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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생충 parasite 을 보고 왔어요 (스포 없...음?)

셀린, 2019-05-28 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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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온지 일주일 쯤 되어갑니다.

오늘 아침 늦게 일어났더니 새벽 세시가 되어도 잠이 안 오네요. 내일 오전은 또 늦잠 자겠어요.

 

깐느 필름 페스티벌에서 palme d'or를 수상한 작품... 한국 필름으로는 최초라고 하고...

뭐 기사가 엄청 많이 떴더라구요. 물론 영어로 된 것 밖에 못 읽었어요.;

우연히 오늘 파리에서 상영한다는 걸 보고 운 좋게 동네 영화관에서 보고 왔습니다.

이게 어제부터 한 건지 아님 그냥 딱 오늘만 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내일 보러가려고 했는데 정식 개봉까지 파리에서는 오늘만, 그리고 니스에서 담주 월요일에 딱 하나 상영하는 것만 뜨더라고요.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한국 배우들이라니! 한국어랑 영어밖에 못 알아듣거든요! ㅋㅋㅋ

프랑스어 자막이 있었는데, 물론 전문가가 번역한 것일테지만 아무래도 lost in translation이 조금 있는 것 같았어요.

디테일이 정말 좋았/웃겼는데.. 대사 하나하나에도 자잘한 거에 저는 빵빵 터졌는데 자막으로는 안 나가더라구요. (덕분에 혼자 웃음...)

물론 번역이 불가능한 코메디적인 요소들이긴 했습니다. 컬츄럴적인 것도 있었고.

한국어 특유의 누앙스를 번역한다는 건 불가능이고... (가가 가가 등등의 한국어 특성)

 

작은 상영관이 아니었는데... 가장자리 맨 왼쪽/오른쪽 몇 개 빼고는 꽉 찼어요.

영화 시작할 때 몇몇 관객이 박수를 쳤고,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다들 박수를 쳤어요.

문화인 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깐느 수상작이기 때문이겠죠?

저는 그닥 큰 영화 팬도 아니고, 작품성이라고는 1도 모릅니다,  심지어 이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고 갔어요. 장르조차도; 

초반에는 마냥 코메디라 이런 게(?) 황금종려상도 받는구나 했는데...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도 몸에 돋아있는 구스범프를 느끼면서 아 이래서 만장일치로 그런 큰 상을 받았구나. 했습니다.

 

이번 파리 방문에서 블랙핑크 콘서트를 놓쳐서 (담날 앎, 공연장도 엄청 작던데!) 아쉬웠는데..

그래도 의미있는 작품 하나 보고갑니다.

미국에도 어서 상영했으면 좋겠네요...ㅎㅎ 돌아가면 친구들 동료들한테 자랑해야지요.

 

 

80 댓글

딸깍발이

2019-05-28 20:16:52

기생충이란 제목처럼 재난영환가요?

아니면 기생충처럼 기생해서 사는 인간군상들에 관한 스토린가요 ? 

셀린

2019-05-28 20:18:25

후자입니다.

HoSoo

2019-05-28 20:21:44

기생충 감상 순위권 달성 하셨네요... 마모 일등이신듯... 저도 너무 보고싶네요. 도대체 어떻게 영화를 만들었길래 저리도 큰상을 탄것인지 궁금해요!

셀린

2019-05-29 11:58:51

하하 순위권 생각하고 쓴 글은 아니었는데.. 모든 영화가 이 정도면 저 주말마다 영화관 가고 싶을 것 같아요!

복숭아

2019-05-28 20:22:45

딱히 영화 드라마 이런거에 관심이 전혀 없는데

이건 진짜 매우 궁금해요 ㅋㅋㅋㅋ

셀린

2019-05-29 11:59:44

꼭 보세요 황금종려상 받은 영화 제가 추천한들 무슨 의미가 있겟냐만은ㅋㅋㅋㅋㅋㅋ 정말 잘 만들었더라구요...

marquis

2019-05-28 20:24:58

와~~  한국도 30일 개봉이라고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벌써 개봉을 했군요. 그 기회에 보게되서 셀린님 운 좋으셨네요. 

전 예고편만 본 상태인데 너무 재밌을것 같아 기대되요.  영화보고나면 생각이 많이질 그런 영화라는데 짐작이 갈듯 말듯해요. 

