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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의 계절, 겨울이 돌아왔다.
굴요리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라서 미국에서는 굴을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런데, 작년 겨울 지인을 따라서 천북 굴단지에 다녀오고부터 굴요리의 팬이 되었다.
'바다의 우유'로 알려진 굴은 알파벳 'R'이 들어간 달에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보통 찬바람이 부는 계절 10월-1월이 제철로 알려져 있다.
2주 전 코로나가 그나마 소강상태(?)였을때, 지인과 함께 다시 천북굴단지를 방문했다.
한국에서 굴을 맛볼수 있는 곳으로는 통영이 유명하지만, 서해안 굴도 그에 못지않게 사랑을 받고 있다.
남해안보다 조수 간만차가 심한 환경에서 자란 서해안 굴은 육질이 더욱 쫄깃하고 탱글탱글하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요인중 하나일 듯.
▼ 충남 보령 근처에 있는 천북 굴단지.
서해안에서 생산되는 굴로 만든 석화구이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굴회, 굴찜, 굴밥, 굴칼국수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특히 12월에는 '천북 굴축제'가 개최되어 굴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 보령에는 9경이 있는데 대천 해수욕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생소한 곳이다.
▼ 보령은 굴로도 유명하지만 김, 조개, 주꾸미로도 유명하다.
▼ 천북 굴단지는 사실 굴을 먹기 위한 식당 외에는 별로 볼만한 시설이 없다.
상가 앞쪽에 자그마한 공원이 있는데, 그나마 쌀쌀한 날씨에 썰렁하기만 하다.
▼ 동해나 남해바다처럼 멋진 풍경은 아니지만 그래도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좋다.
▼ 사람이 붐비는 시간을 피하려고 평일 일찍 도착했더니 상가가 너무 썰렁하네 ㅎㅎ
▼ 가게 앞에는 석화들이 커다란 망에 가득 담겨있다. 저 많은 양이 하루에 다 팔리는건지.
▼ 손님을 맞기 위해 열심히 석화를 손질하고 계신다.
▼ 천북 굴단지에는 굴 식당이 수십 곳이 넘는다.
방송에 나온 유명한 곳도 있는데, 고객 리뷰를 읽어보면 대부분 별로 좋지가 않다. 왜 그럴까?
그나마 친절하다고 여러 사람에게 추천된 식당을 찾아 나서는데, 장사가 잘 되어서 그런지 2호점을 내셨다고.
▼ 11:30분경 입장했더니 우리가 첫 번째 손님.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집기를 비롯 실내가 깔끔하다.
▼ 여러가지를 맛보려고 굴찜, 굴전, 굴밥, 굴칼국수를 주문해본다.
먼저 굴찜용 장갑이 나오고 (석화 손질에 필수품),
▼ 시원한 무우 동치미도 나온다.
▼ 굴회는 주문하지 않았는데 마침 오늘 김장을 하셨다고 생굴을 한 접시 주셨다. 싱싱한 알배추와 김치속은 덤. 소문대로 정말 친절하시다.
알배추에 김치속과 함께 싸서 먹는 생굴의 맛은 과연? 상상하신 그대로 ^^
운전 때문에 소주 한잔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
▼ 거의 빈대떡 수준의 두툼한 굴전, 굴이 엄청 많이 들어있다.
함께 나온 달래간장과 함께 먹으니 꿀맛.
▼ 메인 메뉴 굴찜 출현!
여러 가지를 맛보려고 굴찜 작은 것으로 주문했는데 (8kg 정도, 3만원), 아주 푸짐하다.
석화 외에 가리비를 비롯 여러 종류의 조개찜이 함께 제공되었는데 아주 쫄깃하고 맛나다.
▼ 장갑을 끼고 나이프로 석화를 벌려 굴을 노출시킨다 ㄷㄷㄷ
지금부터 먹방 시작~ 말을 할 시간이 없다 ㅎㅎ
▼ 국물이 시원한 굴칼국수, 여기에도 굴이 엄청 많이 들어있다. 사장님의 굴 인심이 너무 좋으시다 ^^
▼ 중장비(?)로 배달된 굴밥, 생긴 것이 조금 무서웠는데 미니 압력밥솥인 듯.
▼ 굴밥에 함께 제공되는 나물과 반찬들. 굴밥 1인분만 시켰는데 ㄷㄷㄷ
▼ 압력솥의 스팀을 제거하고 오픈하니 짠~ 엄청나 보이는 굴 영양밥이 나타난다.
▼ 함께 제공된 그릇에 김, 굴밥, 나물과 양념장을 섞은후 김에 싸서 먹는다.
굴찜과 굴전, 칼국수로 이미 배는 포화상태였는데 굴밥이 계속 들어간다.
오늘의 하일라이트는 굴밥!
