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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210509] 추모 장영희

오하이오, 2018-05-10 09: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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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데이트 210509   

다시 꺼내 본 장영희 교수의 책입니다.

내 나이 숫자를 더하게 되면서야 56 일기가 정말 짧았구나 싶네요.

더러는 지금의 나보다 적은 나이에 썼을 텐데,

내가 그 생각에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걸 보면

스르로를 돌아보게 되면서 한편으로 장 교수 생각이 참 깊었구나 싶어요.

오늘은 이 말을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살아 보니까 그때 장영희 말이 맞더라"

 

(생략)

생각해 보면 나도 내 인생의 가을 문턱에 서 있다. 삶에 대한 애착이야 남겠지만 그래도 있는 날까지 있다가 내 시간이 오면 나무처럼 풀처럼 미련을 버리고 아름답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생략)

왜 굳이 명품을 들고 다니느냐는 질문에 그 여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이걸 들고 다니면 사람들의 눈길이 느껴져요. 저를 쳐다보는....."

그 여자의 말에 나는 적이 놀랐다. 단지 다른 사람의 눈길을 느끼기 위해서 그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다니. 나는 목발을 짚고 다니는 덕에 누구나 쳐다보는지라 남의 시선이 별로 달갑지 않은데, 그 여자는 그 시선 때문에 그 많은 노력도 불사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이 그 여자를 쳐다보는 것은 부러워서이고 나를 쳐다보는 것은 불쌍해서라고 하겠지만, 내가 살아보니까, 사람들은 남의 삶에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다. 그래서 남을 쳐다볼 때는 부러워서든, 불쌍해서든 그저 호기심이나 구경 차원을 넘지 않는다. 

어렸을 때 우리 집 우산 하나가 살이 빠져 너덜거렸는데 그 우산이 다른 우산에 비해 컸기 때문에 어머니가 나를 업고 학교에 갈 때는 꼭 그걸 쓰셨다. 업혀 다니는 것 자존심 상하는데 게다가 너덜거리는 우산까지……. 그래서 비 오는 날은 학교 가기가 끔찍하게 싫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모르긴 몰라도 그때 내가 찢어진 우산을 쓰고 다녔다는 것을 기억하는 이는 아마 지금 이 세상에 아무도 없을 것이다. 찢어진 우산이든 멀쩡한 우산이든 비 오는 날에도 빼먹지 않고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했다는 사실만이 중요하다. 

그래서 내가 그 여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이지 명품 핸드백을 들고 다니든,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든 중요한 것은 그 내용물이라는 것이다.

 

(생략)

내가 살아보니까, 남들의 가치 기준에 따라 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나를 남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고, 그렇게 함으로써 내 가치를 깎아 내리는 것이 바보 같은 짓인 줄 알겠다는 것이다. 

 

(생략)

자기들이 돈 없고 못 생기고 능력이 없으니 그것을 합리화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가 살아보니까 정말 그렇다. 결국 중요한 것은 껍데기가 아니고 알맹이다. 겉모습이 아니라 마음이다. 예쁘고 잘 생긴 사람은 TV에서 보거나 거리에서 구경하면 되고 내 실속 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재미있게 공부해서 실력 쌓고, 진지하게 놀아서 경험을 쌓고, 진정으로 남을 위해 덕을 쌓는 것이 결국 내 실속이다.

내가 살아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 내가 남의 말만 듣고 월급을 모아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한 것은 몽땅 다 망했지만, 무심히 또는 의도적으로 한 작은 선생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에 고마움으로 남아 있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평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남의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

 

(생략)

어차피 지구상의 65억 인구 중에 내가 태어났다 가는 것은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덤일 뿐이다. 그러나 이왕 덤인 김에,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덤이 아니라, 없어도 좋으나 있으니 더 좋은 덤이 되고 싶다. 

 

(생략)

그래서 먼 훗날, 내가 이 땅에서 사라진 어느 가을날, 내 제자나 이 책의 독자 중 한 명이 나보다 조금 빨리 가슴에 휑한 바람 한 줄기를 느끼면서 "내가 살아 보니까 그때 장영희 말이 맞더라"라고 말하면 그거야말로 내가 덤으로 이 땅에 다녀간 작은 보람이 아닐까.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의 '내가 살아보니까' 중에서]

 

 

 

   업데이트 190509   

괜찮아- 난 지금도 이 말을 들으면 괜히 가슴이 찡해진다.2002년 월드컵 4강에서 독일에서 졌을 때 관중들은 선수들을 향해 외쳤다.

"괜찮아! 괜찮아!"

