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간이 약간 안되는 길이인데 인상깊게 보았습니다. 시간 되시면 보세요. 전 한번 더 볼 예정입니다.
내용은 관계자 인터뷰, 배우들이 연기하는 한 가정의 경험, 그리고 의인화된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보여주고요.
제가 받아들인대로 세줄 요약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 사용자가 비용을 내지 않는 소셜 미디어의 비용과 수익은 광고주가 낸다. (= 사용자의 Future가 광고주에게 상품으로 팔린다)
- 수익을 최대화 하기 위해 소셜미디어 서비스는 사용자의 사용시간을 늘이는 방향으로 최적화 되어간다.
- 이 최적화는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를 일으킨다 그래서 규제가 필요하다.
그 외에 인상깊은 내용을 생각나는대로 적자면...
- 페이스북이 본격적으로 받아들여진 시점 이래로 여자청소년들의 자살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것.
- 미얀마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태 (지금 찾아보니 이것인가 봅니다)에 페이스북이 책임이 있다.
- 테크회사 직원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전화기를 주지 않는다.
저도 최근들어 감명깊게 본 넷플릭스였습니다. 다큐라고 하야할까요... 이야기라고 할까요 ㅎㅎ
다큐반 이야기반 인듯 합니다. :-)
전 아래 Meme을 딱 이해할만한 나이이긴 한데, 저도 인상깊게 저 다큐멘터리(?) 봤습니다.
저도 지난 금요일에 봤습니다. 원래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 편은 솔직히 많이 실망스러웠네요.
특히 배우들이 연기하는 가정의 경험 + AI/직원들이 스타트랙 같은 공간에서 사용자를 조종하는 듯한 설정은 좀 유치한거 같았고요...
나중에 끝날때즘에 다채로운 시각의 발언들이 많이 나왔는데 초중반 내내 너무 단편적인 시각만 보여주는거 같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특히 저는 이 사회적 문제가 마치 한두개의 플랫폼만 규제하면 해결될것처럼 그려진거 같은 점이 가장 안타까웠는데요.
물론 페이스북/유튜브 등의 플랫폼이 극단적인 컨텐츠가 유통되도록 나둔 문제가 있고 이런 플랫폼을 더 규제하면 그런게 줄어들수는 있지만, 꼭 이런 대형 플랫폼에서만 그런 문제가 일어나는건 아니거든요. The Verge 한 기자가 쓴 부분을 인용하자면,
"Radicalization doesn’t just happen on Facebook and YouTube either. Many of the deadliest far-right killers were apparently incubated on small forums: Christchurch mosque killer Brenton Tarrant on 8chan; Oregon mass shooter Chris Harper-Mercer on 4chan; Tree of Life Synagogue killer Robert Bowers on Gab; and Norwegian terrorist Anders Breivik on white supremacist sites including Stormfront, a 23-year-old hate site credited with inspiring scores of murders."
이처럼 사실 문제적인 컨텐츠는 인터넷 여기저기서 도사리고 있고, 저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더 논의가 이루어져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실 무엇인지 제가 확실한 대답이 있는건 아니지만요)...
인터뷰를 제외한 내용은 약간 유치/과장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게 쪼개지지 않은 인터뷰를 볼수 있다면 고민 많이 한 사람들의 생각을 더 깊게 알수 있을것도 같은데, 이야기를 풀어나가려면 그렇게 하긴 어렵겠죠. :-)
이런 다큐도 결국 많은 시청 수를 만들어 수익을 최대화 하기 위해 최적화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 자살건은 전형적인 인과관계와 상관관계의 혼동이라고 생각되네요.
- 테크회사 직원이지만 어린 자녀에게 전화기 쥐어주고 열심히 뽀로로 보여줬고 지금 멀쩡하게 잘 크고 있습니다.
정곡을 찌르시는군요. 저도 소셜 미디어에서 알게 되서 이것 봤고, 다른 소셜 미디어로 옮기는 중이네요. 너무 어려운 얘기거나, 너무 유치한 얘기였으면 안 옮겼을텐데, 제가 옮기기에 딱 최적화 된 컨텐츠였나봅니다. :-)
- 자살/소셜미디어 관계에 대해, 이걸 간단히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해석했다고 치부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요. "social media teen suicide" 검색하니까 그럴듯한 기사와 논문들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게 정말인가 물으신다면 저는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상관관계가 있을것 같고, 그게 아니어도 소셜 미디어를 조심할 이유야 많이 있으니까요.
-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렇지만 소셜 미디어는 제한할 생각입니다. 뽀로로에 비해 잠재적인 해악이 크고 그게 비해 얻는 유익이 별로 크지 않다 생각해서요.
대중이 인식하지 못하는 소셜 미디어 회사와 그들이 제공하는 정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잘 설명하는 다큐라고 생각되네요.
다큐에도 나오지만, 최근들어 일반 대중들도 아주 극단적인 성향 (정치, 종교, 이념, 인종, 빈부, 남녀, 세대 문제등에)이 점점 뚜렸해지는거 같아 걱정됩니다.
결국은 이 문제 하나하나가 극심한 사회 갈등을 초래할 수 있으니깐요. 아니 벌써 초래했다고 해야 하나요?
그 이면에는 사용자에 입맛에 맞춰 더 극단적인 정보를 추천해주는 미디어가 큰 기여를 했다는데 동의합니다.
애초에 맞춤 채널을 만든 사람들도,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도 이게 문제가 될지 몰랐기에, (정말 몰랐을까 싶긴하지만) 전혀 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이런 사회가 이미 되어버렸네요. 어쩌겠습니까, 소 잃었으니 외양간 고쳐야지요.
저도 이거 재밌게? 봤어요... 세상에 공짜는 없죠 ㅎㅎㅎ 특히 재밌는 거는...
근데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 돈 버는 구조는 정말 ㅠㅠ 특히 한국에서 이걸로 돈 버는 분들 보면 하ㅠㅠ
인터뷰 부분들을 아주 흥미롭게 봤습니다. 저는 다른 필드에서 일하는데, 비슷한 부분을 가지고 고민한 부분이 있어서 좀 신기했습니다. ㅎㅎ
아 그리고 전 Mad men 을 엄청 좋아하는데..Vincent Kartheiser 가 갑자기 나와서 깜짝 놀랬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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