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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의 계절...

참울타리, 2020-10-15 16: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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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완연히 2nd wave가 왔나 봅니다. 비교적 중/경증 환자가 조절되는 시기를 지나서 최근 응급실을 내원하는 코비드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을 봅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코비드는 이미 지나간 것인냥 행동하는 것을 보다 보면 어느 정도는 예상되는 측면이지요. 어제 중환자실 담당의랑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데. 예상대로 참 씁쓸한 대답입니다.

 

나 : 우리가 중환자실로 이송한, 기관삽관이 필요했던 환자 중에 몇이나 살아남는 거 봐?

중환자실 의사 : (고개를 저으면서) very rarely, 90퍼센트에서 95퍼센트는 다 죽어... 에크모 달고 다 해도 소용 없어. 죽을 사람은 죽어.

나, 그 분 : (침묵...)

 

 의술이라는 것은 반복을 통한 기술 습득이 있다는 점에서 기나긴 1st wave를 지내고 다들 경험치가 높아진 상태입니다.

 

 어제 루마니아어를 하는 할머니, 당뇨 고혈압 비만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분이 응급실에 오셨습니다. 코비드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가슴 사진과 랩이 의심스러워서... 내려가서 폐 청진 해보니 전형적인 코비드 수포음이 들려옵니다.

 

나 : 할머니, 지금 코비드 검사 결과는 아직 안 나왔는데요. 임상적으로 아주 의심스러워요. 우선 코비드 혈장치료부터 시작하는게 좋을 거 같아요. 이건 다른 사람 항체를 모은 혈액 성분이라, 치료가 괜찮으시다면 수혈동의서에 동의해주셔야 해요.

 

할머니 : 나... 폐렴이랬어. 다른 의사가. 코비드가 아닌데 왜 코비드 치료를 해?

 

나 : 검사 결과 없인 코비드 폐렴인지 세균성인지 아님 다른 바이러스 폐렴인지 누구도 이야기 못해요. 임상적으로 크게 의심스러운 상황이니 빨리 치료받는게 좋으세요.

 

할머니 : 나 코비드 아니야...

 

나 : ?!...?!!!! (보다 못한 랭귀지 라인 통역사가 자기가 더 길게 풀어 설명해 주갰다 하심... 그러나 할머니 말 안 들으심.)

 

 몇 시간 뒤에. 결국 코비드 양성 나오고 결국 수혈동의 받고 혈장 치료 들어갔는데. 할머니가 시간 지체한터라 항체가 많은 혈장이 다 떨어져서 못 드리고 low titer로 확인된 혈장을 드리게 되니 찜찜하네요.

 

 잔인하지만 현실입니다. 코비드 환자를 가까이 지켜보며 치료해 보니 이것이 정말 치료제와 백신으로 없어질 수 있는 질환인지 회의감마저 듭니다. 결국 코비드는 변이를 계속하게 될꺼고 수 많은 subtype들을 백신이 커버할 수 있을 거 같진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독감마냥 그 해 유행할subtype을 예측해서 조합해서 접종하는 백신이 최선일테고. 독감 백신 맞았다고 독감 안 걸리지 않듯이 (백신과는 다른 subtype의 유행) 백신 맞았다고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비드 백신과 또 독감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타미플루만큼의 효과적인 코비드 치료제, 두 가지의 조합 없이는 전 세계의 봉쇄가 풀릴 수 있을까도 회의적입니다.

 

 결론은 이미 전쟁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독감 백신 안 맞으신 분은 꼭 맞으시고 전쟁에 대비하세요!

 

 

52 댓글

고기만두

2020-10-15 16:28:13

가슴이 아프네요...

모든 마모인분들은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도코

2020-10-15 16:57:56

(읽으니 우울해서 댓글 안달고 넘어갔는데,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울해져서 그런 것이고, 아마 다른 분들도 그러신 분 꽤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ㅠㅠ.. 수고 많으십니다... 다들 건강하시길 저도 기원합니다.)

ReitnorF

2020-10-15 17:24:43

저도 비슷한 심정입니다. 물없이 고구마 열개는 먹은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밀려오네요. 모두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건강 잘 지키시길 소망합니다.

헬로구피

2020-10-15 16:59:47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정말 식당에 음식 투고 하러 간간히 가보면....이건 뭐 코로나가 없었다는듯이 다들 다이닝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정말 충격으로 다가왔으니 말이죠....

