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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 Expecting Adam

절교예찬, 2020-07-12 01: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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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모두들 힘겨우시겠지만, 중에서도 아이들과 씨름하시느라 고생하시는 소식들이 마일모아 게시판에도 종종 보여서 최근에 읽은 책과 10년도 전에 읽었던 권을 함께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들이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 혹은 아이들을 다루는 법을 소개하는 책은 물론 아닙니다. 대신, 우리가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아이들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해주는 이야기들을 담고있는 책들입니다.

 

 

 

 

 

먼저 첫 번째 .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어려서  가장 기억에 남는 TV 프로그램을 꼽으라면 미야자기 하야오의 <미래소년 코난> 원작자를 몰랐던 <말괄량이 삐삐>라고   있겠다. <삐삐> 방송되던 시절에 우리집에는 아직 컬러TV 없었던 탓에 나에게 <삐삐> 이미지는 흑백으로만 남아있었다삼십대가 되고그러나 아직 결혼할 사람 조차 없던 시절에나는 나중에 아이들과 함께  요량으로 <삐삐> DVD 전집을  비싼 가격에 구매해 두었었다그때 나는  <삐삐> 시대를 초월해 모든 아이들이 좋아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요즘아침에 일어나  먼저  시간 정도 아이들과 영어 단어 공부를 하고 나면출근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삐삐>  편씩 보여주고있다. 8  아들과 10  딸은 넋을 놓고 웃으면서  시간을 보낸다나는 사실 <삐삐> 어떤 면이 아이들을 끌어들이는지 전혀 모른다그냥 어른이 되어 보고있어도무려 50  (한국에는 82 년에 처음 방송되었지만스웨덴에서는 1969 년에 만들어졌다) 조악한 특수효과(?)에도 불구하고여전히 재미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옌스 안데르센 Jens Andersen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말괄량이 삐삐> 원작인 <Pipi Longstocking - 스웨덴 원제; Pipi Långstrump, 1945>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Astrid Lindgren  삶을 조명한 전기이고 책의 아름다운 제목은 그녀의  다른 동화 작품 <미오나의 미오> 등장하는 기도문의  마지막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책을  처음 선택했던  순전히 <말괄량이 삐삐> 대한 덕질 이상도이하도 아니었다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점점임무를 망각하고 감시대상을 사랑하게  스파이처럼나는 인상적인 삶을 살다간  인간의 경이로운 삶에 집중하고 만다나는 이미 오래 전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데다가 운까지 좋아서 놀라운 업적을 남기고  사람들의 일대기를 읽는 일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전기는 평범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으나투지와 바른 가치관그리고 정말 극미량의 신의 개입(혹은 사랑)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일구고 모든 사람에게 모범적인 사례를 남기고 사라진 사람의 이야기들이다.

 

 

 

 

인생에서 두가지는 공평합니다태어나고 죽는 어느 철학자가 ‘인생은 원인의 철학도결과의 철학도 아니다경과의 철학’ 이라고 말했지요 경과 속에는 재능이 아니라 노력이 들어있어요저는 최선을 다함으로써 인생을  뜻대로 엮어갈  있다는 신념으로 살았습니다그래서  인생이 황홀하다고 느껴져요 <조정래자서전 인터뷰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인생 초반부에는 그녀가 <말괄량이 삐삐>라는 유쾌한 이야기를 썼다는 사실에 의구심이  정도로 초대형 사고가 도사리고 있었다아스트리드는 19살이 되기도 전에 '여성이 남성에게 행사할  있는 특별한 ' 시험해보다가 걷잡을  없는 결과를 얻었다그녀는 이미  번의 결혼을 했고아이도 여럿 있으며아직도 유부남인 신문사 사장의 아이를 갖게된다이런 저런 사정으로 극비리에 아이를 낳은 아스트리드는 아들이 다섯 살이  때까지 떨어져 살게된다그러나 아들의 아버지와는 끝내 결혼하지 않는다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아스트리드는 위탁 가정에 아들 라세를 맡겨두고  달에 겨우  차례만 아들을   있었다다행이라면 아들을 돌봐주던 아주머니가 훌륭한 분이어서 아들 라세도  적응하는 편이었다그런데 그런 호사마져도 아주머니가 아프게 되는 바람에 누릴  없게 되었다아들 라세는 잠시 다른 위탁 가정으로 옮길  밖에 없었다그러다가아주머니가 어느 정도 회복된 어느날 아스트리드와 아주머니는 라세를 찾으러 간다엄마와 아주머니를  라세는 뛸듯이 기뻐한다엄마와 살지는 못한다해도 엄마나 다름없는 아주머니와 다시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 것이다그러나사정은 그렇지 못했다그들은 다른 위탁 가정을 찾기 위해 여행해야했다.