오스카상 수상을 염두에 두고 미국은 개봉이 11월이 될지모른다는 카더라를 어디서 봐서 ,,, 그럼 언제 어디서 봐야하나 여하튼 기대하고 있어요. 

셀린

2019-05-29 12:00:47

아마 개봉은 다음달이고 제가 본 날만 특별상영 한 것 같았어요 깐느 수상 담날인가 다담날인가... 11월은 좀 ㅠㅠ 너무하네요 ㅠㅠ

J.Crew

2019-05-28 20:28:26

영자막이 그렇게 잘 나왔대요..

기대되네요 얼르 ㅇ보고싶어요 악인전은 담달 7일 개봉인데 기생충은 중순쯤되야겠죠?

imdb 9 메타 88 로튼 96.,,평점은 기가막히네요

대박찬스

2019-05-28 22:35:07

자막 담당하신 분이 한국에서 20년을 살았고 와이프도 한국 사람이더라구요

디테일하게 잘 번역했다고 하더라구요 이번에 상 받는데 일조한거 같아요.

저도 한국 내일 들어가면 보러 가야겠어요~~

셀린

2019-05-29 12:02:35

오 영자막 정말 기대되네요. 뉴욕에 개봉하면 한번 더 보려구요!

 

스포가 될까봐 더 자세히는 안 적지만 코믹요소 중에 개인적으로 젤 웃겼던 부분 프랑스어로는 번역이 안 된 것 같아서 넘 아쉬웠는데... 영어로는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요. 아마도 번역이 불가능한 부분 같긴 하지만 ㅠㅠ 한국인들만 그것도 일부만 알고 웃을 수 있는 포인트인데 꼭 다들 알았음 좋겠더라구요

셀린

2019-05-29 12:02:04

네 로튼 90 넘는 거는 믿고 보는 편인데, 역시... -.-b

유리알유희

2019-05-28 20:40:24

저도 곧 파리 가는데 봐야겠어요^^ 프랑스는 영화 얼마 정도 하나요? 팝콘은 맛있나요?^^

셀린

2019-05-29 11:58:04

영화는 ugc 에서 13유로였고 (우리나라 씨지비같은??) 팝콘은 제가 원래도 안 좋아하고 제가 영화 보면서 먹는 거 정신사나워서 별로 안 좋아해갖고.. 모르겠네요 ㅠㅠ 안그래도 영회보는데 양쪽에서 팝콘 먹어서 몸 아예 앞으로 빼고 봤어요 ㅠㅠ

유리알유희

2019-05-31 09:07:27

프랑스 팝콘은 뭔가 더 맛있지 않을까 해서요 버터 맛으로 먹는 미국 팝콘은 정말 싫어해서 ㅠㅠ

Monica

2019-05-28 20:48:17

다 됬고 파리 부러워요.  ㅎㅎ. 파리도 기생충이긴 하네요..ㅠㅠ

보스턴처너

2019-05-28 20:53:06

.

Monica

2019-05-28 21:01:16

오늘 또 보처님을 웃긴겁니꽈?  오늘 하루를 잘 마감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ㅎㅎㅎ

보스턴처너

2019-05-28 21:12:29

.

Monica

2019-05-28 21:28:27

아재 개그는 시도때도 없습니다.  ㅋㅋ

셀린

2019-05-29 11:56:34

다들 왜 웃으시는지를 몰라서.. 여러번 읽고 알아챘어요. ㅠㅠㅋㅋㅋㅋㅋ

Monica

2019-05-29 11:58:38

셀린님은 쿨하셔서 아재조크를 몰라서 그래요...ㅠㅠ

티라미수

2019-05-28 20:57:24

찾아보니 파리는 6월5일 개봉인데 각 극장마다 깐느수상작이라서 단발성으로 한두번씩 미리 상영하는군요. 한국이 30일 개봉이라면 정식으로는 제일 빨리 개봉하긴하나봐요. 봉준호 영화 대체로 좋아하는데 옥자에서 좀 실망한 부분이 있었는데, 기생충은 등장 캐릭터들 자체가 제가 옥자에서 실망한 부분과는 상관없을듯해서 다시 기대가 됩니다.

셀린

2019-05-29 12:07:00

네 아마 어제만 상영한 것 같았어요. 니스에서도 정식개봉전에 한곳에서 딱 한번 상영해주는 것 같아요 

제이유

2019-05-28 21:54:03

셀리느님 프렌치 하심??? 급 엘리트 영화제 커리어우먼 삘링 @,@

셀린

2019-05-29 12:07:43

아뇨 못해요... 라디쏭 실부플레만 엄청 하고 다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일모아

2019-05-28 22:10:09

부러워요!

