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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라는 신 문물에 눈을 뜬 후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한 더욱 다이나믹한 재미를 찾게 된 암므느입니다.

 

간만에 바보 같은 질문을 하나 올려보려 합니다. 주식과 관련된 질문입니다.

 

 

주식의 본질은 기업 소유권이라는 증명서를 사람들이 서로 갖겠다고 하면서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이 잖습니까? 이 증명서 가격의 합을 그 기업의 시가총액이라고 부르는 것이구요. 이때 소유권이라는 것의 가치는 원론적으로는 지금까지의 성적표, 지금의 성적표, 앞으로 예상되는 성적표를 기반으로 만들어 지는 것이 되겠네요.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주식 시장이라 함은 이 성적표랑 소유권의 가치가 같이 가고 있는 상황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유권 가격 결정은 성적표 외에 알 수 없는 외부 요소도 있을 것인데 그 변동성으로 돈을 벌고(잃고) 하는 거래 형식을 흔히 단타로 부르죠. 저는 단타를 투자로 보지 않는데 그 이유는 소유권을 사는 행동이 "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통한 이윤추구"(=즉, 투자)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문뜩 내가 하고 있는 이 행동도 과연 기업의 성장을 위해 투자되는 것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돈이 기업의 운영비나 연구비로 들어가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결과적으로 기업이 돈을 더 많이 벌게 되서 내 주식의 가치가 오르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오히려 거꾸로죠. 기업이 어떠한 노력으로 돈을 더 많이 벌게 되면 소유권의 가치가 오르게되고 이를 사고 파는 시장에서 이득을 보는 것?

 

시가 총액을 올려줌으로써 광고효과는 볼 수 있겠고, 기업의 직원들이 주식을 갖고 있다면 보너스 형식으로 보상을 지급하는 것으로는 볼 수 있겠지만 이런 것만으로 투자가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서요. 왜냐하면 세상에는 이름 모를 주식들도 많을 것이고 (광고효과 못 봄), 또한 직원들이 주식을 반드시 갖고 있을리는 없을 테니까요 (한국은 오히려 재벌가 머리만 이득 봄).

 

존리라는 분의 투자회사 대표님 강연을 유툽에서 어쩌다가 보게 됐는데 그분 말씀에,

일본은 돈을 부동산에 넣어놨는데 부동산이 일을 하는게 아니라서 경제발전을 이끌지 못한 반면

미국은 돈을 주식에 넣게되고 (401k로 강제로라도) 그 들어간 돈들이 기업에 투자가 되면서 혁신을 이끌어 구글 같은 위대한 기업을 만들었고 이것이 미국의 번영을 이끌었다.

한국도 미국처럼 해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고 혁신이 생기고 강대국이 될 수 있다.

이건데요. 이게 맞는 말인가요?

 

 

만일 영향의 방향이 소유권<->성적표 방향이 아니라 성적표->소유권 방향이라면 전 주식이라는 것에 대해 아주 큰 실망을 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걍 스케일이 아~~~주 긴 단타 거래 하고 있는 것 일테니까요.

8 댓글

이슬꿈

2020-06-04 19:38:59

그냥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을 사고 파는 행위는 기업에 돈이 들어가는 건 아니지만, IPO는 물론이고 투자를 추가로 받아서 새로 주식을 발행하는 행위(=유상증자)는 기업에 돈이 들어가죠. 그렇게 늘어난 주식은 시장에서 거래가 되어야 가치가 있는 것일테구요.

스페이스앤타임

2020-06-04 19:39:07

주식시장에서 투자의 개념은 예상수익이 플러스라서 사는거죠. 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따라서 돈넣고 돈먹기 (하지만 도박처럼 극단적인 리스크는 아니에요).

하지만 그런 돈이 유입돼야 기업들이 "투자"를 하겠죠. 쉽게 IPO 를 생각해 보시면....

우리동네ml대장

2020-06-04 19:42:25

주식 시장의 본래 취지라는게 기업들에게 자금의 조달 창구를 열어주는 것입니다.

소유권을 거래하는 것은 부차적인 이득이고요.

즉 주식 시장에서 상장 회사들은 신주를 발행하고 그것을 판매 (발행/유통) 함으로 써 자금을 조달하게 되고,

이는 철저하게 시장 경제 구조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지게 되는 것입니다.

즉 제가 어떤 상장사 대표인데 신사업으로 갑작스럽게 달에 줄을 매달아서 그 줄에 풍력 발전기를 매달고 지구를 공전 시키고 싶다고 하면 자금 조달이 하나도 안되겠죠.

여기서 유한책임회사 (가 발전해서 나중에 주식회사) 라는 19세기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것이 나옵니다.

주식을 구매함으로써 주주가 되고 자금을 투입한 사람은 "자신이 투입한 돈 만큼" 만의 책임을 집니다.

즉 1만원 투자 했다가 사업이 망해서 100만원을 추가로 토해내야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법인의 파산시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 파산법이 생겨나면서 가능해진 것이고요... 즉 "아무리 투자가 꼬여도 투자한 돈 만큼만 잃는다" 는 안정장치를 가지고 사람들은 아주 쉽게 유한책임(이후에 주식)회사들의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 이런 행위가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수월하게 해주고요.

즉 다른 말로 하자면 어떤 회사든 "같은 리스크" 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은 "같은 return on investment" 에 도달할 때 까지 자금을 무한대로 조달할 수 있는게 이론적인 주식 시장입니다. 즉 주식시장은 "돈만 있으면 더 잘 할 수 있는데 (우리는 ROI가 높은데)" 하는 회사들에게 돈을 몰아주는 장치죠. saturation 될 때 까지 무한대로요. 이를 통해서 주식시장은 시장의 효율을 극대화시킵니다. 효율적인 시장은 효율적인 자원 (돈) 분배에서 시작하기 때문이예요.