 

 

 

 

 집에 도착해서 모든 것이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라세는 의자에 배를 깔고 엎드려 소리 없이 울었다어차피 어른들 마음대로  테니까 울어 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것을 알아챈듯 전혀 소리 내지 않고 울다니 눈물은 지금까지도  가슴에 흐로고 있다아마  생의 마지막 날까지 계속 흐르겠지.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이런 일을 겪고결국 아스트리드는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아들을 직접 키우겠다고 결심한다그리고 이런 결심이 서자 그렇듯 신은 그녀의 계획이 우선 돌아가는 방향으로 돕고 나선다 즈음부터 아스트리드는 스웨덴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쓰기 시작한다아마  사건이 동화작가로서의 아스트리드에게  영향을 미쳤고그것이 오히려 <말괄량이 삐삐> 같은 걸작을 만들어내는 트랜스미션 같은 역할을 하였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세상에는 좋은 말들이 넘쳐난다어쩌면 부지런히 노력하면  좋은 말들 전부를  권의 책으로 엮어낼  있을지도 모른다그러나많은 사람들이 동의한 '좋은 '들을 전부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럴 수도 없을 것이다내가 지금까지 관찰한 바에 따르면사람들은 자기 처지에  맞아 떨어지는 '좋은 '들만을 기억하고 받아들인다.

 

 

 

 

아이들은 당신을 거쳐서 왔지만당신한테서  것은 아니다.

 

...

 

당신은 아이들에게 사랑을   있지만 당신의 생각까지  수는 없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있으므로.

 

당신은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을  수는 있지만영혼의 집까지  수는 없다.

 

...

 

당신이 아이들처럼 되려고 애써도 좋으나아이들을 당신처럼 만들려고 애쓰지 말라.  <칼릴 지브란>

 

 

 

 

전기작가는 아스트리드가 썼던 가계부까지도 놓치지 않고 살핀 수고 덕택에 아스트리드의 가계부에  레바논 시인의 시가 붙어있는 것까지 알아냈다아스트리드는 이제 아이에 대해서 전보다 훨씬  많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많은 생각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처음, <말괄량이 삐삐> 대한 덕질 때문에 읽기 시작한 책은이후로  인간의 인상적인  때문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지만 나중에는  자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할지 항상 막막했던 아버지로서 횡재를  기분으로 책을 읽어가고 있었다.

 

 

 

 

어린이로 사는 것은 쉽지 않다아니정말정말 어렵다그러면 어린이로 산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잠들고옷을 입고먹고양치질하고 푸는 것을 자신이 원할 때가 아니라 어른들이 편할  해야 한다는 것이다흰빵을 먹고 싶을  호밀빵을 먹고에드가 T.로런스의 책을 펼쳐드는데 어른이 심부름을 시키면 군말 없이 달려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아울러어른들이  외모건강 상태장래에 대해 내뱉는 지극히 개인적인 말을 불평 한마디 없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종종 우리가 어른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대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본다. <우리가 이토록 작고 외롭지 않다면>

 

 

 

 

<삐삐롱스타킹이후로 점점 중요한 인물이 되어가는 아스트리드는 "세상에서 긍정과 희망을 어디서 찾을  있는가?"라는 질문에 "살만한 세상을 만들려면   행복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답한다 대답을 통해 나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야되는지에 대한 논리적이고 과학적이기까지  답을 찾을  있었다그리고  말을 긍정한다면 아이들이 결코 행복하지 않은 나라는 시간이 갈수록 살기 어려운 세상이  것이란 점도 기억해야할 것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그녀의 아버지처럼 90세가 넘도록 살았다초대형 사고를 쳤던 19 이래로 그녀는 끊임없이 영향력을 키워갔고 동력은 말년까지 이어졌다그녀 인생의 후반부까지 여기서 언급하는 것은 '영화 스포일러' 다를  없으므로 여기서 멈추겠지만그녀가 이룰  있었던  모든 것은 대부분이 그녀의 성실성 덕택이었다는 점까지는 말할  있겠다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에게 추천한다그리고 아이가 이미 성인이 되었지만 시절을 복기하고 싶은 부모에게도  추천하고 싶다하지만아스트리드의 삶은 아이가 없는 미혼에게도 여전히 의미있는 인생이라는 점도 덧붙이고 싶다.

