다

2018-03-02 22:40:17

정말 소중한 일 하셨네요.

이런 행동이 하나씩 모이면, 변화가 일어나겠죠.

따뜻한봄날

2019-02-05 13:32:35

지금 봤는데 훌륭한 일 하셨네요! 멋지십니다

스파르탄

2019-02-05 13:50:02

대단하십니다 ㅎ Chinese가 싫은게 아니라 정확한 표현으로 정정하신게 멋지십니다~

I빌맆I캔Fly

2019-02-05 14:23:38

제가 아는 중국인은 그래도 개념이 제대로더라구요. 오늘 그 중국친구가 아침에 해피뉴이어 하고 인사하면서 들어오니 다른애가 해피차이니즈 뉴이어 하니깐 사실 루나 뉴이어라고 코리안도 celebrate 한다고 정정해주더군요. 저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알아서 정정해주니 고마웠습니다 ㅋㅋ

지지복숭아

2021-02-06 00:29:03

그 중국분은 따거네요..형님..멋져요ㅠ

내일은건물주

2019-02-05 14:46:34

아들에게 정말 멋진 아버지이시네요.

인도남

2019-02-06 15:00:18

역시 호랑이 십니다!  엄지척!

크레오메

2019-02-06 15:35:03

저도 엄지 척이요!! 열심히 영어로 바꿔서 어떻게 표현할지 배워야 겠어요 ㅎㅎ

빌더

2019-02-06 16:27:46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회사에서 매년 이와관련된 행사를 합니다. 작년에 똑같이 CNY라고 하던걸 밥먹으면서 살짝 지적하면서 다음부터는 LNY라고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었더랫죠.. 근데 중국 associate가 막 아시아 문화권이 원래 중국에서 기원해서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를 하길래... 살짝 눈알이 돌아서 음력의 기원에대해서 설명하고 중국만의 문화가 아닌 아시아 지역의 전체의 문화다 라고 이야기하면서 똑같이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결과... 올해부터는 LNY로 바꿔서 메일이 날라오네요.. 그러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음식만 오더하던것을 올해는 아시아 직원 전부다의 의견을 물어 음식을 오더받더라고요...

 

사실 그냥 조용히 넘어갔었을 수도 있었던 문제이지만.. 잠깐의 얼굴화끈거림을 참고 지적한 덕분인지 (뒤에서 지x맞다고 했을수도 있지만...) 좋은쪽으로 변해서 나름 보람(?)있었습니다... 

마스터리

2019-02-06 16:51:33

속이 뚫리네요 사이다심다 존경존경

쌍둥빠

2019-02-06 17:02:00

전 처음 미국에 왔을 때부터 Chinese New Year 란 말을 많이 듣고 자라서 크게 거부감이 없는데 이게 미국에 이 날을 소개한 사람들이 중국인들이고 미국 애들이 이걸 인정하기 시작한 것도 중국인들이기 때문이여서 아닐까 합니다. 중국애들 입장에서 보면 자기들이 다 소개해서 이만큼 인정 받게 해놨더니 다른 동양권 사람들이 숟가락 얹어서 명칭 바꿨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여튼 전 Chinese New Year나 Lunar New Year나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이야기 일 수 있겠지만 한국 사람들이 특히 명칭/호칭에 민감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는 수십년간 waiter, garbageman 등 별 편견없이 그냥 직업에 대한 호칭으로 불러오는데 한국은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너무 호칭만 바꿔요. 직업에 대한 근본적인 편견을 바꿀 생각은 안하고요. 

루이지

2021-02-05 22:35:45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Chinese new year를 그냥 받아들이면 아시아에서 음력을 행사하는 나라들을 볼때, 멋모르는 미국인들은 중국문화에서 다들 파생되었다고 생각하고 말그대로 중국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나라들의 종주국이라 생각할것 같습니다. 

이런점으로 볼때 이런 명칭이 별거 아닌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딱히 인정 받는게 있나요??

휴일을 주는것도 아니고 행사도 조그맣게만 하는데..

wintermoon

2021-02-06 01:35:06

저도 조금 다른 이야기겠지만 비슷한 맥락으로 직업에 대한 근본적인 편견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크게 공감을 합니다. 호칭만 바꾸는 임시방편의 솔루션도 문제가 있구요. 다만 언어학 관련 수업을 예전에 들었을 때 배웠던 바로는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가 무의식/의식적으로 대상을 인지하는 데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하더군요. 말씀하신 대로 한국에서 직업적 명칭에 대해 민감하다고 하셨듯, 미국의 경우 장애, 성별, 인종에 관한 명칭이나 호칭에 있어서 어떤 것이 더 "politically correct"한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왕 부르는 것 chinese 뉴이어 보단 lunar 뉴이어라고 부르는게 중국 뿐만 아니라 전체 아시아인들이 지키는 소중한 전통이고 관습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이네요^^ 언어학자도 아니지만 흥미로운 의견인 것 같아 댓글 달아봅니다. 

오하이오

2019-02-06 21:17:30

작년에 보긴 했습니다만 인사를 못드린거 같아요.  큰 일 하셨어요.

 

저는 한국 친구보다 중국 친구가 많아서 좀 주저했던 일이긴 한데

작년 부터 적극적으로 쓰다 보니 반응이 오는 미국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FB.JPG

미국 사람들, 특히 식자층(혹은 식자연하는)은 이런 명분엔 확실히 빨리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보니 약어로 LNY 라고도 많이 쓰더군요.

 

비슷한 맥락에서 언론에서 빠른 변화가 느껴지고요. 

같은 기사를 검색해서 보면 메이저 언론들의 LNY 쓰는 빈도가 높고

'찌라시'는 여전히 차이니즈... 가 많은 걸로 봐서

시간이 좀 지나면 LNY가 자리 잡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보리보리

2019-02-07 14:11:44

저도 좀 여기저기 항의를 할까 하는데.. 영어로된 좋은 소스없을까요?