언제쯤 좋아질런지 ㅠㅠ

 

아날로그

2020-10-15 17:22:32

업데이트 감사합니다. 코비드가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글인 것 같습니다. 코비드가 젊고 건강한 사람한테는 비교적 쉽게 지나갈 수있다고 하지만 사이드 이팩트가 상당하다고 들었습니다. 염증때문에 혈장이 막혀서 심하면 신체가 영구 손상된다고 하기도 하구요. 아무튼 겨울이 다가 오는 이 시기에 다들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된장찌개

2020-10-15 17:24:35

소식 감사합니다. 다시 온 게 느껴지네요.

더더욱 조심해야겠습니다. 거기서도 잘 지내시구여 

calypso

2020-10-15 17:36:23

틈틈히 경각심을 일깨워 주시는 글 감사합니다. 참울타리님도 항상 조심하시기를...

큰꿈

2020-10-15 17:45:13

이런 삶이 생각보다 훨씬 길어 지겠네요 마스크가 백신이라고 얘기하던데 열심히 마스크 붙잡고 살아야겠네요

어떤 글보다 경각심을 주는 내용입니다 감사합니다

재마이

2020-10-15 17:45:22

아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TT 저희를 위해서라도 꼭 힘내주세요.

미국은 지금 너무나 환자가 많아 백신이 3개월간 50%라도 면역력을 준다면 병 확산 방지에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습니다.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마시고 CDC 국장 말대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효과적인 코비드 대책은 바로 마스크입니다...

박건축가

2020-10-15 17:50:58

확 와닿네요. 다시 긴장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지구별하숙생

2020-10-15 17:52:00

제가 자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 추이를 보진 않았지만 날씨도 추워지고 세컨웨이브가 걱정된다고 얘기했더니 퍼스트웨이브도 제대로 끝나지 않고 최근에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그냥 퍼스트웨이브가 계속된다고 표현하는게 맞지 않냐는 얘길 듣고 반박할수 없더군요ㅎㅎ 최초 코로나 발병 후 감소세가 보이긴 했지만 눈에 띄게 줄지 않고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섰으니 그냥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는게 맞는거 같아요. 한국같이 방역통제가 잘 되고 국민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나라에서나 세컨웨이브라고 할만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의료서비스종사자의 가족인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도 주변에 정말 답이 안나오는 사례를 많이 보고 들어서 걱정이 큽니다. 다같이 코로나 조심하고 위생관리 철저히 합시다!   

비타민D

2020-10-15 18:13:39

프론트티어에서 일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맘이 아프네요..힘내세요!  이건 너무 불보듯 뻔히 예상된 일 같습니다...물론 수칙 잘 지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솔직히 여기 미국은...고개 절래절래 할 만큼 안지키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끔 "우리동네는 코비드가 끝났구나" 싶습니다.  심지어 저희 아파트는 수퍼아저씨가 말씀하시는걸 아~주 좋아하셔서 만나는 모든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데, 마스크를 쓴적 단 한번도 본적없어요.  수칙 안지키는 사람들은...freedom을 이야기 할게 아니라 본인이 아주 아주 이기적이란걸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ㅜ

grayzone

2020-10-15 18:17:40

감사합니다. 모쪼록 무탈하시길 빕니다.

ColdHead

2020-10-15 18:26:42

최일선에서 고생이 많으세요. 앞으로도 쉽지 않은 생활이 연속될거라니... 그나저나 아이들 학교생활도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건강 조심하시고요... 이야기 감사드립니다.

오대리햇반

2020-10-15 18:38:52

제 주변을 보면 사람들끼리의 마스크 없이 교류나 파티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방심하고 있는것 같아요. 면역력 낮거나 노인분들 올해 잘 나셔야 할텐데 걱정이네요. 우선 독감 예방접종 부터 해야 겠습니다.

