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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 까지는 학문과 예술을 위해 살고 그 이후는 인류를 위해 봉사하는 길로 나아가리라는 슈바이처 박사의 전기를 읽었던 어렸을 때의 감동과 결심은 삶과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이제는 기억의 저편에 희미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제 저에게 제2 의 인생이란 은퇴후의 삶입니다. 2년후에는 그동안 가족들을 먹여 살렸던 밥벌이를 그만 내려놓을 생각입니다. 80년대 초 암울한 상황에서 한국을 떠나 올 때도 그다지 원대한 야망이나 포부는 없었습니다. 그냥 넓은 세상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평범한 소망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잡고 가족을 부양하면서 살아온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내 아이들이 살아갈 이 땅에 희미하게나마 이름 석자도 남겨 놓았고 “ 이번 생은 그런대로 괜찮았어” 하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래전부터 시베리아를 여행을 하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은퇴후 첫 여행이 일주일간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될 것 같다는 계획을 꺼내자 “ 기차안에서 일주일 동안 있으면 지루하지 않아 ? ” 하며 반응이 시큰둥합니다. 그럴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처럼 쉬는날도 직장의 일을 생각해야하는 처지에 그 철저한 무료함을 한번 즐겨보고 싶다는 제 조그만 호사를 활동적인 성격의 아내가 얼마나 이해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 “ 그건 그렇다치고 왜 굳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여야 하는건데 ? “ 이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해 보았는데 차창밖을 스치듯 지나가는 시베리아의 풍경을 바라보며 물 흐르듯 지나온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는데 이만한 여행은 없겠다 싶은게 제가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원래의 계획은 서울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날아가서 횡단열차(TSR) 을 타고 모스크바까지 여행한 다음 미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열흘전인 4월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바라보며 제 계획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종전선언을 하고 중단된 노선을 다시 연결하면 남한과 북한을 기차로 달려 블라디보스톡으로 갈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민족의 아픔이 서려있고, 개인적으로는 군복에 갇혀 80년대의 청춘을 보낸 광주에서 출발하여 서울을 거쳐 동해선을 타고 금강산에서 잠시 머물며 트래킹을 한 다음 원산과 함흥을 거쳐 청진과 나진을 지나 두만강을 건너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일정입니다. 동해선이 복구가 안되면 서울과 평양을 거쳐가는 것도 괜찮을 듯 싶구요. 금강산 트래킹이라는 말에 시큰둥하던 아내도 눈을 반짝입니다.
앞으로 2년여 남았는데 지금의 남북미 관계 개선의 속도와 2020년에 있을 재선 도전을 위해 뭔가 보여 줘야할 트럼프를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런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2년후에 여행후기를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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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댓글
밍키
2018-05-06 16:14:22
저도 잭울보스키님의 멋진 여행후기 벌써부터 기대됩니당 ^^
잭울보스키
2018-05-06 16:36:57
제 여권에 조선 인민 민주주의 공화국의 입국도장이 찍히기를 기대해봅니다. 사진찍는다고 억류되는 불상사는 없어야 될텐데요.
shilph
2018-05-06 16:18:26
2년 이라면 좀 이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은 상황이라는게 참 기분 좋은 일이기도 합니다 ㅎㅎㅎ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3등석은 피하세요. 일주일단 이콘 타는 기분이라고 하더군요 ㅎㅎㅎ
잭울보스키
2018-05-06 16:54:20
이게 다 문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안에 수교까지는 안가더라도 여행제한은 풀어주길 바랍니다.
달이랑
2018-05-06 16:26:40
생각만해도 가슴 벅차는 여행입니다.
꼭 계획하시는대로 여행 가실 수 있길 빕니다.
잭울보스키
2018-05-06 21:02:15
감사합니다. 저도 꼭 그날이 오길 바래봅니다.
Monica
2018-05-06 16:34:57
아, 알수록 멋진 사람이시군요. 글마다 쿨함이 묻어 납니다. ㅎㅎ
전 잭울보싀님 첫글 읽고 2달만에 잭울보스키 자켓을 샀습니다. 등산하려고 산게 아니라 회사갈때 비맞을까봐 ㅠ.ㅠ
재미있는게 은퇴를 하면 많은분들이 다 긴 기차 여행을 꿈구시네요.
잭울보스키
2018-05-06 20:53:11
그러셨군요. 저도 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줬는데 아주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기돌
2018-05-06 17:10:15
저도 벌써 기대가 됩니다. 잭울보스키님이 개마고원 트래킹하는 사진을 마모에서 제일 먼저 보게 될것 같아요^^
잭울보스키
2018-05-06 20:53:55
사진 찍어도 체포당하지 않기만 바랩니다.
백만사마
2018-05-06 18:21:22
본인의 감정을 이렇게 공감이 가도록 잘 옮기시는 것도 정말 대단하신 능력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잭울보스키
2018-05-06 20:59:55
감사합니다. 그런데 비행기나 철도만 아니라 오늘 검색해보니 강원도 동해항에서 블라디보스톡까지 직항으로 가는 크루즈 선박이 있더군요. 전날 출발해서 그다음날 도착하는데 동해에서 일출을 볼수있는 좋은 기회지만 북한을 패스해야하는 아쉬움이 있군요.
초보여행
2018-05-06 18:40:41
시베리아 횡단..저도 한번 가고 싶네요
그전에 미국 횡단이라도...한번 하고 싶네요..