보리보리

2019-02-07 14:46:49

sbs고 au라고 하지만 (이게 그 sbs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소스가 괜찮아 보이네요. 

 

https://www.sbs.com.au/radio/explainer/how-do-different-countries-celebrate-lunar-new-year

 

chinese new year로 메일온거에  lunar new year가 더 나을것 같다 라고 메일 보냈더니 바로 수정해주네요. 좀 더 용기내서 다른 곳에다가도 얘기해봐야겠습니다. 

호랑이

2019-02-09 19:39:51

오래된 글인데 알림에 갑자기 댓글이 들어오는걸 보고 좀 놀랐습니다. 늦게나마 칭찬해 주신분들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학교 페북업뎃이 어떻게 올라오는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었는데 올해는 아예 파티가 없네요. 그 만다린가르치는 사람이 그냥 빡쳐서 아예 안하기로 했나봅니다 ㅎㅎ

 

백원이야님, 오하이오님 혜박한 지식과 분석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맨날 말로만 떠들었지 잘 몰랐는데 잘 알게 된것 같아 좋습니다. 글 초반에 썼습니다만 이것도 정답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제 생각이 그게 옳지 않다고 굳게 믿고 그걸 실천에 옮긴거지요. 여기 살면서 그동안 세계지도를 큰거 사서 가본나라에 핀꽃아 놓고 싶었는데 그동안 못 했습니다. 지도에 전부 "Sea of Japan"이라고 표기 되어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에 다행하게도 Sea of Japan과 같은 크기로 East Sea라고 써 놓은 세계지도를 찾아서 늦게나마 한풀이를 했습니다. 좋은 생각들 많이 나누어 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호머

2021-02-05 19:39:41

재택 근무를 하니 별게 다 들립니다. 

 

오늘 아이 버츄얼 수업하는 것을 지나가면서 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차주에 있을 설날을 "Chinese New Year"라고 표현하는 것을 듣고 아이에게 'Chinese New Year'가 아니라 'Lunar New Year'가 바른 표현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아이가 그걸 또 발표를 했는데 (제가 약간 부추기긴 했습니다ㅎㅎ) 버츄얼 수업이 어수선해서인지 선생님께서 그냥 넘어 가셨고, 제가 그걸 또 그냥 넘기지 못하고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아시아의 많은 국가에서 음력 설을 명절로 지내는 만큼 "Lunar New Year"이라는 표현이 문화적으로 더 inclusive 하니 학교에서 'Lunar New Year' 사용을 권장한다고 보냈는데 답장이 어떻게 올지 모르겠습니다. 

 

김치도 중국음식이라고 우기는 요즘인 만큼 잘못된 표현은 그때 그때 수정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호머

2021-02-05 19:49:21

바로 답장이 왔습니다! 아래는 제가 쓴 이메일과 받은 답장입니다. 좀 피곤하긴 하지만 보람있네요^^

 

 

----호머 이메일---

Hi Mrs. 담임선생님! 

 

I hope this email finds you well! I noticed 마이 썬 tried to explain February 12th as the "Lunar New Year" instead of "Chinese New Year" during his class and I'd like to follow up on that. Our kids were a bit confused when they first move to 미국 to learn that the New Year that they have been celebrating from Korea is called "Chinese New Year".  I think it is more culturally inclusive to refer to the holiday as 'Lunar New Year', than "Chinese New Year", as there are many other Asian countries that also celebrate the Lunar New Year. Respectfully, I suggest that our school use the term that is more culturally inclusive for the upcoming holiday. 
 
Thank you for everything that you do for the kids and I'd love to hear your thoughts on my suggestion. 
 
Regards, 

호머

 

-----답장-----

Good morning!

 

Thank you for your clarification. I apologize for my ignorance on this topic, as the celebration of the Lunar New Year is not something that I have participated in or learned about before.

 

I think this is a fantastic suggestion. I welcome and embrace diversity and absolutely love learning about my students’ traditions and cultures. I will definitely add Lunar New Year to my vocabulary and will do my best to further my knowledge on this topic as we approach this date. 

 

I have copied Ms. 교장선생님 in this email to share your thoughts and hopefully include the Lunar New Year in discussions across the campus.

 

Please, let me know if you have any other questions or, perhaps, resources that you would like to share about the Lunar New Year.

 

Thank you!

담임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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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nstar

2021-02-08 18:53:20

매년 같은 문제로 씨름하네요 ㅎㅎ

저도 오늘 아침 킨더 아이 줌 하는데 선생님이 차이니즈 뉴이어 라고 하길래 수업후에 이메일을 썼어요.. 

호머

2021-02-08 21:58:23

잘 하셨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유난스럽다는 반응은 받지는 않았는데 비슷한 경험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번거롭긴 하지만 이렇게 해야 아이들이 자라면서 받을 소외감이 덜할 것 같아 충분히 가치있는 수고인 것 같습니다. 

츄체

2021-02-05 20:07:54

당장 타이완계 마트인 99 Ranch Market 도 Lunar New Year라고 하더라고요.

지금 홈페이지 들어가봐도 Lunar New Year Promo라고 뜨고...

GetReady

2021-02-05 21:48:30

전 Chinese new year day라는게 더 이상한데요 한국에서 lunar new year day라고 배워와서 그런지...아직 학생이라 그런지 학ㄱㅛ에서 보내는 이메일에도 lunar new year day라고 합니다.

 

요즘 중국이 모든 아시아 문화가 다 자기네 것인것처럼 굴어서 아주 어이가 없는데, 수고로움을 무릅쓰고 정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추아빠

2021-02-05 21:50:52

개인적으로는 아시아 문화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요즘의 중국의 행보는 그냥 좀 신경이 거슬리네요.

