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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지금 잡도 찾아놓고나서 졸업하는데 문제가 생겼는데요

데드리프트, 2019-06-20 18: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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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초보마일러고 아직 많이 배우는 중이라 글을 첨 써보는데

어디에 물어볼 곳이 없어서 똑똑하신 분들이 많은 여기에 글을 한번 적어보아요.

 

제 친구인데 유학생 학부생으로 졸업을 앞두고 있었는데요.. (나이로 친구가 아니에요.. 전 학교 졸업한지 좀 되었어요 그래서 더 이런 부분에 대처를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어요)

짧게 말해서 시니어 이어 마지막 학기에 교수가 프레쉬맨 레벨 수업을 페일 시켜서 자국에 돌아가야될 상황이 되었어요. 

착하고 머리도 좋은 친구고요.. 인턴쉽도 좋은 곳에서 했다고 하구 잡도 이미 잡아서 구글애플마소페북 중에 이미 잡을 오피티 카드 받자마자 시작하기로 한 상태인 친구가 있어요

 

학교가 쿼터제 이고 한 쿼터가 3개월인데

인턴하기 위해서 전공 관련 수업 순으로 먼저 듣다보니 시니어 마지막 학년에 프레쉬맨 writing 101 같은 클래스를 듣게 되었는데요 

졸업날짜가 (아이트웨니 끝나는 날짜가) 6/19 일인데

영어 교수가 성적을 6/19 오후에 포스트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페일로 나왔나봐요 마지막 어사인먼트를 하나 안내서 페일 했다네요...

이제 졸업도 하고 이미 잡도 있으니 굳이 에이 받아야된다는 강박이 없어서 하나하나 챙겨가면서 과제를 완벽하게 안한건 맞대요.. 애가 멍청한건 아니니 졸업할 수 있을 정도로만 맞춰놨겠죠.

그런데 이렇게 하나 안내서 페일 할 정도의 위치에 있었으면 교수가 미리 이메일을 준다거나 알려주거나 해서

 withdraw 하고 다음학기에 다시 하라던가 경고를 주던가 뭔가 있어야하잖아요 (물론 교수님이 그걸 해야된다는건 아니지만ㅠㅠ 그래도) 

그런거도 없이 성적발표 날에 페일이 떠서 지금 레알 망한 상태에요..

(너무너무 안타깝고 야단치고 싶은 상황이지만 마지막 마무리를 잘 했어야하는 건 맞는데..이미 지나간 상황이니 ㅠㅠ)

 

교수랑 인터네셔널 오피스 담당자 한테 전화도 하고 이메일 하고 다 연락해서 상황 설명하고 그랬는데

이 교수가 성적 못바꿔준다고.. 새로 다른거 엑스트라 과제로 해서 패스 해주고 그런거 없다고 그랬다네요

인터네셔널 오피스 담당자가 비자 상황이 이러해서 한학기 더 다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4년 이렇게 하고 졸업 못한 채로 자기 나라로 돌아가야한다 그런걸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봐주는거 없다고 그랬데요

 

오피티는 4월에 신청해서 7월 시작 예정이고 아직 카드는 안받았는데

이미 회사랑 오피티 유효한 날부터 일 시작하기로 한 상태구요

 

근데 미국애들이야 신분문제 상관없으니 다시 한학기 더 하면 되는데

이 친구는 I20 익스파이어 되었고 

성적이 딱 하루 전날에만 올라왔어도  (다른 과목은 전날 전전날에도 성적 포스트 되었다네요) I20 연장을 할수 있었을 텐데 이제 그 옵션도 없다고 그러네요

학부 졸업 못할 판? 이에요..

일은 하기로 했어서 회사에 이메일도 보냈고...지금 CPT학교를 가야되는지 이러고 있어요..

 

남일 참견 안하는 편인데 ...애가 이틀째 잠도 못자고 울고 있고 너무 가여워서 이렇게 글 올려봐요.. 진짜 애가 날나리에 얍쌉하고 그런애도 아니고 성실하고 착하고 예의 바르고 진짜 범생이 스타일이에요. 

