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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寫談), 뉴욕 맨해튼 소화전

오하이오, 2019-03-21 21: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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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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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건물 모양 본다고 고개를 쳐들고 이리저리 휘젓는데
옆에서 묘한 인척이 느껴졌다.
다시 내려 돌려 둘러보는데... 아하!
이 녀석이 뭔가를 잔뜩 올려다보고 있었다.

spr01.jpg

길거리 소화전. 
노상 올려다보고 있으려면 목도 참 아프겠다.

 

spr02.jpg

누가 다녀갔는지, 신문지는 엉덩이 자국으로 폭 패여있고.

소화전이 때론 의자가 되고, 

 

spr03.jpg

탁자가 되기도 했다. 

 

spr04.jpg

세월의 흔적을 지울 순 없지만

새 옷 입고 단장해 윤기가 번들번들.

 

들여다보기 전, 소화전 하면 이런 모양이 떠올랐다.
그 만큼 오래전부터 그렇게 서 있어 왔기에 
내 머리에 그리 박힌 것 이리라.

 

spr05.jpg

낡았지만, 친구  하나 옆에 두고 잘 버티고 서 있다.

 

spr06.jpg

빵모자를 썼다. 그 모자 벗겨 들고 냅다 튀고 싶은.

 

spr07.jpg

반짝반짝 빛나는 옷을 입었다.

녹슬지 마시고 장수하시길...

 

spr08.jpg

안경을 쓴 듯한, 어찌 보면 잠망경 같다.

 

spr09.jpg

초록 잠망경이 고개 숙인 친구 둘을 데리고...

 

spr10.jpg

곧고 바른 몸통이 아니다. 다음 생엔 등 펴고 서시길.

 

spr11.jpg

'숏다리'지만 솜씨 하나는 빠지지 않는다고 웅변한다.

 

spr21.jpg

다리 감추고 목만 내밀었다.
그런데 의문, 불 났을 때 온통 붉으면 잘 보일까? 

 

spr22.jpg

그래서 넌 초록 옷을?

 

spr24.jpg

본디 녹색으로 태어난 녀석은 아닌가 보다.
녹색으로 덮였지만, 주변엔 래커 칠한 자국이...

 

spr25.jpg

붉은빛 몸통에 뚜껑은 녹색, 
벗겨진 색깔 안에는 녹색이, 그렇다면^^

 

spr23.jpg

색도 색이지만, 
어라, 이건 아래에 수도꼭지도 달렸네?

 

spr26.jpg

유난히 커다란 둥근 판, 근데 뚜껑 떼어갈까? 사슬로 꽁꽁!

 

spr27.jpg

화단에 보호색까지 하고 숨은 스프링클러.

 

spr28.jpg

그래서 푸른 잎 사이 붉은 칠을 했나. 

이건 큰 물 구멍 아래 수도꼭지도 한 몸체에.

 

spr31.jpg

다리 감추고 목마저 움츠러들었다.

은색 몸통에 빨간색 마개로 치장한 소화전. 
머리 올린 듯, 치렁거리지 말라고 잘 감은 사슬.

 

spr32.jpg

밋밋한 뚜껑에 아래 수도꼭지 손잡이가 달린.

 

spr34.jpg

돌벽에 낡은 소화전이 자연스럽다. 
보호색을 한 듯해 급할 때 찾기 힘들지...

 
spr35.jpg

몸통도 뚜껑도 너무나 단순한. 
소화전 '미니멀리즘' ?

 

spr33.jpg

번쩍번쩍, 금색 몸통에 노란색 마개.

 

spr36.jpg

반짝이는 몸통에 내 손 숨길 수 없었던.  

 

spr37.jpg

제대로 사람 얼굴을 했다.

 

spr38.jpg

언듯 특별한 눈을 가진 로봇 같다.  

계획대로 잘 짜 맞춘 조각 같기도 하고.

 

 

*

비자 받기가 힘들다는 소리에 제풀에 포기했던 미국 여행.

그래서 뉴욕은 늘 책 속에나 있던 여행지였습니다.

그러다가 기대치 않게 밟게 된 맨해튼.

마음에 품었던 코스를 밟다가, 문득 눈에 들어 온 소화전.

하나하나 따라다니며 보다 보니

미술관 작품 보는 것보다 재밌더라고요.

