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사진으로만 보는] Kearsarge Pass & Lake

개골개골, 2020-11-16 19:08:29

조회 수
1003
추천 수
0

2020년은 인류 전체에 다사다난한 한 해였지만 (아직 안끝났다...?), 백패킹 업계(...)에서도 Covid 때문에 산행이 많이 금지되고, 서부지역은 끊이지 않는 산불로 입산 금지되고 매우 힘든 한해였던거 같습니다. 11월 들어오면서 큰 눈이 한번 와서 다행히 시에라-네바다 전역에 걸쳐 퍼져 있던 산불은 많이 진정되었습니다만, 눈으로 인해 요세미티안의 Tioga Pass, 그 윗쪽의 Sonora Pass까지 다 닫혀버려서 올해 산행 시즌은 이걸로 끝이 아닌가 싶던 찰라....

 

"한쪽이 막혔으면 돌아가면 되잖아요 ㅋㅋㅋㅋ"

map.png

 

베이지역에서 7시간. 480mi 정도만 (...) 가면 오늘의 목적지 Kearsarge Pass Trailhead가 나옵니다. 의외로 I-5타고 US-395타고 올라가는 길이 완전 직선코스라 운전하기는 편했어요... 퍼밋 받으면서 레인저에게 확인하니 길이 열려 있다고 해서 그냥 냅다 지릅니다....

 

Kearsarge Pass는 서부에서 제일 유명한 John-Muir-Trail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고지중 하나이구요. 큰 눈이 온 직후라 너무 큰 욕심은 안부리고 Pass 지나면 바로 있는 Kearsarge Lake에서 1박 하고 오는 쉬운 코스로 정했습니다만... 과연....

 

트레일헤드입니다. 9,200ft에 위치해 있구요, 의외로 트레일 헤드 앞에 말고는 가는 길에 눈은 없었습니다. 역시나 눈이 오든 비가 오든 꼭 산행을 하셔야 하는 덕후들이 저희 말고도 4-5팀 정도 더 있었습니다. ㅋㅋ

PXL_20201114_170409054.jpeg

 

John Muir Wilderness로 들어왔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우리 죤 형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

PXL_20201114_173221298.jpeg

 

한 1.5마일 정도까지는 스위치백으로 계속 오르면서 주차장 뷰(...)가 펼쳐집니다. 사진의 저 뒷쪽의 평지가 사람사는 동네구요. 거기는 대략 4,000ft. 거기서 꼬불꼬불한 도로를 20마일 정도 5,000ft 디립다 올라오면 트레일헤드가 나옵니다. 거기서 Kearsage Pass까지는 두발로 2,500ft 정도 올라가야합니다.

PXL_20201114_175507899.jpeg

 

트레일에서 첫번째 만난 호수이구요. 아직 어는 중이라 그런지 살얼음이 많이 끼어 있었습니다.

PXL_20201114_183934317.jpeg

 

트레일헤드에서 4마일 조금 넘게 걸어서 Kearsarge Pass에 도착했습니다. 이동네 제일 꼭대기라서 그런지 바람이 겁나게 불어서 다들 기념사진 찍고 집으로 돌아가기 바쁘시네요.. 하지만 우리는 이미 월동 장비 다 갖추고 캠핑하러 왔기 때문에 여길 넘어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벌써 시간이 오후 3시나 되어버렸네요.. 여기 해지는 시간이 4시 40분 정도던데 ;;;;

PXL_20201114_221139221.jpeg

 

PXL_20201114_223705895.jpeg

 

해 지기 전에 도착하려고 겁나게 1,000ft 정도 내려와서 Kearsarge Lake에 도착합니다... 어... 근데... 잠시만요.. 여기 꽁꽁 얼어 있는데요? 물은 어떻게 조달하나요?