어떤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할 거 같아요..

 

137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포트드소토

2019-06-21 13:07:12

그 교수님이 잘못했네요.. 그 배째라는 버릇을 고쳐서 졸업시켜야 했는데.. 결국 그 청년은 나중에 한국의 어마 무시한 어떤 대기업을 말아먹고.. 심지어 나라 전체를 말아먹게되는데..   To be continued.

덜쓰고좀더모아

2019-06-21 05:30:06

에궁 안타까워요~~~좋은 회사도 안타깝구요~~읍소해도 안되면 할 수 없죠 ㅜㅜㅜㅜ

그래도 이 일을 교훈삼아 더 발전된 친구분이 되기를 빌어봅니다~~~더 좋은 날이 오겠죠~~!

 

딥러닝

2019-06-21 08:27:15

안타까운 사례이네요

수업 계획서 정독해보고 유리하게 판단될수있는 정확히 있는지 한번 찾아보심이...

엣셋트라

2019-06-21 08:31:14

강사는 비난 받을 이유가 전혀 없어보이네요. 윗 댓글에도 썼지만 많은 학교에서 시험이 끝나자마자 바로 졸업식이 열리는 학교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UC버클리만 봐도 기말고사가 5월 13일 월요일에 시작해서 17일 금요일에 끝나는데 졸업식은 18일 토요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채점하고 점수 산출하고 그거 입력하고 클레임 받는데까지 최소 일주일은 줘야죠. 이건 학교가 강사 vs 학생의 치킨 게임을 조장하는 아주 나쁜 시스템이고, 본문에서 나온 친구분은 치킨 게임에서 배를 째다가 정말 찢어진 상황 같군요...

 

강사가 F를 주기로 마음먹고 바꿔주지 않기로 마음먹었으면 방법이 없습니다. 예정되어있지 않고 다른 학생들에게 공지되지 않은 엑스트라 어사인먼트는 채점의 형평성을 해치는 것이기 때문에 강사가 더 큰 문제에 처할 수 있습니다.

 

제도권 안에서 학생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1) academic grievance: 이것은 강사가 syllabus에 나와있는 규정대로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상위기관에 "항소"하는 것입니다. 

 

2) 학생의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office가 있습니다. residential college가 있는 학교에서는 college dean이 이 역할을 하구요. 여기서는 학생이 아프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학생의 편이되어 강사에게 직접 letter를 써서 시험을 연기하거나 특수한 accommodation이 필요하다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여기 담당자는 일반적으로 학생편이 되어 편하게 letter를 써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정을 이야기하려면 여기로 가보심이...

컨트롤타워

2019-06-21 08:58:35

syllabus.png

 

대부분의 클래스는 학기 초 (시작전) 이렇게 명확한 syllabus 가 나오게 되어있고,

마지막 과제를 안냈으면 그 점수 부분을 포기하고도 패스 한다는 치밀한 계산이 있지 않았을까요? 안타깝네요...

 

점수 변경은 불가능해 보이고, 비자연장 & 졸업 방안부터 모색 해보는게 좋겠어요

헐퀴

2019-06-21 09:06:54

피카츄 배는 이럴 때 만지라고 있는 거죠.

 

진짜 상황은 본인들만 알텐데, 여기서 마모 회원님들끼리 선생님이 땡깡 부리네, 아니지 이건 학생이 잘못 한 거지 해봤자 정답도 안 나오고 마모 회원님들끼리만 에너지 소모하고 뭐 그렇다고 토론 중에 좋은 정보가 공유되는 것도 아니고 괜히 감정만 다치고... 그 학생분과 선생님이 이걸 볼 일은 없겠지만 그런 게 가능한 경우에는 고소각도 나올 수 있고...