소녀시대

2021-02-05 22:06:47

최근 유튜버 김치 논란으로  " 김치는 중국꺼 아니고 한국꺼야." 이러면 미국 애들이 " 이태리 사람들이 파스타가 자기네 꺼라고 하는데 그거 사실 중국에서 온거잖아. (저한테도 김치도 중국에서 온거 아님?이 뉘앙스) 제가 못박아서 "노노!!!, 김치는 100% 한국 음식이야!! 우리는 김치 냉장고도 있다고!!" 

 

Chinese New Year 라고 할 때마다 -- " 노노 Lunar New Year." 

 

매번 입이 아프긴 하지만 Lunar New Year 예전보다 더 많이 쓰는것 같긴해요. 더 나아지겠죠 ^^

대추아빠

2021-02-05 23:17:29

김치라는 종류의 음식의 기원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저는 위에도 말한거 처럼 솔직히 중국의 문화가 아시아 전반에 미친 영향을 무시할 순 없다고 봅니다 (사실 엄청 크죠)

김치가 자기나라 음식이라고 한 나라가 중국만 있었던게 아니기도 하고요 (일본).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드는건 중국애들은 그냥 좀 유치하게 노는거 같은 느낌이라서....

 

그래도 제 주변에 중국인들은 최소한 제가 있으면 Lunar New Year 라고 말하는거 같은데

사실 전 별로 신경 안씁니다. 

 

GetReady

2021-02-06 00:22:19

요즘 중국애들은 한글 창제도 세종대왕이 혼자 한게 아니고, 중국인 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가능했다고 주장합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어순이 중국어와 이렇게 다를수가?ㅋㅋㅋㅋ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여줄 수도 없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중국내부에서 역사왜곡이 아주 심각해요. 중학교부터 그런식으로 가르쳐서 ㅅㅔ뇌를 시켜놓는 바람에, 한국사를 저한테 중국애들이 가르칩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글창제나 삼국사는 전부 틀린거래요ㅋㅋㅋㅋㅋ

루이지

2021-02-06 00:12:03

1년 365일을 처음 쓴 나라가 이집트라고 해서 이집트 뉴이어라고 하지 않죠.

 그리고 음력달력 시작도 중국은 아니구요.

지지복숭아

2021-02-06 00:27:39

휴 저도 회사에다가 이 문제를 건의하고 싶은데..ㅋㅋ 저만 쎈시티브한 사람될까봐 참고있어요.ㅋㅋ ㅠㅜ

wintermoon

2021-02-06 01:37:41

저도 용기는 없지만 쎈시티브한 사람들이 세상을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바꿔가는 것이라 믿습니다^^ 

지지복숭아

2021-02-06 01:54:19

글쵸? 눈치봐서 Diversity 디렉터님한테 멜쏴야겠어요

ㅠㅋㅋ

꽉꽉

2021-02-06 02:38:28

지지복숭아님 응원합니다!!! 

호머

2021-02-06 03:02:20

응원합니다! 

지지복숭아

2021-02-06 04:32:06

감솸다 ㅎㅎ

마아일려네어

2021-02-06 01:21:40

멋진 아빠세요.

kiaorana

2021-02-06 02:33:21

아주 훌륭한 일을 하셨군요.  학교에서는 지당히 신경써야할 일입니다.

오하이오

2021-02-08 19:45:48

본문 서두 거론된 '얼마전 논의( https://www.milemoa.com/bbs/board/4503298 )'에

작년에 댓글( https://www.milemoa.com/bbs/board/4503298#comment_7218496 )

나름 크게 의미가 있는 변화를 알렸습니다만 다시 올립니다. 

 

우리아이들은 작년 부터 학교에서 'Lunar New Year'라고 배웁니다.

LNY.jpg

혹시 바람직한 낱말을 권하기 위해 공신력있는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이걸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호머

2021-02-08 21:59:53

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훌륭하세요. 제가 다 보람차네요. ^^

오하이오

2021-02-08 22:57:57

여전히 내용은 중국 일색에 명칭만 '급변'한 느낌이 있지만 이정도면 기대보다는 꽤 빨리 진전한 것 같아요.

awkmaster

2021-02-08 20:39:55

예전에 어느 글에서인가 이 부분에 관해 댓글을 달았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다시한번 올립니다.

 

(추가) 아래 정보에 드러나지 않지만, 저의 의도는 Chinese New Year 보단 Lunar New Year 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입니다. 아래는 음력이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한 단순한 정보 제공 차원으로 썼습니다.

 

과학적인 팩트로만 보자면, Chinese New Year 과 Lunar New Year 은 다른 말입니다. 이건 음력이라는게 어떻게 정해지는 지를 보면 알 수 있는데요, 음력에서의 초하루, 즉 1일이라 하는 것은 합삭이 일어나는 정확한 시각이 어느 날에 떨어지느냐로 정해집니다.

 

합삭이라는 것은 달이 완전하게 기운 상태인데, 태양-달-지구가 위에서 볼때 정확히 일직선이 되는 때를 말합니다. 이 합삭 시각은 현대에서 당연히 1초 이하의 정확도로 예측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합삭 시각이 시간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인데, 예를 들어 UT(또는 GMT)+8 시간대를 쓰는 중국에서 합삭시각이 밤11시에서 자정 사이에 떨어질 경우 우리나라(UT+9)는 자정에서 새벽1시에 떨어지기 때문에 이미 날짜가 중국보다 하루 지난 경우입니다. 이렇게 한국과 중국의 초하루 차이가 생기는 건 생각보다 꽤 자주 있는 일인데요, 가장 혼란스러운 경우는 설날이나 추석이 차이가 나게 되 버리는 경우입니다. 실제로 제가 한국천문연구원에 근무하던 2006년 당시 (한국의 음력 달력은 천문연구원에서 발표합니다) 중국은 정월초하루가 1월28일 이었지만 한국은 1월29일이었습니다. 그때 시중에 배포되었던 달력이나 휴대폰에서 쓰던 달력이 1월28일로 잘못나와 이를 바로잡는데 꽤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눈덮인이리마을

