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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빔냉면
저는 회냉면 파입니다. 선친 고향이 그쪽이라서 아주 어릴 때 부터 시작했습니다. 그쪽 사람들이 오래전에 가던 집은 오장동과 청계천 곰보집인데 후자는 얼굴에 특징이 있던 사장님께서 오래전에 폐업하고 미국이민을 오셨습니다.
오장동은 근래들어 새콤하고 단맛이 강해지면서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 예전 과는 맛 자체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속초쪽에 가서 먹어보니 서울보다는 제 입에 잘 맞았습니다
2. 떡갈비
제가 좀 초딩 입맛입니다만 담양 떡갈비는 아주 맛있더군요. 외국인에게도 추천합니다. 의정부에도 유명한 집이 있는데 단맛이 강해서 구태여 찾아갈 것 까지는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3. 부산 돼지국밥
부산 딸아들의 간지러지는
어데예
소리 만큼이나 돼지국밥을 좋아합니다
술을 거의 안 마시는데 시장통 골목에서 먹어도 먹어도 건더기가 줄지 않는 돼지국밥하고 소주 반병이면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4. 시장백반
가지수에 치중하고 석쇄갈비는 별도인 중저가 한정식이나 양이 적어 뭘 먹었나 모를 두당 이십만원 정도의 고급 한정식보다 반찬 여덟가지 정도의 팔천원짜리 시장 백반을 좋아합니다. 조미료가 과해서 예민하신 분들은 속이 안좋을 수 있습니다
5. 쇼가야끼
일본식 돼지갈비로 생강에 절였다는데 생강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으나 여름에만 한정적으로 준비하는 집들이 많습니다. 기린 생맥주와 함께 쇼가야끼를 먹으면 역시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6. 하카타 라면
후쿠오카 토박이들은 동경의 하카타 라면은 돼지 비린내가 약하다고 하카타 라면의 본래 맛이 아니라고 합니다만 후쿠오카를 못가본 저는 그래도 맛있습니다. 숙주나물과 초절임 생강채를 듬뿍 얹어서 진한 국물을 들이키면 역시 인생이 아름답습니다.
7. 전주식 콩나물 해장국
맛있는 음식은 뭔가 몸에 나쁠 것 같고 몸에 좋은 음식은 뭔가 맛이 없을 것 같은데 유일한 예외가 콩나물 해장국입니다. 인덕이 없어서 뜨거운 음식을 잘 못먹는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뜨거운 음식입니다. 펄펄끓는 콩나물 해장국에 계란을 넣어서 식혀가면서 먹으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입니다. 상당히 간단한 음식으로 보이는데 정작 맛있는 집을 찾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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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댓글
RedAndBlue
2019-02-23 17:14:03
맞아요 콩나물해장국 잘하는집 드물어요 의외로... 전주까지 가서 먹었는데 실망한 기억이 있네요.
조자룡
2019-02-23 17:16:12
2. 담양 쌍교 숯불갈비... 츄릅...
코기토
2019-02-23 17:16:45
으어 침샘고이네요
도코
2019-02-23 17:19:05
정혜원님의 글에 소개된 음식에 국한해서 반응하자면 --
회냉면: 미국에서는 제대로 하는 곳이 있나요??? 곱창보다도 더 우선적으로 찾아갈 것 같아요.. 츄릅
돼지국밥: 먹어본 적이 없지만 (아님 모르고 먹었나?) 다음에 한국가면 꼭 챙겨먹고 싶어지네요!
얼마에
2019-02-23 17:21:13
저 미국 이민 오신 사장님 어디에 숨어서 화냉면 가게 하시나 궁금하네요.
도코
2019-02-23 17:29:43
어디에 숨어계신거에요? 얼마에요!!!????
조자룡
2019-02-23 17:31:44
그 사장님을 찾게된다면 이런 카드 들이밀고싶습니다...
근데 현실은 아골로 결제겠죠?
