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미국의 학교 교육 - 일단 캘리는 엉망인데요

포트드소토, 2020-04-22 12:48:56

조회 수
7063
추천 수
0

이번 역병으로 집에서 애들과 있다보니, 그동안 전혀 관심없던 애들 학교 교과 내용을 보게 되었는데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배우는게 거의 없어 보입니다.. ^^ 

 

캘리에서는 이미 미술, 음악 수업은 없어졌구요.  학부모들이 따로 기부금 모아서 간간히 수업을 만드는 형편입니다.

과학 수업마저 격주로 하더라구요.  이제 오로지 산수/ 영어/ 소셜 스터디 세가지 밖에 없습니다.

 

저희 한국 집안에는 교사들이 많으신데요. 한국 초등교사는 기본 과목 외에도, 음악/미술/서예 등등 다 배우거든요. 교사가 만능인이 되어서 직접 전 과목 다 가르칠수 있어야 하거든요.  저희집안 교사분들은 교원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피아노도 못치고 그림도 못그렸는데, 졸업후에는 다들 모짜르트에 피카소급이십니다.. 제 눈에는요. ^^ 피아노 악보 보고 척척치고, 집안에 벽보다 더 큰 수채화를 그려서 액자에 걸어놓으셨더라구요. 벽보다 더 큰 액자는 대체 어디서 구한건지.. ㅎㅎ

미국 교사들은 대학까지 나오신 분들인데.. 대체 4년동안 뭘 배우는건가요? 초등학교 산수/영어를 다시 대학 때 복습할것도 별로 없을테고.. 아동심리나 아동교육 같은걸 전문적으로 그렇게 오래 배우시는 건가요?

 

여하튼 그래서 집에서 가정교육을 하니 진도도 쑥쑥 나가고, 애들이 엉망으로 배웠던것도 다시 알려주고.. 

이건 뭐, 앞으로 몇개월 더 하면 초등학교 전과정을 금방 다 끝내겠네요. 

 

이게 캘리가 파산해서, 캘리만 이렇게 공교육이 엉망인건가요? 아니면 미국 다른 주들은 공교육 괜찮나요? 학교에서 음악/미술/과학 다 가르쳐 주나요?

맹자 엄마 따라서 이사가야?

107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shine

2020-04-23 16:32:08

좀더 논의를 확장해서 말하자면 이 나라가 특정 "문과"전공 교육자들을 대우하는 방식이 공교육에 그대로 나타나는 거죠. 맨위에 아날로그님의 교사초봉링크는 초중고교사를 모두 합친것 같은데 초등교사기준으로는 저것보다도 아마 몇천불이 더 낮을 겁니다.

 

그게 그럴수밖에 없는게 초등교사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영어, 글쓰기, Social Studies 직종은 PHD를 받고 대학조교수가 되어도 starting salary가 60K언저리거든요. 석박사 최소 8-9년정도 써가면서 교수가 되어도 4인가족 최소생계비를 살짝 넘는 수준의 보수를 받으니 초등교사들이야 안봐도 비디오죠. 

 

저는 초등교사 연봉을 지금보다 30-50% 인상하는것에 대찬성이긴 한데 그러면 학부졸업 초등교사연봉이 같은 지역 주립대 비슷한 전공 박사학위 조교수연봉과 비슷해져 버리는 기현상이 생기겠죠. 뭐 그래도 좋으니 일단 초등교사 연봉은 좀 현실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letter지 10ream을 선생과 conference때 가져다 주면 그렇게 고마워하는게 여기 초등학교의 현실이니까요. 

포트드소토

2020-04-23 16:39:54

구구절절히 맞는 말씀이네요. 

 

저희도 큰 선물은 뇌물로 비칠까 싶어, 가끔 teacher day나 생신이실때, 스타벅스 $20 정도 드려도, 정말 고마워 하시더라구요. 

드리는 저희 손이 오히려 죄송한데요.

정말 박봉으로 고생하시는 건 맞습니다. 그리고, 실력과 별개로 선생님들 정말 다들 좋으세요. 제 어릴때 한국 선생님들 비교하면요.. ㅋㅋ

 

크레용

2020-04-23 17:31:26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을 엿볼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제 경우에는 꽤 유명한 사립대 석사를 다니면서 '역시 이게 천조국 교육이지!!'하면서 감동받고 inspired된 적도 있었는데, 아이 교육 관련한 여러 이야기들을 읽어보니 (여기 캘리 공교육) 꼭 그렇지도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국에서 자식을 입시 위주의 선행학습 교육을 시키고 싶지 않아서 미국에서 키우고 있는데(아직은 3살), 학교 들어갈때 즈음에는 사립이든 어디든 교육환경과 질이 어떤지 면밀히 들여다봐야겠네요. #여차하면역이민

포트드소토

2020-04-23 18:01:55

현재 캘리의 초등교육은 영/수에 집중하는 선행학습 공부위주도 아니고, 창조성에 집중한 예체능 교육도 아니고, 
거의 느낌은 과장해서 애들 돌봐주기만 하는 Pre-school 느낌입니다.
그래도 당연히 아주 기초적인건 배웁니다. 읽기/쓰기 + 사칙연산. 이걸 6년간 반복한다 보시면 됩니다.