2021-02-08 20:45:34

그러면 천문연구원이 없어서 관측이 정확하지 못하던 시기에는 어떻게 해결했나요? 예전에는 그냥 중국이랑 한국이 중국의 달 모양에 맞는 달력을 사용했나요? 아 여기서 질문이 하나 더 생기네요. 시차라는 개념이 명확하지 못하던 시절에는 시간은 어떻게 관리했을까요? 영화같은데 보면 특정시간이 되면 종을 쳐서 시간을 알리던데, 한국이야 작으니까 큰 차이가 안 나지만 중국은 지방마다 12시가 다 달랐을까요? 생각해 보니 중국 안에서도 음력이 달라질 수가 있겠군요.

awkmaster

2021-02-08 21:03:21

아, 질문하신 내용은 고천문학 이나 과학역사 쪽이라 저도 잘은 모르겠네요 ^^ 다만, 조선시대 세종 이후에는 앙부일구, 물시계 와 같이 스스로 시간을 비교적 정확하게 재는 기술이 있었고요, 그 이전에는 중국의 달력을 받아 한반도 특성에 맞게 캘리브레이션 하는 노력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시간 관리는 당시 천문학자들이 오랜 경험과 기록으로 가능했었을 것이고요, 따지고 보면 현재의 24시간을 3시간씩 나눠 썼으니, 지금보다는 오차가 어느정도 용인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국은 현재 땅 전체가 UT+8을 쓰고 있지만, 뭐 통일 중국이 된 역사도 길게 보면 사실 얼마 되지 않으니, 각 지방에 맞는 시간/달력을 쓰지 않았을까요?

맥주한잔

2021-02-08 22:05:13

시차에 대해서는...

불과 백수십년전만 해도, 유럽의 각 마을마다 광장 한가운데에 시계탑 또는 시청건물위의 큰 시계가 붙어 있어서 그 마을 사람들 모두는 그 시계에 맞춰서 시간약속도 잡고 일정을 맞췄는데요, 이게 바로 옆 마을과 서로 전혀 맞지 않아서 이 마을에서는 12시 인데 옆 마을로 가면 12시 45분이고 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다고 합니다.

19세기 철도가 보급되면서 비로소 철도가 연결된 도시와 마을은 기차 시간표에 맞춰 출발 도착하기 위해서 서로서로 시간을 맞추기 시작했고요.

국가단위로 표준시간을 정해 이것을 가지고 모든 사람들의 시간을 일괄적으로 맞추는 것은 20세기 들어서 비로소 가능해진 일입니다.

 

천문관측과 달력에 대해서는...
오래전에도 국가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천문관측을 해서 달력에 반영해 왔습니다. 아시아 문화권에서 음력을 사용했다고 해서 모든 일정이 음력으로만 이루어질 수가 없는게, 농사일은 일조량의 변화에 따라 1년계획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춘분, 추분, 동지, 하지 등의 날짜를 국가차원에서 달력에 반영하는 일이 필요했습니다. 음력 달력에서 춘분 추분 동지 하지 등의 날짜는 매년 바뀌게 되므로, 국가차원에서 매년 달력 업데이트를 해주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태양-달-지구의 위치가 일직선이 되는 날이 언제인지를 측량하는 정도의 관측은 국가기관에서 일상적으로 하던 일이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포트드소토

2021-02-08 22:47:41

시계탑 역활이 그런거였군요. 재밌습니다..
옛날에는 옆 마을 여자친구 만나기도 좀 더 수월했겠어요.  오빠 왜 이리 늦어? 하면 핑계로 일루와봐.. 시계탑이 블라블라..

오하이오

2021-02-08 22:49:37

아마도 "Lunar New Year"라고 쓰자고 하시는 많은 분들이 과학적 팩트 논쟁을 벌이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학적 사실을 거론하면서 대체 용어로서 미흡함을 지적하시는 걸 보면 (거론 의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실천하시는 분들 의지가 꺽일 수도 있겠다 싶어 과학적 상식이 전무하다 시피함에도 불구하고 댓글을 달게 되었습니다. 이미 위에 유사한 글에 댓글( https://www.milemoa.com/bbs/board/4552316#comment_5821575 )을 단적이 있어 제 주장은 그걸로 대신 하고 덧붙이는 말만 하나 더 추가하겠습니다.

 

과학적 팩트가 중요했다면, 애초 'Chinese New Year'이란 말 자체가 생기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중국에 가보니 춘절, 영어로는 Spring Festival 이라고 쓰니 애초 그 말은 중국 사람이 만든 말도 또 중국사람을 배려(?)해 만든 말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우리가 '설'이라고 하는 그 시기(확실히 양력은 아닌)에 중국 사람 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베트남 사람도 새해 행사를 가졌을 텐데 '아시안=중국' 사람으로 몰아 그리 부른 건데 그 자체가 과학적 팩트와는 먼 말이겠죠.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말이 지금것 생명을 유지하고 쓰여지는 것은 대중이 쓰는 말이 과학적 팩트에 근거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는 것일테고요.

애초 과학적이지 않았던 말을 전제(혹은 기준) 삼아 과학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해요.

awkmaster

2021-02-08 23:20:51

솔직히 본문의 글과 댓글을 제대로 읽어보질 않고, 예전에 비슷한 글이 올라왔었다는 기억을 더듬어 혹시나 정보를 필요로 하시는 분이 계실까 하고 댓글을 거의 복붙하다시피 올려봤습니다. 그런데 오하이오님 대댓글을 보고 제 댓글 읽어보니, 충분히 본문 글을 쓰신 분의 의미를 퇴색하는 쪽으로도 읽힐 수 있겠다 싶네요. 이 부분을 제가 간과했습니다. 드러나지 않는 저의 의도는 Chinese New Year 이라고 표기하기보다 Lunar New Year이 맞다는 것입니다.