PXL_20201114_235909931.jpeg

 

PXL_20201114_235955380.jpeg

 

다행히 바로 옆에 있는 두번째 호수는 아직 꽁꽁 얼어 있지는 않아서, 여기다가 냅다 텐트를 치고 물은 살얼음을 깨어서 조달합니다. 텐트치고 나니 해가 막 떨어지고 있네요. 추워도 너무 추워서 다들 각자의 텐트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알아서 저녁해먹고 무사를 기원하며 취침....

PXL_20201115_003847323.jpeg

 

네... 다음날 일어나니 물이 반쯤 얼어 있네요. 다행히 완전히 얼지는 않아서 일단 급한대로 목을 축이고 아침밥 해먹습니다.

PXL_20201115_144013484.jpeg

 

PXL_20201115_144535429.jpeg

 

원래는 이틑날에 산꼭데기 올라가보려는 계획은 있었으나 (....) 몸이 추워죽겠는데 계획이 무슨 소용입니까... 아무도 없는 호수 무단횡단으로 다시 돌아 나옵니다. ㅋㅋㅋ

PXL_20201115_161113306.jpeg

 

Kearsarge Pass 다시 올라가면서 어제 묵었던 호수를 찍어봤습니다. 앞에 보이는 호수가 첫번쨰 호수로 완전 꽝꽝 얼어 있었구요. 뒤에 두번째 호수가 저희가 묵었던 곳입니다.

PXL_20201115_163907828.jpeg

 

돌아나오는 길에는 내리막이 많아서 안전을 위해서 마이크로 스파이크를 장착했습니다. Snow Condition이 있을 때는 스노우 체인 지참을 꼭 생활화합시다!

PXL_20201115_181502985.jpeg

 

마지막 가을 산행을 한다는 생각으로 겨울 산행 준비 거의 없이 갔다가 개고생한 주말이었습니다 ;;;; 뭐 그래도 지나고 나니 이것도 좋은 경험이고 좋은 경치였다.... 라는 덕담으로 마무리를 ㅋㅋㅋ

 

 

22 댓글

맥주는블루문

2020-11-16 19:54:13

와.. 동계 백캠핑. 정말 하드코어군요. 그래도 개골님 덕분에 이렇게 방에서 귀한 풍경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개골개골

2020-11-16 21:30:38

원래 계획은 그냥 "눈 좀 있는 가을 백패킹"이었는데.. 가보니 꽁꽁 얼어 있었어요. 다행히 일행모두 0degree 슬리핑백이 있어서 생존의 문제는 없었지만, 겨울용 방수 부츠 + 게이터를 안챙겨가서 너무 오래놀고 있을 수가 없었어요,..

랑조

2020-11-16 20:00:11

정말 하드코어네요! 캠알못으로선 혀를 내두를 뿐입니다!! 멋진 광경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개골개골

2020-11-16 21:31:23

원래는 순한맛 가을 백팩킹을 예상하고 갔습니다만... 뚜껑을 열어보니 불닭매운맛이 보글보글.... ㅋㅋㅋ

브로드밴드유에세이

2020-11-16 20:01:14

Inyo국유림은 사랑이지요. 시에라 네바다 서쪽 열심히 다니다가 동쪽을 맛보기 시작하면 서쪽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는 부작용이...

개골개골

2020-11-16 21:33:02

잘 아시네요 ^^ 근데 시에라 네바다 동쪽은 차타고 가기 멀고 비행기 타기도 애매하고 ㅠ.ㅠ

브로드밴드유에세이

2020-11-16 23:45:49

Tioga pass랑 Sonora pass 막히면 보통 포기할텐데 대단하십니다ㄷㄷ 겨울산행 꼭 한 번 해보고 싶네요. 

모밀국수

2020-11-16 20:03:50

살아오셔서 다행입니다! 

개골개골

2020-11-16 21:33:43

넵.... 아무리 추워도 죽으라는 법은 없더라구요. ㅋㅋ

Londonbridge

2020-11-16 21:33:56

이야. 풍경이 정말 좋네요. 그런데 몸이 갑자기 추워집니다. 