행복한사랑많은부자

2020-10-15 19:06:09

222 제주변두요.. 악수에 허그 다 하더라구요  ㅠㅠ 

정혜원

2020-10-15 18:45:58

슬픕니다

 

죽고 살고의 문제도 있지만

살아 있는 자들의 고통도 있습니다

 

친한 친구가 작년에 로마에 작은 호텔을 인수해서 

앞으로 유유자적 이태리 구석 구석 관광이나 하겠다고 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관광은 커녕 데미지가 큰 모양입니다

 

인간의 노력이나 미래 계획 등등이

무의미하다고 까지 느껴집니다

 

무신론자이지만 신의 가호를 기도합니다

 

SingMa

2020-10-15 18:53:59

넘 고생이 많으시네요....ㅠㅠ 
저도 이번주말에 독감주사 맞으려고요..
마모회원님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무탈하시기를 기도합니다

tobpeople

2020-10-15 19:09:02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수많은 생명을 위해서 한국분이 미국땅에서 헌신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감사하네요.

어제 가족 모두 독감주사를 맞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소식이 면역이 되었는지, 수십 수만명이 매일 걸린다고 해도 전보다 두려움이 없어진건 사실입니다.

마스크를 늘 쓰고 다니고, 조심하지만, 불안함은 여전합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모두를 위해 헌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Heavenly

2020-10-15 19:21:20

.. 독감 주시 20년 넘게 한번도 안맞았는 올해는 애들이랑 함께 맞으러 가야겠습니다. 제 아들 (은 온라인)고등학교에서 코비드 나왔다고 매일 메일이 오네요..건강유의하시고,, 그리고 감사드립니다.

꿈돌이엑스포

2020-10-15 19:22:01

참울타리님은 EM이신가요? 요즘 사태를 보면 ID 하고 싶다는 생각이 참 많이 듭니다. 고생하시고 조심하세요!

스트로베리콩

2020-10-15 19:23:16

일때문에 조지아를 방문하게되어서, 참울타리님 글 참고해서 계획을 짜고 있었어요. ㅠㅠ 참울타리님 글 보고, 좀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건강 조심 하시고, 힘내세요! (언젠간 코비드가 끝나면..) 참울타리님의 업데이트된 조지아 맛집 탐방글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책읽까

2020-10-15 20:11:46

소식 감사드립니다. 격리가 길어지다 보니 사실 마음이 느슨해졌는데 다시 확 와 닿네요. 마스크도 대부분 잘 쓰고 야외니까.. 하는 생각에 지지난 주말 호박밭에 갔다가 차 댈 곳이 없도록 사람이 많아서 그냥 돌아와서 아쉬웠는데 그냥 오길 잘 한 거 같네요.

TheBostonian

2020-10-15 20:32:09

항상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렇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 전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참울타리님도 항상 무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라즈라즈쿵

2020-10-15 20:38:40

업데이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민데레

2020-10-15 20:59:08

언제쯤 옛날일로 이런 이야길 할수 있을까요???ㅠㅠ

Eminem

2020-10-15 21:43:22

업데이트 감사합니다. 병원에서 일하시는 분들, 특히나 코비드 환자들 대상으로 치료하시는 분들 얘기들어보면 아직 느슨해질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확 드네요. 어제 회사 동료분이 친구가 최근에 코로나 걸렸다며 얘기를 해주는데...거의 항상 집에만 있고, 장보러 나가는게 전부이면서 밖에 외출시 항상 마스크를 썼는데...주말에 공원에 놀러갔다가 야외이고 사람들도 마스크 안하고 있길래 마스크 벗고 놀았던게 원인이었다고 하더라고요. 갑갑하지만 어느정도 코비드가 컨트롤 될때까지는 마스크 항상 착용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Jung

2020-10-15 23:04:50

참울타리님 몸 조심하세요...

자미와

2020-10-16 00:05:09

그나마 다행인 건

이 바이러스의 변이가 적은 편이고

현재까지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는 백신 후보물질에 의해 생성된 항체에 의해 대충 다 잡힌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다른 변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는 그렇습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0-2814-7?utm_source=feedburner&utm_medium=feed&utm_campaign=Feed%3A+nature%2Frss%2Fcurrent+%28Nature+-+Issue%29

 

 

재마이

2020-10-16 01:10:53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도 이 부분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12 몽키즈 영화를 너무 감명깊게 봐서 그럴 지 모르겠지만 ㅎㅎ...

학문적인 백그라운드가 없는 저이지만 이 바이러스의 역사가 대략 1년인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죠.

더 강한 돌연변이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개채의 복제 및 증폭이 필수적이므로, 되도록 적은 사람들이 걸리는 게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싶어요.

