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코로나가 쏘아올린 작은공 - 전세계 식량수급 악화 가능성?

Mojito, 2020-04-09 18:16:56

조회 수
2738
추천 수
0

다들 코로나 사태로 마음이 착잡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로 엄청난 무기력과 두려움을 가지고 뉴노멀의 현 상황에 열심히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래 내용은 순전히 제 추측과 가능성 수준에서 말씀드리는 것이고, 아직 위기가 실질적으로 표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순전히 우려의 입장에서 쓰는 내용이라는 점을 감안하시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우려하신 것처럼 코로나 사태는 단지 전염병의 수준을 넘어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인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현재의 위기가 기존의 위기와 다른점은 트리플 쇼크(triple shock)라는 점인데요.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이야기하고 있듯이 현재의 위기를 세가지로 분석해 본다면, 첫번째는 우리가 직접적으로 느끼는 항공/여행 수요의 급감에 따른 수요와 소비 위축과 관련된 위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유동성 악화에 따른 중/소규모 업종의 줄도산 위기와 관련된 글로벌 금융 및 유동성의 위기입니다. 이미 우리가 서브프라임 위기를 통해 한번 경험했고 이제 서서히 그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찰나 더 큰 유동성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번째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른 재화의 생산 및 공급과 관련된 위기인것 같습니다. 주목하실 부분은 이 세가지 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한꺼번에 몰아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요의 위기는 줄줄이 취소된 비행기 및 호텔 예약 등을 통해 이미 다들 경험하고 계신 상황이고요. 금융위기와 관련해서는 이전 글에서 urii 님이 쓰신것 처럼 각 국에서 엄청난 규모의 극약처방을 내놓고 있다는건 다들 아실겁니다. 사실 제가 지금 가장 걱정하는 위기는 세번째 위기, 즉 글로벌 공급망(supply chain)의 교란에 따른 공급의 위기인데요. 이로 인해 식량, 에너지와 같은 가장 기초적인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을것 같습니다. 고도로 전문화되고 분업화되어 있는 글로벌 공급망과 가치 사슬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균열이 생기면서 전 세계 식량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이에 따른 정치/경제/사회적 파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20세기 중반부터 유행한 주문 즉시 소량을 생산하는 Just in Time (JIT) 방식의 생산 시스템이 재고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에는 큰 기여를 했지만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오히려 리스크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효율의 역설' 또는 '고도화된 글로벌 먹이사슬의 역설'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코로나 사태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이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붕괴될 경우 식량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이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공급의 위기가 가장 심각한 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따른 생필품 사재기, 사회동요 및 불안의 증대는 전염병 보다 더 큰 위기로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한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 전세계적으로 락다운 조치가 이루어졌고 이에 따라 사람/물류의 이동이 금지 되었습니다. 각 국에서 검역 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농축산업에 필요한 일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손이 부족한 분야는 직접적인 농수산품의 생산과 관련된 부분 뿐만 아니라 물류의 유통에도 해당하기 때문에 락다운으로 인해 판로가 막힌 농가들은 생산품을 폐기처분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사재기 현상으로 생필품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는데 공급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기현상입니다.

 

식량난과 관련해서는 유엔의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최근 한 보고서를 내놓았는데요. 이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말씀드리면, 현재까지 식량 공급은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앞으로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고, 이에 따라 식량 생산과 공급이 차단되면서 이미 식량난을 겪고 있는 저개발국가 및 분쟁지역에서는 식량안보가 크게 위협 받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각 나라마다 전략적 물자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이에 따른 전세계적 식량 공급난이 점점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인도나 베트남 등지에서는 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쌀 수출을 중단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원유 가격 하락으로 주요 농산물 가격이 떨어졌지만 쌀과 같은 몇몇 주요 곡물 가격은 서서히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당장 식량 비축이 충분하지 않거나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은 비상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각 나라마다 빗장을 걸어 잠그고 국제교역과 투자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사실상 본격적인 무역전쟁의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현재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 사태는 조만간 치료약이 나오고 백신이 개발되면 어느 정도 통제가 될 것이고 결국에는 종식 될 것입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앞서 말씀드린 트리플 쇼크(triple shock)를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 이로 인해 인류가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위기가 도래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습니다. 이러한 위기가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올 것이며 또 한편으로는 누군가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앞으로 어떻게 세상이 바뀌게 될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타당한 시나리오와 여러 선택 가능한 대응 방향 정도만 어렴풋이 생각해 볼 수 있겠지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앞으로 들이닥치게 될 엄청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미리 미리 대비하는 자만이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착잡한 심정과 함께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이 변화의 주인공이 되셨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끝으로 이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We will find a way.

We always have."