 

 

 

 

 

두 번째 책 < Expecting Adam>

 

이 책은 과거에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던 책이라 읽어보신 분들도 계시리라고 짐작됩니다.

 

하버드에서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부부에게 두 번째 아이가 생기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임신한 아이가 다운증후군이라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초토화 되어갑니다. 그런 와중에 이들 부부에게 감지되는 보이지 않는 힘이 곧 무너져 내리기 직전에 있던 이들 부부의 삶을 묶어주는 끈이 되어줍니다. 이 앨리트 부부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 덕택에 윤택한듯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의 삶이 사실은 얼마나 작은 충격에도 바스러질 것처럼 미약하고, 또 그들이 얼마나 자신의 삶이 실패할까 두려워하고 있는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두려움과 불안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며 서로 위로 받는 대신, 그런 불안을 이야기하면 먹잇감이 되어 광야에 내던져질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자신들의 삶에 대한 위로에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얻으려고 애쓰며 살고있는지를 깨닫습니다.

 

Now I think that the vast majority of us "normal" people spend our lives trashing our treasures and treasuring our trash. We bustle around trying to create the impression that we are hip, imperturbable, omniscient, in perfect control, when in fact we are awkward and scared and bewildered. The irony is that we do this to be loved, all the time remaining terrified of anyone who seems to be as perfect as we wish to be. <Expecting Adam, Martha Beck>

 

아이들이 가끔 방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놓을 때마다 힘들어 한숨 쉬는 아내에게 이 책에서 읽었던 한 대목을 이야기해준 적이 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아마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이들 중에는 굉장히 깔끔하고 정리정돈을 지나치다싶을 정도로 잘하는 아이들이 있나봅니다. 그래서, 아이를 잠시 돌봐줬던 아주머니가 이 책의 저자인 젊은 엄마에게 아이 칭찬을 합니다. "어린 아이가, 어쩌면 이렇게 정리정돈을 잘하는지 모르겠다. 당신은 좋겠다" 라고 말이죠. 그런데 그 엄마는 나중에 울면서 이렇게 고백하죠. "나는 내 아들이 정리정돈을 잘하는 걸 원치 않는다. 그것 때문에 행복하지도 않다. 나는 내 아이들이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방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새로 사준 옷을 입고 흙탕물에 뒹굴기를 원한다."

 

저는 이 대목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어쩌면 우리를 힘들게 하는 아이들의 어떤 행동들이 사실은 아이들 입장에서는 너무 당연한 것이고, 그래서 어떤 특별한 부모들은 그런 것들을 너무나 부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33 댓글

Globalist

2020-07-12 07:50:57

좋은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저도 빨리 사서 읽어봐야겠습니다.

종종 이렇게 좋은 책 소개해주세요.

절교예찬

2020-07-12 10:17:15

게시판에 힘든 사연들도 보이고 게시판을 힘들게 만드는 사연들도 보여서 분위기를 일소하지는 못하겠지만 힘을 보태는 마음으로 한 편 올려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네모냥

2020-07-12 08:00:40

깊이있고 아름다운 책소개는 정말 오랫만인거 같아요.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해요. 요즘들어 더욱 따스함이 필요했는데, 정말 좋은 책들 같아요. :)

절교예찬

2020-07-12 10:18:30

네, 첫번째 책은 분량이 좀 되는 책인데, 조미료 쓰지않은 음식 오래 오래 꼭꼭 씹어 먹는다는 마음으로 읽다보니 개미가 느껴지네요. 

데드리프트

2020-07-12 08:01:30

칼릴 지브란이 말한 부분 정말 좋으네요..나이가 드니 자식으로서 또 미래에 부모가 될 사람으로서 두 perspective 에서 생각하게 됩니다 

두 책 다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절교예찬

2020-07-12 10:19:36

아직 자녀분이 없으시다면,  미리 읽어두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이심전심

2020-07-12 08:10:09

소개글 자체도 아름다운거 같아요. 오랫만에 좋은 책 읽어보고 싶네요^^ 감사드려요.