 

굳이 제가 올린 댓글에 살을 붙이자면, Chinese New Year 이라는 말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과학적인 입장에서 어쩌면 거꾸로(?)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즉, 음력이라 하는 것은 각 지역 (특히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던 아시아)에서 각각 다른 기준이 되는 것인데, 어찌보면 중국인들의 역사적인 오만함이 음력은 다 우리가 기준이야 라는 사고방식에서 Chinese New Year이 생기지 않았을까 합니다. 반면, Lunar New Year 이라고 하는 것이 음력을 전통적으로 사용해 왔던 문화들을 두루 존중해 주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Chinese->Lunar New Year이라고 표기하는 것이 맞다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오하이오

2021-02-09 00:15:52

말씀하신 의도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주장 없이 사실만 나열하셔서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했는데도 읽고 든 인상만을 갖고 댓글을 적어 제가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말씀 듣고 보니 먼저 정중하게 여쭈어 봤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드네요. 

awkmaster

2021-02-09 00:29:26

아닙니다. 제가 오히려 본문 글과 댓글을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댓글을 달아 충분히 그렇게 해석될 소지가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위에 말씀드렸듯이 의도를 "드러나지" 않게 한 제 불찰이고요. 오하이오 님은 충분히 정중하게 대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

Applehead

2021-02-08 21:01:55

와우 논리적으로 정연하게 잘써서 납득을 잘 시키신것 같아요. 본문에 이메일의 key phrase 라도 올려주시면 저를 포함 여기 회원분들이나 마모를 방문하시는 분들이

참고할수 있을텐데 괜찮으실까요? 미국은 오히려 쿨하지 않은 사람을 역차별하는 분위기잖아요. 이럴때 노저어서 Lunar New Year 이 지당히 보급되었음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차2니즈 뉴2어도 오랜기간 대륙의 노력?음모?로 그 단어가 확산된거라고 믿어요. 마치 은근슬쩍 말도 안되게 김치를 빼앗으려고 하듯이요. 지금은 어불성설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스며들게 바꾸는.. 빼앗는..ㅎㅎ

확률이론

2021-02-08 21:16:45

엄지척! 

삐삐롱~

2021-02-08 21:27:50

정말 훌륭하세요 짝짝짝!!!

ShiShi

2021-02-08 21:36:53

음... 사실은 현재 우리가 쓰는 태음력은 독일의 예수회 선교사들이 1624년 청나라에 전해준 시헌력 이라고 합니다 https://namu.wiki/w/%EC%8B%9C%ED%97%8C%EB%A0%A5). 시헌력은 다시 1644년에 조선에 전해졌고 그러다가 몇번 명나라의 태통력을 사용하기되 했지만 결국에 아시아지역은 대부분 시헌력으로 통합된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Chineses New Year로 쓸려면 German New Year이 더 맞지 않나 싶네요. ㅋㅋ. 그러나 Lunar New Year가 통일되는듯.

 

포트드소토

2021-02-08 22:40:11

오 이런 재밌는 깨알 사실이.. 감사합니다.

 

German New Year ^^ 재밌네요.

 

그런데 현재 음력이 시작된게 불과 1653년이네요. 나무위키에 보니 그 전에는 '대통력' (대통령 아니고) 을 사용했다는데, 이거에 대한 나무위키 페이지는 없네요. 신기하네요. 옛날에는 음력도 아닌 전혀 다른 연식을 썼다는게..
역사 전공하시는 분들은 이런 것들 때문에 머리 꽤나 아프실 듯..  대통력 아시는 분은 설명해주세요..
 

* 링크에서 .) 를 빼셔야..   https://namu.wiki/w/%EC%8B%9C%ED%97%8C%EB%A0%A5

유리날개

2021-02-09 08:36:10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석사떄 중국인 지도교수님이, 설만 되면 주변 학생들이랑 지인들을 초대해서 팟럭을 했는데,

모이면 한 30명 중국인에, 2~3명 동네 백인 분들, 그리고 저만 유일한 한국인이었...

 

석사 마치고도 계속 초대받아서 갔었는데 5번째 초대 받았을때쯤, 다들 한마디씩 하는 자리에서 CNY아닌 LNY라고 하는건 어떻겠냐고 했었어요.

물론 그다음부터는 초대가 오지 않았다는...ㅠ

마술피리

2021-02-09 09:58:13

새로운 논쟁거리가 안되길 바라며, 조심스레 덧붙여봅니다. 

 