손님만석

2020-04-24 18:19:01

공교육의 문제를 교사의 금전적 보상 부족으로 인한 파급효과라고 많이들 생각합니다. 그걸 해결하기 위해 재산세를 더내고 소득세를 고려하고 이런 논쟁이었습니다만, 저는 다른걸 제시해 보고 싶습니다. 미국의 공교육이 문제가 많은 것은 사회적 합의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부시정부때 시작했던 No child left behind는 잃어버렸고 오바마가 했던 Common core 도 임기가 끝나자 흐지 부지 입니다. 트럼프는 교육에는 관심도 없고 이걸 어떻게 이익사업으로 붙여볼까 하고 Betsy Debos라는 사립학교 만능론자이자 백만장자를 교육부 장관으로 앉히고 아무런 정책도 시행하지 않는것 같아 보입니다.

 

독일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독일은 교사의 임금이 한국과 미국의 중간쯤에 해당합니다. 소득수준으로 보면 미국보다는 높지만 훨씬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임금역전현상같은게 있어 교사가 다른 직업보다 많이 받는것도 아닙니다. 임용고시같은 제도가 있어서 선별제한 하는것도 아닙니다. 2개전공을 택하여 끝내는 사범대학 졸업이 1차 통과이고 학부모, 다른 교사들의 인정을 받는 2차 통과를 받으면 교사가 되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이과정에서 따로 한국처럼 임용을 위해 준비를 하는것이 아닙니다. 그냥 사범대 졸업하는 과정을 마치고 현장에서 수습교사로써 수행하고 인정받으면 교사자격이 됩니다. 물론 독일의 사범대 졸업이 어렵습니다. 사범대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과정이 독일에서는 어렵습니다. 이건 독일의 사회의 규약입니다. 대학졸업장이 졸업장 다운 나라가 독일입니다. 

독일은 사회전체가 보이텔스바흐 협약이라는 교육의 3대 원칙을 정하고 이를 따릅니다. 히틀러 나치시대의 교육의 결과에 대한 충격에서 나온 대응책이지만 이것에 대한 합의로 주입식 교육을 절대 안 합니다. 누군가 이걸 왜 이렇게 해야해! 라고 교사가 되었던 다른 학생이 되었든 모든 것을 토의를 통해 합의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식의 교육에 대한 대원칙은 돈이 드는게 아닙니다. 커리큘럼이 다른 나라 (중국, 한국, 싱가포르)에 비해 느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사회발전을 저해할 정도로 되지는 않습니다. 지금 유럽에서 제일 잘 나가는나라는 독일입니다. Innovative 한 제품이 없다고 할 수는 있으나 제조업의 큰 근간은 분명 독일이 해 내고 있습니다.  원칙은 주입식 교육을 금지, 논쟁적 상황을 그대로 진행, 학생수준에 맞추어 맞춤시민육성 입니다.  

미국에서도 이러한 원칙에 맞춰 교육하고 심지어 취업도 이런 원칙을 확인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비도덕적인 TESLA같은 회사를 세운 어떤 이같은 돈만 벌면 된다는 배금원칙이 지금 교육을 지배하고 있고 교육을 마치고 들어가는 사회를 끌고 나가니 문제가 되는것입니다. 이런 것은 돈의 문제라기 보다 국가 철학의 문제이고 예전에는 미국도 유럽의 계몽사조의 영향을 받아서 이런 측면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퇴색되고 남은것은 무엇을 하든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이다 보니 공교육까지 흐트려 지는것입니다.  한국도 비슷한 이유로 사회적 합의로 어디까지는 되고 어디는 절대 안되고가 없으니 주입식 사교육만 판치고 공교육시간에는 잠만 자는 시간이 된것입니다.

German_15238541077713.jpg

 

 

 

크레용

2020-04-24 18:34:18

댓글로 붙이기에는 너무 좋은 의견이십니다.

포트드소토

2020-04-25 00:55:49

일단 Tesla 비유를 해주시니 이해가 빨리 되었습니다.. ㅎㅎ

 

미국 황금 만능주의 정말 문제이긴하죠.  의사, 변호사, CS 전공 괜히 하려는 거겠어요? 다 돈 때문이죠. 

교육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는데 정말 공감이 가네요.

 

미국 대통령 선서 할 때도 성경에 손 얹고 맹세하는 기독교 국가인데..

정작 예수님은 부자는 천국 못 간다 할 정도로 배금주의를 비난하셨는데, 국민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이면서 어찌 그리 돈들만 밝히는지...