 

- Interstellar

 

 

 

8 댓글

드리머

2020-04-09 18:53:2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건 어떻게 미리 미리 대비해서 온전히 살아남을 수 있는지 ... 궁금합니다.   

Mojito

2020-04-09 19:49:33

저도 정답은 모릅니다. 일단 화두를 던지는걸로 시작했는데 마모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모아지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글을 올렸습니다. 제가 어떤게 좋다 아니다 할 수 있는 깜냥은 아닌것 같고요, 그냥 제가 앞으로 관심을 갖고 실행에 옮길 것들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리는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먼저 저 같으면 은준위의 도코님 글부터 참고해서 실행에 옮길것 같습니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비상금 확보가 점점 더 중요해질것 같습니다.  

 - 은준위 기초: 저축의 우선순위와 비상금 확보: https://www.milemoa.com/bbs/board/7459856 

 

그 다음에는 나의 현재/미래 커리어, 향후 스펜딩 계획, 사는 동네의 분위기 (사회 동요의 가능성) 같은걸 전반적으로 체크하면서 각각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려고 합니다.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이 아닌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요. 마모님이 평소에는 올리지 않으셨던 마성비 극대화와는 매우 거리가 먼 어찌보면 매우 극혐하시던 캐시백 같은 내용을 대문글로 올리시는건 다 이유가 있어서겠지요.

 - 포인트, 마일을 현금화 하는 방법: https://www.milemoa.com/2020/03/15/into-cash/ 

 -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는 준비물: 0% 카드들: https://www.milemoa.com/2020/03/20/just-in-case/ 

 

마지막으로 저는 이제 기본적인 먹거리를 내가 스스로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나가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쌀이나 기본적인 식자재는 몇년치를 쌓아둘 수 있겠지만 채소, 과일 같은 건 텃밭을 가꾸거나 하는 방향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한 방법으로 틈틈히 관심을 갖고 실행에 옮기고자 합니다. 오하이오님이나 복숭아님 같은 라이프스타일이면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 가드닝 팁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https://www.milemoa.com/bbs/board/6391699

 - 부추, 돼지고기 그리고 깻잎: https://www.milemoa.com/bbs/board/3447587

rondine

2020-04-09 18:58:37

좋은 화두를 던져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셋 다 걱정이지만 그 중 먹거리가 꽤 걱정인지라 개인적으로는 올 해 봄/여름에 심을 채소를 준비하고 있고 동네 CSA 를 기웃거리고 있긴 한데 아직 마음은 못 정했네요.

Mojito

2020-04-09 20:00:06

네.. 저도 관심은 많았는데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던 분야입니다. 이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좋은 정보가 있으면 공유 부탁드려요.

땅부자

2020-04-09 20:44:25

북가주인데 뉴스에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Victory garden 이라고 ww2 때처럼 텃밭을 만들어 가꾼다고 하더라구요. 자급자족싸지는 아니겠지만 일맥상통하는게 있는것 같네요

Mojito

2020-04-10 02:01:16

별로 이렇게 까지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ww2에 준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것 같아요. 그래도 그때는 누가 적인지 알고 뚜렷한 전략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단 적(코로나)이 보이지도 않을 뿐더라 한 놈이 아니라 여러놈(제2, 제3의 위기)인것 같다는게 문제 입니다. 빅토리 가든 이야기를 하시니 ww2 때 사람들이 했던 일들을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아 그리고 이제는 정말 집약적 대량생산 방식의 기계식농업(industrial farming)에서 소규모 분산형 도시농업(urban farming)으로 모두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https://www.theguardian.com/news/2019/jan/28/can-we-ditch-intensive-farming-and-still-feed-the-world 

 

사실 이번 코로나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기계식농업의 발달에 기인하고 있다는 주장도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습니다. 이 부분은 기회가 되면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얼마에

2020-04-09 23:29:41

#멸망대비자 

Mojito

2020-04-10 02:06:23

글을 쓰면서 sourcing 전문가 얼마에님의 생각이 궁금했는데 이미 한달전에 예고하셨군요. 글로벌 공급망과 밸류체인에 금이 가고 있다는 징후가 여럿 보이는데, 이게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얼마에요? 

