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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바깥(?) 생활의 무거움

호올릭, 2018-06-19 0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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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체해서 배도 너무 아프고 Father's day 맞이해서 잡설 하나 올립니다. 편을 가르자는 것도 안쪽 생활이 가볍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쓴 글이지만 불편하시면 바로 내리겠습니다.

 

어제 주일 밤, 회사 4층에서 직원 하나가 뛰어내려서 자살을 했습니다. 다른 팀이어서 얼굴만 알고 오며 가며 보던 중국인 아저씨였는데, 일이 바쁜지 저녁 때나 주말에 일하는 것을 종종 보았었습니다. 그냥 그런 줄만 알고 있었는데 최근 레이오프 등등 해서 아마도 임팩트를 받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을 한 것 같습니다. 

 

왜 다른데 놔두고 주말 Father's day에 회사 나와서 자살했냐구요? 아마도 보상금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비슷한 일이 몇 년 전에 있었는데 회사에서 고소 당할까 두려워서 보상금을 많이 줬다더군요. 죽을 때까지도 남아 있을 가족들 때문에 자기가 다니는 회사에 나와서 죽어야 했습니다. 

 

직장 생활 쉽지 않습니다. 미국 직장 생활도 쉽지 않습니다. 일찍 퇴근하기에 쉬워 보이지만 외국인으로서 살아남으려면 두 세배 열심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집에 가면 회사에서 커피 마시고 수다 떤 얘기를 합니다. (물론 제가 좀 많이 놀긴 하죠 ㅠㅠ) 왜냐구요 힘들다고 하는 얘기 듣기도 싫어하고 저도 그런 식으로 위안(?) 가식(?) 최면(?) 을 해야 직장 생활을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죠. 

 

육아, 집안일 정말 힘든 거 알지만, 바깥 생활 가볍지 않습니다. 가장으로 집안 경제를 책임져야 하기에 너무도 무겁습니다. 바깥에서 고생하시는 모든 아버지들! 힘내시고 행복한 Father's day 되었었으면 합니다.   

21 댓글

shilph

2018-06-19 02:12:34

다들 화이팅입니다 

블루칩2011

2018-06-19 03:12:57

이 글을 보니 남편에게 더 따뜻하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서울

2018-06-19 04:19:38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모든 이세상의  아버님들 힘내세요.

Monica

2018-06-19 06:33:52

가족들을 생각하면 안죽고 이 큰 미국서 다른 잡을 알아보든 다른 방법이 있을텐데...ㅠㅠ. 인타깝네요.

아날로그

2018-06-19 06:35:01

남 이야기 같지 않어요. 아침에 3일간 출장 나오는데 아이들이 눈에 밟히더라고요. 7살짜리 큰딸이 새벽 4시 반부터부터 깨서 아빠 보고싶다고 아침 준비하는 것 도와준다고 주스 가져다주고 먹는 내내 계속 바라봐주는데 고맙고 미안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단 다짐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밍키

2018-06-19 07:07:05

마음이 많이 무거우시겠어요. 외국인으로서 직장생활하기가 쉽지많은 않죠. 힘내시라고 따뜻한 토닥토닥 보내드려요.....

dr.Zhivago

2018-06-19 07:14:44

안쪽 바깥쪽 다 맡은 사람도 힘들어요.. 특히 가정경제의 75%가 저에게 의존해서 항상 아이에게도 엄마를 100% 못누리게 한다는 죄책감도 있내요. 외국인으로서의 팍팍함도 백번 공감합니다..우리 같이 힘내요!

오늘은선물

2018-06-19 11:06:24

힘내세요~

백만마일러

2018-06-19 07:29:13

세상에 쉬운일이 없는거지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언제나 보물은 고난과 어려움 속에 감추어져 있다는 것이지요. 아무나 쉽게 가져갈수있다면 그건 보물이 아니니까요. 직장생활도 가정살림도 비지니스도 어느것 하나 쉽다 말할수 없지만 그끝에서 여러분의 보물이 기다리고 있으니 함께 힘내요 ( 출장으로 인한 호텔티어 항공 마일 비지니스지출로 인한 UR이라고 하면 마모스러워지려나요ㅜ ㅎㅎ)

