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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집에 오다가 정말 특이한 경험을 했네요. 오늘(금요일)에 지하철 타고 내려서 집까지 한 15분거리 밤9시넘어서 걷다가 횡단보도에 서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누가 말을 겁니다.

 

수상한사람: Excuse me, I know this sounds very weird...but can we talk?

본인: (폰 보고 있었는데 횡단보다 빨간불이라 무시하고 가기도 뭐하고) uhm.......uh...okay? (미친사람인지, 거지는 아닌것 같은데 거지인지, 한국처럼 종교권유인지 별생각이 다듬)

수상한사람: Are you Jew?

본인: uh...........no???

 

그러더니 이건 종교적인건데...사바쓰가 어쩌고....그러면서

 

I accidentally opened fridge door. 이럽니다. 횡단 보도 불이 바뀌어서 저는 이제 집을 향해 걷기 시작. 그러니까 maybe I will walk with you 이러면서 따라오네요.

 

그러면서 쏼라쏼라 하는데 냉장고 문을 일요일까지 못닫을것 같다고 하는겁니다. (속으로 웃기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뭔가 사람 유인해서 강도질 하기에 좋은 레파토리도 아니고 혼란)

 

그러면서 하루종일 냉장고 열어두면 냉장고 고장날것같나고 물어봅니다. 그래서 전 uhm...I guess not? food will go bad. 하니까 그건 그럴것 같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I'm not sure, ask expert 이랬습니다. 뭐지 미친건가. 나보고 냉장고 문을 닫아달라는건가? 생각했지만 부탁하지 않더군요. 그냥 냉장고가 고장날지 안날지 물어보는 이상한 사람인가 싶었는데 뭔가 부탁을 할지 않았는데 알았다고 하고 돌아가네요. 쉽게 포기하길래 뭔가 나쁜 사람은 아닌것 같아서 친하게 지내는 직장 동료 유대인 할머니한테 문자 날렸습니다. 방금 되게 이상한 일이 있었는데 시간되면 콜? 이러고. 그러니까 바로 답장 와서 통화

 

얘기를 들어보니 그 사람은 orthodox jew이고 종교적인것때문에 냉장고 문을 못닫는다고 하네요?? 이런거때문에 그런 유대인을 위한 특수 냉장고도 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orthodox는 아닌데 그 수상한 사람은 1. 핸드폰도 못쓰며 2. 친구한테 닫아달라고도 못하는게 주변사람이 보통 다 그 종교이며 3. 이웃도 아마 대부분 그럴거고 4. 만약 친구한테 전화했으면 그 친구는 전화한사람이 죽음의 위기에 놓인걸로 판단한다는군요... ㄷㄷ 저는 유대인에 대해 하나도 모르지만 할머니가 그러길 그사람은 굉장히 곤란한 상황인것 같다고 하네요. 밖에 나와서 모르는 사람들한테 말까지 걸고...

 

의심한것까진 그렇다 쳐도 매정하게 대하고 차갑게 말한게 맘에 걸려서 횡단보도에 가봤는데 없네요. 그래서 누군가 도와준건가 하고 한 5분 기다렸는데 안와서 집에 가기전에 좀 찝찝해서 기차 정거장에 가봤는데 거기서 새로운 사람한테 말하고 있네요...ㄷㄷ 할머니랑 통화하고 그런 시간 포함 한 25분 이후였던것 같은데 그동안 몇사람에게 그렇게 말걸고 퇴짜를 맞았을지...안습;;

 

가서 I will help you. I called my jewish co-worker so I know what this is about. 이러니까 되게 좋아하면서 고마워합니다. 붙들려 있던 사람도 되게 수상쩍인 눈치였는데 제가 와서 짧게 설명하고 풀려나니까 안심하고 ㅋㅋ

 

집은 거기서 엄청 가까웠고 가족이랑 이사온지 며칠 안됐다고 하더군요. 집에 친구들 와있고 가족들도 있는데 다 그 종교라.... 엄마가 shy해서 이웃들한테 처음부터 이 부탁은 못하겠다고 해서 좀더 아웃고잉한 자기가 나와서 이러고 있었다고.....근데 다른 jew한테 부탁하면 다른사람한테 죄를 짓게 하는거라 이런거에 선뜻 도움을 줄수 있는 사람에겐 요청조차 못하고 모르는 사람들은 당연히 수상하게 여긴다고...

 

그래서 집에 가서 냉장고 닫아주고 고맙다고 먹을거라도 대접하겠다는데 정중히 사양하고 집에 왔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집에 왔으면 좀 찝찝했을것 같아서 도와주긴 했는데 유대인 할머니도 빵 터질정도의 골때리는 썰이 하나 생겼네요 ㅋㅋ;;

110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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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anza

2022-06-02 03:37:43

정혜원

2022-06-02 03:43:21

한때 약간 극단적인 기독교 일파  (Aka 이단)에 있었는데 모든 걸 성경을 글자대로 해석하니 상당히 편한 면이 있었습니다

강풍호

2022-06-02 03:43:51

비슷한 경험있습니다.

예전에 살았던 아파트 같은 층에 평소 이미지가 좋지 못한 유대인이 살았었는데 어느 날 세탁실에서 우연히 만난 와이프에게 차를 다른 쪽으로 옮겨달라고 했다는군요. 유대인이 차를 댄 곳이 당시 청소하는 날이라 반대편으로 옮겨야했었는데 자기는 못한다며 부탁했다고 합니다. 와이프는 거절하고 왔었죠. 와이프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는 웬 똘아인가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주말엔 걸어만다녀야하는 유대인 등 그들만의 이해안가는 문화가 있더군요.

DC#3

2022-06-02 04:43:14

유태인 coworker가 사춘기때 부모한테 반항할려고 주말아침에 ....배이컨을 구워 먹었다더 군요.  이글을 보니 부모님 충격이 상상을 초월 했겠군요.

항상고점매수

2022-06-02 04:46:29

이 글이 벌써 삼년이나 되었군요... 엊그제 읽은거 같은데..

bn

2022-06-02 05:00:29

3년이 순삭...

사벌찬

2022-06-02 10:12:04

+1.... 댓글알람이 엄청 떠서 무슨일인가 했네요 ㅋㅋㅋㅋㅋ

쎄쎄쎄

2022-06-02 12:08:46

글을 끌어와주셔서 덕분에 몰랐던 재밌는 에피소드를 읽었네요 ㅎㅎ

연기

2022-06-02 16:16:45

저 아시는 목사님도 한 여름 낮에 옆집 jew 가 불러서 갔는데 에어컨 좀 틀어달라고 해서 틀고 나오셨었다는..

사벌찬

2022-06-02 16:40:22

와 제 에피소드의 경우 남한테 대놓고 부탁하는게 죄를 지어달라고 부탁하는거라서 그렇게는 못하고 간접적으로 이뤄내야한가고 하던데 레딧글도 그렇고 댓글에 달린 몇몇 에피소드도 그렇고 "해줘" 하는 레벨의 신앙(?)도 많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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