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배우기 어려울까요?

당연히 스페인어일거같은데요. 라틴어도 배워봤고 한문(한자 말고 고전 중국어)은 제법 많이 봤는데, 본문에서 언급하신 영어 어휘에 도움이 되는 수준은 그냥 영어에서 라틴어 어근을 익히면 되는 문제죠(비슷하게 한문을 읽는다고 한국어 어휘가 늘지는 않습니다. 한자 단어를 익히는 건 한문이랑은 완전 다르거든요).

저도 어쩌다보니 라틴어도 적당히 기본은 하고 고전 한문도 배운 사람인데요, 학생의 AP코스 선택이라면 망설임 없이 스페인어 쪽에 한 표 더합니다.

자녀분께서 나중에 그레코로만 클래시시스트나 해당 언어로 문헌을 읽어야 하는 아카데믹 리서처를 지망하시는 게 아니면 라틴어 플루언트하게 할 수 있어서 생기는 베니핏보다 미국에서 스패니시를 플루언트하게 해서 얻는 게 훨씬 클 것 같고요, 라틴어 어근을 통한 영어 고급 어휘의 습득 같은 건 한국에서 한자 배우듯이 보카 교재 같은 걸로 따로 배우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중국어--고전 한문이라도 마찬가지--를 배운다고 자동으로 한국어의 고급 한자 단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게 아니듯이 라틴어 언어와 영어에서 그레코로만 루트를 가진 고급 영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둘 사이에 연관관계는 있지만 어느 한 쪽을 배운다고 자동적으로 반대쪽이 되는 건 아니예요.)

하고 싶은거 하게 한다에 한표

라틴어를 상당히 심도 있게 가르치는 학교에 다녔는데

그 수업 듣는 애들은 소수에 보통 부모가 부자 (Old Money WASP) 자식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미래 별 걱정 없는 애들이 취미로 배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연히 예외 케이스는 있지만 상당히 드물었고요.

일반적으로는 좀 더 실용적인 스페인어 배우는게 훨씬 이득입니다. 특히나 히스패닉 인구가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요.

(하지만 자동 번역기가 실용화되면 아... 의미 없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워낙 미국에 스페인어를 잘하는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서 스페인어 좀 공부해 봤자 실질적으로 취업 전선 같은 데에서

도움이 그다지 되지 않습니다. 한국인 2세가 스페인어 학교에서 배워봤자 그 직장에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하는 히스패닉 출신 직원이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하지만 미국에서 살아갈때 일상생활에서는 좀 도움을 될거에요. 히스패닉 인구가 계속 치고 올라가면서 스페인어가 곳곳에서 자주 쓰이니까요. 여행 다닐 때도 편해요. 스페인어 쓰는 나라가 꽤 많거든요. 그리고 스페인어 쓰면 포어 쓰는 나라도 어느 정도 여행 가능하고요.

(전 그런데 중국어도 고려해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그냥 일반적인 학업과정으로 분명히 한계 있습니다. 한국에서 영어를 중고교에서 배우신 분 대충 공감하시겠지만요.

AP 5점 맞을 언어 수준이라고 해봤자 Fluent레벨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엄밀히 말하면 겨우 대학교 1학년 수준인걸요.

중고교 과정 많으로 언어 수준이 많이 올라가는 경우는 학업 외에도 부단히 노력한 경우더군요.

방학에 관련 국가로 언어 연수를 간다던가 관련 언어 클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던가 등등요.

그런데 중고교 과정 성실히 배우면 Fluent레벨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미국생활에서 도움을 줄 정도는 충분히 되요.

스페인어요. 외국 나가면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잘 먹히는 경우도 많고요. 