절교예찬

2020-07-12 10:20:55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코로나 상황이 책읽기에 대체로 유리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모야

2020-07-12 09:02:10

아... 지금 저에게 말을 걸어 줄 책이 될거 같아요.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절교예찬

2020-07-12 10:25:12

세상의 책들이 다루는 주제는 너무 다양하지만, 마음 심난할 때는 그 어떤 책들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마치 통증의 원인은 수백 가지지만 하나의 진통제가 다양한 이유의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것처럼요.

Hope4world

2020-07-12 10:24:32

좋은 책 소개와 의견 나눔에 감사드립니다. 

절교예찬

2020-07-12 10:28:41

이 시국에 가장 좋은 닉네임 같습니다.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암수한몸

2020-07-12 12:50:24

이 글을 읽다보니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다 드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예전엔 칼릴 지브란의 글이 좋은 줄 몰랐는데 제가 어려서 그랬나봅니다. 나이가 들다보니 이전에는 미처 그 깊이를 느끼지 못했던 글들이 새롭게 다가와요. 이런게 나이듦의 묘미인가봐요. 

절교예찬

2020-07-12 14:44:40

그렇죠. 지루했던 러시아 소설들이 어느날 박진감 넘치게 느껴진다거나 남들은 지루하다고 손사래치는 글들에서 감정의 순화가 느껴지는 것들이 나이먹어 이로운 것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근데 그런 것들조차 나이먹는다고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jeje

2020-07-12 12:51:25

그렇죠 우리아이들이  다른 또래의 아이들과 같이 평범한것이 진짜의 행복인것을 망각하고 살때가 너무 많음을 고백합니다.

 

좋은 책 소개와 경험담까지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풍부한 주일의 아침을 맞이했내요.

절교예찬

2020-07-12 15:05:30

새로 어떤 좋은 생각을 배우는 것보다 우리가 품었던 초심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훨씬 밝아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 사진 잘봤습니다. 보울더에서 가려니 9시간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와서 고민 중입니다. 

jeje

2020-07-12 15:25:09

보더에 사시는군요 등산하는곳까지는 그렇게 걸릴거예요.

저흰 듀런고에서 숙박을 했어서 거기까지가 집에서 (센터니얼) 6시간 5분거리더군요.

실버톤은 체인숙소가 없는것 같아요.

거기 등산하실려면 최소한 2박 3일은 하셔야 하는것 같아요

아이들이 8살 10설이면  등산하시기에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만.

아무튼 잘 결정하시고 감사합니다.

크롱

2020-07-12 13:26:25

읽자 마자 아내에게 링크를 보냈습니다. 정성껏 써주신 글에 많이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특히 파란색으로 구별해 두신 부분들이 여운이 많이 남네요. 감사합니다. 

절교예찬

2020-07-12 17:18:59

네. 저도 책 읽다가 여러번 아내에게 읽어줬습니다. 어머니로서 읽는 것도 의미있지만 한 여자로서 읽는 것도 큰 울림이 있을 것 같습니다. 

화성탐사

2020-07-12 13:37:02

자꾸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과연 나는 충분히 좋은 부모인가를 항상 자문하곤 합니다. 좋은 글과 추천도서를 곱씹으며 고민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절교예찬

2020-07-12 17:24:04

아이들 독서에 공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읽고 고민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유자

2020-07-12 13:41:52

저도 어렸을 때 삐삐 엄청 좋아했는데요! ㅎㅎ

근데 절찬님, 책에서 좋은 문구 읽으시면 따로 적어두시나요? 설마 다 기억하는 건 아니시죠? 딱 적절한 곳에 적절한 문구를 인용하시는 것 보며 매번 감탄합니다 :)

절교예찬

2020-07-12 17:26:19

영업 비밀인데 ㅎㅎ. 구절이 인상 깊으면 기억을 하고 있다가 나중에 필요할때 책을 찾아서 인용을 하게되죠. 근데 40대 이후에 읽은 것들은 기억이 거의 안납니다. 