개골개골

2020-11-16 23:02:11

저도 따뜻한 집으로 돌아왔는데 사진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몸에서 한기가 ;;;

백건

2020-11-16 23:50:16

ㅋㅋㅋㅋ 대단하십니다 정말. 항상 건강 조심하시고 산행하세요~ ㅋㅋ  언젠가 같이 오를날을 꿈꿔봅니다 ㅋㅋㅋㅋ 

개골개골

2020-11-17 19:13:43

제가 동부로 이주할일은 아마 없을 것 같고, 건님이 서부로 이주 오세요 ^^ 

초롱

2020-11-17 00:44:22

저희.  라고 말씀 하신거 봐서는 혼자 가신게 아닌거 같아요. 맘이 맞아서 이렇게 같이 다닐 수 있댜는 분이 있다는게 제일 부럽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전해주셔서 감사해요.  호수에 구멍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모닥불에 구워먹는 상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해봅니다. 

개골개골

2020-11-17 19:15:12

네.. COVID-19 이후로 집안에 갖혀서 너무 괴로워하는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과 함꼐 올해 산에 많이 다녔어요 ^^

 

"호수에 구멍낚시로 잡은 물고기를 모닥불에 구워먹는 상상" ==> 실상은 식수 채집을 위해서 아무리 호수에다가 돌을 던져도 너무 두꺼워서 구멍도 안뚫어지더라구요 ㅠ.ㅠ

EY

2020-11-17 01:11:46

개골님은 집에 안사실듯..

집에 가실때는 다음 캠핑 준비물 가지러 들르실듯..

백패킹 업계(?)를 책임지시는 관계자이실듯..

감기 조심하세요~

참 부러운 생활입니다 ^^

개골개골

2020-11-17 19:23:23

Covid때문에 올해는 등산에 좀 몰빵한 느낌이 있네요 ^^

 

백신나오고 치료제 나오면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서 마일이 이끄는 여행해야죠 ㅋㅋ

행복한사랑많은부자

2020-11-17 02:20:28

잘봤습니다.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개골개골

2020-11-17 19:24:44

^^

칼회장

2020-11-17 19:24:25

사진 정말 잘 보고갑니다 ㅎ 올해는 패스가 일찍 닫혀나봅니다 ㅜㅜ겨울 산행 정말 좋지만.. 게이터(스패츠), 방수 등산화가 없으셨다니 갑자기 눈이라도 오면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네요 ㅎㄷㄷ;;

개골개골

2020-11-17 19:25:28

네... 이번에는 준비 너무 없이 갔다 왔어요... ㅠ.ㅠ

 

다음번 산행 포스팅은 스노슈잉으로 찾아뵙겠습니다 ㅋ

칼회장

2020-11-17 19:34:43

스노슈잉 좋죠!!! 멋진 사진 또 기대하겠습니다 ㅎ

목록

Page 1 / 3807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2710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7216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8335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1138
new 114197

30대 중반 순자산 50만불 달성

| 자랑 10
티큐 2024-04-29 864
updated 114196

밴프 여행시 재스퍼 숙박이 필요할까요?

| 질문-여행 9
인생은랄랄라 2024-04-28 874
new 114195

첫 집 구매, 어느정도 까지 해도 괜찮을까요? (DMV 지역 메릴랜드)

| 질문-기타 25
락달 2024-04-28 1576
updated 114194

현명하게 대학원 학비를 계획할 방법 (Federal loan vs. 투자자금)

| 질문-기타 24
삼남매집 2024-04-27 2201
updated 114193

10살 아이 양압기(CPAP) 사용 VS 수술

| 질문-기타 15
ALMI 2024-04-28 1627
updated 114192

Teton NP 뒤늦은 가을 풍경 몇 장 올려 드립니다

| 여행기 22
  • file
안단테 2024-04-27 1175
updated 114191

[4/27/24] 발느린 리뷰 - 힐튼 타히티 & 콘래드 보라보라 리뷰 (스크롤링 주의)

| 여행기 45
shilph 2024-04-28 1623
updated 114190

Sixt 렌트카 마우이 공항에서 경험해보신 분 계실까요?