혼자 남아 문제를 풀다가 결국 골든벨을 울리지 못해도 친구들이 얼싸안고 말해 준다.

"괜찮아! 괜찮아!"

'그만하면 참 잘했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 '너라면 뭐든지 다 눈감아 주겠다'는 용서의 말,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네 편이니 넌 절대 외롭지 않다'는 격려의 말, '지금은 아파도 슬퍼하지 말라'는 나눔의 말, 그리고 마음으로 일으켜 주는 부축의 말,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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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세상 사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느낄 때, 죽을 듯이 노력해도 내 맘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나는 내 마음속에서 작은 속삭임을 듣는다. 오래전 내 따뜻한 추억 속 골목길 안에서 들은 말 - '괜찮아! 조감만 참아, 이제 다 괜찮아질 거야.'

아, 그래서 '괜찮아'는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의 말이다.  [장영희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중에서]

 
올해 5월 9일은 장영희 교수께서 돌아가신지 딱 10년이 되는 날입니다.
마지막 저서가 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탈고를 애쓰시고,
그렇지만 결국 의식이 없던 사망 전날 인쇄를 시작해
결국 책은 작가가 세상에 없을 때 발행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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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부음과 발간 소식을 미국에서 들은 뒤 

약 6개월 여 후에 한국을 방문해 책을 샀는데,

그때 이미 63쇄 본을 쥐었습니다.

그리고 10주기가 된 올해 100쇄 본을 찍었다고 합니다.

https://www.yna.co.kr/view/AKR20190429145600005?input=1195m

 

이 소식을 듣고 여전히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는 반가움과 함께

아직도 힘든 상황에서 희망을 찾고자 하는 계신 분들이 많은 건 아닌가 걱정도 들었습니다.

혹시라도 그런 이유라면, '괜찮아'가 어떨까 싶어 10주기를 기리며 골라봤습니다.

 

어쩌면 그의 글보다는 죽음 직전까지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자기 일을 다하셨던 

그분의 삶을 돌이켜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용기와 희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래는 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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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간간이 돋보기를 꺼내들고 소파에 앉았습니다.

컴퓨터 달력엔 가족 아닌 세 분의 기일이 적혔있는데 

그 중 한분, 고 장영희 교수께서 5월 9일 어제 돌아가셨습니다.

벌써 9년 됐구나 하면서 그래왔듯이 그분 책을 한권 집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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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를 알게 된 책 '내 생애 단 한번'엔

스스로를 '두얼굴을 가진 여자'로 소개했습니다.  

 

저 처럼 책만을 읽고 그분을 상상했던 분들을 위한

'경고'와 '자기 방어' 일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거기엔 사람을 보는 방법이랄까 사람에 대한 이해랄까,

단순하지만은 않은 깊은 뜻도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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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도 자기 소개와 관련있는 에세이를 한꼭지 실었습니다.

 

"학교에 들어 오기 전에 영자 신문이나 다른 글들을 통해 알았던 장영희 선생님하고 수업 들으면서 뵙는 선생님은 영 딴판이예요. 글 속의 선생님은 아주 온화하고, 낭만적이고, 감상적이기까지 한데, 교실에서 만나는 선생님은 아주 엄격하고, 철저하고, 점수도 되게 짜요." 

 

이 글을 시작하는 동료 교수의 전언이 낯설지만은 않습니다. 

지금 것 '보기와 다른' 사람을 여럿 보기도 했고.

나 역시 그런 소리를 들어 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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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희 교수께서도 자신의 양면성(?)을 생각않고, 혹은 드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존경을 담아 질문을 던지는 독자에게  

오래전 보관했던 '가면' 이란 영어 잡지의 한꼭지를 답으로 대신합니다.

 

'나는 가면을 썼다. 숨긴 내 모습을 당신이 싫어할까봐 벗지를 못한다.'

'벗겨주길 바라지만 손내밀 때 거절해도 포기하지 말아달라' 

 

이런 고백과 당부에 이어 "나는 바로 당신"이라는 말로 끝맺습니다.

 

덕분에 다시 한번 내가 쓴 가면을 돌아 보게 되고,

가면을 쓴 당신은 나 때문이 아닌가 돌아 보게 됩니다.

 

 

 

 

*

장영희 교수의 에세이는 내용 뿐만 아니라 글 자체가 참 좋았습니다. 

얼추 20 여년 전이긴 합니다만 따라 쓰다 보면 글 솜씨가 늘까 싶어

책 한권을 통째로 배껴 본 적도 있습니다.

