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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느낌

오하이오, 2018-08-26 20:4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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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부터 떨어지던 낙엽이 하루하루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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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락 거리는 낙엽이 휴일 아침을 더 느긋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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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호두 나무가 올해도 8월이 가기전에 잎을 떨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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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엔 단풍 든 나무도 있다. 이제 가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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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름 방학 동안 못 만났던 이웃 친구들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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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불 피우고 고기를 구워먹으려고 텐트까지 치고 기다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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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다 멈추다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결국 집 안에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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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서로 알고들 지내던 가족들, 알아서들 자리 잡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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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아이들끼리 논다. 3호가 가르쳐준 개구리 접기에 신난 샘과 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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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 준비했던 고기를 가스불로 구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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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딴 깻잎에 상추도 넉넉히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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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준비가 다 되고 아이들이 먼저 음식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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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들고온 포도주와 중국 시안 출신 친구가 들고온 시안 백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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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새 학년을 맞아 다 같이 보자고 제안한 파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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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밖으로 코코가 케익을 받쳐 들고 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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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든 케익이란다. 국민학교 입학했다는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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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꼬마가 이젠 어른들 자리에 앉아 말 참견도 하게 된 숙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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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비가 그치자 아이들이 나가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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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비가 내리자 비디오 게임을 시작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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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외국에서 온 터라 공감도 깊고, 역사, 인류학 철학에 예술까지 전공도 다양해 주제도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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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길 끈 '와사비 킷캣' 먹기전엔 너무나 궁금했는데 매운맛을 뺀 고추냉이의 향이 단맛과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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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히 늦어도 되는 토요일 밤, 파티는 끝났다. 먹은 뒤 각자 정리한 덕에 설겆이도 한결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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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좋아하는 처를 위해 두고간 선물 봉투. 여느때 같았으면 날름 꺼내 맛 봤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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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을 느낌 좀 맛 보자고 느리게 집을 나섰다. 길 가 사과 나무도 풍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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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에는 아직도 사과 나무가 없더라며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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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문드문 가을의 정취를 느껴도 돌아 보면 여전히 초록이 한창이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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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유난한 우리집 낙엽에 취해 혼자 더디게 움직여 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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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깨는, 유난히 빨라진 아이들. 며칠전 자저거를 배운 3호가 시도때도 없이 씽싱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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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자전거 타는 일이 잦아진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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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는 아예 자전거 타면서 신문배달을 하겠단다. 첫 월급은 '빨간 내복'이다. 받을 때 다시 알려줄께.

 

 

30 댓글

정말크다

2018-08-26 20:49:12

다양한 사람들과 집에서 모임을 자주하는 문화가 좋아보이네요 ㅎㅎ 

오하이오

2018-08-26 20:56:32

감사합니다. 이젠 늘 보던 이웃이 돼서 어느 순간 부터는 다양하다는 느낌은 많이 줄더라고요.

스시러버

2018-08-26 20:55:25

와... 집이 정말 따뜻하게 느뗘져요...

오하이오

2018-08-26 20:58:00

(에어컨을 좀 쎄게 틀걸 그랬나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따뜻한 분들이 오셔서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어 주셨어요.

밍키

2018-08-26 21:04:27

웬지 동네 이장님 노릇하시는것 같아요 ㅋㅋ 지역주민들과 잘 어울리시는 모습 보기좋아요! 

 

저는 시안 백주보다 와사비 킷캣이 더 땡기네요 ^^

오하이오

2018-08-26 21:11:25

그걸 이장일이라면 그건 제가 아니고 처가 하는 것이지요. 저야 먹고 놀고 설겆이만... 이번에 불은 좀 피우려고 했는데 그도 비 탓(덕분?)에.... 와사비킷캣, 다음에 보면 사먹을 것 같아요.

크레오메

2018-08-26 21:13:21

와사비 킷캣!!

회사에서 출장러님이 갖고 오시면 제일 빨리 동나기 땜에 뒤로 부탁해야합니다 ㅋㅋㅋ 맛나요! 망고 딸기 등등등 각종맛 다 섭렵하고싶어져요

오하이오

2018-08-26 22:18:57

원래 인기가 좋은 품목이군요. 하긴 이날 저도 한개 밖에 못 먹긴 했습니다.

크레오메

2018-08-26 23:52:33

제가 온갖 종류의 일본 과자는 먹어봤지만... 킷캣은 너무 금방 나가요. 지역 특산 킷캣도 있답니다 ㅎㅎ

오하이오

2018-08-27 06:16:33

지역 특산 킷캣까지 있다니 킷캣 사랑(?)이 정말 각별하군요. 

바벨의빛

2018-08-26 21:14:35

깻잎은 한국만 먹는줄 알고 있었는데, 다른나라사람들도 먹을줄 아는 사람이 있는 모양이네요.

오하이오

2018-08-26 22:22:17

출신을 보면, 중국, 인도, 이란 (여기 빠진 일본 친구까지)으로 다들 우리집에서 처음 먹기 시작했는데 다 좋아하더라고요. 요즘은 우리집에 오면 당연히 깻잎 먹는 줄 알고 옵니다. 

Opeth

2018-08-26 22:28:06

아니 오하이오님 근데 오늘 왜 90도까지 올라갔던겁니까.............ㅜㅜ

 

오하이오

2018-08-26 23:08:37

그러게요. 날씨가 어제랑은 완전 딴판이더라고요. 예보를 보니 월요일도 더울 것 같은데요. 인디안서머가 오기엔 좀 이른 것 같은데... 