 

이쯤에서 글쓴 분이 좀 마무리 정리해주시고, 누가 잘 했고 잘못 했고 얘기는 중단, 딱 대처 방안만 논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hohoajussi

2019-06-21 09:41:56

처음 듣는 관용어구인데 재밌어서 뜻 찾아서 올립니다 혹시 저처럼 모르셨던 분 있으신가 해서

 

"피카츄의 배 만지기는 어떤 한 사건에 대한 한 쪽의 입장을 접했을 때 즉각 반응하기 보다 피카츄의 배나 살살 쓰다듬으면서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아 그리고 원 의견은 저도 공감입니다.

복숭아

2019-06-21 09:54:52

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피카츄 배는 왜 만지나 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므느

2019-06-21 19:04:07

+1000000×1000000 이네요 진심

이때닷~~~~! 느낌입니다

워렌버핏만큼벌자

2019-06-21 09:36:32

참 안타까운일이지만 본인의 졸업이 걸린 중요한 수업이란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을텐데요. 본인 자신이 나태해져서 끝까지 열심히 하지 않은점을 탓해야지 왜 교수를 탓하시는지..?

 

저도 졸업을 앞두고 필수 과목이였던 파이낸스를 D받고 패일한적이 있습니다. 보통 2학년 또는 3학년에 듣는 수업인데, 하도 어렵고 최소 한번은 패일하기로 유명한 수업이라 미루고 미루다 마지막 학기에 들었어요. 전공 필수 과목이라 저는 파이낸스를 무조건 C이상으로 받아야 패스였습니다. 파이널 성적이 졸업식 당일 아침에 포스팅되었고 확인하니 0.3 차이로 D를 받고 패일...;; 바로 교수한테 이메일을 보냈고 졸업식 참석후에 교수랑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썸머에 마지막 수업 하나가 등록되어 있었는데, 파이낸스가 prerequisites이라 파이낸스를 패일하니 그 수업도 자동 드랍되었고 이 수업은 또 봄/여름학기에만 지원이...또륵

 

저도 이미 job offer을 타주에서 받고 accept한 상태였고 바로 한국에서 결혼식도 잡혀있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졸업이 그 누구보다 절실했고 교수찾아가서 울고 애원했지만 이 한마디를 합니다. "You dont MAKE your grade. You EARN your grade" 여기에서 띵~ 하고 있는데 또 한마디를 건넵니다. "너의 사정은 잘 이해하지만 내가 여기서 너의 성적을 바꿔주면 난 지난 25년동안 가르친 모든 학생들에게 불공평한 교수로 남는거야. 그만큼 부끄러운것도 없을거야"...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교수를 찾아간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고 부끄럽게 느껴지던지..그래서 파이낸스 다시 듣고 A로 패스한뒤 바로 봄학기에 마지막 수업듣고 1년을 돌아서 졸업했네요. (제 결혼식때문에 학기중 일주일동안 한국도 다녀옵니다...ㅡㅡ 누굴 탓하리) 저도 그때 당시엔 짜증도 나고  자신에게 화도 나고 그랬지만 한 5년 지나고 보니 저에겐 정말 큰 인생교훈이 되었어요. 전 또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를 믿는사람이라 지금 보면 다 뜻이 있어서 이렇게 돌아왔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친구분도 지금 당장은 힘드시겠지만 부정적인 마음을 비우고 인생공부 했다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 

복숭아

2019-06-21 09:54:27

와....... 멋있으세요.

정말 속상하고 답답하고 화나셨겠지만 그걸 잘 승화하신것도 대단하시고요!!!

저도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의 strong believer입니다!

워렌버핏만큼벌자

2019-06-21 10:31:29

어머낫- 요즘 젤 핫하신 복숭아님 댓글을 받다니! :)

 

제가 좀 많이 긍정적인편인긴 해요 하핳...그래서 가끔 사람들이 저한테 너 인생 진짜 편하게 산다라고들 하세요;;ㅋㅋ

이미 벌어진일에 감정소비 시간소비해봤자 달라질것도 없고 제 자신만 더 힘들어지고. 그럴바엔 걍 툭툭 털어내고 잊는게 제 성격상 맞더라고요 ㅜㅜ

그래서 무슨일 생기면 다 뜻이 있겠거니~~ 하고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도해요 ㅎㅎㅎ 