어림 없는 꿈이긴 했습니다만,

모처럼 그 혈기를 추억하며 '가면'을 쳐서 옮겨 봅니다.

(오탈자 있을 수 있습니다) 

 

가면

 

나한테 속지 마세요.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이 나라고 착각하지 마세요. 나는 몇천개의 가면을 쓰고 그 가면들을 벗기를 두여워 한답니다. 무엇 무엇하는 '척'하는 것이 바로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이죠. 만사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되어 가고 있다는 듯,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듯 보이는 것이 내 장기지요. 침착하고 당당한 멋쟁이로 보이는 것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지요. 그렇지만 내게 속지 마세요.

 

나는 겉모습은 자신만만하고 무서울 게 없지만, 그 뒤엔 진짜 내가 있습니다. 방황하고, 놀라고, 그리고 외로운.

 

그러나 나는 이것을 숨깁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입니다. 나는 나의 단점이 드러날까 봐 겁이 납니다. 그러나 이것을 말할 수는 없어요. 어떻게 감히 당신께 말할 수 있겠어요. 

 

나는 두렵습니다. 당신이 나를 받아 주고 사랑하지 않을까 봐 두렵습니다. 당신이 나를 무시하고 비웃을까 봐 두렵습니다. 당신이 나를 비웃는다면 나는 아마 죽고 싶을 겁니다. 나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게 밝혀지고 그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거절당할까 봐 겁이 납니다. 그래서 나는 당당함의 가면을  쓰고 필사적인 게임을 하지만, 속으로는 벌벌 떠는 작은 아이입니다.

 

나는 중요하지 않는 일에 관해서는 무엇이든 얘기하고 정말 중요한 일에 관해서는 아무 말도 안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 내가 말하는 것에 속지 마세요. 잘 듣고 내가 말하지 않는 것, 내가 말하고 싶은 것, 내가 말해야 하지만 할 수 없는 것들을 들어주세요.

 

그렇지만 나는 가면 뒤에 숨어 있는 것이 싫습니다. 나는 내가 하고 있는 게임이 싫습니다. 나는 순수하고 자유로운, 진짜 내가 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나를 도와 줘야 합니다. 내가 절대로 원하지 않는 것 같아 보여도 당신은 내게 손을 내밀어 주어야 합니다. 당신만이 내가 쓰고 있는 가면을 벗어 버리게 할 수 있으니까요. 당신이 친철하고 부드럽게 대해 주고 나를 격려해 줄 때, 정말로 나를 보듬어 안고 이해해 줄 때, 나는 가면을 벗어 던질 수 있습니다. 당신이야 말로 내 속의 진짜 나를 다시 살릴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숨어서 떨고 있는 벽을 허물고 가면을 벗어 던지게 할 수 있는 사람도 당신 뿐입니다. 당신은 나를 불안과 열등감, 불확신의 세계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습니다. 그냥 지나가지 말아 주세요!

 

그것은 당신께 쉽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쌓인 두려움과 가치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회의의 벽을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당신이 내게 더욱 가까이 올수록 나는 더욱 더 저항해서 싸울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라오가 용납, 관용은 그 어느 벽보다 강합니다.

 

부드러운 손으로 그 벽들을 무너뜨려 주세요. 내 속에 있는 어린아이는 아주 상처받기 쉽고 여리기 때문입니다. 내 가념을 벗기고 나를 받아들이고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나는 받아들여지고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나는 당신이 아주 잘 아는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입니다. 

 

나는 바로 당신입니다.

 

 

** 추가 **

지은이도 모른채 잡지에서 오려두었다는 윗 글 '가면'의 원글을 발견했습니다.

호기심이 생겼지만 찾겠냐 싶어 포기해왔는데 방금 전 뒷걸음 치다 발견했습니다.

원글은 산문이 아니라 시였습니다.

의역이 있었는지 잡지에 실린 글이 변형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오하이오(신시내티)에서 성장했다고 하니 더 반갑네요.

살아계셨다면 이메일로 알려드렸을 것 같네요. 

(책 출판 뒤 이미 알려준 독자가 있겠지요?)

 

 

Please Hear What I'm Not Saying

 

 

Charles C. Finn (September 1966) 

 

 

Don't be fooled by me.

Don't be fooled by the face I wear

for I wear a mask, a thousand masks,

masks that I'm afraid to take off,

and none of them is me.

 

Pretending is an art that's second nature with me,

but don't be fooled,

for God's sake don't be fooled.