107 댓글

Comment Page Navigation

목록

Page 1 / 3828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5752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9291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80064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93266
updated 114828

인종차별 관련 대응책-업데이트

| 질문-기타 14
이카루스123 2023-10-26 5689
updated 114827

Amex Hilton 카드 NLL 오퍼 (일반, Surpass)

| 정보-카드 561
UR_Chaser 2023-08-31 60069
updated 114826

[댓글로 이어짐] Skypass KAL 대한항공 라운지 쿠폰 나눔

| 나눔 127
ReitnorF 2024-01-14 3946
updated 114825

(업데이트: 3인 숙박 불가) 올해 8월에 오픈하는 웨스틴 보라보라 (구 르메르디앙) 포인트 방 열렸습니다.

| 정보-호텔 18
AQuaNtum 2024-05-20 1165
new 114824

현대 또는 기아 SUV 추천 부탁

| 질문-기타 7
백구두 2024-05-28 645
updated 114823

RTW중인데 미들네임 빠졌다고 싱가폴항공에서 탑승거부하네요ㅡ결국..비행기 못탔습니다

| 질문-항공 93
Carol 2024-04-09 8352
updated 114822

로봇 물걸레 청소기 어떤 제품 쓰시나요?

| 질문-기타 15
눈뜬자 2024-05-27 1174
new 114821

간단한 일본(시부야 & 긴자) 여행 팁 2024 5월 기준

| 후기 16
빚진자 2024-05-28 854
updated 114820

질문: 데빗 카드만 쓰는 삶

| 잡담 67
Melody 2024-05-26 4767
updated 114819

새 카드 추천 부탁드립니다. (feat. MLA benefit)

| 질문-카드 35
스댕리텀블러 2024-02-25 2569
new 114818

코스트코에 김밥이 드디어 리필되었습니다..

| 잡담 5
  • file
단돌 2024-05-28 956
updated 114817

델타 EU 항공편 취소 보상 규정 링크입니다.

| 정보-항공 7
문명 2024-05-27 454
new 114816

IRS Tax Refund check가 안 왔어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 질문-기타 2
꼼꼼히 2024-05-28 291
updated 114815

스펜딩 채우고 웰컴보너스 받은 이후 결제 취소?

| 질문-카드 13
프리지아 2024-05-27 1294
updated 114814

[사례] 체이스 카드 스팬딩 채우실때 환불 조심하세요

| 정보-카드 29
레딧처닝 2020-06-13 8690
updated 114813

서울 삼성동 인터컨 코엑스 7월 영업종료 후, 웨스틴 파르나스로 내년 재개장

| 정보 6
아란드라 2024-05-27 1544
updated 114812

체이스 비즈니스 카드와 개인카드를 한 어카운트에서 관리하기

| 정보-카드 17
hawaii 2024-05-27 984
new 114811

달라스 공항 - aa flagship lounge, fire training center

| 후기 7
  • file
냥창냥창 2024-05-28 397
updated 114810

Caesars Diamond $100 Celebration Credit / 득보다 실이더 많을수 있습니다. 경험담 공유합니다.

| 정보-호텔 27
Lucas 2024-05-27 1336
updated 114809

소득세 줄이는 방법: Donor Advised Fund (DAF) 활용

| 정보-은퇴 28
  • file
도코 2024-05-27 1993
updated 114808

(타겟) Hyatt (하얏트) Double Night Credits Promo (up to 10 nights)

| 정보-호텔 43
Globalist 2024-04-25 4825
updated 114807

[사과의 부동산 이야기] 25. 내 투자의 스승들

| 정보-부동산 26
  • file
사과 2024-05-27 1793
updated 114806

LA -> 한국 면세점 주류 구입 및 추천 질문!

| 질문-기타 14
  • file
달리는개발자 2024-05-23 1822
updated 114805

동생 남편감 찾습니다 (공개구혼)

| 질문-기타 44
풍선껌사랑 2024-05-27 7742
updated 114804

해지/다운: 1) Citi AA Plat. Select, 2) Barclay AA Aviator Red, 3) Chase 사프

| 질문-카드 3
sixtoseven 2024-05-25 736
new 114803

Chase Sapphire 사파이어 보너스 받은 날짜 Statement 에서 확인법 문의

| 질문-카드 2
  • file
홀인원 2024-05-28 254
updated 114802

일본 대만 태국 여행시 현금? 주의할 점?

| 질문-여행 6
Bonita 2024-05-27 587
updated 114801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가 내년 7월에 영업 종료 후 브랜드 변경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 정보-호텔 22
40세전은퇴희망 2023-10-30 5968
updated 114800

Polestar 2 2024 27month lease

| 잡담 2
  • file
에메 2024-05-25 941
updated 114799

Trip Cancellation Insurance by 사리, 본보이

| 질문-카드 1
LTL 2024-05-27 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