자칫 잘못하면 그나마 2020년이 좋았지... 이런 회상을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TT

futurist_JJ

2020-10-16 01:32:55

참울타리님 최전방에서 몸조심하세요..

원격 근무 갑갑하고, 아이들 온라인으로 친구들 만나지도 못 하고 제대로 교육 받는지 의심스러워도 

과학을 믿기에 조심합니다.

그런데, 주변 분들은 야외이니 골프 괜찮다(골프후 식사는? 커피는?), 차 한잔도 안 하냐, 술 한잔은 괜찮아, 시상식은 해야지, ... 

8월 한국에서 2차(1차가 끝난적도 없다고 봅니다) surge때, 한국의 마스크 미착용 사례를 들으며(다들 쓰지만, 다인인, 커피숍.. 안 쓰더군요) 
그나마 미국이 나은건가 싶기도 합니다.
참울타리님의 마지막 부분이 깊이 공감가네요. 다들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독감마냥 그 해 유행할subtype을 예측해서 조합해서 접종하는 백신이 최선일테고. 독감 백신 맞았다고 독감 안 걸리지 않듯이 (백신과는 다른 subtype의 유행) 백신 맞았다고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한삶

2020-10-16 01:36:33

마음이 참 아프네요. 제가사는 동네도 사람들 다 코로나가 없듯이 살아가요 :( 그러다 참울타리님 글을 읽으니 다시 한번 더 경각심을 잊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항상 일선에서 수고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몸 조심히 더욱 건강히 진료 잘 하셨으면 좋겠어요!

정이

2020-10-16 02:06:06

바이러스도 문제지만 바이러스로 인한 여러 상황들 때문에 anxiety나 psych 이슈로 많이들 응급실에 오셔서 그런점도 걱정이 많이 됩니다. 특히 10대 중반의 어린 학생들이 suicidal ideation과 개중 몇몇은 이미 시도까지 한 후에 많이들 오기 시작해서 안타까워요

에이림

2020-10-16 02:27:59

경험과 식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지껏 아무도 안만나고, 꾹꾹 참으며 잘 지내왔는데 아이친구 생일파티를 작은 규모로 소셜 디스턴싱 하며 한다고 해서 한번 보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거절했어요. 2월부터 아무도 못만난 아이가 불쌍하여 그래도 다시 연락할까 했었는데, 맘 잡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참울타리님,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MorningSun

2020-10-16 03:18:24

참울타리님.

아픈분들을 위해 참울타리가 되어주심에 감사드려요. 참울타리님이 꼭 먼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튼튼하셔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세요 :)

shilph

2020-10-16 04:08:06

고생이 많으십니다 ㅠㅠ 저도 뭐 어서 여행을 가고 싶지만, 큰 여행은 무서워서도 못 가겠는게 현실이지요 ㅜㅜ

그래도 내년에는, 내후년에는 괜찮아지겠지.. 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려고 하지만요 ㅠㅠ

제주도푸른멍게

2020-10-16 08:59:38

6개월 신생아 예방접종하러 갔다가

독감백신 2개를 맞아야하는데 하나가(?) 부족해서 일단 첫번째거만 맞구구두번째거는 병원에서 백신구해지면 그때맞으라는데요...

 

독감백신도 이럴지인데....

 

코로나백신이 나오면 The end가 될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가졌던 제가가참으로 부끄러워지는 머리를 땡!!! 울려주시는 글이네요~
 

5년마다세계일주

2020-10-16 14:11:52

응급실 의사 왈 뉴욕주에서 코로나때문에  intubation 된 65세 이상 환자중 99%가  사망했다고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제가 일하는 남가주 병원에서는 코로나입원 환자수가 지난 몇달간 서서히 줄어들고 있어요. 참울타리님은 어뒤에서 근무 하시나요?

무지렁이

2020-10-16 14:21:39

조지아주인걸로 알고있숩니다.

무지렁이

2020-10-16 14:24:32

소식 감사합니다. 저희 동네 병원 드라이브쓰루 검사 줄도 겁나게 길어졌더라고요. 코비드 핫라인에 전화 걸어서 긴 대기시간을 거쳐 스크리닝 통과되야 오더 받아서 갈 수 있는덴데도요.