 

이건 아이들이 커서 스스로 여행을 하게 될 때면,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시간이 좀 남긴 했을 텐데, 성급하게 그때를 생각하며

사진과 메모를 다시 정리해 봅니다.

32 댓글

ㄱㄴㄷ

2019-03-21 21:38:23

오하이오님의 글을 읽다보니...

자녀분들은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이 세상 그 어떤 단 하나도 허투루 보지 않으며, 배려심과 따뜻한 감성을 가진 멋진 어른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하이오님, 철학이 듬뿍 담긴

시를 한 번 써보시는건 어떨까...요? ^^; 

오하이오

2019-03-22 06:36:26

아이들에게 주시는 덕담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그렇게 성장하면 바랄나위 없겠다 싶네요. 

시 라는게 특별한 사람들만이 쓰는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제가 덤벼들건 아니구나 싶습니다. 

저야 이렇게 사진 찍어 표현하는 정도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요리대장

2019-03-21 21:47:52

변기.

맨홀뚜껑.

소화전.

.

오하이오님 사진첩에는 또 어떤 아이들이 대기하고 있는지 기대됩니다.

오하이오

2019-03-22 06:38:19

관심과 기대, 감사합니다. 주변 자잘한 물건에 관심이 많았나 보네요. 뭐가 더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버찌

2019-03-21 23:22:25

항상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2019-03-22 06:38:35

고맙습니다.

TheBostonian

2019-03-21 23:41:41

ㅎㅎ 덕분에 눈여겨 보지 않던 소화전도 모양별, 색깔별로 구경 잘 합니다.

아마도 자세히 찾아보면 나름의 역사, 변천사가 있겠지요.

 

근데 사진들을 보다보니, 오하이오님의 절묘한 묘사들만큼이나 기가막힌 "원글"이 눈에 띄네요.

세번째와 여덟번째 사진에 있는 푯말에 등장하는 "Siamese connection".

Siamese는 몸이 붙어서 태어난 "샴 쌍둥이 (Siamese twins)"할 때 그 "샴"인데.. 소화전에도 그렇게 이름 붙인게 재미나네요ㅎ

오하이오

2019-03-22 07:19:23

모양과 재질만으로도 시대를 짐작할 만하긴 해서

줄세우면 역사책도 쓸 수있을 것 같긴합니다. ㅎㅎ

 

'샴'이라고 이름 지은건 아무래도 미국 사람들 특유의 작명 습관으로 봤습니다.

이를 개인적으로는 참 못된 버릇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이니즈 뉴이어, 코리안 페어, 재패니즈 비틀....  

전 이런 작명이 편견 논란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인데요.

 

아마도 샴 쌍둥이가 한창 화제에 오를때 지어진 이름 같은데,

요즘 같았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저도 샴을 쌍둥이로 배우긴 했지만 이젠 선배가 자식처럼 아끼는 고양이가 떠오릅니다.

(이 고양이가 제 위챗 프로필 사진이기도 하고요)

Siamese01.jpg

 

혹시나 해서 구글 검색을 해 봤더니,

Siamese02.JPG

구글도 제 생각이 현재 대중의 생각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좀 심심하긴 하지만, 스플리터(splitter)라는 평범한 이름이 있기도 하네요. 

TheBostonian

2019-03-22 07:50:21

오우~ 그 목줄하고 잘 쫓아다니던, 친근한 고양이가 샴고양이였군요!ㅎ

 

샴 쌍둥이라는 이름도 지금은 더 일반적이고 descriptive한 이름, "conjoined twins"로 통용되는 것 같네요.

Siamese twins라는 말이 처음 생긴 건 그 유명했던, Siam (태국) 출신 Chang and Eng Bunker brothers (1811-1874) 때문이었을텐데,

말씀하신대로, splitter의 이름을 그에 따라 지었다는 것 자체가 그 소화전들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그리고 거기에 함께 남은 역사의 흔적을 엿보게 하는 부분이네요.

오하이오

2019-03-22 08:39:57

말씀대로 말 하나에서 역사의 흔적을 보게 되네요.

샴쌍둥이 역시 달리 쓰고 있군요.  그런거 보면 미국 사람들의 정화력도 탁월한 것 같습니다. 