I give you the impression that I'm secure,

that all is sunny and unruffled with me, within as well as without,

that confidence is my name and coolness my game,

that the water's calm and I'm in command

and that I need no one,

but don't believe me.

My surface may seem smooth but my surface is my mask,

ever-varying and ever-concealing.

Beneath lies no complacence.

Beneath lies confusion, and fear, and aloneness.

But I hide this. I don't want anybody to know it.

I panic at the thought of my weakness exposed.

That's why I frantically create a mask to hide behind,

a nonchalant sophisticated facade,

to help me pretend,

to shield me from the glance that knows.

 

But such a glance is precisely my salvation, my only hope,

and I know it.

That is, if it's followed by acceptance,

if it's followed by love.

It's the only thing that can liberate me from myself,

from my own self-built prison walls,

from the barriers I so painstakingly erect.

It's the only thing that will assure me

of what I can't assure myself,

that I'm really worth something.

But I don't tell you this. I don't dare to, I'm afraid to.

I'm afraid your glance will not be followed by acceptance,

will not be followed by love.

I'm afraid you'll think less of me,

that you'll laugh, and your laugh would kill me.

I'm afraid that deep-down I'm nothing

and that you will see this and reject me.

 

So I play my game, my desperate pretending game,

with a facade of assurance without

and a trembling child within.

So begins the glittering but empty parade of masks,

and my life becomes a front.

I idly chatter to you in the suave tones of surface talk.

I tell you everything that's really nothing,

and nothing of what's everything,

of what's crying within me.

So when I'm going through my routine

do not be fooled by what I'm saying.

Please listen carefully and try to hear what I'm not saying,

what I'd like to be able to say,

what for survival I need to say,

but what I can't say.

 

I don't like hiding.

I don't like playing superficial phony games.

I want to stop playing them.

I want to be genuine and spontaneous and me

but you've got to help me.

You've got to hold out your hand

even when that's the last thing I seem to want.

Only you can wipe away from my eyes

the blank stare of the breathing dead.

Only you can call me into aliveness.

Each time you're kind, and gentle, and encouraging,

each time you try to understand because you really care,

my heart begins to grow wings--

very small wings,

very feeble wings,

but wings!

 

With your power to touch me into feeling

you can breathe life into me.

I want you to know that.

I want you to know how important you are to me,

how you can be a creator--an honest-to-God creator--

of the person that is me

if you choose to.

You alone can break down the wall behind which I tremble,

you alone can remove my mask,

you alone can release me from my shadow-world of panic,

from my lonely prison,

if you choose to.

Please choose to.

 

Do not pass me by.

It will not be easy for you.

A long conviction of worthlessness builds strong walls.

The nearer you approach to me the blinder I may strike back.

It's irrational, but despite what the books say about man

often I am irrational.

I fight against the very thing I cry out for.

But I am told that love is stronger than strong walls

and in this lies my hope.

Please try to beat down those walls

with firm hands but with gentle hands

for a child is very sensitive.

 

Who am I, you may wonder?

I am someone you know very well.

For I am every man you meet

and I am every woman you meet.

 

58 댓글

texans

2018-05-10 09:55:38

저도 장영희 교수님 글 좋아했었는데.

돌아가셨을때 참 안타까웠어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지났군요.

오하이오

2018-05-10 10:05:39

그러셨군요. 좋아하셨다니 더욱 반갑네요^^

마포에 살면서 혹시나 교수님을 우연히라도 뵐까 싶어서 서강대 주변을 자주 배회(?)했었는데, 좀 더 용기를 내서 생전에 한번 뵐 걸 하는 후회가 드네요.  

업스테이트

2018-05-10 10:02:3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8-05-10 10:05:57

고맙습니다.

blu

2018-05-10 10:04:14

벌써 9년이나 됐군요. 이제 기억나는 내용은 없지만 예전에 읽으며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던게 생각나네요. 내생에 단 한번을 읽고 그 뒤로 문학의 숲을 거닐다 외 다른 책들을 다 찾아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상치 못한 추억의 시간을 주셔서 감사해요~

오하이오

2018-05-10 10:07:41

그러게요. 벌써 9년이네요. 미국에 와서 한국 소식도 끊다 시피 살던 때라 부고도 한참 뒤에 듣고 많이 안타까웠던 기억이 나네요. 추억하는 시간이 가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밍키

2018-05-10 10:16:33

저도 이분의 책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감명깊게 본 기억이 나네요. 

 

저도 한꼭지 옮겨봅니다. 