바닐라맛초

2019-06-21 10:35:21

지나간 어쩔 수 없는 일들.. 빨리 잊는 것도 축복인 거 같습니다. 저도 그런 편이긴 한데 아직 멀었습니다.ㅠㅠ 또 성격에 따라 그걸 정말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복숭아

2019-06-21 11:12:36

맨 앞줄은 너무 그짓말이십니다 그짓말하시면 벌받아요

 

진짜 좋은 성격이신데요 ㅎㅎㅎ (아마 아시겠지만) 전 다혈질이라 감정소모가 매우 심한데 그나마 금방 잊네요;;ㅋㅋㅋㅋ 

저도 좀더 툭툭 털어내고 잊으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ㅠㅠ

EY

2019-06-21 11:25:21

인싸 ㅋㅋ

복숭아

2019-06-21 11:35:38

아니예요 완전 왕따라 친구도 없어요...ㅠㅠ;

워렌버핏만큼벌자

2019-06-21 14:20:00

긍정적인거랑 다혈질인거랑은 다른거 같아요

매사에 참 긍정적인데... 저도 한 욱...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

 

(최대 피해자: 우리 신랑그리고 미스터 ?)

복숭아

2019-06-21 15:15:14

최대 피해자 순위 :

미스터복 >>>>>>>>>> (넘사벽) >>워렌버핏만큼벌자 님 남편분이실거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하하핳ㅎㅎ..

저랑 성격이 좀 비슷하신..걸까요... 욕으로 들리실까봐 죄송합니다 ;.;

꽃소금

2019-06-21 10:19:13

상황은 딱하네요.. 원글님 같은 분이 옆에서 힘을 주시니 친구분도 잘 이겨내리라 생각됩니다. 

Rondo

2019-06-21 10:34:10

학교에 근무하지 않으신 분들은 교수님 편(?)이 좀 있는 거 같네요. 학교에서 일해본 입장에서 마지막 어사인먼트가 끝나면 한번 쓱 둘러봅니다. F를 주게 될 거 같다거나 A를 주게 될 거 같다거나 하는 학생은 학기 중에 이미 이름이 머리에 박혀 있는 상황이고, 시험이나 어사인먼트 끝나고 정식으로 채점 하기 전에 쓱 보면 운명이 대충 나옵니다... 이건 명백히 교수가 학생 엿먹이겠다고 작정한 거 같은데요... dean 통해서 강력히 나가는 게 유일한 방법인 거 같긴 한데, 만약 학생이 워낙 배를 많이 짼거고 그 강사가 평소에 상식적인 사람이었다면 아마 어려울 겁니다. 뭐 그래봤자 한국 돌아가고 비자 다시 받고 다시 수업듣고 1년 늦어지는 거 아닌가요?

UR_Chaser

2019-06-21 10:36:41

저도 미국에서 대학다녔지만 학생 일일이 챙겨주는 교수는 거의 없었을 뿐더러 대학교자체가 '성인'이 본인 지식습들을 위해서 다니는 곳입니다. 대게 크게 보면 고등학교까지는 미성년자라 신경써줄수 있다고쳐도, 대학교는 다큰 성인이 본인의지로 다니는 곳입니다. 배움이 목적이아니라 성적이 목적이라면 본인이 성적 컨트롤을 잘했어야죠 못해놓고 교수한테 왜 신경안써줬냐고, 이거 일부러 멕이는거라고 하는건 억지가 있어보이네요. 핀트는 본인의 마음가짐이 '이번 졸업을위해서 이거는 패스만 하며되' 였으면, 그 본인이 확실히 패스했어야지 왜 논쟁거리가 '교수가 신경안쓰고 성적을 늦게 업로드했다'로 가는지 이해는 안가지만 교수잘못은 1도 없어보입니다. 양보가 의무가 아닌듯이 선의도 의무가 아닙니다.

