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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의 대화 (부록: "한국에는 사당역이 2개")

모야, 2020-03-03 23: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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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모 가입 후 몇년 만에 드디어 처음 올리는 글입니다만, 

그저 오늘 하루 있었던 어이없는 대화 하나 남겨보고자 합니다. 

 

오늘 5살 아들이 자꾸 뭘 찾아달라고 합니다. 스피너. 케잌을 만들어야 하니 그 빙글빙글 돌아가는 스피너가 필요하답니다. 

아 그래. 그거. 레이지수전.   엄마가 어디다 치웠어. 정리했어. 

맘~ I know you hide it someswhere. 

(귀찮) 어, 엄마가 정리했는데 어디 뒀는지 까먹었어. 

오~~~~~ did you eat it!!!????? 

 

캐나다에서 유치원 다니기 시작하면서 한국말 배울 기회가 점점 더 줄어듭니다. 

이러다 정말 나중에 잘못 '알아먹고' 멱살잡이라도 하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막대사탕 sucker 손에 들고

Are you 빠라링 my candy? 이러는 딸래미도 있고, 

 

한국에는 사당역이 2개 있다고 진심 주장했던 남자(@Moey)와 살고 있고... (사당역과 국회의사당역)

 

역지사지라는 훌륭한 말이 있죠. 내가 완전 웃긴 영어 할 때도 많겠지 뭐 하며 씁쓸하게 웃어봅니다. 

 

 

 

 

 

48 댓글

wonpal

2020-03-03 23:46:04

ㅋㅋㅋㅋ

사당역이 두 개......ㅋㅋㅋㅋ

모야

2020-03-04 07:11:59

웃으셨다니 ㅋㅋ 웬지모를 이 뿌듯함이... ㅋㅋ

hohoajussi

2020-03-03 23:46:55

두번읽고 이해했습니다ㅋㅋ 한국말이 서툴러서 잘못 이해한게 아니고 애들이 하는 아재개그 같은거 아닌가요?

저희 애들도 저런 아재개그 많이 하더라고요. 둘이 싸우길래 '야 둘이 떨어져' 이러면 'what?! oh, i'm falling down~~~~' 이러면서 떨어지는 흉내내고.. 아이들 아재개그 들으면서, 혹시 아저씨가 되면 점점 동심으로 돌아가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ㅋㅋ

모야

2020-03-04 00:05:10

하하. 엄마가 먹어버렸나고 버럭 화내는걸로 봐선 개그의 경지에 아직 미치지 못한거 같습니다. 흑흑. 앞으로 이런 웃지못할 개그의 신세계가 펼쳐지겠군요. I'm falling down~~~ ㅠㅠㅠㅠㅠㅠ

유자

2020-03-04 01:05:31

Moey 님 지못미인가요? ㅋㅋㅋㅋㅋ

아이들 개그? 귀엽네요 ㅎㅎㅎ

헛 다시 읽어보니 개그가 아닐 수도 있겠네요 ㅋㅋㅋㅋ(더 웃김 ㅋㅋㅋㅋㅋㅋㅋ)

모야

2020-03-04 06:59:07

맞아요. 이게 개그가 아니라는게 관전포인트에요. ㅠㅠㅋㅋ 아 뭐 이 밖에도 이루 말할수 없는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많지만... 난 발암물질이라 했고, 그 남자는 입으로 후~ 불며 바람물질이라 하고, 뭐 이런... 열거하자면 계속 나오네요. 디스는 아닌데... ㅠㅠ 여기서 멈춰야 겠어요. 

유자

2020-03-04 11:16:59

푸하하하하 모이님이 그러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디스는요, 뭘.... 귀여우시구만요 ㅋㅋㅋㅋㅋ)

Moey

2020-03-04 08:26:56

오랜만이에요 유자님!

잘 지내시죠...

지킬게 있어야 지키죠 ㅎㅎㅎ

유자

2020-03-04 11:17:52

정말 오랜만이시네요! :)

앞으로 모이님 봬면 사당역 두 개.... 떠오를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혈자

2020-03-04 03:32:45

현웃 터졌습니다!

오 먹은거야?

아유 빠라링?

국회의 사당역! ㅋㅋㅋ

모야

2020-03-04 06:59:50

만나면 좀 많이 놀려주세요. ㅋㅋㅋㅋ 그 남자는 지금 6월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혈자

2020-03-04 13:01:2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재들이라 매우 코드가 맞을지도요!!

모야

2020-03-04 13:44:43

수틀리면 애들 다 데리고 가라고 할수도...ㅋㅋ

밤새안녕

2020-03-04 04:34:18

Did you eat it ??????? 아드님 재치가 남다릅니다. 큰일 해낼 것 같아요.

모야

2020-03-04 07:02:43

(밤안님 넘 반가워요. 마모게시판에 오랜만에 왔는데... 반가운 댓글들 보니 코끝이 찡하게 감동이에요.) 이 아들은 미운 세살을 지나 미친 일곱살로 진입하는 중입니다. 우하하. 하루하루 넘 다이나믹해요. 

모밀국수

2020-03-04 05:44:41

사당역 두개 그분 좀 안되겠네요 ㅋㅋㅋㅋㅋ

모야

2020-03-04 07:04:46

닉네임 "사당역두개" 로 바꾸라고 할까봐요. 좋으네요. ㅋ

밤새안녕

2020-03-04 07:55:52

이게 한때는 유행이던(통하던) 시절이 있었군요. 

dr.Zhivago

2020-03-04 07:47:04

너무 사랑스러워요 ㅇㅎㅎ 저두 5살 남자 아이 있는데 특히나 아빠가 영어만 써서 한국어 영어 짬뽕 장난 아녜요.. 공감 ×10000!!