 

  • “아무리 운명이 뒤통수를 쳐서 살을 다 깎아먹고 뼈만 남는다 해도 울지 마라. 기본만 있으면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살이 아프다고 징징거리는 시간에 차라리 뼈나 제대로 추려라. 그게 살 길이다.” ~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p. 141)

오하이오

2018-05-10 12:37:08

장 교수의 어머님께서 하셨다는 말씀이지요? 드문드문 듣는 교수님의 어머님과 아버님 이야기를 통해서도 배울게 참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돈쓰는선비

2018-05-10 10:21:56

저는 작가를 잘 모릅니다만, 한 문장 한 문장에 울림이 있네요.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하며 아이들을 키우고... 천천히 돌아보니 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쌓여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달리는지 모를때가 많은데 그럴때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떤 가면 안에 사는건가 고민할 때가 많았네요. 나의 본 모습과 가면 쓴 나의 모습의 괴리감에 가끔은 자신과 혹은 남과 불편한 싸움을 해왔던건 아닌가 싶어요. 가면 뒤에 자신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성숙일테고 그 가면을 조심스레 치워 나를 드러내는 것이 용기 아닐까 싶네요. 꼭 구해서 읽어봐야겠네요. 

오하이오

2018-05-10 12:40:26

많은 글들이 자신을 되돌아 보고, 편견을 깨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가면과 비슷한 주제를 다룬, 제게 가장 기억에 남은 글이 하나 있는데 마저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너는 누구냐" http://news.joins.com/article/292970#none  이 글은 훗날 단행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으로 출판됩니다. 

 

"한 여자가 중병에 걸려 가사상태에 빠졌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경계선을 방황하고 있는데 어떤 목소리가 들렸다. "너는 누구냐?" "저는 쿠퍼 부인입니다. 이 도시 시장의 안사람이지요." "네 남편이 누구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냐?" "저는 제니와 피터의 엄마입니다." 목소리는 대답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물었다. 

 

"네가 누구의 엄마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냐?" "저는 선생입니다. 초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칩니다." "너의 직업이 무어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냐?" "저는 매일 교회에 다녔고 남편을 잘 보조했고,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나는 네가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았다. 네가 누구인지 물었다."

 

결국 여자는 시험에 실패했던 것 같다. 다시 이 세상으로 보내졌기 때문이다. (후략)

히든고수

2018-05-10 13:22:03

그 어떤 목소리한테 묻고 싶네요. 

 

그러는 너는 누군데!

 

말같지도 않은 소리하는데 

처량하게 대답하는 여자가 가엾네요. 

오하이오

2018-05-10 13:50:14

저는 히든고수님께서 더 가엾게 느껴지고, 

이런 댓글을 달게된 제 스스로가 그보다 훨씬 더 가엾네요. 

앞으로 저를 가엾게 만들어 주지 않으시길 기대해 봅니다.

goldengate

2018-05-14 14:07:00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읽은 몇 안되는 책중 하나입니다.  책 읽는내내 마음이 평온하고 아련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하이오

2018-05-14 17:38:23

좋은 기억 꺼내게 된 계기가 되어서 뿌듯하네요. 

후이잉

2018-05-10 11:01:52

낯익은 이름이다 했었는데, 장영희 교수님이였군요...

장영자랑 햇갈렸네요 ㅎㅎㅎㅎ 

이과라서 직접 뵐 일은 없었지만, 훌륭하고 좋은 교수님이였다고 들었습니다.

괜히 한국 서적들을 읽고싶어지게 하는 멋진 글이네요...(아.... 크레마 질렀어야 했나요 ㅠ.ㅜ)

그와 동시에 제 일이나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Cancer)

오하이오

2018-05-10 12:45:40

스스로 까칠한 선생님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는데 학내 평판도 좋았나 보군요. 학교에서 평생 스승으로 삼고 싶은 선생님을 모셔 보지 못한 저로선 그 제자들이 부럽기도 하네요.

후이잉

2018-05-10 13:54:35

저는 이과대 건물만 주로 왔다갔다 한 사람이라서요...

저 분을 뵌 적이 없네요 ㅎㅎㅎ

오하이오 님 주변 어딘가에도 훌륭하신 선생님이라 부르실 만한 분이 한 분은 있지 않을까 하네요...

오하이오

2018-05-10 21:06:13

한 학교 안에서도 뵙기가 쉽지 않았군요.

말씀대로 제가 다니던 학교에도 훌륭한 선생님이 계셨을 것 같아요. 저와 연이 안닿은 거겠지요. 지금것 선생님으로 모시는 몇분을 그나마 학교를 떠나서나마 만나서 다행이었습니다. 