엄마아 빠 처럼 여행 많이 다니고 잘 먹고 잘 놀고 바가지 안쓰고 싶으면 스페인어를 해냐 한단다... 하고알려주세요

저도 스페인어에 한 표 던집니다. 자녀 분의 미래 직업에 따라서, general public을 대하는 직종이라면 (의료계, 법조계 포함) 스페인어가 굉장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영어 못 하고 스페인어만 하는 인구가 많은 동네도 있고요 (캘리포니아, 마이애미, 뉴욕..). 장기적으로 볼 때 중/남미와의 교류가 더 커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스페인어가 쓸모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살아가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언어는 당연히 Spanish 이고요, majority 의 Spanish 를 하는 사람들 중 영어(bilingual)를 완벽히 잘 하는 사람은 제 생각에는 적을것 같은데요. 그에 반면 Latin 은 특정한 시대에 쓰여진 세계적으로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 작문물을 그 오리지날 언어로 이해를 하며 즐길수 있는 자기 만족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울러 고등학생 자녀를 두셨으면 Latin 어를 기반으로 한 SAT 단어들이 많기 때문에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수준이지 싶습니다.

스페인어 정말 추천해요! 저도 언어 때문에 미국에서 너무 덕본 케이스라서.... (직장+H1b....) 미래에는 더더욱 필요하고 많이 도움될거라고 생각해요~ 

미국에사는 한인 2세들이 한국말 이해는 하는데 문법이나 읽기 작문은 약한 경우들 있잖아요~ 스페인어쓰는 가정들도 그런경우도 많아서 무조건 외국어로 배워서 그들보다 못한다! 라는 것도 아닌거 같아요..ㅎㅎ (오히려 문법이런건 외국인이 더 정확이 아는 경우도 많잖아요~) 스페인어는 재미로 배워도 언젠가 미국 살면서 다시 쓸 수 있는 언어라 추천해요! (아니면 대세는 어려운....중국어겠죠ㅠㅠ...)

불어도 한번 추천드립니다. 캐나다 가게 되면 당연히 플러스지만 세계 전반적으로 불어 쓰는 나라/지역은 "오직 불어, 영어 따윈 필요 없다"는 지역이 꽤나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관광지 가면 영어 다 통하지만 불어 쓰면 대우가 달라집니다. 

캐나다의 불어 처럼 공용어가 아닌 이상 스페인어 한다고 해서 미국에서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어요. General public 대상 직업이고 라티노 많은 지역에서 일하게 되면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스패니시 집중 구역에서 일하게 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을지 의구심이 듭니다. 

한 언어를 AP로 듣는 것도 도움되는 점이 있겠지만, 두 언어의 기본기를 다져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아직 진로는 모르는 것인데, 나중에 필요한 언어가 생겼을때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는 일년 정도라도 미리 공부한게 있으면 큰 도움이 될거에요.  저는 세 언어 다 1년 정도씩은 배워봤는데(다만 주로 reading용으로), 라틴어와 스페인어가 어렵고, 프랑스어는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실용성은 스페인어와 프랑스어가 좋을 것 같아요.  스페인어는 중국어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사용자가 많은 언어이니까요(영어보다 많아요), 꼭 미국이 아니더라도 쓸 일이 많을 겁니다.  라틴어는 해리포터 주문 같은거 들을때 그냥 씩 웃을 수 있는거, 르네상스와 그 이전의 문헌들을 읽을때 원전으로 읽을 수 있는 거(근데 중요한건 이미 다 영어로 번역이 되었지요)... 이 정도 외에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바티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거의 죽은 언어라... 말로 배울 수 없으니 재미 없어요.

이건 뭐... 기승전 스페인어

교양라틴어 수강신청했다가 첫 수업만 듣고 수강 철회했는데, 그 이유는 수강생 구성 때문이었어요. 학점 줍줍하려고 신청한 신학대분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ㅜㅜㅜㅜㅜㅜㅜ 

전 라틴어 해서 영어에 도움이 되긴 했지만요.. 뒤돌아봤을때 스페인어 추천드립니다. 중국어 있음 더 좋고요 ㅎㅎ

1. 애가 좋아한다

2. 더 쓸모있다

스페인어 승리요.

저도 스페인어 한 표 더요. 