역전의명수

2020-10-16 16:13:43

ㅠㅠ 힘내세요! 저희동네는 그래도 마스크는 잘 쓰고 다니네요 ㅠ

마이무

2020-10-16 17:58:47

한국은 코로나 확진 받으면 중증 경중 무증상 관계없이 격리 차료하는데, 미국은 심하지 않으면 병원 자체를 못 가는 것 같은데. 이 차이점이 사망률과 관계과 있을까요? 한국의 사망률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잘 모르지만.

일생이여행

2020-10-17 00:18:50

젊으면 괜찮다고 다들 그냥 다니는것 같아요. 저희동네도 그냥 만나고 나가서 식사하고 그래요. ㅠㅠ 저도 조금씩 지쳐거는게 사실입니다. ㅠㅠ 

미치마우스

2020-10-17 01:07:22

테네시 시골에 사는 저도 이젠 주변에서 사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60대 초반의 고위험군 남자분이신데 상태가 안좋았음에도 병원에서 IV 맞혀서 그냥 퇴원을 시킨 모양입니다. 퇴원하시고 한 이틀 뒤에 돌아가셨습니다. 자세한 경위는 모르지만 정말 어처구니도 없고 그렇더라고요. 각자 최선을 다해 바이러스 피해서 살아남아야지 싶습니다. 

김철슈철슈

2020-10-17 04:13:00

전 지금 널싱홈에서 일하는 치료사인데 지금 환자, 직원 할 것 없이 몽땅 positive네요 저도 지지난 주에 확진됐다가 무증상으로 일주일 격리 후에 복귀했고요 증상이 mild해서 다른 층으로 격리된 분들은 무사히 돌아오셨지만 hospitalized 되신 분들은 못 돌아오셨습니다 돌아가신 분들도 안타깝지만 저는 치료사로서 살아남은 분들도 너무너무 걱정이 되는 게, 코비드로 인한 치료 + 널싱 공백이 생각보다 심각하고 커요 평소같았으면 루틴으로 체크업 받고 하루에 두 번씩 테라피 받고 널싱 스탭한테 충분히 케어받아야 하는 환자들이 지금 너무 방치되고 있거든요 physician appt는 계속 취소되고요 그래서 진작에 오더로 풀었어야 할 TLSO를 몇 달째 차고 있는 환자도 있고 코비드로 격리되어있는 동안 널싱은 손이 부족하고 테라피는 못 받으니 침대에 몇 주째 시체처럼 누워만 있다가 올라오는 환자들 보면 상태가 정말 심각합니다 코비드가 환자를 며칠 만에 사망케한다면 코비드로 인한 격리는 환자를 몇주, 몇달만에 사망케한달까요... 

 

널싱홈 환자들은 가족, 친지, 친구 방문하는 날만 기다리며 사시니 이 분들에게는 몇 달째 가족을 못 만나는 고통도 엄청납니다 가족도 못 보고 바람 쐬러도 못 나가고 심지어는 복도나 다이닝 룸에서 다른 환자들이랑 이야기도 못 나누고 각자 방 안에만 갇혀있으니 감옥이나 다름 없어요 병이 있든 없든 사람이 이렇게 살면 말라죽을 수 밖에요... 오늘은 코비드 증상은 하나도 없는데 격리 후 cognition이 급격하게 떨어진 환자가 가족 목소리라도 들으면 좀 더 깨어날까 싶어서 아내 분한테 전화했는데, 아내 분이 본인도 진작에 전화라도 하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었는데 다들 바쁜 거 아니까 차마 부탁 못 했다면서 먼저 전화해줘서 넘 고맙다고 우시더라고요 몸이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그 놈의 격리 때문에 사랑하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도 못 보고 떠나보내기라도 하면 저 아내 분 상처는 또 어떡합니까.... 

 

아무튼 다들 조심하시고 안전하시길 바랍니다 

 

참말

2020-10-17 04:45:11

마음이 아프네요. 이야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철슈님도 몸 조심하세요. 

냥냥펀치

2020-10-17 07:06:20

아ㅏㅏ....  

 

상상만해도 그곳 상황이 너무나 힘들어 보이네요..