브라킴
2018-05-06 20:37:06
저도 기대할게요! 몇 달 전 한국 여행 페북 페이지에서 횡단 열차 동영상 본 게 기억이 나네요 :)
24시간
2018-05-06 20:44:34
현실적으로 봤을때 2년후가 꼭 아니더라도 곧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한반도를 거쳐 시베리아까지의 멋진 여행후기 기대하갰습니다.
항상감사하는맘
2018-05-06 23:37:40
진짜 멋지시네요. 꼭 그 소망이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함께걷기
2018-05-06 23:43:09
멋진 계획이십니다. 마음을 와닿는 좋은 글도 감사합니다. 저도 잭울보스키님 덕분에 제 은퇴후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피스타치오
2018-05-07 00:03:03
금강산.....여행 단교 이전에 다녀왔었는데요, 참 아름다운 곳에 주체사상의 글씨를 세겨놓았습니다. 붉은색 궁서체로여... 어떻게 저런곳에 글시를 세겼을가? 하는 경외감이 들정도로 집요하게....눈에 띈다 싶은 큰돌, 높은 돌 벽 이런곳에......ㅎㅎㅎ
은퇴 후 여행이라니, 정말 멋집니다. 시베리아 횡단에 어떤 의미가 있든 무엇이 중요하겠습니까! 제일 먼저 다녀오셔서 멋진 후기 남겨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잭울보스키
2018-05-08 00:09:02
금강산을 다녀오셨다니 부럽습니다. 금강산 트레일 보수 자원봉사 하고 싶습니다.
오하이오
2018-05-07 07:51:42
말씀대로 요즘 분위기 봐선 바꾸신 계획도 충분히 실현 가능할 거 같아요. 그 보다 은퇴를 앞서 축하드립니다. 내려 놓을 수 있는 용기와 아울러 여유가 부럽습니다. 부디 원하시는 꿈 이루시길 응원합니다. 어쩌면 그 바람이 이루어 지길 전 세계가 응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드네요.
잭울보스키
2018-05-08 00:11:48
감사합니다. 오하이오님의 글을 읽다보면 아이들을 사랑하는 넘치는마음이 저절로 전해집니다. 이 구역에서 제일 부자같습니다.
cashback
2018-05-07 10:02:38
잭키님 여행가시면 꼬꼬양들 밥은 누가주나요 ㅋ
닭장 만드신 글 보고 아 보통분이 아니시구나 생각했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 2년안에 제한적이라도 북한여행이 가능하리라 생각되네요. 전 일단 열리면 부모님 모시고 금강산과 평양을 다녀올 생각입니다. 냉면도 먹고요.
잭울보스키
2018-05-08 00:13:16
북조선 맛집 지도 머지 않아 생길듯 합니다. 남북정상 회담에서 북측이 내놓은 국수도 정말 맛있어 보이더군요.
돈쓰는선비
2018-05-07 11:09:34
저는 내년에 가족 한국에 보내고 동부-서부로 암트랙 4일 여행을 꿈꾸고 있습니다. 가족과 같이 간다면 견딜수 없는 지루함이겠지만 지루함의 호사를 누려보고 로키 산맥을 책을 읽으며 관통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저도 이런 이야기를 하면 왜 굳이 돈이 더 드는 기차여행이냐, 비행기를 타라 하며 이해해주는 사람이 많이 없네요.
꿈을 가지고 있으시다는게 멋지십니다. 그동안 수고 하신만큼 '지루함'의 호사를 잘 계획하여 누려보세요.
잭울보스키
2018-05-08 00:27:29
제가 직장 회의때문에 차를 놔두고 일부러 암트랙 Cascade 를 타 봤었는데 day trip 이었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여유있게 구경하다가 오후에 King Station 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면 워싱턴주의 석양이 물드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풍경이 볼만하구요 해안선을 벗어나면 Cascade 산맥 깊숙히 접어드는데 계곡과 강, 그리고 터널을 지나 깊은 산속을 지나가게 됩니다. 특이한게 마치 관광버스처럼 기차가 지나가는 명소마다 승무원이 해설을 해줍니다. National Geograpic Commentator 같습니다. 선비님은 4일이니까 침대차로 가시겠군요. 일반석도 공간이 널널해서 쭉 피면 누워 갈수 있습니다.
돈쓰는선비
2018-05-08 00:54:49
아닙니다. 여행 분위기 내기 위해 그냥 일반석 코치 타렵합니다.
침대차 너무 비싸요 ㅠㅠ일반 칸은 NY혹은 Newark Penn station에서 센프란 까지 가격도 230불 정도 밖에 안하네요. 제가 구상하는 구간엔 워싱턴은 없는데 요즘 워싱턴 주에 급 관심갔었는데 input감사해요.poooh
2018-06-07 08:21:23
오... 몇일 걸리나요.... 식사는 컵라면 가지고 타야 하나요?
오하이오
2018-06-07 06:33:13
바람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시게 되었네요. 일단 이 만큼만(?) 축하드려요!
우리나라 대륙철도 길 열렸다…北협조로 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8/06/07/0200000000AKR20180607092151003.HTML
잭울보스키
2018-06-08 02:07:27
Good news 입니다. 꿈이 현실로 되는 날이 점점 다가옵니다.
쿠우아빠
2018-06-08 06:45:46
한번도 상상해보지못한.. 기차타면서 어릴때 추억이 있던곳부터 시작해서 세월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면서 가는 여행 너무 멋있네요~! 전 광주출신이라.. 저도 같이가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