다운타운킹

2019-03-21 23:43:05

익숙한 거리가 나오나 싶었더니

하나 둘 계속해서 소화전 시리즈 ㅋ

사물에 대한 관찰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매우 훌륭하십니다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감사해요

오하이오

2019-03-22 07:20:29

어설프게 의인화애서 유치하지 않았나 싶은데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잔잔하게

2019-03-22 01:06:46

이 게시판을 더욱 사람냄새나게 글들 언제나 감사히 봅니다

오하이오

2019-03-22 07:21:37

저만 특별히 풍기는 냄새도 아닌 줄 알지만 격려 말씀 감사하게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으리으리

2019-03-22 01:44:02

책을 내도 되겠어요 ㅎㅎ

오하이오

2019-03-22 07:22:30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이렇게 나눠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ㅎㅎ

티메

2019-03-22 01:48:06

재밌네요, 저도 뉴욕 참 좋았답니다 :) 

저는 소화전보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던져져있던 쓰레기봉투들이 눈에 더 들어오더군요

오하이오

2019-03-22 07:24:56

재밌다 하시니 저도 좋네요. 길가 쓰레기도 사람과 문화를 들여다 보는 좋은 창 같습니다. 

두리뭉실

2019-03-22 08:25:25

이번에는 소화전 콜렉션이군요~

오하이오

2019-03-22 08:42:24

예, 하나라도 제대로 파야 할텐데 이것저것 눈독을 들이게 되네요.

두리뭉실

2019-03-22 08:44:38

다음은 뭔지 궁금하네요~

오하이오

2019-03-22 08:47:45

글쎄요. 저도 궁금하네요^^

맥주는블루문

2019-03-22 10:48:20

캬 역시 이번엔 소화전. 덕분에 뉴욕에서 한 번도 제대로 쳐다보지 않았던 각기 다른 소화전 구경 잘 했습니다. 각가의 소화전에 다 다른 인격을 부여해주시는 오하이오님, 책 하나 내셔야겠습니다. 

오하이오

2019-03-22 11:49:15

인격을 부여한게 좀 유치하다 생각해 뒤끝니 좀 찜찜했는데,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다행입니다.

이런게 책 거리도 안되긴 하겠지만 낸다면 세상에 쓰레기 하나를 얹는 느낌이 들것 같아요.

이렇게 보고 흘리는게 제 마음은 더 편하네요. 그래도 그렇게 평가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맥주는블루문

2019-03-22 12:35:12

저는 완전 이해하거든요. 저도 사물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라서....;;

오하이오

2019-03-22 12:38:59

손잡고 상담 받으러 같이 가볼까요? 하하, 반갑습니다!  

최선

2019-03-22 10:50:02

이렇게 또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네요~ 너무 잘 봤습니다. 이젠 맨홀 뚜껑처럼 소화전 볼 때 마다 연관되는 생각이 생겼네요 ^^

오하이오

2019-03-22 12:02:31

괜히 저 때문에 다니시다 여기저기 번잡하게 만들어 드린건 아닌가 걱정도 되네요.

그래도 그게 무엇이든 즐길만한 여지를 찾는 건 좋은 것 같아요.

마침 아이들과 좀전에 메리포핀스를 보는데, 와닿는 대사가 있네요.

보잘것 없어 보이는 낡은 가방을 둘러 보던 아이들에게 메리포핀스가 하는.

"A thing of beauty is a joy forever"

요기조기

2019-03-22 11:59:49

작은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시고 바라보는 오하이오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사진들이네요. 

뉴욕에 여러번 가봤지만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만 눈이 취해서 그냥 지나치던 것들에게도 눈길을 돌려보게 되는 계기가 될것 같아요.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9-03-22 12:05:44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여러 사물을 좀 더 따뜻하게 보는 게 아니라, 남들 시선이나 판단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청개구리 성격 탓이 큰 듯해서 조금 조금 민망하기 합니다.

오렌지맛나

2019-03-24 02:18:40

소화전 모양이 이렇개 달랐던 가요? 평소 관찰력이라고는 뒤집어탈탈 털어도 없는 저는 이런 관찰력이 정말 부럽고 멋있습니다 :)

오하이오

2019-03-24 08:10:12

감사합니다. 잘 보면 같은걸 찾기가 힘들정도로 다 제각각이더라고요. 하나하나 모양을 달리한 이유까지 따져보면 더 보는 재미가 있을 것도 같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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