반니

2019-06-21 10:41:53

잘잘못을 떠나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친구분 심정이 얼마나 힘들까 걱정됩니다.

아무쪼록 좋은 쪽으로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데드리프트님이 많이 위로해 주시고 또 격려해 주세요.

스시러버

2019-06-21 10:50:51

너무 안타깝네요... 교수가 조금만 더 유드리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요..

모든 학교가 그런것은 아니었지만, 학교 중에서 졸업 예정자들의 경우 1주 정도 미리 성적을 입력하게 해 놓는 학교가 있었는데, 이런 일들을 방지하려면 필요해 보이네요.

faircoin

2019-06-21 11:14:23

좋은 댓글들 여럿 읽으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아무쪼록 원글자분 친구분의 사정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이 F를 받았다"가 아니라 "상황이 이렇게 꼬였다"에 초점을 맞추면요. 제 주관적 과실비율은 아래와 같습니다. 모든 상황을 정확히 아는게 아니니만큼 괄호는 95% credible interval 입니다.

 

성적입력 마감 전에 졸업 관련 처리를 끝내버리는 학교 팔리시: 80% (75%-85%)

숙제 안낸 학생: 20% (15%-25%)

교수: 0% (0-0.000000001%)

복숭아

2019-06-21 11:18:05

@마누아 님 이거 적콩무에 나왔었어요! 95% 신뢰도 ㅋㅋㅋㅋㅋ

복숭아

2019-06-21 11:17:18

교수가 유도리 없던건 좀 사실 같긴 한데, 형평성에 어긋나는것도 사실이죠.

누구나 다 사정은 있고 그게 내 사정이 되면 너무 억울하고 화난것도 알지만, 정말 열심히 한 학생들이 있을거고, 교수 입장에선 그들을 더 챙겨야죠.

 

저도 학교에서 근무해본 경험은 없지만, 미스터복이 저번학기에 statistics가르쳤는데 미스터복은 채점 다 해서 grading 올렸는데 학과에서 그걸 보이게 해야 보이는거였어요.

그래서 교수는 grading 미리 했는데 학과가 졸업식 전날 보여주는걸수도 있고요.

애들은 그거 모르고 계속 이메일 보내더라고요.

그러더니 grade 보이게 되니까 자기 사정이 이러이러해서 저러저러해서 D 받으면 안된다, 이런 이메일이 몇개나 왔어요.

근데 미스터복은 고민고민해서 보너스포인트 주는 assignment도 몇개씩 만들어주고 했거든요.

그걸 fulfill못한건 성인으로서의 failure이지, 누구 탓을 하는건 아닌거같아요.

 

정말 속상하시겠지만,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느끼부엉

2019-06-21 11:51:09

저도 강사 경험은 없지만, 조교로써 과제 채점을 담당했던 경험은 많이 있었는데요...

몇몇 학생들은 개인 사정 얘기하면서 채점 점수 높여달라고 하는데,

이걸 다 들어주면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던 거 같습니다.

(최종 Grade는 교수님이 주시지만, 각 과제 점수는 조교들이 주는 과목의 경우)

누군가의 편의를 봐주면, 상대적으로 다른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해 두고,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봐주느라 힘들었던 것 같네요.

미스터복님도 고민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복숭아

2019-06-21 12:14:16

느끼부엉님이 좋은분이셔서..ㅎㅎㅎㅎ 미스터복은 얄짤없던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일 받자마자 

"자기야 이거좀봐봐 내가진짜 어 얼마나 많이 고민해서 bonus assignment도 줬는데 어? 이게 말이 돼? 내가 알 바야? 안돼 안해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호옥시나 무슨 봉변 당할까봐 겁나서

그렇게 말하지말고 Dean이 안된다고 했다더라 라고 말하라고 했어요...ㅋㅋㅋ

느끼부엉

2019-06-21 12:35:13

하하... 저도 메일 받자마자 동료 조교한테

"얘 이거 또 클레임했네... 전에 애매한 거 수정해서 조금 올려줬음 됐지.. 이것까지 해달라는건 넘한 거 아냐?"