셀린

2019-05-29 12:08:17

아잉 마모님 /ㅅ/ 휴가 또 언제 가시나요!

armian98

2019-05-28 22:57:50

미국 개봉일은 아직 안 정해졌군요. 이건 꼭 봐야겠네요.

셀린

2019-05-29 12:08:36

네! 강추요! 

캠핑

2019-05-31 11:20:43

미국 개봉은 10월중이라네요... 독립영화 상영관에서 제한적으로 릴리즈 한다네요. ㅠㅠ

최선

2019-05-28 23:24:13

파리는 안부러운데 영화 미리봤다는게 부러울 줄. 그런데 북미 개봉이 11월이면 ㅠㅠ

셀린

2019-05-29 12:09:17

하하 얼떨결에 보게 되었네요. 블랙핑크까지봣으면 정말 알찬 비짓이 되었을 것 같은데...

빛나는웰시코기

2019-05-29 12:05:40

찾아봣는데 5/28일만 파리에서 개봉한거라네요. 락키! 셨어요 ㅋㅋ 6/5일에 정식 개봉 한답니다. 북미 개봉일자는 정확하진않지만 6월이라고 나무위키에 나와있습니다. 제 친구들도 피드에 올려서 보는데 어청 재밌을거같아여...

셀린

2019-05-29 12:10:04

네 그래서 원래 저녁에 뉴욕 오피스랑 일해야했는데—; 아무리 탖아봐도 어제만 상영하길래 다 포기하고 보러갔다왔어요 ㅠㅠ

티라미수

2019-05-29 12:19:26

이번주 토욜부터도 몇군데서 한차례씩만 해요. 저도 일욜에 보러가요 :)

SAN

2019-05-29 12:13:24

부럽습니다!!

포트드소토

2019-05-29 12:24:56

봉준호 저희 학교 선배님인데.. 이번에 상도 받고.. 늘 자랑스럽네요. ㅎㅎ. 네가 왜?

빛나는웰시코기

2019-05-29 12:28:15

짤은..웃겨서 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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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2019-05-29 12:46:41

저랑 미스터복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심지어 제가 뒤에 있어도....

그래서 같이 셀피찍는거 싫어해요... 

미스터복 얼굴 너무 작아서 제가 봉감독님처럼 됩니다..

ㅠㅠㅠㅠㅠㅠ

빛나는웰시코기

2019-05-29 14:06:20

ㅋㅋㅋㅋㅋ인종이 다를뿐인데...머리 사이즈가 왜 차이가 날까요..?ㅜㅜㅋㅋㅋ 

복숭아

2019-05-29 14:19:15

ㅠㅠㅠㅠ그러니까요... 나빠요..ㅠㅠㅠㅠㅠ원근법 개무시....

티라미수

2019-05-29 14:36:27

서양인들은 소두가 미인이라는 인식이 없잖아요. 자기가 더 잘나오려고 앞에 섰는데 스포트라이트 맨날 동양인이 받는다고 질투할지도 모른다고 정신승리해요~

왕발

2019-05-29 14:55:42

제 친구도 보았다고 하더라구요 부럽습니다아!

지난주에 했음 저도 볼수 있었는데 흐잉

딸깍발이

2019-05-29 18:59:07

"이 또한 지나가리니"... 가 아니고, "이 또한 개봉하리니"...입니다. 조금만 기다리세요.:)

ehdtkqorl123

2019-05-29 21:39:05

미국에선 11월에 개봉이라고 어디서 본거같은데 아니길 ㅠㅠ

marquis

2019-05-31 09:00:37

안타깝게도 10월 11일 뉴욕과 LA에서 개봉한다고 하네요. 11월보다는 조금 이르지만 여전히 5개월을 기다려야하니 안타까워요. 

https://deadline.com/2019/05/parasite-bong-joon-ho-us-opening-release-date-1202624421/

기너

2019-05-31 09:02:02

헐.... 그때쯤이면 한국에선 IPTV에도 뜨겠네요

marquis

2019-05-31 09:04:40

그뿐 아니라 온라인에도 스포 엄청 돌텐데 걱정이에요  최대한 기생충 관련 글은 안보도록 노력해야듯해요. 