저는 '동해' 이름 논란에 유독 거북함으로 느껴왔었습니다. 일본은 줄기차게 '일본해'라고 부르고, 우리는 '동해'라고 불러서, 각자의 주장이 수십년간 싸워온 결과, 결국은 세계지도에 동해와 일본해 (East Sea/Sea of Japan)표기가 병립되는게 국제표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우리가 동해를 동해로 불러왔었으니, 마치 절반의 승리로 인식될수도 있지만, 세계인의 관점에서보면 동해바다는 그 어떤 무언가의 동쪽과 일본 사이에 있는 바다가 되어버린 셈입니다. 우리와 일본의 고지도를 살펴보면, 실제로 병립표기를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요, 상당수의 지도가 조선해/일본해로 병기하고 있습니다. 바로 우리는 놓쳐버리고 일본은 고스란히 남긴 '나라이름'이 여기에는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관습적으로 '동해'라고 부르는 것과 국제 표준 이름을 정할때의 기준은 달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정확히 포지션을 잡았다면, 지금 우리의 동해바다는 'Sea of Korea/Sea of Japan'의 표준이름을 가질수도 있었겠지요. 왜 나라이름을 버리고 동해를 고집했을까요? 중국의 지지 없이는 이길수 없다는 열등감이었을까요? 바다이름에 나라이름을 넣는 것이 유치하고 불공정하다고 생각해서 일까요? 많은 나라들이 자기나라 인근 바다에 자기 나라 이름을 사용하는데 왜 그렇게 겸손을 떨어야했을까요?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Chinese New Year문제도 저는 유사하게 바라봅니다. 저는 주변 누구에게나 Korean New Year라고 말합니다. 그게 chinese와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이 따라오면 그때 더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Lunar New Year가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하나요? 애초에 Chinese New Year라는 이름이 없거나 거의 사용되지 않는 이름이라면, 그럴수도 있겠지만, 서구문명의 대부분의 나라가 Chinese New Year라고 부르는 상황에 맞서 Lunar를 주장하는 것이 마치 일본해에 맞서 '동해'를 주장하는 듯 거북함을 느낍니다. 비중국인들이 대동단결하여 싸울지도 모릅니다. 그래봐야 중국을 이기긴 어렵겠지요. 앞으로 또 십수년의 명칭싸움이 있다면, Chinese (Lunar) New Year가 표준 명칭이 되는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 양쪽 주장 병기라는 신의 한수는 여기서도 유효할테니까요. 이것이 제가 줄곧 Korean New Year를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오하이오

2021-02-09 17:45:01

염려하시는 바는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거론한 두가지 경우는 꽤 다른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동해의 경우 조선해, 조선동해 혹은 대한해 라고불리다가 동해로 굳어진거는 저도 아쉽게 생각합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든 우리 영토(해) 이름을 우리가 그리 지었고 그 이름을 불러 달라고 주장하는 거죠. 물론 그 반(?)은 일본의 것이기도 하니 양국이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병기 밖에 해결 방법이 없겠죠. 

 

설은 그와 달리 누가 점유하거나 소유한 것도 아니고 영문표기 역시 중국 사람이나 한국 사람이 정한 것도 아닙니다. 영어권 사람들이 정해 쓰면서 'CNY' 굳어진 거겠죠. 저는 이 용어 자체가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다만 말씀처럼 'KNY'도 있고, 또 베트남 등 여러 나라에서 치르는 행사까지도 일괄 지칭한게 문제겠죠.

 

비유적으로 말씀드려봅니다. 버터케이크도 있고 스폰지케이크도 있고 초콜릿게이크도 있는데 저는 스폰지케이크를 먹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서로 다른 종류의 케이크를 구분 않고 전부 버터케이크라고 하기때문에 저를 보고 버터케이크를 좋아한다고 합니다. 답답해서 그걸 일일이 구분 못하면 그냥 '케이크'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겁니다. 

 

이건 분명히 한국과 일본이 자국의 영토 이름을 정할 권리가 있는 동해(일본해)의 경우와는 다릅니다. 중국에게 권리가 없고, 또 자기네가 만들 말도 아닙니다(중국은 'Spring Festival'로 쓰고 있습니다.) 설령 주장한다고 해도 영어권 여론이 받아들일 합리적 이유도 없다고 봐요. 그래선가 저는 우려하신 병기 사례를 본적은 없고요. 대신 기대 이상으로 발빠르게 LNY로 표기를 바꾸는 언론과 교재 등은 많이 봤습니다. 기대 섞인 판단이긴 하지만 저는 이제 이 변화가 대세라고 봐요. 다만 일상에서 변화는 시간이 좀 걸리겠죠.

호머

2021-02-09 18:31:54

제가 조금 첨언을 하자면 미국, 특히 미국 학교에서의 설날 표기 방식은 마술피리님께서 말씀하신 특정 명절의 국제표준 표기문제가 아니라 cultural exclusion의 문제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제가 위 댓글에 제 경험을 공유한 바와 같이 저희 아이들은 이에 대한 혼란을 경험하고 있구요. 

 

미국의 학교, 직장 등 다양한 문화와 인종이 섞인 사회에서 'Merry Christmas'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성탄절을 celebrate하지 않는 비 기독교인들이 문화적으로 배제됨을 느낄수 있기에 'Happy Holidays'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지요. 이 표현이 보다 포괄적으로 다양한 문화를 표현할 수 있고, 문화적 배제감은 최소화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널리 쓰인다 생각합니다. 

 

같은 이유로 다양한 종교와 인종으로 구성된 미국 사회, 특히 공공교육기관에서 Lunar New Year라는 표현이 사용되는 것이 적합합니다. 'Happy Holidays'가 크리스마스나 하누카를 부정하지 않듯, Lunar New Year는 Chinese New Year, Korean New Year, Vietnamese New Year등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같이 포괄하는 의미를 갖고 있지요. 만약 Lunar New Year 표현 사용에 논란이 있다면 논란을 일으키는 당사자가 다양성을 부정하는 억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행히 아직 제게 이런 경험은 없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한국인 개인이, 또는 개인의 비지니스가 Korean New Year라고 표현하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중국인 개인이 Chinese New Year라고 표현하는 것, 베트남인 개인이 Vietnamese New Year라고 표현하는 것 또한 문제가 없구요. 다만 구성원이 다양한 조직, 특히 공공기관에서는 이런 표현에 주의를 해야 한다는 취지고, 학교와 같은 장소에서 무지로 의해 더 좋은 표현을 쓰지 않는다면 문제를 파악한 당사자가 알리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마술피리

2021-02-09 22:22:44

동의합니다. 제 의견은 우리가 먼저 공평무사를 걱정하며 우리 스스로 Lunar New Year로 부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Korean New Year로 부르고, 각 나라마다 다르게 부르게 부를수 있으니 사회에서는 Lunar New Year로 통일되는 것이 맞다는 것이죠. 우리가 스스로 Korean New Year를 더 열심히 써야 문제제기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재외동포재단에서는 같은 이유로 설날을 Korean New Year로 부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라즈라즈쿵

2021-02-09 11:01:43

와~ 너무 멋있으세요!!!