TheBostonian

2018-08-27 00:01:42

와~ 오하이오님 계신 곳은 방학도 빨리 하고 빨리 끝나더니 가을도 엄청 빨리 오네요!

 

동네 이웃분들 분위기가 너무 좋아 보입니다!

 

음식들도 다 맛있어 보이네요.. 지글지글 익는 고기, 와사비킷캣, 이웃집 학생이 만들어온 케잌..등등

그치만 전 하나만 고르라면, 시안 백주! ㅎㅎ

오하이오

2018-08-27 06:20:30

우리집만 유난히 그래요. 다 저 호두나무 때문이예요. 호두나무가 원래 그런지 우리게 부실해서 그런지 늘 9월이 오기 전에잎을 떨궈요.

사실 여기도 백인 주류 마을인데 정작 백인 친구들 몇몇 없는 거 보면 저희도 편협한 가족인 것 같긴 합니다. 인종차별주의자 인지도 모르겠고요. ㅎㅎ

갈 수록 술 중 최고는 백주다 싶어요. 다만 종류와 질이 너무 다양하고 가짜가 많아 가끔 실망이 아니라 폭망할 때가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정답만 잘 쓰면 술 중 최고라도 주장하고 다닙니다. ^^

cashback

2018-08-27 00:28:39

이젠 오하이오님 파티에 온 손님들 얼굴이 눈이 익습니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사과며 소나기며 정말 정겨운 풍경이고 아름다운 이웃들이네요.

여름도 지났으니 할로윈, 추수 감사절, 성탄절 지나면 새해가 오고 그렇게 몇번 반복하면 숙녀가 된 코코처럼 123호도 금방 청년이 될듯합니다. 

오하이오

2018-08-27 06:23:51

아, 그러시군요. 저희가 주로 모이는 그룹이 있어요. 이심전심으로 사실상 정례화 한 셈이 됐어요. 그 틈에 아이들 크는 거 보고요. 그러다 보면 말씀대로 우리 애들도 어느사이 청년이 되어 출가(?)를 준비하겠지요, 코코처럼. ^^

베가스마일

2018-08-27 01:42:21

실례가되지 않는다면 어디사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동네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저도 언젠가는 오하이오님 사시는 그런곳에서 여유롭게 주말을 보내면서 살고싶네요 ㅎㅎㅎ

오하이오

2018-08-27 06:27:40

실례가 될건 없습니다만 오하이오 여기저기 이런데가 많아요. 그래서 동네 보다는 사람 요인이 큰 것 같고요. 그 언젠가가 되면 알려주세요. 부동산에 나온 집까지 프리핑해서 드릴께요^^

캡틴

2018-08-27 02:31:10

가을느낌은 아직이지만 사람느낌은 물씬나네요

오하이오

2018-08-27 06:28:41

예, 서울에서 나고 자라 익숙해진 걸 채우지 못한 무언가를 사람으로 채워가며 살고 있습니다. 

맥주는블루문

2018-08-27 10:17:10

벌써 가을을 준비해야하나요.. 시애틀도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ㅜㅠ 

오하이오

2018-08-27 12:53:27

그쪽도 쌀쌀해 졌군요. 여긴 얼마전 부터 아침 저녁엔 춥다 싶을 정도 였는데 어제 오늘은 갑자기 90도까지 오르네요. 휴, 변덕스러워라.

Monica

2018-08-27 11:16:15

92도유 여기.  더워 죽겠슈....ㅋㅋ

오하이오

2018-08-27 12:54:58

지금 여기도 그렇네요. 가을 맛만 보여주고 '빠꾸'네요.

서울

2018-08-27 13:32:13

정말 지극히 평범해보이는 하루하루의 일상이 참 행복해복해보여서 글을 읽을때마다 흐믓해지네요...사진속에 아이들을보면 이젠 누가 1호인지 누가3호인지 표가안날정도니?. 혹 몇달후엔 3호가 더 클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막내는 귀엽더라구요. 

오하이오

2018-08-27 15:30:59

정말 평범한 일상이죠. 이런 일상을 오래오래 유지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없이 성공한 일생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아이들이 쑥쑥 크긴 하는데 속도가 다르니... 키 역전이 조만간 생길 것도 같아요. 감사합니다.

monk

2018-08-27 15:54:43

항상 북적북적~~ 하는 오하이오님 가족들은 심심할 틈이 없겠는데요. 그래서 어쩌면 오하이오님이 더 고즈넉한 가을을 느끼고 싶은게 아닐지...상상해 봅니다. 

요기서 오하이오님을 위해 한곡 띄어 드립니다. 장기하의 "느리게 걷자~~"    (요게 어쩌면 가을 분위기랑은 안맞을 수도....ㅋㅋ) 

그나저나 시간은 진짜 빠르네요..벌써 가을이라니.. 2018도 어느새 이렇게 스쳐 지나가나요....

오하이오

2018-08-27 16:13:11

감자기 더워진 날씨로 괜히 폼 잡았던 감정이 쑥스러워지는 중입니다.

링크 주신 노래는 처음 들어왔는데 정말 재밌네요. 큰 애가 무슨 노래냐며 관심을 보이네요. 노래 들으면서 박자 맞춰 걷다 보면 결코 느려지진 않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걷든 저렇게 걷든 이제 올해도 가네요. 낙엽 떨어졌으니 조만간 첫눈 보고도 하게 될것 같아요. 그리고 내 이마에 늘어가는 주름 하나.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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