모야

2020-03-04 07:52:20

맞아요. 그 짬뽕들만 모아놔도 책 한권 나오겠어요. ㅋㅋㅋ 7살 되면 한글좀 가르쳐 볼까 하는데... 첩첩이 산중입니다... ㅠㅠ

피츠

2020-03-04 07:51:27

ㅎㅎ 덕분에 즐겁게 웃고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감사해요~ 모야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모야

2020-03-04 07:52:49

감사해요~ 웃으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으네요. ^^ 

nadomile

2020-03-04 08:09:18

ㅋㅋㅋㅋㅋㅋ 아 완전 웃기네요. 저의 미래겠죠 ㅎㅎ

모야

2020-03-04 09:11:26

기대할게요~ ㅎㅎㅎ 

Moey

2020-03-04 08:25:51

모야님... 아침부터 열심이시네요 ㅎㅎㅎ

덕분에 저도 웃으면서 하루 시작합니다

모야

2020-03-04 09:09:26

ㅋㅋㅋ 뭘요. 덕분에 많은 분들께 웃음을 선사한 듯 하여 매우 뿌듯합니다. 모이님.

무지렁이

2020-03-04 09:15:10

이분들 P1:P2 관계이신건가요? 예의를 많이 갖춘 댓글들이 인상적이네욬ㅋㅋㅋ

모야

2020-03-04 09:20:09

일명 마모전용높임체 죠. ㅋ

혈자

2020-03-04 13:03:03

부부마적단 사랑이 듬뿍이군요! ㅋㅋㅋ

마일모아

2020-03-04 08:39:38

제목 살짝 수정해 봤습니다. 

모야

2020-03-04 08:49:50

아하하~ 감사합니다! 더 솔깃해 지는 제목이에요. ^^ (아들에서 moey로 포커스가 옮겨지는 분위기네요 ㅋㅋㅋ)

마일모아

2020-03-04 08:51:00

아드님이야 앞으로도 계속 배워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사당역이 두 개라는 분은 이미 늦었....... 

모야

2020-03-04 09:08:30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밤새안녕

2020-03-04 09:14:37

ㅋㅋㅋㅋ

유자

2020-03-04 11:19:4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혈자

2020-03-04 13:03:54

국회가 상당히 그리디하게 느껴지네요... 자기만의 사당역을 원하다니 ㅋㅋ

EY

2020-03-04 09:13:27

주위에서 듣던 소리를 우리 집에서 듣게될 줄은 몰랐습니다. '친구 두개'

모야

2020-03-04 09:29:00

이럴때 웃어야 할지, 정중하게 교정을 해줘야 할지 진심 고민되지 않으시나요. ㅋㅋㅋ 

무지렁이

2020-03-04 09:28:57

국회의 "사당역"과 그냥 "사당역"!! 기발하네요.

근데 시카고에는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첨부된 시카고 CTA 전철 노선도 (원링크: https://www.transitchicago.com/assets/1/6/ctamap_Lsystem.png)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카고에 같은 역이름은 수두룩하고요, 심지어 같은 라인에도 같은 역 이름이 저렇게 (빨간 동그라미) 있더라고요.

예전에 핸드폰 없던 시절 "Blue Line Harlem 역에서 만나자"고 약속했으면 어긋나는 일 종종 있었겠어요.

 

https://en.wikipedia.org/wiki/Harlem_station

https://en.wikipedia.org/wiki/Western_station

 

 

Screen Shot 2020-03-04 at 9.16.59 AM.png

 

 

모야

2020-03-04 09:36:23

그러고 보니 토론토도 창의력 부족하긴 마찬가지네요. (lawrence -- lawrence west 이런식..) 근데 시카고는 정말 골때리네요. 어쩔..

Screen Shot 2020-03-04 at 10.32.31 AM.png

 

크레오메

2020-03-04 09:37: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저는 저와 동거님의 덤앤더머 대화가 생각이 날까요. 지난주엔 집에 개미가 출몰해서 개미 이야기를 이렇게 했습니다.................. 

나: AC3F0FB4-717F-4717-8D31-1F66D2E41CC7.jpeg

 

동거님: AC3F0FB4-717F-4717-8D31-1F66D2E41CC7.jpeg

동시에: AC3F0FB4-717F-4717-8D31-1F66D2E41CC7.jpeg AC3F0FB4-717F-4717-8D31-1F66D2E41CC7.jpeg

 

........................ 이거 아재개그도 뭐고 뭐대요

 

그림으로 대화함

모야

2020-03-04 13:35:19

ㅋㅋ 그림 실력 느실듯. 

크레오메

2020-03-04 13:50:20

이모티콘으로 대화해요 ㅋㅋㅋ

모야

2020-03-04 13:57:04

ㅎㅎ 이모티콘!! 가끔은 말보다 이모티콘이 백배는 효과적일때가 있어요. 흐흐

맥주는블루문

2020-03-04 10:18:21

ㅎㅎㅎ 사당역 2개. 집안이 무척 화목하실 것 같습니다. ㅎㅎ 

모야

2020-03-04 13:43:14

맥블님 마음이 좋으셔서... 그리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겉으로 화목해 보이는데는 도가 텄지요. ㅋ 저희가 무척 화목해 보여야 하는 사람들인지라. ㅋㅋㅋㅋㅋㅋ

슈슈

2020-03-04 11:18:14

사당역 and 사당역 of 국회 인가요ㅋㅋ

모야

2020-03-04 13:38:01

ㅋㅋ 국회가 사당역을 먹어버린것 같은 불쾌한 감정이 생기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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