이런 식으로 반응했던 거 같네요...ㅋㅋ

컨트롤타워

2019-06-21 13:11:25

20170212160722_qqq.jpg

 

헐퀴

2019-06-21 17:42:52

전 고백하자면, 조교 하던 시절에 학부생 하나가 채점 결과를 들고 와서 답은 틀렸지만 중간 과정이 어느 정도까지는 맞는 문제를 보여주며 이거 부분 점수 줬으면 자기가 A-인데 이것 때문에 B+가 됐다라고 읍소...가 아니라 대놓고 항의를 하는데 어찌나 싹바가지가 없던지 (당시엔 워낙 다혈질이라) 빡이 확~ 도는 거예요. (당시를 회상하다보니 요새는 쓰지도 않는, 그때만 쓰던 표현이 나오네요 신기 ㅋㅋ)

 

그래서 그 점수 인정해주는 대신 다른 문제들 다 샅샅이 뒤져서 감점 요소들 찾아내고 재량 껏 줬던 부분 점수들 다 보수적으로 바꿔서 B+ 성적을 B0로 만들어서 돌려보냈습니다;;

 

(지금 같았으면 그냥 조용히 돌려보내거나 태도만 지적하고 부분점수 여부는 그것만 따로 떼어놓고 봤을 것 같아요 ㅎㅎ)

US빌리언달라맨

2019-06-21 18:11:27

한방에 간다는 카운터 펀치네요 ㅋ

빠박

2019-06-21 13:36:10

과제 하나 안 했다고 F를 준적은 없지만, 수업이나 졸업과제의 plagiarism으로 인해 과목을 F준 경험이 다수 있습니다.   한 명은 울고 불고, 폭탄 이메일 공세... 한 명은 끝까지 공식 채널을 통해 어필하다 더 들통나서 한 학기 정학.  다른 한 명은 정학은 아니지만 졸업 요건이었기에 졸업을 한 학기 늦춰야 했고요.  그 학생은 바로 미안하다고 수긍. 저의 경우, 명확한 기준과 근거가 있어서 어떠한 회유가 들어와도 떳떳했습니다.  저를 harass하다시피 한 학생은 수년이 지난 지금 제게 매우 고마워하고 있고 좋은 멘토/멘티 관계를 유지합니다.  그 학생들 중 하나는 너무 Brilliant한 학생이라 더더욱 F를 안 줄 수 없었습니다 (이걸 떠나 F를 줄만한 사안이었고요).  박사과정이라도 들어가면 나중에 큰일이 생길 수 있기에.  친구분께서 지금 상황은 매우 힘드시겠지만, 나중에 이 사건으로 인해 그 F를 준 야비하다고 생각되는 자를 고마워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가르치는 사람이 학생들 모두에게 똑같은 기준을 적용했다면, 학칙에 위반되지 않는 한 그 소신은 인정해주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교수가 편파적이거나 명확한 기준없이 학점을 주는 경우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한 appeal committee에서 활동도 해보기도 하였고요.  학칙에 따라 공식적으로 appeal을 하는 것도 방법이긴 합니다.  학교에 그 절차가 있을 거예요.  승산이 있을 것이다 아니다는 그 친구분이 아시겠죠.  단, 학장이나 학과장 같은 사람들을 통해 풀려하진 마시길.  그들을 통한 압력을 넣을 수 있는 곳이 존재하긴 하나 미미하고 이는 극히 acedemic freedom을 방해하는 행위여요. 어필은 오직 학칙에 나온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이런 상황이 생기면 며칠간, 어떨 때는 몇 주간 마음이 많이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결정을 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여요.  익숙해져야 하는데, 가르친지 10년이 되어가는데 그게 아직도 참 어렵습니다.  다실 다 A를 주고 항의 안 받는게 편해요.  근데, 그건 직무 유기라 봅니다.