동피와잉용

2018-06-19 07:29:32

안타깝네요. 그리고 공감합니다. 안밖으로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는 건 가족이주는 모든 감정들 덕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모에서 모든분들께 받은 지혜로 얻어낸 우리가족을 평소보다 좀 더 웃게할수있는 행복한 여행계획 그리고 여행, 이 두가지가 큰 힘이됩니다 

Opeth

2018-06-19 07:34:25

중국인 아저씨 가족 생각하니 제가 다 슬프네요 ㅜㅜ 일도 일이고 돈도 돈이지만 사람이 먼저죠. 우리 모두 각자 힘든 사정과 일이 있겠지만 무엇이든 간에 일상생활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을 잊지말고 힘내면 좋겠습니다. 화이팅! (드라마 나의 아저씨 이지안 톤)

티메

2018-06-19 09:57:18

이런글이 있었군요. 안타깝습니다, 가족들은 어쩌나요..

All_in_All

2018-06-19 10:17:55

안타깝네요..ㅠ 제목을 보고 책이 생각 났습니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의 직장버전이군요.

두딸아빠81

2018-06-19 10:46:05

슬픈 현실이네요... 저는 바깥쪽이지만 안쪽도 바깥쪽도 누가 더 힘들다고 할 순 없으니 서로 이해하고 응원해주면서 살아가는게 정답인듯해요~ 그래서 가족이란게 있는 거고 가족을 통해서 위로받고 힘도 낼 수 있는 거구요^^** 안쪽분들 바깥쪽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스시러버

2018-06-19 10:51:45

가슴아프네요... 오죽하면 회사에 나가에 그래야 했는지... 

가장이라는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세상의 모든 가장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인생은여행

2018-06-19 12:01:48

아 정말 가족들은 어쩌나요. 가신분도 남겨지신 분들도 다 안타깝네요... 

주급만불

2018-06-19 13:39:03

참 가슴이 아프지만...

뛰어내려 자살하시는것은 남은 분 (시신 수습 부터 장례까지 관련된 모든 분, 특히 수습해야 하는 911분들, 확인해야 하는 가족)에 대해 너무 큰 죄를 짓는것 같아요.

많이 훼손된 시신을 확인해야 할 부인, 부모, 형제 자매의 기분을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자살하지 말것이며 하더라고 시신을 온전히 보전하는것이 남은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인듯요.

 

아무튼, 기분이 꿀렁꿀렁한데도 배가 고픈거 보니 점심시간입니다.

포트드소토

2018-06-19 14:09:02

호올릭님도 화이팅입니다! 
그리고, 급체하셨으면 손을 따보세요.. 제 회사 동료가 자주 그렇게 응급처치를..

쌍둥빠

2018-06-19 16:05:04

저희도 이렇게 힘든데 언어도 안통하는 곳까지 오신 저희 부모님들 생각하시면 정말 대단하시죠.

호올릭님도 지금은 버겁게 느껴지실 때가 있으셔도, 호올릭님의 자녀분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호올릭님의 수고에 감사할 날이 곧 올테니 힘내세요~

levi9006

2018-06-19 16:21:40

저 자신도 여자이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요즘 세상에 남자가 어떻게 됄지 모르는데 너무 남자 혼자만 생계를 책임 지는건 좀 부당하다고 생각 합니다 ... 제말은 아이들이 다 컸으면 조금이라도 여자도 일해서 가계에 도움을 줘서 남자들 어깨에 힘을 실어 줬음 합니다 ... 아니신 분들도 많고 맞벌이도 많으신거 압니다 하지만 안그런 분들... 여건이 됀다면 같이 일해서 빨리 은퇴 자금을 마련 하는게 더 낫다고 하는 제 생각 입니다 . 이젠 혼자 벌어선 힘든거 같아요 . 그냥 제 생각이에요. 전 미국 온지 24년차 이지만 부득이한  이유로 두달 쉬어본게 첨이자 마지막 이네요 . 55살 전에 은퇴가 제 꿈입니다 

정돈

2018-06-19 16:42:04

우선 돌아가신 중국분의 명복을 빕니다.

아마 본인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위로 받을 곳이 없어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 세상에 단 한사람이라도, 가족이든, 친척이든, 친구든, 동료든, 생면부지의 이방인이든,,, 심지어는 애완동물? 같이 이해를 주고 받을 사람이 있었다면 이런 선택까진 하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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