유자

2020-07-12 17:34:41

와우....기억하시는 거군요@@ 전 분명  좋은 문구 모음 노트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ㅎㅎ 

Heima

2020-07-12 14:24:35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Expecting Adam은 저도 한국에서 많은 생각을 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참고로 "아담을 기다리며"라는 제목으로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아담을 기다리며는 녹색평론사에서 출판되었는데, 얼마전 녹색평론의 오랜 발행인이셨던 김종철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 책도 선생님 덕분에 접할 수 있었던 좋은 책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절교예찬

2020-07-12 17:30:51

네. 저도 책장 정리하다가 녹색평론선집 3권을 상자에 넣을까 책꽂이에 남겨둘까 잠깐 고민했던날 선생님 부고기사를 접했네요. 저에게는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의<오래된 미래>와 더글러스 러미스의 <경제성장이 되지않으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를 선생 덕택에 알게되어 읽었습니다. 명복을 빕니다. 

오일러

2020-07-12 14:29:45

좋은 책 소개 감사함다. 

절교예찬

2020-07-12 17:31:24

네 댓글 감사합니다. 

Monica

2020-07-12 15:58:53

https://www.amazon.com/Astrid-Lindgren-Woman-Behind-Longstocking/dp/0300226101?ref_=d6k_applink_bb_dls_failed

 

추천 감사합니다.  저도 빨강머리 삐삐 엄청 좋아하는데 말이죠.  제 딸에게 할로윈때 빨강머리삐삐 코스튬을 사서 입혔는데거 친구들 거의 다 몰랐다고.ㅋ

처음거는 이책인가요?

 

 

절교예찬

2020-07-12 17:35:51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전기는 사실 이전에도 나왔었는데 이번에 옌스 안델센이 훨씬 더 자세히 썼습니다. 링크보니 옌스 안델센의 책으로 보이네요. 근데 영문판도 어차피 스웨덴어 번역본이고 한글 번역이 잘된 편이니 저는 개인적으로 한글판 추천드립니다. 리디북스에 전자책으로 나와있습니다. 

하늘모양

2020-07-15 20:38:31

흐르는 세월에 졸업하기 바빠 책 하나 제대로 본게 아득해진 이 때, 큰맘먹고 전자책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옌스 안델센의 책을 제 첫 리디북스 전자책으로 골랐습니다. :D 아쉽게도 두번째 책은 리디북스에 없더라구요 ㅠ_ㅠ
귀중한 시간내어 좋은 책들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절교예찬

2020-07-15 23:10:03

그러셨군요. 첫 리디북스  전자책을 제가 소개한 책으로 고르셨다니 반가운 마음입니다.

제가 좀 뜻밖의 제안을 하나 할까요? 제가 하늘모양님께 리디북스 전자책 한 권 선물드려도 될까요?

요즘 환율도 유리하고, 리디북스에 쌓인 크레딧도 많아서 저에게 금전적인 부담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구요.

그냥, 살다보면 뜻밖의 선물 같은 거 하나 드려도 기분 좋고, 받으셔도 좋을 거 같아서요.

제가 하늘모양님 처지나 신상에 대해 알면 딱 맞추어 골라드릴 자신이 있는데, 그렇지 않으니 다음 책 중 한 권 고르시면 보내드리겠습니다.

 

1) 이것이 인간인가 / Premo Levi   

2) 노란집 / 박완서 

3) 담론 / 신영복 

4) 다산어록청상 / 정민  

 

1번은 고난의 극단에 가 닿았던 사람의 이야기라서 지친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위로를 주고

2번은 삶의 평범함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가르쳐주고

3번은 삶의 번뇌가 어디에서 유래하는지 그 근본원리를 깨우치는데 도움이 되고

4번은 삶이 피투성이가 되었을 때 버틸 수 있게해주는 마법주문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쪽지로 이메일 주시면 되구요, 혹시 부담스러우시면 거절하셔도 무안해하지 않겠습니다.