응? 아멕스 안받으신다구요?도코
2019-02-23 17:32:44
제대로 LOL했네요.ㅋㅋㅋㅋㅋㅋ
얼마에
2019-02-23 17:20:33
이분 최소 인생을 즐기며 사시는분
안녕하신가영
2019-02-23 17:30:24
하카타식 돈코츠 라멘 저도 정말 좋아해요. 매년 일본 음식 먹으러 일본 간다는... 다행히 라멘은 미국에도 괜찮게 하는 집들이 꽤 있어요. 한국에 있을 때는 일주일에 한번은 꼭 먹었었네요.
Skyteam
2019-02-23 17:32:06
한국음식중에 맛없는게 있었나요??ㄷㄷ
전 한국음식중에 홍어나 청국장같은 냄새가 좀 역한거 빼면 다 좋아합....ㅋㅋ
어메이징레이스
2019-02-23 17:36:06
속초가 고향이신 냉면을 아주 좋아하시는 저랑 친하신 분이 (한국 가셔서 고향에 머무실 때는 거의 매일 냉면을 드신다고) 제가 한번 가보시라해서 가든 글로브에 있는 모란각 냉면을 드셔보시고는 그나마 비슷하다면 자주 가시더라고요. 여기는 속초처럼 황태무침을 고명으로 올려주거든요. 혹시 엘에이 쪽 오실 기회가 있으시면 한번 가보세요. 그리고 저도 전주 왱이국밥에서 콩나물 국밥 먹고 팬이 되었는데, 말씀대로 간단한 음식인데도 맛집 찾기가 어려워서 다른 곳에서는 안먹게 되더라고요.
제이유
2019-02-23 19:38:23
3일전에 먹은 모란각 냉면이 급 그립네요...
어메이징레이스
2019-02-23 19:45:59
저는 일주일 전에 먹었는데, 그리 말씀하시니 저 역시 급 그립네요. ㅎㅎ
도코
2019-02-23 19:56:35
"Pics or it didn't happen"이라는 표현 모르시나요??
사진을 첨부하셔요... 제발. 츄릅.....^^
어메이징레이스
2019-02-23 20:19:32
더 잘 찍은 사진들도 있는데, 못찾겠어요. ㅜ
여긴 비냉 시키면 물냉 사리도 줘서 더 좋아요! ^^
도코
2019-02-23 20:22:49
사진 올려달라는 것 급후회하고 있어요.ㅠㅠㅠㅠㅋㅋ
제이유
2019-02-23 20:35:50
한번더요
어메이징레이스
2019-02-23 23:44:12
저도 올리고 셀프로 뽐뿌 받고 있네요.. ㅎㅎ
찐돌
2019-02-23 20:46:19
모란각 냉면 정말 맛있죠. 맛집으로 유명해지다보니, 요즘은 줄이 너무 길어서 아예 아침 일찍 갑니다. 남가주 살땐 자주 안가고, 북가주 사는 요즘은 갈때마다 무조건 들리는 맛집이네요.
어메이징레이스
2019-02-23 23:43:36
저도 되도록 피해 가는데, 주말 더운 날은 하루 종일이더라고요. 어쩔때는 문열고 10분 후에 갔는데, 대기가.. -.-
그래도 맛있어서 1시간 이상 기다려도 용서되는 몇 안되는 집이에요.. ㅎㅎ
Monica
2019-02-23 18:51:37
재미있는 토픽이네요.
전 떡갈비는 먹어본적이 없는데 나머지 쓰신거는 저도 너무 좋아해요. 제가 해운대쪽 출신이라 어릴때부터 돼지국밥 많이 먹고 자랐죠. 그리고 아구찜, 추어탕, 선지국, 순대국, 감자탕 등등 좋아하는데 딱 한가지 고르라고 하면 전 정석대로 만든 육개장이요. 요새 파는거 말고 고추 기름내서 고기를 삶아 찢어서 대파랑 고사리 등으로 만든 국은 정말 맛난거 같아요. 흰쌀밥이랑 먹으면 최고.