Resolution

2018-05-10 11:13:5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8-05-10 12:45:52

감사합니다!

GoSKCK

2018-05-10 11:14:39

서강대 반 학기 다닐 때 장영희 교수님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수업 들을 때는 그렇게 유명한 분(?)이신지 몰랐죠. 

그냥 목발 짚고 다니시길래 '몸이 불편하신데도 수업을 열심히 하시는 분이네' 했던 기억만 납니다.

반수하기로 결심해서 수업을 대충 들은 탓도 있었겠지요. ^^;

나중이 되어서야 교수님에 대해 알게 되었었는데, 수업을 좀 더 열심히 들을껄, 교수님과 친분을 좀 쌓을걸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CaptainCook

2018-05-10 11:18:30

다니면서도 몰랐어요-_-

이공계라 몰랐던 건지 그냥 공부와는 담 쌓아서 그랬던건지 다니다 말아서 그런건지...

drl

2018-05-10 11:49:17

맨날 공대건물에 있느라 학교다닐땐 몰랐는데 나중에 어떤 분인지 알았네요...

오하이오

2018-05-10 12:49:13

잠시나마 강의를 들으신 적이 있군요! 그런 짧은 만남으로도 두고두고 꺼낼만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소중한 인연 오래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GoSKCK

2018-05-10 17:46:54

영문학 개론인가 하는 전공 기초(?) 과목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사실 영문학에 관심이 있었던게 아니라 그냥 수능 점수 맞춰서 지원해서 갔던거라... ^^;

조모임으로 짧은 영어 연극(?) 같은걸 하는게 있었는데 그거 했던 기억만 남아있고 뭘 배웠었는지는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요.

그래도 가끔 인터넷 기사나 이런 곳에서 교수님 성함을 만나면 그 분 수업을 들었다는게 왠지 모르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그러네요. 

오하이오

2018-05-10 20:51:04

이유가 어떻든 멋진 분과 함께하셨던 것은 자랑스럽게 생각하셔도 될 것 같아요. 부럽습니다^^ 

아비시니안

2018-05-10 14:14:10

한국에서 직장 다닐때 저희 사장님이 장교수님 오빠셧는데 늘 업어 키우셧나다고  돌아가셨을때 너무 슬펏던 기억이 나네요

Coffee

2018-05-10 18:16:00

오빠되시는 분께서 지금도 장영희 장학재단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계시더라구요...좋은분인거 같았습니다.

아비시니안

2018-05-10 23:31:21

네  살아계셧을때도 늘 동생얘기 많이 하셧어요:) 

오하이오

2018-05-10 20:55:43

대표이사 시절이면 어디든 엘리베이터 회사 다니셨던 것 같네요.^^ 대표이사 자리에서 고문으로 물러서 계시다가 요즘은 어찌 지내시나 검색해 보니, 두해 전 다시 대표이사 자리를 맡을 만큼 경영계에서는 평판이 좋은 것 같습니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7/2017040700058.html  "우동의 본질은 '면(麵)발'이고 기업의 본질은 '사람'입니다" 멋진 경영관을 갖고 계시네요.

아비시니안

2018-05-10 23:30:39

헉 ㅎㅎ 빙고!! 한국 최고의 상사맨이셧어요 ^_^

SAN

2018-05-14 13:21:00

저 집안에서 저 오빠 분만 일반 회사에 계셨을거에요.

장영희 교수의 아버님인 장왕록 교수님을 비롯해서 형제분이 모두 영문학자죠.

오빠 분의 아들이 저랑 고등학교 동창인데 걔도 영문과 가야 한다고 했었어요

goldengate

2018-05-14 14:00:37

그 오빠분도 영문과를 나오신 걸로 압니다.  제가 한국에서 근무할때 옆 부서의 사업부장 잠깐 하시고 LG 산전으로 가신걸로 기억합니다.  

goldengate

2018-05-14 13:57:53

LG 산전에 근무 하셨나요?  

saintY

2018-05-10 14:22:25

큰 울림을 주는 마지막 두 문장이군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나는 당신이 아주 잘 아는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입니다. 

 

나는 바로 당신입니다.

오하이오

2018-05-10 20:57:19

저도 막판 두 줄의 힘이 참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영어 원문이 어땠을까 궁금한데 모르긴해도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흔적이 없었을 것 같고요.

Hakunamatata

2018-05-10 16:04:28

 오늘 마침 학기가 끝났는데, 오랜만에 장영희교수님 책 펼쳐봐야겠어요. 심적으로 힘들때 그분글로 참 많은 힘 받았었는데.. 다시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늘 느끼지만 오하이오님 센스 짱입니다!! 