티라미수

2019-06-02 15:44:15

저도 방금 보고왔습니다. 지난 28일에 이어 이번 주말에 avant-première를 하더라고요. 제가 이틀후 파리를 떠나면 언제 볼 수 있을지 몰라서 다른 일들을 제쳐두고 예매했는데 역시나 자리가 꽉 찼습니다. 한국인도 조금 있고 나이드신 프랑스 분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메세지가 참 씁쓸하지만 그러한 아이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적절한 인물들과 사건을 꼭 맞게 구성해낸 능력이 참 탁월하다고 감탄했습니다. Parasite가 영어나 불어로는 다르지만 한글로는 벌레 충 자가 들어가는데, 참으로 주제에 맞는 제목 선택이라고 생각되고 또한번 마음이 무겁긴하더군요.

가늘고길게

2019-06-03 02:01:44

저도 이틀전에 보고 왔습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영화네요. 과연 번역으로 대사의 맛을 잘 살릴 수 있을지가 의문이네요. 영화 중간 중간에 분위기 전환이 되는 장면들이 여러번 있는데, 그 부분들을 아주 잘 만들어낸거 같습니다. 기회되시면 꼭 보세요! 

정혜원

2019-08-10 09:08:36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블랙 코미디 영화로 생각하면

수작입니다

별 넷

 

블랙 코미디라는 것을 잊고 보면

제 취향은 아니네요

별 둘

 

그래도 mio caro bene는 아름답습니다

헬멧

2019-08-10 09:11:32

저도 진짜 제 취향 아니었어요. 정말 재미없게 봤네요...

언젠가세계여행

2019-08-10 11:24:04

저는 매우 재밌게 봤어욤~

아비시니안

2019-08-10 13:56:30

저도 매우 재밌게.... 사회계층이란게 제대로 들여다보면 숙주와 기생충으로 보일수도 있을듯해요..

brookhaven

2019-08-10 15:28:58

저도 어제봤는데 별로였습니다. 영화보고 영화가 이해 안되서 리뷰 찾아보는거 젤 싫어하는데 기생충이 그런 류의 영화더라구요. 감독들이 제발 영화 어렵게 안만들면 좋겠어요.... 조여정 연기는 너무 좋았습니다

열운

2019-08-10 21:12:35

전 흠잡을때가 없게 좋았네요 ㅎㅎ

TAXFREE

2019-10-30 01:37:25

오늘 보고 왔습니다. 혼자 봤는데 와이프랑 다시 보고 싶네요. 첨에는 재미있다가 보면 볼수록 씁씁해지는게... 어렸을때 가난한 저희 가정이 투영되어서 그런지 눈물도 좀 나더군요. 부모님의 희생이 얼마나 감사한지... 부모가 되어서야 부모 맘을 이해가 되네요.. 철이 들어간다고 해야할지... 슬픈건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네요. 부모님은 늙고 병드시고... 아이들은 너무 빨리 커버리고... 아무튼 몇 주 뒤면 CPA 마지막 과목 시험 보는데 동기부여 팍팍되는 영화 였습니다. 부자되서 더 Nice한 사람이 될려구요. 자선사업 많이 하고 싶어서요.

셀린

2019-10-30 13:26:59

저도 이런 거 보면 그런 생각 들어요. 나름의 동기부여. 성공하고 싶고... 더 성공하고 싶고... 그럼 동물들한테 돈 열심히 쓸 것 같은데. ㅎ 

사쿠

2019-10-30 10:34:16

이 영화를 즐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연구자로서도 참 기쁘네요. Parasite로 현재 저널 논문 작성중인 1인입니다. 영화에 관해 혹은 영화 외적인 것들에 관해 궁금하신 것 있으면 친절히 답변드립니다. 

으리으리

2019-10-30 11:00:23

나중에 퍼블리시되면 공유부탁해요 

사쿠

2019-10-30 11:48:01

열심히는 쓰고 있는데 과연 퍼블리시 될까요.... 하아..... 퍼블리시란 왜이렇게 힘겨운 것인가. 

이성의목소리

2019-10-30 10:56:07

이번 주말에 제가 사는 동네도 개봉한다고 떴네요 ㅎㅎ 다시 관람 예정입니다

하늘향해팔짝

2019-11-03 13:31:35

이 영화 재미있네요. 