 

결론은 "괜찮아 보이는데?" 싶은 회사 주식 딱 한 주를 구매하는 그 행위,

그 행위 자체가 나비효과처럼 모이고 모여서 "될만한 일을 하는 회사" 의 자금 조달을 수월하게 해주고,

우리 사회는 더 효율적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랑펠로

2020-06-04 21:38:46

산업에 투자되는 돈은 주식이 신규 발행 되는 경우(증자등의 경우 포함) 밖에 없고, 나머지는 소유권 가치 변화를 통해 차액을 먹는게 맞습니다. 아마 소유권 가치 변화에 따른 수익을 나쁘게 보시는 것 샅은데, 그런 제도가 없다면 신규발행될때 아무도 안 사겟죠. 그러니 시장에서 구입하는갓도 간접적으로 발전에 도움을 주는거죠.

 

이건 주식 뿐 아니라 다른 자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이를테면 집을 사는게 더 손해라면 (임대료 집값 상승을 다고햤을때) 아무도 안 사겠죠. 아무도 안 사면 아무도 안 지을거구요. 그럼 주택이 모자랄거구요.. 한마디로 내가 이득을 보려는 마음으로 집을 사더라도 그 행위 조차도 간접적으로 주택 건설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유타청년

2020-06-04 21:44:45

우리가 대부분 하는 주식 거래는 (secondary stock market) '내가 돈을 이만큼 드릴테니 이 돈을 잘 투자하는곳에 써주세요' 하는게 아니라 그냥 회사를 소유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한 것 뿐입니다. 포커로 치면 ante라고 할까요. 그리고 경영진과 직원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주며 '내 자산 잘 뿔려놔라' 라고 시키는거죠.

 

경쟁사들은 주식이 30프로 오르는데 자기 회사는 10프로 떨어지고 있다면 그 회사 경영진은 살아남을리가 없을뿐더러, 본인들이 받은 스탁옵션도 휴짓조각이 되버리면 누구 좋으라고 그러나요. 게다가 fiduciary duty 때문에 방만경영하다가는 감옥 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책임감 만큼 보너스도 두둑히 챙겨주는거구요. 

 

이게 큰 그림으로 봤을때 '상생'한다는거죠. 내가 투자한 돈이 좋은곳에 투자되서 되는게 아니라, 나는 나대로 돈벌고, 경영진은 경영진대로 일 잘해서 돈 벌고, 그래서 누이좋고 매부좋은 상황인거죠. 결론은 주식에 투자하는것에 대해 엄청난 철학과 정의감을 가지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내 자산을 불리고 싶은데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지는 정도가 맞는 것 같아요.

Alpha

2020-06-04 23:47:35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발행시장에 참가하면 '투자'를 하는 것이고 유통시장에 참가하면 '투기'를 하는 것으로 비추어 질 수 있습니다만.. 기업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은 동전의 양면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발행시장(IPO, 유상증자)은 기업이 직접적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서 투자, 연구개발에 사용하니 투자자의 자금이 직접적으로 기업에 전달되는 형태고요. 유통시장에서 사고팔고 하는 손바뀜은 기업에 직접적인 자금공급 기능은 없지만 미래의 발행시장에서의 자금조달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발행시장과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래에 유상증자를 해야 한다면 증자 당시 유통시장에서의 가격이 중요할 테고요. M&A를 위해 주식 발생을 하는 경우에도 주가가 높다면 적은 수량의 주식만 발행하면 될 것입니다. 능력 있는 경영진을 모셔오기 위해 stock option을 발행하는 경우에도 유통시장에서 주식 가격이 영향을 미칠 것이고요 (부여할 때는 낮으면 좋을 것이고 행사시에는 높으면 좋겠죠). 그리고 창업자 입장에서 유통시장에서 '적정' 가격에 exit 할 기회가 없다면 애초에 혁신을 할 incentive가 적어지겠죠.

 

이런 모든 활동이 어우러져서 기업의 미래 전망을 반영한 가치를 실시간으로 pricing 해주는 것이 유통시장의 핵심기능입니다. 다른 분들이 지적해 주셨듯이 주식시장에서 효율적인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사회 전반적으로 봤을 때 효율적 자원 분배로 이어집니다. 계속해서 혁신을 창출 해낼 수 있는 기업의 주가는 지속적인 상승을 하게 되니 미래에 M&A나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시 자본비용이 낮아집니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더 많은 투자를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사회 전반적으로는 부가 창출되겠지요. 반대로 혁신의 한계에 다다른 기업들은 자본비용이 높아지니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파산하게 되면서 기업의 자산은 이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에 매각되고 종업원들은 다른 산업군으로 재분배되는 형태지요.

 

주식 투자를 하는 주체라면 개인, 기관, index 할 것 없이 이러한 pricing mechanism에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고 기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장기투자를 하든, 단기 투자를 하든, short selling을 하든, 심지어 option을 하든..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하지 않더라도 말이죠. 

랑펠로

2020-06-05 00:19:55

글 잘 쓰시네요. 부러워요

암므느

2020-08-08 11:51:36

이슬꿈님, 스페이스앤타임님, 랑펠로님, 우리동네ml대장님, 유타청년님, 알파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확인은 진작에 했었는데 아이디가 지난 시간 블락이 됐다고 떠서 답이 늦었어요ㅡ.ㅡ 긍정적 인사이트랑 주식시장에 대한 희망(?) 얻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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