동서남북

2021-02-09 16:35:45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PF CHANGS를 좋아라 합니다.

2019년 이맘 때에 웹페이지에 "차이니즈 뉴이어"라고 떡하니 올려놓고 광고 떄리더라구요.

기분이 별로더라구요 .그래서 이메일을 보냈었어요.

솔직히, pfchang 메뉴가 다국적 메뉴이고, 중국인들 만을 위한 메뉴도 아닌데, 그리고, 음력설은 아시안 전체의 축제다 라고.. 시정이 필요하다고,  이메일을 보냈었어요.

한달쯤 후에 답장이 왔더라구요. 시정이 필요한 부분임을 인정한다구요. 그리고, 2020년 부터는 바뀌었더라구요. 흐믓하더라구요.

아마도,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같은 연락을 pf changs 에 취하지 않았었나 봅니다. 

 

awkmaster

2021-02-09 16:51:37

와, 그렇지 않아도 PF Changs 에서 정말 2020년부터 Chines New Year 라는 말을 쓰지 않던데, 동서남북을 포함한 여러 분들의 노력의 결과였군요. 대단하십니다! 엄지척. 업체측에서 받아들이고 시정한다는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duk72

2021-02-09 18:43:07

정말 멋지고 존경스러우십니다.

macgom

2021-02-09 22:25:01

정말 대단하십니다. 잘못된걸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살았던 제가 넘 한심하네요.ㅠㅠ 

futurist_JJ

2021-02-09 22:28:17

글쓰신 분 의도에 공감하고, 댓글들에도 다 공감합니다. 

잘 모르는 현지인들 많습니다. 알려주면 또 공감하고 고쳐야 한다 생각하면 고치더군요. 

theroo

2021-02-09 22:44:51

공감합니다. 저도 몇 년전에 저희 회사 CEO 에게 이메일을 보내서 그 다음해부터 공식적으로 회사에서 사용되는 모든 이름들을 Lunar New Year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Diversity 를 굉장히 중요시 하는 문화라서 더 쉽게 수용되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혹시 복붙해서 커뮤니케이션 하고 싶으신 분이 있으실까봐 메일의 일부분을 이 곳에 공유합니다.

 

 

I am very proud of working at the company where has CEO who celebrates “Chinese New Year” every year. It makes me feel that we’re truly influencing globally and care about diversity. Appreciate it!

 

One quick thought that I’d like to share today is about using “Lunar New Year” rather than “Chinese New Year.” – as we do business not only in China or not only have Asian employees from China who celebrate Lunar New Year.

 

The former expression is more inclusive, smacks less of domination by a majority ethnic group in East and Southeast Asia, and is consistent with the grounds of neutrality. This, then, will be welcomed by millions of Asians, other than Chinese, for whom the English language is increasingly becoming lingua franca.

 

It was my humble suggestion and thank you for reading.

호머

2021-02-11 08:50:11

1613022520411.jpg

ㅋㅋㅋㅋ

 

마모인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Korean New Year Seol!

오하이오

2021-02-11 16:14:42

중국 사람에게 조차도 CNY를 안쓰는 대통령님 반갑네요. 

 

월스트리트저널의 중국발 기사에도 LNY 썼습니다

seol00.JPG

https://www.wsj.com/articles/china-consumer-prices-fall-ahead-of-lunar-new-year-holiday-11612935373

 

이제는 구글에서 CNY 검색해도 자동으로 LNY로 바꿔 결과를 보여주네요.

seol.JPG

작년에도 검색해봤는데 CNY 쓰는 언론사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먼저 호머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라고요.

 

다음은 '라떼' 이야기로 시작해 쓰신 "Korean New Year"에 딴지 걸어봅니다. 

그때 김치는 'Korean cabbage'라고 배우고, 불고기를 'Korean barbecue'라고 불렀습니다.

미국 사람이 김치라고 하고, 불고기라고 하면 어떻게 알겠냐 했던 것 같습니다만

정작 요즘 미국에선 김치, 불고기 거리낌 없이 씁니다.

 

저는 설과 다른 또 하나의 명절 추석도 Chuseok 이라고도 씁니다.

이걸 굳이 'Korean thanksgiving' 이라고 쓰지 않습니다.

seol01.jpg

궁금하면 위키피디아 찾아서 보겠지 싶기도 하고,

물어 보면 그때 '한국 추수감사절'이라고 설명해줍니다.

 

같은 맥락에서 Korean New Year 보다는 '설(Seol 혹은 Seollal)'이 어떨까 싶습니다. 

 

seol02.jpg

위키피디아에서 'Seol'을 검색하니 바로 KNY로 넘어가는데 안타깝더라고요.

 

보편화 된(되어질) LNY가 아니라

우리 고유의 명절을 지칭하고 싶으시다면

(특히 한국/한인 단체는 꼭) '설'이라고 쓰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KNY는 '설'의 설명일 뿐 그것을 대체하는 명사가 돼선 안된다고 보고요.

 

개인의 말글살이는 주관적일 수 있다는 점 알기에 무례인 줄 알지만  

최근 행보를 보고 이 정도는 이해해주시지 않을까, 

또 제 실천에 도움을 주시지 않을까 싶어 딴지를 걸었습니다.

 

제 말이 부적절하다면 지적해주시고

제 생각도 넓혀주시면 좋겠습니다.