곧 영화관에서 내려갈거 같은데 안보신분들 끝나기전에 보세요. 재미있게 보다보니 2시간 지났더라구요. 그냥 재미로 보셔도 되고 생각하고 싶은분들은 생각거리도 있을거 같고 잘 만들었더라구요. 

헐퀴

2019-11-03 14:13:30

오래 전에 박찬욱 감독의 쓰리, 몬스터 관련 인터뷰를 읽고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는데 딱 그 인터뷰가 생각나는 영화였습니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25784

 

위 링크에는 좀 더 축약된 버전이 나와있는데, 제가 읽은 버전은 아래와 같습니다.

====

Q : 이 영화는 프로렐타리아의  피를 빠는 부르조아의 이야이긴가? 선과 악의 문제를 다룬 것인가?

 

박찬욱 : 이 스토리를 만들때 제일 처음 떠올랐던 경험이 있는데 < JSA >가 흥행한 직후 여기 저기서 초청이 많았다. 그중에 거절할 수 없었던 조찬모임이 있었는데 '21세기를 준비하는 어쩌구 모임'이었다. 재벌2세나 교수, 의사등 나이가 나보다는 조금 어린 친구들이 모여 있는 모임이라 가긴 가면서도 밥맛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다들 매너좋고 겸손하고 지적이고 ..선입견이 완전히 무너졌다. 사람이 삐딱하다 보니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텐데 좋은 사람이라는 호감 보다는 다 가진 놈들이 착하기까지 하구나 싶어 화가나고 슬펐다. 이 사람들은 맨손으로 뭘한게 아니라 이미 다 부자들이고 부를 세습한 이들이라 뭐하나 부족함이 없어서 성격이 나빠질 일이 뭐있냐, 이전엔 천민자본주의가 있었지만 그들의 2,3세는 상류사회 환경속에서 성장해서 나쁜것을 할 필요가 없다. 그와 반대로 가난뱅이들은 욕망이 많은데 채워지지 않으니 삐뚤어질 수 밖에 없다. 미덕이 세습된다는 것. 그런식으로 계급이 정착되고 벗어나기 어려워 지는 것이다. 개천에서 용나듯이 그래봐야 상류사회의 매너나 교양을 얻을 수는 없다.  그건 나중에 다뤄봐야 겠다, ' 너무 착해 미움받는 사람 ' 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워낙 당시 영화 팬들 사이에 파장을 불러일으킨 인터뷰이니 봉준호 감독도 당연히 이 인터뷰를 봤을텐데, 이 관찰을 정말 현실적이고 세련되게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딱 적절한 시기에 딱 완벽한 궁합의 감독이 만든 것 같아요. 천하의 박찬욱이 재시도했더라도 너무 과하고 무거웠을 듯 합니다 ㅎㅎ

유타청년

2019-11-10 23:34:21

기생충 보고 다시 보니 소름 돋는 인터뷰네요...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헐퀴

2019-11-10 23:38:07

이 인터뷰가 저에겐 정말 인생에 몇 안 되는 "머리를 망치로 후드려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일들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10년을 훨씬 넘어 20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어요.

이성의목소리

2019-11-03 15:43:58

저도 어제 저녁에 보고왔습니다. 대도시도 아닌데 미국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많이 보러 왔더라구요.

터미네이터 오픈이랑 겹쳐서 좀 아쉽네요 ㅎㅎ

샌프란

2019-11-05 00:42:22

오늘 간만에 아내랑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바로 기생충 들어왔다 해서요

장르불문 어떤 영화라도 숙면을 취하던 아내가 초집중해서 보더군요

몰입도가 최상위 입니다

인간 이해에 대한 봉준호 감독의 시선이 부럽고요..

영화가 끝나도 잔상이 남는 그런 웰 메이드 영화네요

강추합니다

똥칠이

2019-11-05 01:30:42

저도 지난 주말에 봤습니다 잘만든 영화 맞던데요 동네 여러 극장에서 많이 상영하더라고여 

darkbull

2019-11-05 01:36:32

한국에서 휴가 마치고 돌아오는 시카고행(!) 기내에서 기생충 봤습니다.

이후 영화 잔상만 남고 휴가때 추억은 저멀리에...

올드보이즈

2019-11-05 21:48:27

정말 미국에서 조만간 크게 흥행할것같습니다. 이번주말부터는 전국 대형 극장에서도 상영하는 사실상 wide release까지 가는것같네요. 