| 질문-여행 11
뽐뽐뽐 2024-04-28 475
updated 114189

같은 한국인들에게 내가 한국인임을 들키고 싶어하지 않는 모습들?

| 잡담 71
제로메탈 2024-04-28 6017
updated 114188

아멕스 힐튼 NLL 아멕스 카드 5장 상관없네요

| 후기-카드 11
축구로여행 2024-04-28 1572
new 114187

집 구매시 garage 설치비용에 대해 여쭤봅니다.

| 질문-기타 8
irruster 2024-04-29 383
updated 114186

렌트카 보험 처리

| 질문-기타 4
  • file
오우펭귄 2016-08-20 1165
updated 114185

콜로세움 투어 & 로마 +플로렌스 다른 뮤지엄 티켓 사이트 소소한 정보 (+후기)

| 정보-여행 34
Aeris 2023-11-05 2265
updated 114184

FICO 크레딧 점수

| 자랑 2
  • file
현지파파 2023-03-04 1212
new 114183

캘거리 (YYC) 경유 인천에서 미국 입국시 경유 시간

| 질문-항공 6
커피키위 2024-04-28 309
updated 114182

사진없는 르메르디앙 명동 후기

| 후기 14
Tamer 2023-09-28 2268
updated 114181

테슬라 모델 3 퍼포먼스 주문 시작 (fed credit $7,500)

| 잡담 10
  • file
세운전자상가 2024-04-23 2875
updated 114180

Why Marriott, Hilton and Hyatt Don’t Actually Own Most of Their Hotels | WSJ The Economics Of

| 정보-호텔 1
Respond 2024-04-26 621
updated 114179

Update 9/13/23 : 허리, 목 아픈 분들 보세요. ) 세라젬 (척추의료기) 집에서 사용하고 계시는 분 계신가요?

| 질문-기타 85
favor 2023-06-29 7475
updated 114178

Hilton Aspire Card 리조트크레딧 DP 모음글

| 질문-카드 238
  • file
음악축제 2023-04-04 21508
updated 114177

[5/1 종료 예정] Amex Bonvoy Brilliant: 역대 최고 오퍼 (185,000 포인트 after 6,000 스펜딩)

| 정보-카드 169
  • file
마일모아 2024-02-29 17273
updated 114176

Marriot Cancun, An All-Inclusive Resort 예약했어요!

| 후기 36
  • file
LA갈매기 2024-04-18 4348
updated 114175

[핫딜] 델타원, 5월 초순부터 여름 성수기 미국<>ICN 구간, 편도당 12.5만~15만 (아멕스 델골이상 카드 소유시 15% 추가할인)

| 정보-항공 90
  • file
헬로구피 2024-04-24 7151
new 114174

아플 비지니스 250,000 오퍼 (20K 스펜딩 조건)

| 정보-카드 11
  • file
bingolian 2024-04-28 1428
updated 114173

주차장에서 사고 처리 문의

| 질문-기타 3
  • file
Riverside 2024-04-28 808
updated 114172

Mazda CX-5 소유주분께 차에대해 (Reliability) 여쭐수 있을까요?

| 질문-기타 26
BBS 2024-04-26 2084
updated 114171

VERIZON CLASS ACTION SETTLEMENT 나왔네요

| 정보-기타 8
geniehs 2024-01-28 3643
updated 114170

CA 오렌지 카운티 잇몸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치과 아시는분 계시는지요?

| 질문-기타 6
sann 2024-04-26 763
updated 114169

라쿠텐 (Rakuten) 리퍼럴 (일시적) 40불 링크 모음

| 정보-기타 888
마일모아 2020-08-23 28271
updated 114168

Capital One to Virgin Red Point 30% 프로모 시작! (4/1-4/30/24)

| 정보-항공 46
7figures 2024-04-01 4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