 

  업데이트   설날 새해 인사를 하는 바이든 대통령 내외

LNY01.jpg

https://www.youtube.com/watch?v=v6BiDqJ2g3I

 

너무 당연한 말인데, 지난 4년이 없었으면 정치가의 입발린 소리 쯤으로 넘겼을 수도 있는, 위로가 되네요.

"Amid the pain of this pandemic, the loss of life and livelihoods, we've seen another tragedy: racism, harassment, hate crimes against Asian American and Pacific Islanders. It's simply wrong."

호머

2021-02-11 17:32:15

오하이오님 감사합니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제가 좋아했던 설기현 선수가 생각나...)

Happy Seol 입니다!

awkmaster

2021-02-11 21:49:26

다양한 정보를 한 댓글에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CNY->LNY로 바뀌어 가는게 맞나 보네요.

오하이오

2022-01-30 06:50:26

곧 설이네요. 그래선지 미국 언론에서도 제법 설 관련 기사가 많이 나오네요.

올해도 한번 표기 현황을 짚어보고 넘어가려고, 좀 전에 검색했습니다. 

 

(참고, PC(혹은 PC 모드)인 경우 아래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 글씨도 보실 수 있습니다)

lunarnewyear.jpg

구글에서 'chinese new year'을 넣고 관련도순으로 정렬한 뉴스 5페이지 결과입니다.  

총 49개 기사 중 24개는 'CNY'로 표기했고, 24개는 'LNY'라고 썼습니다. 

한곳(Miami New Times)은 특이하게 'Chinese Lunar Year'로 썼네요. 

 

숫자상으로 두 표기 숫자가 비등하지만 내용을 보면 확실한 우세입니다.

 

1. 잘 알려진(적어도 저는 들어 익숙한) The New York Times, Peope, South China Moring Post, AP, The Seatle Times, LA times는 모두 LNY라 썼습니다. 특히 지난해 CNY라 썼던 Wahington Post도 올해는 LNY라 썼습니다. 잘 알려졌다 싶은데 CNY를 쓴 건 Financial Times가 유일했습니다.  

 

2. 검색어 'Lunar New Year'로 바꾸면 처음 다섯페이지에서 CNY 표기를 쓴 기사는 49개 중 딱 1개 검색됐습니다. 

 

물론 위 검색 결과 검색 당시 시공간에 한정되겠지만, 한동안은 미국어디서나 비슷한 추세를 보여주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오하이오

2022-02-02 04:35:10

오늘 4학년 아들이 학교에서 공부한 걸 내 놓는데 이런걸 내 놓더라고요.

_R3A1013.jpg

작년부터 교재에 'LNY'로 쓰이더니, 올해는 일반 프린트에도 LNY 표기를 했네요.

아이에게 설명을 좀 해달라고 했더니, 처음엔 '차' 하더니 바꿔 '루나 뉴 이어' 라고 하는 걸 보면,

학교에서 막 바꿔 부르도록 배운 것 같아요.

 

*

호랑이해 맞아 아직 슈퍼볼 차지못해본 호랑이가 한번 가져가보는 것도 좋겠네요

superbowl-logo.jpg

게다가 원글님도 호랑이^^ 

호랑이 승리를 기원하며 '뽀샵'질을.

초코홈런볼

2022-01-30 18:18:25

아이 프리스쿨에서 보내온 클래스 일정에 이번 주 내내 Chinese New Year를 테마로 배운다면서 Honbao, Ganbei, Ying-Yang 이런걸 매일매일 계획표에 써있더라고요. Lunar New Year로 명칭 뿐만 아니라 배우는 내용도 너무 중국에 치우치지 않았으면 하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 글이 토잉된거 보니 저도 행동으로 얼른 옮겨야겠나 싶어지네요. 전국 체인이 있는 프리스쿨이라 저희 지역 학교뿐만 아니라 윗선으로 메일 보내보려고 해요!

남자주부

2022-01-30 20:50:08

저도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Happy Chinese New Year 라고 와서 중국만 뉴이어 아니다 라고 설명하는 이메일 보내니 바로 Happy Lunar Year 로 수정해서 다시 전체 메일 보내더라구요.

옛 생각이 나서 공감글 적어봅니다.

Eminem

2022-01-31 20:53:18

최근 몇년 사이 (올해 포함), 대부분의 잡지/신문/로컬뉴스에서도 Lunar New Year라고 표기되어 있더라고요. 저희 동네에 있는 asian community 사이트를 봐도 주축이 중국/베트남계 사람들로 구성되어서 그런지 (한국 사람은 아쉽게도 없더라고요), 행사 자체도 chinese culture가 아닌 전반적인 asian culture를 다루는 식으로 준비되고 있고요. 요즘 DEI (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도 많이 다뤄지기 때문에 앞으로 몇년 안에 Chinese New Year문구는 안보여질꺼라고 생각됩니다.

 

주위에 있는 중국사람들이 계속해서 Chinese New Year라고 한다면, 이제는 뭐 기분나쁘지 않는 선에서 얘기해줘도 될꺼 같고요. 특히나 학교/직장에서 CNY라고 표기되어 있다면, 당연히 얘기를 해서 정정해줘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명칭은 바뀌어도 전체적인 느낌인 중국문화 (빨간색 돈봉투, 빨간색 랜턴? 등)은 한동안 계속 되겠지만, 중국 문화 뿐 아니라 우리나라 혹은 다른 나라 (베트남, 필리핀, 싱가폴) 등의 문화도 전반적으로 다뤄졌으면 좋겠네요 (H-mart부터 해준다면 고맙겠지만, 올해도 역시나 H-mart는 달력부터 돈봉투, 데코까지 다 중국스럽네요 ㅠ).

인생은아름다워

2022-01-31 21:11:10

멋집니다. 저도 앞으로 동참하겠습니다.

 

이 부분에 끝판 보스 스테이지는 베가스 입니다.

온 동네가 c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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