Now playing select cities-Everywhere soon (www.parasite-movie.com)!

포트드소토

2019-11-05 22:25:15

저도 너무 재밌게 보았는데 봉준호 옛날 초기작들 만큼은 안된다고 느꼈습니다.

그보다 아쉬운게 봉준호 감독님이 성장을 못 한게 아쉽네요. 점점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올라가는데 비해서 영화 감독으로서의 실력이 초기작들에 비해서 늘은게 별로 안보여요.

블랙코미디 요소는 늘 여전하지만, 우디앨런처럼 해학스럽지도 못하고, 스토리는 재밌긴 한데 흐름이 물 흐르듯 하지는 못합니다. 결말의 마무리도 너무 주제를 드러내는데 집중해서 엉성하다 느꼈습니다. 

그렇더라도 최근 몇년간 본 한국 영화중 가장 재밌는 영화 맞습니다. 다만 봉준호 감독님 스스로 9년동안 더 성장을 못한게 아쉽네요.

플란더스의 개 처음에 보았을때 참 신선했는데요.

 

dr.Zhivago

2020-02-10 06:27:13

저두 영화광이여서 대학시절 99-04 여러가지 영화제 다니며 봉준호 감독 영화 많이 보러 다녔는데 진짜 신선한 충격이었죠. 그래도 영화 본지 엄청 되어서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전 기생충도 여전히 좋았습니다..

기다림

2019-11-09 20:39:23

영화 지금 보고 왔는데 재미있네요.

늘 부러워하면서 미워하는 상류층 사람들

상류층에서 늘 무시하며 그들과 다르다며 아랫사람처럼 내려보는듯한 시선...

 

언제 다시 화합할수 있을지...

 

아무튼 웰메이드 영화에요. 상 받을만 해요.

 

동네 극장에 미국부부들 많이 보네요

방방곡곡

2020-02-09 23:00:08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처음 알게 해준 글입니다. 아카데미 4관왕 기념으로 끌어올립니다 ㅎㅎㅎ 

 

엉거주춤

2020-02-10 08:26:36

저는 아직도 기생충을 보지는 않았지만 솔찍히 아카데미상 그것도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 포함 4개 상을 받으리라고는 상상하지 않았었는데요... 영화도 안보고 그런 패배주의적인 댓글을 달았더라면 지금쯤 이불킥을 하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충분히 한국 문화에 대해서 자랑스러워 해도 될 것 같습니다.

우윳빛깔 봉!준!호!

얼마에

2020-02-10 08:38:36

제 생각은 다릅니다. 

방탄은 대한민국의 저력이 만들어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한국문화이지만,

봉준호 감독은 봉준호 감독 개인의 천재성이라고 봅니다. 

한국이 봉준호 감독에게 해준 것이라곤 사상탄압과 부조리극을 만들기 쉬운 소재를 많이 제공했다는 것 밖에 없죠. 이런 통찰가진 감독은 어느 나라에서태어났더라도 그 사회의 부조리를 읽어내서 작품화 시켰으리라 봅니다. 

에버그린

2020-02-10 11:03:13

봉준호 감독이 개인의 재능으로 훌륭한 영화를 만든 거야 두말할 나위 없지만 아카데미에서 상탄 건 CJ 마케팅이 크게 한 몫한 것도 사실입니다. 오스카 마케팅에 쓴 돈만 3000만 달러입니다 (기생충 제작비가 1000만 달러). 엄청난 영화 만들고도 제대로 홍보가 안되어 묻히는 다른 나라 천재 감독들도 많은데 이 정도면 한국이 해준 건 몰라도 CJ가 해준 건 크죠. 

졸린지니-_-

2020-02-10 08:56:41

사실 외국어 영화에 작품상을 줘 본 적이 없는 아카데미이고,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극장에서 본 1917 예고편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작품상은 그래도 무리라고 생각했는데요, 설마설마 하던 일이네요.

저는 바로 어제 봤어요. 그리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닌데, 아내와 같이 기생충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스트리밍으로 보는데, 영화 시작하자 마자 뉴스에 각본상 수상 소식을 접하고 영화 다 끝나고 이제 자야지~ 하면서 그냥 한번 쓱 본 것이 작품상 수상 소식이어서 뉴스 체크한다고 올빼미가 되어 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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