저도 항상 회냉면 시키는데 말이죠. ㅎㅎ
요세 인기많은 음식중에 가장 개인적으로 싫은건 샤크샤브....
중식은 laziji , 찾아보니 한국말론 라즈시? 라고 하는거 같네요. 그리고 lamb with cumin 도 맛난데 뭐 미국식인지 정말 authentic 한 중식인지는 잘 모르지만 너무 맛있어요.
일식은 다 좋아하는데 딱 한가지 고르라면 오야코돈 oyakodon....다른거 맛난거도 많지만 전 한번씩 이 닭고기랑 계란 양파로 만든 이 음식이 생각나요.
오래동안 미국을 떠나서 미국에 다시 온다면 가장 먹고싶을거 같은 음식은 pastrami on rye with mustard with melted swiss cheese with celery soda. ㅋㅋ
한번씩 엄청 땡기는 음식...
제이유
2019-02-23 19:36:24
저도 오야코돈 좋아합니다!
주인에 일본분이신 가게는 메뉴에 없어도
요청하면 주방장님이 순식간에 만들어주시는 메뉴...
Monica
2019-02-24 13:21:25
들큰하고 짭쪼름하고 양파는 아삭하고 계란은 부드럽고..umami 풍풍 풍기는 소스에 뜨거운 밥이랑 비벼서...ㅋㅋ 맛나죠.
노릇노릇
2019-02-23 20:07:50
충칭 라즈지 말씀하시는거 같네요 ㅎ 한국에서는 깐풍기가 제일 비슷한 음식일 것 같네요.
양고기는 신장지역 음식인 쯔란양로우 말씀하시는거 같고요.ㅎㅎ
두 음식 다 저도 엄청 좋아합니다
조자룡
2019-02-23 20:12:06
라조기*가 라즈지 아니여요? 매운닭..
노릇노릇
2019-02-23 20:28:42
한국에서 먹던 라조기랑...
중국인여친 사귈적에 먹어봤던 라즈지랑.. 서로 달라서..
다른 음식인줄 알았는데 라즈지가 라조기고 라조기가 라즈지네요 ㅎㅎ
Monica
2019-02-24 13:19:40
중국음식에 cumin이 들어가는거에 작은 충격이였죠. 중국은 크구나. 양파 고수랑 볶은 보들한 양고기는 너무 맛있어요.
땅부자
2019-02-23 19:33:54
다른건 모르겠지만 2번에 나온 의정부 떡갈비 먹어봤는데 맛은 있었어요.
그집 단골인 사촌이 미리 전화해서 순번 받아놔서 다행히 기다리지 않았지만 굳이 한시간 넘게 기다려서 먹지않아도 될거 같았습니다.
근데 저희 들어가고 몇손님 뒤에 떡갈비 다 떨어졌다고 손님들 돌려보내더라구요.
유명해지기 전부터 단골이었던 사촌 말로는 예전에 안기다리고 먹을때가 더 맛있었다고... 당연한건가...
hohoajussi
2019-02-23 20:10:08
극히 개인적이라고 하셨는데, 대부분 불호 없는 음식들 아닌가요?ㅎㅎ 전 다 좋아합니다. 저중에 미국 한인타운 없는 곳에서 먹을 수 있는건.. 떡갈비 정도네요 ㅠㅠ CJ에서 만든 냉동 떡갈비;ㅎㅎ
마일모아
2019-02-23 23:47:48
아 배고파요.
똥칠이
2019-02-23 23:50:57
+1
좀전에 먹은 저녁밥은 어디로?
크레오메
2019-02-23 23:49:18
이거 보고 비빔면 급땡겨서 아무래도 뭐해머거야앟ㄹ듯 ㅠ
Opeth
2019-02-24 02:59:04
맛있는 음식 = 남이 해주는 음식
연두부
2019-02-24 12:58:42
엘에이 지부 분들 부럽습니다.. 뉴욕/뉴저지엔 냉면 어디가 맛나나요? 32번가에서 먹은 냉면은 그저 그랬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