 

언론 발표를 보면 널싱홈에 있는 분들은 코비드 사망율 20~30% 정도 되 보이는데요.  그곳도 비슷한가요?  사실이면 모든분들이 두려움에 가득차 있는게 그려지네요. ㅜㅜ

참말

2020-10-17 04:46:39

감사합니다. 잠시 느슨해졌었는데 다시정신 차리게 되네요.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따봉도치

2020-10-17 06:05:37

오늘 저희동네 어떤 분이 페이스북에서 가라지세일을 한다고 마켓 플레이스에 광고를 올렸어요. 오는 분은 마스크를 써달라는 부탁과 함께요.

그 단순한 광고글에서도 마스크를 요구했다는 것 단 한마디로 인해서 댓글로 어찌나 서로 조롱하고 치고박고 싸우던지요.

이것이 미국이 말하는 "자유"일까요? 마음껏 숨쉴 수 있는 자유? 책임이 없는 자유는 방만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책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울타리님 같은 최전방에서 모든 걸 걸고 막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최소한의, 마스크 쓰는 것 조차 조롱하는 사람이 공존한다는 사실이 슬프네요.

 

 

favor

2020-10-17 12:32:30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저희 지역만이라도 기록 남기고 있어요. 주변 분위기에 의해 좌우되지 않고 데이타를 보고 싶은 마음에... 좋아진게 하나 없는데 자꾸 카운티에서 열어도 된다 어쩐다 하니까.... 사실 저도 지쳐가는 마음도 있고 아이들이 언제까지 버틸까도 싶고 했었는데... 덕분에 현실을 다시 깨달았어요. 좀 더 길게 보고 대비를 해야 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확실히3

2020-10-18 18:39:01

어제 토요일 저녁이라 기분도 날겸 스테이크도 먹고 싶어서 texas roadhouse에서 픽업 오더주문하고 픽업하러 가보니, 그 커다란 주차장에 픽업할 주차장 공간이 없더군요...... 토요일 저녁 6시, 황금시간대인건 알겠는데 평소에 가보면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는데 이건 주차장 보이는 언덕 시점부터, "아니 어떻게 사람들이 저렇게 많을수가 있지?" 와 pre covid이전에도 저렇게 주차장이 꽉찬적이 본적 없었어요. 

저도 2월 이후 dine in 한적은 없고 마스크 끼고 다니는데 이건 뭐 완전 이건 COVID는 딴 나라 세상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결국 texas roadhouse주차장이 아닌, 옆에 있는 Ross 주차장에 잠깐 주차하고 픽업하러 갔는데 픽업 라인마져 줄이 길게 늘어져서 있길래 어쩌다 할까 하다가, 결정적으론 픽업하는 라인 바로 옆에 흡연자들이 있길래, 담배연기도 나고 혹시나 흡연자 중에 무증상자 또는 감염원이 에어로졸로 더 멀리 전파된다는 걸 어디서 들어서, 그냥 포기하고 전화로 지금 주차장에 있으니 주문이 다되면 픽업하는 곳에 갈테니 차량모델을 말해주고 픽업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이 동네 positive rate이 무려 19%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한창 위기상황이었던 2월 8월에 5%, 현재는 1%이하인데 미국은 상황이 좋은 주라고 하더라도 WHO의 권고사항인 5%라면 굉장히 양호, 대체적으론 8%-10%, 상황이 심각한 중서부주들은 10%대의 후반이네요. 

 

Dine in 하려고 10명중 3명은 마스크, 나머지 7명은 마스크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서 줄 서서 기다리시던데 어찌되려고 하는지, 이렇게 대책이 없는 경우라면 결국 마스크를 의무화 반대-사회적 거리두기 반대 이러시는 분들이 다 사이좋게 지구로그아웃 또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거나 할때까지, 갈때까지 가볼것 같네요. 아무리 그들이 대체적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이라지만 사람의 목숨인데, 어처구니 없이 본인들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고 n차 감염으로 다른 분들, 특히나 의료종사자 분들도 돌아가시는 현실에 분노를 금할수가 없습니다. 

발걸음

2020-10-19 02:01:31

안타깝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도 자주 통계치를 보며 경각심을 갖지만, 참울타리 님과 같이 최전선에 계신분의 경험을 들으니 더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밖에 나가보면 대형 마트를 빼고는 다들 코로나가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나만 유난 떠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가끔 듭니다. 일은 코로나 전처럼 푸쉬를 받고 결과 압박을 받는데, 다른 삶은 코로나 때문에 제한적인 것이 많으니 쉽지 않네요. 다들 힘내시고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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