제 아내는 중학교 때 유학와서 고등학교 4년 스페인어 배운 케이스인데요 스페인어를 곧잘하니 자주 접하게 되는 일하시는 분들 (유모, 집 리모델링 크루들 등)과 대화할 때는 물론이고 남미 여행 다닐 때도 아주 유용하게 쓰더라구요. 한국에서 독어 3년 배운 저는 구텐탁 밖에 모르는데... orz

아무래도 제 2외국어는 많이 써야 안 잊어버리기에 미국서 스페인스페인어를 배우면 활용처도 많고 그 반대급부로 더 오래 기억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 캘리 살아서 그런지 당연히 스패니쉬 !!!

그냥 일반적인 생활에서 스패니쉬 많이 써요. 의사들도 영어 외에 스패니쉬 다들 해요. 심지어는 우리집 대왕오징어님도 스패니쉬 말은 술술 해요. 다만 읽고 쓰기를 못해서 그렇지요. 

라틴어, 스패니쉬, 불어 다 공부해본 입장에서.. 100% 스패니쉬 추천합니다.

라틴어: 정말 쓸모 없어요. 영어 어휘력이 더 좋아지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 시간에 소설책 한권 더 읽는게 훨씬 좋습니다. Prefix 뭐 이런거 배워봤자 전혀 도움 안되던데요. 특히 저는 영어 전공을 했는데도 라틴어 배운시간을 후회하고있습니다. 딱 하나 좋은건 아이 학교 수업과 AP 때 점수가 다른 두 언어에 비해서 잘나옵니다. AP 도 커브인데 네이티브 스패니쉬 프렌치 구사하는 학생들이 엄청 시험 보기 때문에 점수 받기 어려워요. 하지만 라틴어는 모두 다 학교에서 공부한 것으로만 (+ 셀프 공부 벗 낫 네이티브) 시험을 보니 더 수월합니다. 

불어: 라틴어가 고등학교 시험에서 유리하고 그 후로는 쓸모 없다면, 불어는 학교에서도 그 후에도 쓸모 없습니다. 뭐 파리 캐나다 놀러가면 불어 쓰겠지만, 백년인생에서 거기 몇주를 놀러간다고 새 언어를 중고딩 5년 + 대학교 4년 배우나요. 취업할때도 french speaking preferred 은 본적이 없고 앞으로 정치/경제 대세가 프랑스일리는 없을거같아서요.

스패니쉬: 추천합니다. 물론 일상생활에서 도움 되는 것은 덤이고, 제일 큰 이유는 커리어요. ‘학교에서 배워봤자 네이티브 스피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취업에 도움 안된다’ 라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1) 대학교 삼학년때 많은 아이들이 study abroad 를 하는데, 그때 중고딩때 배운 언어를 쓸 수 있는 나라로 많이 갑니다. 갔다오면 쏼라쏼라 엄청 잘하더라고요. 중고딩 5년 + 대학교 4년 + 그 나라 가서 사는 것 1 년 하면 어디서 꿀리지 않습니다. 2) 취업할때 커리어 체인지 할때확실한 이득 있습니다. 인더스트리를 떠나서 놀라울정도로 많은 job 들이 ‘spanish not required but preferred’ 입니다. 네이티브 스패니쉬와는 비교대상이 다릅니다. 그 친구들은 스페니쉬 스피킹 회사를 가거나 라틴 아메리카 어딘가를 담당하는데, 아이분이 그럴건 아니잖아요. 미국회사 어딜가든 스패니쉬 거의 십년 공부하면 엄청 유리합니다. Project assignment 할때 초이스도 많아지니 (미국, 라틴, 아시아 다 되는 셈이니) 얼마나 유능합니까.

조언 감사드립니다. 스페인어로 오늘 바꿨습니다. 라틴을 포기하고 나니 스페인어와 불어 사이에서 고민이 되긴 했는데 - 아이가 불어가 스페인어보다 쉽다네요 - 조언을 듣기로 한 이상 대세를 따르기로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