워렌버핏만큼벌자

2019-06-21 14:12:02

위에 제 (댓)글을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도 0.3점 차이로 패일을 받고 교수님를 찾아갔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교수를 원망했고 나중엔 제 자신을 뒤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는데-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난뒤 빼박님 말씀처럼 정말 그 교수님께 감사하는 날이 오더라고요!! 그 교수님은 아마도 평생잊지 못할거 같아요~ 지금도 종종 생각납니다.

 

그 교수님도 자기의 소신이 확실하셨고 자기의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대하셨구나 하며 너무나 멋진 교수님이셨다는걸 시간이 흘러 알게 되었어요. 빠박님도 분명 저 같은 어떤학생에겐 최고로 멋진 교수로 남아계실겁니다! 그러니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쎄쎄쎄

2019-06-21 14:05:51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ㅠ 회사에 얘기해서 입사 시기를 늦췃던 사례를 본적이 있는거같은데 그런 네고는 안될까요? 제 남편은 정 반대의 상황으로 박사학위에 필요한 시험 과목중 한개를 패스 못해서 졸업을 미뤄야하는 상황이었는데 담당 채점자에게 피드백을 요구햇더니 정답을 실수로 오답처리했던 것이 드러났어요. 그래서 다시 채점하고 패스해서 급 졸업 했습니다.. 교수님하고 미팅해서 나란히 앉아서 채점지 고 뜨루 해보는것도.. 

복숭아

2019-06-21 15:21:40

어휴 미스터복도 뭔 패기인지 모르겠는데 퀄 커미티에 자기를 싫어하는 교수를 넣은거예요. 자기가 이 학위 받을 자격이 있다는걸 증명하겠다고....

(이 교수가 왜 미스터복을 미워하는지는 미스터리입니다.. 미스터복 혼자만의 착각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미스터복 동기들도 다 그래요. 자기들은 예뻐하는데 왜 미스터복만 저렇게 미워하는지 모르겠다고..; 저 교수 남자인데 동기 6명중 미스터복만 남자라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진짜 몰라요..)

역시나 완전 어려운 주제를 내주고 (미스터복 연구랑 저언혀 관련없는) 미스터복은 여기에 시간을 제일 많이 투자하는데요.

두 번 떨어졌는데, 두번 다 그 교수 문제들에서만 fail입니다.

심지어 미스터복 PI도 뭐 이런 문제를 내는지, 뭘 원하는지 모르겠다고 할 정도의 문제들을 내고요.

 

사실 두번 떨어지면 바로 candidacy/박사과정 탈락이잖아요.

이걸 문자로 먼저 전해듣고 저는 바로 미스터복한테 전화해서 열받아서 그 교수 신고하네마네 하고 울고있는데 (다혈질) 미스터복은 차분하게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 그리고 떨어지면 학위 하나 못따는거 뿐이고 별거 아니야, 울지마"

라며 오히려 저를 달래줍니다.

 

결론적으론 다행히 Dean(?)이랑 퀄 커미티랑 다 모여서 3 분야 중 2 분야 통과했다고 통과시켜줬어요.

이 댓글 써주신걸 보니 그때 그 감정들이 생각나네요.. 어휴 ㅠ.ㅠ

그러고보니 악의적으로 이런 교수도 정말 있긴 하네요.

torus

2019-06-21 15:57:40

학교에서 짤려서 본국 간 친구도 있고 스스로 그만 두고 간 친구들도 있고 아파서 졸업 전에 몇년 쉬고 온 친구들도 있는데 결국 능력이 뒷받침 된다면 이런 경험을 바탕 삼아 잘 풀리더라구요. 학위기 받기 전까진 방심할 수 없는게 학교인데 조금 경솔했네요. 이번 기회에 좀 더 신중한 성격을 기른다면 본국 갔다가 재입학 하면 더 잘 풀릴거에요. 

 

저는 CPT용 i20를 따로 발급받아야 된다는 걸 모르고 여름인턴 시작일에 그냥 갔다가 짤린 적이 있는데 덕분에 그 이후로 서류 준비는 철저히, 거의 편집증처럼 해서 CPT, OPT, H1B, 영주권까지 무사히 받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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