하늘모양

2020-07-15 23:19:59

쪽지 드리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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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 2022-10-30 58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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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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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7538
new 114540

갑자기 한시간전 부터 각종 subscription 이메일이 들어오고 크레딧카드가 바로 해킹되었어요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 질문-기타 6
trip 2024-05-15 345
updated 114539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382
  • file
shilph 2020-09-02 75672
updated 114538

(2024 카드 리텐션 DP 모음) 카드사 상관없이 남겨주세요

| 정보-카드 4180
24시간 2019-01-24 200313
new 114537

회사 지원금을 통한 HSA HDHP 보험 선택시 제 경우도 괜찮을 까요?

| 질문-기타 12
솜다리 2024-05-15 279
new 114536

Amex Plat businss 35% 받으려면 꼭 비지니스 카드로 차지 해야 하나요?

| 질문-카드 1
Monica 2024-05-15 52
new 114535

대학선택(편입) 조언부탁드립니다.

| 질문-기타 24
일체유심조 2024-05-15 778
new 114534

[여권 만료 질문] 캔쿤에 가려고 하는데요

| 질문-기타 4
이또한기회일까 2024-05-15 125
new 114533

다들 스펜딩 어떻게 채우시나요?

| 질문-카드 67
딸램들1313 2024-05-15 1566
updated 114532

지붕을 교체해야 할것 같은데 메릴렌드쪽에 믿을만한 회사 추천 부탁드려요.

| 질문-기타 8
그리스 2024-05-14 663
new 114531

JetBlue 를 5번 이상 이용하신 분들, 아무 문제 없으셨습니까?

| 질문-항공 14
us모아 2024-05-15 726
new 114530

자녀 대학교 입학을 위한 College Prep Consulting

| 질문-기타 16
가데스 2024-05-15 1177
updated 114529

한국식당에서 험한말 하는 주변손님 대처 어떻게 하시나요?

| 질문-기타 25
에덴의동쪽 2024-05-13 3924
new 114528

[5/15/24] 발빠른 늬우스 - Bilt/빌트, 알라스카 마일 전환 시작

| 정보-카드 12
shilph 2024-05-15 776
updated 114527

스위스 3일 일정 질문입니다.

| 질문-여행 9
씨유 2024-05-14 627
updated 114526

아플 (Amex Platinum) 175k offer 역대최고 오퍼 ($8,000 스펜딩)

| 정보-카드 67
신발수집가1 2024-04-04 9629
new 114525

401K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질문드립니다.

| 질문-은퇴 6
  • file
리베카 2024-05-15 662
updated 114524

Last call: IHG 비지니스 카드 최대 175,000 포인트 오퍼 (5/16/2024, 7AM EST)

| 정보-카드 12
마일모아 2024-05-14 1326
updated 114523

새차 수리 중 딜러에서 충돌사고 낸 후 처리

| 질문-기타 32
  • file
영원한노메드 2024-05-13 2742
new 114522

집에 도둑이 들면 어떤 방식으로 해결을 해야 하나요?

| 질문-기타
ylaf 2024-05-15 495
updated 114521

런던/에딘버러 여행 후기 (팁 추가)

| 여행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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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 2024-05-07 1066
updated 114520

뉴욕 파크 하얏트 포인트 방이 없을 경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질문-호텔 15
찡찡 2024-05-14 1741
updated 114519

렌트집의 HVAC 교체시기 + 포틀랜드 오레곤 근처에 믿을만한 HVAC 회사 추천 부탁드려요

| 질문-기타 4
moooo 2024-05-12 548
updated 114518

조기은퇴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 질문-은퇴 77
조기은퇴FIRE 2024-05-13 7287
updated 114517

멍청비용이라고 아시나요? ㅠㅠ

| 잡담 32
세계일주가즈야 2024-05-13 5664
updated 114516

IKEA 기프트카드 50불에 10불 보너스 딱 오늘만!

| 정보-기타 17
영원한노메드 2023-11-27 1808
updated 114515

아멕스 팝업 탈출 후기 입니다 (업데이트 : 저만 그런게 아닌 것 같습니다!!!)

| 후기-카드 114
캡틴샘 2024-05-04 8569
updated 114514

[2023RTW] 6. 태국 (Bangkok)

| 여행기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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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 2024-03-04 1600
updated 114513

딸의 졸업

| 잡담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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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스초이 2024-05-13 4650
updated 114512

[BA 마일로 AA 발권] MR 어디에 쓰지? 고민하신다면 보세요 (ft. DFW <-> EGE)

| 정보-카드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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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유 2023-12-27 3970
updated 114511

새로운 비지니스를 만들면 비지니스 뱅크보너스/ 크레딧카드 사인업

| 질문-기타 2
퍼플러버 2024-05-13 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