오하이오

2018-05-10 20:58:59

종강 축하합니다. 이제부터 다리 좀 펴고 늦잠 좀 주무시는 건가요. 저도 힘들때 종종 들춰 보는데 힘도 얻고, 또 볼때 마다 글은 그대로인데 제 느낌이 바뀌어 가는게 제가 변하는 것도 느끼고 재밌더라고요.

일등석조아

2018-05-10 17:40:09

저는 장영희 교수님을 모르지만 그분을 좋아 하시며 그리워하는 오하이오님의 마음은 조금이나마..

언짠은 마음 푸세요. 고개를 들어 사모님과 1호2호그리고 귀여운 3호를 보시면서,,여행기 올려주세요.ㅎㅎ 

오하이오

2018-05-10 21:00:47

격려와 위로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이제 부터 한눈 팔지 말고 바짝 이동(?) 준비해야 긴 여름 실수 없겠어요.

Coffee

2018-05-10 18:15:18

몇일전에 동문회에서 장영희 장학기금 전달식이 있었다는 메일을 보내왔길래 시간이 빠르구나 했는데, 오하이오님께서 좋은글을 소개해주셨네요. 저도 장교수님 책 참 좋아하고 몇번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래계셨으면 좋았을 분이었는데요..아쉽습니다.

오하이오

2018-05-10 21:02:56

아, 교수님 이름으로 된 장학회가 있군요. 일찍 가신게 너무 안타깝지만 가셔도 기리는 사람들이 꾸준한 걸 보니 뭔가 흐믓하네요. 소식 고맙습니다.

항상고점매수

2018-05-10 23:46:59

전 오하이오님이 다른 사람들처럼

.... 찍고 하루아침에 안 사라지셨으면 합니다...

오하이오

2018-05-11 06:33:08

무언가 뭉클해지는 당부말씀이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공공게시판에 올린 글에 답글이 달린 순간 공공 소유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혹시라도 사라지고 싶을 땐 슬그머니 조용히 떠나는 걸로^^)

화성탐사

2018-05-11 23:13:28

오래토록 여운이 남는 글이네요. 메말라버린 제 머리와 가슴을 위해서라도 이 분의 책을 꼭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좋은 책과 좋은 분을 소개시켜주신 오하이오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원작가가 신시내티언이라니 왠지 모를 동질감이...^^

오하이오

2018-05-12 07:11:23

매마르긴요. 결코 그런분 같지 않고요, 정말 매마른 분이면 매마르다고 생각도, 말도 못 할것 겁니다. 이 책은 처에게 제가 처음 선물한 책이기도 한데요. 그런만큼  자신있게 권합니다. 책 속에서 '가면' 만큼이나 여운이 남든 글들을 많이 발견하실 것 같아요. 세 가족 모두 즐거운 주말 맞으세요.

어메이징레이스

2018-05-14 13:33:05

처음 읽은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번역이 너무 별로였어서, 번역이 잘된 책을 찾다가 알게된 분이네요. 

서점에서 여러 권을 뒤지다 발견한 책이었는데. 번역가이신 아버님과 같이 공역하신 책이었어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책이기에 그 기억이 강렬해서 그 이후 특별한 인연이 없었는데도 20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잊지 않은 분인데,

그 이름 석자를 마일모아 게시판에서 보니 굉장히 반갑네요. 

일찍 돌아가셨다니 많이 안타까워요. 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서점에서 설레임을 갖고 좋은 번역이 된 책 찾아 뒤지던 시절의 추억이 떠올랐어요. : )

오하이오

2018-05-14 17:37:27

그렇지 않아도 장왕록 교수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 Tomorrow is another day )'는 정말 훌륭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실력 뿐만 아니라 부정도 남다른 것 같았아요. 장왕록 교수님의 제자였던 분은 처음에 여학생들 다리를 자주 봐서 처음엔 치한인가 싶기도 했다고 해요. 나중에 딸이 이 학생들처럼 치마를 입고 종아리를 드러내고 다니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쳐다 보게 된다고 해서 학생들을 뭉클하게 만드셨다고도 하네요. 인사 말씀 저도 감사드립니다.

shilph

2019-05-09 07:50:07

올해도 다시 꺼내서 좋은 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월은 참 슬픈 달이네요. 얼마뒤에는 그분의 기일도 다가 오니까요

오하이오

2019-05-09 09:17:26

20대를 맞으면서 부터는 가정의 달이 5.1.8로 대표되면서 5월은 순간순간 먹먹했는데 살다보니 몇가지 느낌이 또 얹혀지네요. 저로선 먼저 가신 분들 뜻을 기리며 바르게 잘 살아내겠다는 다짐말곤 딱히 해낼게 없네요. 모쪼록 저마다 기리는 분의 뜻을 잘 이어 받아 의미 충만할 삶이 되길 기원합니다.

shilph

2019-05-09 09:23:34

매해 매달 매일 누군가 돌아가시는 분들이 생기지만, 그래도 5월은 참 더 슬픈거 같습니다.

