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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 새옹지마 (NIW 영주권 승인 후기)

bn | 2018.06.04 12:16:37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오늘 영주권 카드를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이제 비지니스 카드를 만들수 있! 북미 건너온지 벌써 17년 가까이인데 우여곡절 끝에 인제서야 영주권자가 되네요. 살펴보면 그저 플라스틱 쪼가리일 뿐인데 많은 생각과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항상 좋은 일만 있던 건 아니지만 지금 당장은 나쁜일이라도 나중에는 복이 된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 학부 때 집안의 경제적 사정으로 1년을 휴학하게 된 것. 근데 잠깐 인턴 하려고 한 곳에서 병역특례로 복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병특 선배들 많이 만나고 사장님이 대학원 추천서도 써주시고 주례까지 서 주셨네요. 

- 인턴후에 졸업을 위해 복학했는데 한학기만 남았다는 이유로 OPT를 못 쓰게 되서 미국에서 구직은 생각도 안하고 다시 돌아가게 된 것. 병역을 해결하니까 확실히 인생이 편해집니다. 

- 병역특례 마무리 할쯤에 갑자기 미국 FANG중의 한 곳에서 풀타임 오퍼를 받아서 장학금도 모교 박사 어드미션도 때려치고 가려고 했는데 H1B 추첨에서 떨어진 것. 려차 외치고 투덜거리면서 모교로 돌아왔는데 와서 대장님을 만나게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되었죠. 그리고 박사 자체도 지금 생각해보면 최고의 타이밍이었던게 지금은 CS대학원 인기가 높아져서 요새 제 스펙으론 꿈도 못 꾸는 지경이더라고요. 

- 2년차 말에 ex-지도교수가 너 나가라고 선언했었습니다. 지금이야 그러려니 하지만 그당시엔 심리상담을 받고 다닐 정도로 정신이 피폐해져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다른 교수님이 받아주셔서 마무리 잘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게 정말 세상일이 모르는게 쫓겨나기 전에 ex-지도교수하고 다른 학생이 쓴 논문에 공저자로 들어갔는데 대박이 났습니다 (출판 2년만에 인용수 200이 넘어가고 지금은 350이 넘어가네요). 진짜 이거 아니면 아직도 NIW 신청할 실적이 안 됬을 겁니다. 

 

갑자기 센치해져서 주저리주저리 글을 적게 됬는데 끝까지 읽어주신 다른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타임라인을 남겨봅니다. 

 

저는 현재 박사과정 학생이고 중간에 병특한거 외에 미국에서 2006년부터 계속 F1으로 있었고 그전에는 캐나다에서 학교 다녔습니다.

 

- 2016/12 변호사 선임

- 2017/07 140/485/765/131 동시 접수. 텍사스센터로 접수했습니다. 추천서 받는데도 좀 오래걸린 편이고 5월에 거의 다 준비됬다고 생각했는데 막판에 변호사가 지금도 협업하고 있는 인턴했던 회사에서 레터 받아오라고 시키고 그 회사 법무팀이랑 핑퐁 되다가 늦어졌네요. 

- 2017/10 EAD/AP 콤보카드 승인

- 2018/01 140 승인. 텍사스에서는 살짝 느리게 나온 편인 것 같아요. 3개월 만에 승인 나오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 2018/02 로컬오피스로 케이스 이관

- 2018/04 RFE (분명히 낸 서류가 없다고 다시 내라고 했습니다. 근데 막상 인터뷰하시는 분은 서류가 분명히 들어 있는데 왜 RFE가 났는지 모르겠다라고 갸우둥거렸습니다...)

- 2018/04 학회 참가차 10일간 유럽으로 출국 들어올 때 AP 사용. 큰 공항 아니시면 이걸 쓰는 사람이 없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제대로 처리 되는지 보셔야 합니다. 세컨더리 심사관이 AP 입국 스탬프가 공항에 하나밖에 없다고 그 스탬프 찾는다고 공항을 헤메고 돌아다니시더군요. 그와중에 I-94는 잘못 찍혀서 나중에 전화해서 수정했습니다. 

- 2018/05/21 인터뷰 + 일주일 후 본인+배우자 승인 + 일주일 후 카드 배송

 

스펙 및 준비서류: 

- 제출 당시 박사 4년차, 석사 취득 2016년말 

- 제출 당시 3저자 논문 두편. 인용수 217개. 

- 추천서 4장 (현 지도교수님, 랩에 스폰서해 주는 회사 리서치 사이언티스 두분, UC버클리 교수님 - 같이 일하던 졸업한 친구가 포닥으로 감). 

- 1저자에게 200개 넘어간 논문에 기여를 한게 맞다는 확인 레터. 

- 인턴했던 회사에서 받은 레터. 최근 쓴 논문이 회사 시스템의 개선에 도움되며 실제로 적용하기 위해 연락중이라는 내용

- 학교에 박사과정 학생으로 연구중이라는 레터

- 485 준비서류는 다른글에 많이 있으므로 생략합니다. 그냥 서류지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동시접수: 보통 F1 상태에서는 위험하다고 별로 추천하지 않는데 질렀습니다. 정 안되면 그냥 캐나다 가지 뭐라는 생각으로요. 

 

인터뷰: 처음 들어가자마자 출생증명서 원본/번역본 + 결혼증명서 원본/번역본 + Employment Letter 최신분/원본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러고 개인 신상정보 (이름, 주소, 소셜, 생년월일, 배우자 이름/생년월일, 배우자 부모님 성함, 현재 직업? 아이 있는지?) 물어봤고요. 그러더니 서류를 잠깐 들춰보더니 NIW인걸 확인하더니 그때부터 너도 그거냐라는 표정으로 인터뷰 진행했습니다. 저희동네가 워낙에 대학 타운이라 취업이민은 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위협을 느낀 박사나 포닥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yes-no 질문 던져보고 학교 어디어디 다녔는지 물어보고 비자 히스토리 뒤적이다가 대장님한테 "너 얘 어렸을 때 사진 본적있냐"하고 제 과거 토실토실하던 시절의 비자 사진 보여주고 크크크 거리면서 인터뷰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른 궁금하신 사항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답변 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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