 

아 그리고 이쯤에서 얼마에님 글을 소환해야겠습니다. 그때는 아..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었는데, 슬슬 현실로 닥치고 있네요 ㅡ.ㅡ;;

(#멸망대비자) Doomsday preppers - https://www.milemoa.com/bbs/board/7307815

목록

Page 1 / 3830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6019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9533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0211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4325
updated 114888

2023-24 NBA playoffs가 시작되었습니다 (뒤늦은 글)

| 잡담 62
롱앤와인딩로드 2024-04-25 2458
updated 114887

터키항공 $1,000로 한국 왕복다녀온 후기 (무료호텔, 무료투어 포함)

| 정보-항공 70
MilkSports 2024-03-04 7758
updated 114886

코스트코에 김밥이 드디어 리필되었습니다..

| 잡담 12
  • file
단돌 2024-05-28 7790
updated 114885

리츠칼튼이 또 새로운 PP 카드를 보내줬어요.

| 질문-카드 9
어찌저찌 2024-05-30 1512
new 114884

온러닝 운동화 모델 추천 부탁드립니다

| 질문-기타
3대500g 2024-05-30 25
updated 114883

Amazon No-Rush Rewards Expire (3/1/2023)

| 정보-기타 16
  • file
꿈꾸는소년 2023-02-28 1853
new 114882

캘리포니아 살기

| 잡담 34
찐돌 2024-05-30 2619
new 114881

UR을 P2에게 넘기는 방법을 몰라 뻘짓한 이야기...

| 후기-발권-예약 6
비즈타즈아 2024-05-30 832
updated 114880

[5/30/24 업데이트: 일단 문제 해결?] 차량 50mph 이상에서 발생하는 진동에 관한 질문

| 질문 69
음악축제 2024-04-25 2468
new 114879

민트 모바일 셀프 리퍼럴 꼼수 (같은 번호 유지할려면 추가 eSIM 지원 되는 핸드폰 필요)

| 잡담 3
2n2y 2024-05-30 174
updated 114878

Hilton Aspire Card 리조트크레딧 DP 모음글

| 질문-카드 307
  • file
음악축제 2023-04-04 25486
new 114877

좋은사람있으면 소개시켜 주시겠어요 (30대 중반 여자가 남자 소개받고싶어 쓰는 글)

| 질문-기타 75
ucanfly33 2024-05-30 4178
new 114876

엄마와 아들 RTW Planning 중-서유럽 일정 및 동선 문의

| 질문-여행 2
SAN 2024-05-30 277
updated 114875

업데이트) 한국에서 수술받아요, 제주도 여행와서 발목골절 됬어요

| 질문-여행 30
BlueVada 2024-05-24 4363
new 114874

저도 공개구혼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찾음)

| 질문-기타 66
다쓰배이다 2024-05-30 5131
updated 114873

7월 초에 힐튼 리조트에 가는데 엉불 상반기 크레딧은 못 쓰는거 맞죠?

| 후기 4
Shaw 2024-05-18 923
new 114872

크레딧카드 갯수와 리밋은 어느 정도로 관리를 해야 할까요?

| 질문-카드 18
변덕쟁이 2024-05-30 1139
updated 114871

동생 남편감 찾습니다 (공개구혼)

| 질문-기타 106
풍선껌사랑 2024-05-27 16705
updated 114870

Downtown Oakland, CA 근무 환경/치안에 대하여 잘 아시는 분 계실까요?

| 질문-기타 24
YUNE 2024-05-29 1590
updated 114869

IHG=>대한항공 포인트 전환 가능해짐, 10:2 비율

| 정보-항공 12
  • file
괜찮은인생 2021-05-31 6875
updated 114868

[보험사 통화후 1480불->92불] 병원에서 labcorp로 테스트를 보냈는데 out-of-network로 처리됬어요? ㅜ.ㅜ

| 질문-기타 18
삶은계란 2024-05-15 1695
updated 114867

모기지 두 군데에 어플리케이션 가능한가요?

| 질문-기타 6
소피시아 2019-05-13 857
updated 114866

뉴저지 한국 고기집 추천 부탁 드립니다.

| 질문-기타 31
49er 2024-05-26 2521
updated 114865

멕시코 치아파스의 마야족 어린이들 만나러 왔습니다(섭씨 51도)

| 후기 13
  • file
낮은마음 2024-05-29 1883
updated 114864

(과학적인 대박딜 추천) 연말 선물용으로 14인치 LG 그램 노트북 어떠세요? (체이스 카드 LG 프로모션+탑캐쉬백 필요)

| 정보-기타 19
  • file
사이언스 2023-11-23 4848
updated 114863

체이스 카드 수령 전에 애플페이 사용 가능한가요?

| 질문-카드 4
대학원아저씨 2024-05-30 433
updated 114862

16oz 고구마 칩 큰백이 어디 코스트코에서 살수 있나요?

| 질문-기타 16
  • file
atidams 2024-05-29 3116
new 114861

유나이티드-IHG 프로모 (6월까지 숙박비 1달러당 6마일)

| 정보-항공
1stwizard 2024-05-30 311
updated 114860

Amex MR to Virgin Atlantic 30% bonus until 5/31/2024.

| 정보-카드 15
  • file
랜스 2024-04-22 3073
updated 114859

테슬라 모델 y 같은차로 트레이드인 하신분 계실까요?

| 질문-기타 30
사장박 2024-05-25 3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