그래도 슬픈 날에도 날은 화창하고, 바람은 따뜻하게 불고, 아이들은 칭얼대니, 하루하루 마음을 다잡고 살아가야지요. 육신은 땅에, 혼은 가슴에 묻는 것이니, 그분들의 무덤을 안고서 하루를 더 살아가야지요. 가끔씩 가슴에 묻힌 무덤을 보면서 눈물도 흘리고 우울해하기도 하지만, 그분들을 대신해서 더 올곧게 걸어가는게 그분들을 위해서도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5/18 이야기도 나왔으니 freerider 로써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_ _)>

Heima

2019-05-09 08:28:2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예전 어디에선가 장영희 선생님이 대학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서강대만이 유일하게 장애인을 (차별없이) 받아주는 학교라서 (겨우) 입학할 수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보면서, 그녀의 따뜻한 글 뒤에는 그녀가 겪어야 했던 고통의 순간들이 켜켜이 쌓여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보게 되더라구요. 지금 계신 곳에서는 차별과 고통없이 글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순간들을 보내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하이오

2019-05-09 09:26:22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대놓고 장애를 하늘이 내린 벌, 천형이라고 까지 하는 말이 돌던 시절이니까요. 요즘이야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저 미국에서 지내다가 한국에 가보면 그때 그정도만 아닌것 같을 뿐 상대적으로는 장애인의 상대적 고통은 여전기 같은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더라고요. 

저 세상에서도 잘 지내시겠죠. 스스로 '삐뚤어진 마음'을 가졌다 하신 교수님께서 정작 목발이며 휠체어를 벗어 던질 수 있는 하늘에서 스스로 두발로 걷기를 택하기는 하셨을까 궁금증이 들기도 해요.^^ 아마도 살아 생전에는 바랐던 것이긴 했을 텐데.... 이런 상상은 어쩌면 제 마음이 삐뚤어져 선지도 모르겠네요.

guestspeaker

2019-05-09 09:27:11

역시 오하이오 님이시네요. 평소 오하이오 님의 글과 사진을 아껴서 읽고 정독하는 저로서는, 이 글이 더욱 반갑지 않을 수 없네요. 장영희 교수님의 글은 언제, 어디서 읽어도 심금을 울리는 깊이가 있어서, 읽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감동 그 자체. 전 정말, 장영희 교수님 팬입니다. 작고하셨지만 저한텐 현존하는 작가님, 교수님이시죠. 2000년 출간된"내 생애 단 한 번" 이라는 산문집 또한 힘들때마다 저한테 항상 빛과 소금이었습니다. 늘 좋은 글과 장영희 교수님 소개글 쉐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하이오

2019-05-09 09:37:39

어휴 감사합니다. 세상에 얼마나 좋은 글과 그림이 많은데 저 따위 것을 정독한다 하시니 괜한 시간을 뺐는 건 아닌가 싶어 죄송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앞으로 좀 더 정성을 다해야 겠다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말씀처럼 제게도 아직 살아 계시는 분입니다. 아마도 기억이 혼미해지는 순간까지 살아계실 것 같습니다. 같이 좋아하는 분을 놓고 비슷한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네요. 

오하이오

2021-05-09 20:43:15

훗날 제가 56으로 멈춰진 장영희 교수의 나이를 지나 간다면 그만한 생각을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겨우 일년에 한번 차분하게 돌아보게 됐습니다. 오늘은 "내가 살아 보니까 그때 장영희 말이 맞더라"는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마침 비 오는 주말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생각이 늘어나네요.

_R3A2584.jpg

태현맘

2021-05-10 09:29:12

좋은 작가님 좋은 글 소개해주시는 오하이오님! 언제나 감사드려요.  아이들 예쁘게 크고 있겠죠?^^

오하이오

2021-05-10 17:26:01

저는 참 좋은 작가라고 생각해서 올리긴 했는데 공감해주셔서 제가 더 감사드려요. 아이들은, 확실히 예쁜감이 점점 빠지고 있는데 잘 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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