너무 배가 불러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 하자고 한 계획은 취소하고 집으로 향한다.
다음에 오게되면 굴찜과 굴밥만 주문해도 될 듯.
도로가 얼어붙기전에 다시 한번 방문하고픈 천북굴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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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댓글
미스죵
2020-12-10 14:45:01
와.. 안그래도 굴때무네 통영을 가야하나 알아보고 있었는데... 여기로 가봐야겠습니다!! 자세한 후기 감사드려요 ㅋㅋ
svbuddy
2020-12-10 16:12:31
통영에는 노로바이러스 문제가 있는데 천북에는 아직까지 괜찮다네요. 굴 즐기고 오세요~
모밀국수
2020-12-10 15:49:14
아 추억이 새록새록합니다 ㅜ 언제 다시 배터지게 굴을 먹을수있을지 ㅠ 멋진 글 사진 감사드립니다!
svbuddy
2020-12-10 16:13:19
미국에서는 굴이 꽤 비싸더라구요. 쪄서 먹는 것도 못본것 같구요. 한국에 먹을게 너무 많아요.
음란서생
2020-12-10 16:35:58
사진 보면서 맛이 상상이되고 입에 침이 고이네요! 먹고싶습니다. ㅋ
svbuddy
2020-12-11 03:25:47
저도 사진 다시 보면서 침이 고이고 있습니다 ㅋ
빛나는웰시코기
2020-12-10 16:45:08
와,.. 친할머니 댁이 굴 양식을 하셨어서
어릴때 엄청난 솥에 굴 가득 삶아서
친척동생들이랑 석화 까서 초장찍어 뜨끈뜨끈할때 1인당 30개씩 먹엇는데 딱 그 비쥬얼이네요.
svbuddy
2020-12-11 03:26:59
4명이 8kg 굴찜을 시켰는데 정말 양이 어마어마 하더군요. 금방 쪄낸 굴이 참 맛있어요.
투게더
2020-12-10 16:51:45
생굴을 한접시 주다뇨. 인심엄청 좋네요^
굴먹으러 꼭 가보고싶네요^
감사합니다^
svbuddy
2020-12-11 03:27:51
동네 시장에서 생굴을 파는데 대충 양을 재보니 4000원어치 정도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근처에 식당이 많아서 경쟁때문에 그런지 엄청 친절했습니다.
건강한삶
2020-12-12 03:47:00
보스턴에서 굴 1알에 3 불 내고 먹었는데.. 저렇게 많이 4천원이라니 .. 한국 가서 해산물 먹고 싶네욥 ㅠ
Wolfy
2020-12-10 17:45:24
사진보며 침을 너무 많이 흘렸어요. 제가 굴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거든요. 그리고 예전에 한국에서 살때는 매년 이맘때 200~300개 굴을 택배로 주문해서 친구들과 굴까먹는 연례행사를 했는데 미국에선 그렇게 못하니 너무 아쉬워요. 거기다가 배우자가 조개류는 안좋아하니.... ㅠ.ㅠ
svbuddy
2020-12-11 03:28:36
저희집하고 반대시네요. 제가 조개류를 별로라해서 한동안 굴을 안먹었거든요. 왜 그동안 굴을 안먹었는지 후회가 되는 중입니다. ^^
마티
2020-12-10 17:49:02
이러시면 안됩니다
대구 칠성시장에서 사먹던 15000원 짜리 굴박스가 생각나네요 ㅠㅠ
svbuddy
2020-12-11 03:29:29
마티님 마음 아프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한국 오시면 굴 실컷 드세요~
남쪽
2020-12-10 18:03:10
미국데서도 겨울에 가끔씩 먹기는 하지만, 참 풍성해 보이는 사진 입니다!
svbuddy
2020-12-11 03:29:50
미국에서는 가격때문에 엄두가 안나는 양이지요 ^^
남쪽
2020-12-11 07:10:08
굴 찜은 한번도 먹어 본적이 없는데, 언제 굴 사다가 집에서 해 먹어 봐야 겠네요. 벌써 부터 군침이 돕니다!
성실한노부부
2020-12-10 18:23:29
P2
svbuddy 님 여행글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저희 부부 둘다 굴을 진짜 좋아하는데, 생굴 먹어본 게 참 오래되었네요.
음식들이 진짜 풍부하고 맛있어 보여서 먹고싶어지네요.
나중에 한국에 여행가게 되면 올려주신 여행지들을 주욱 돌아볼 예정이에요.^^
svbuddy
2020-12-11 03:31:24
한국이 미국에 비해 면적은 적지만 볼거리,먹거리가 참 풍성한 것 같습니다.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마음놓고 왕복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dta450
2020-12-10 19:59:32
으아... 굴찜이라니...
svbuddy
2020-12-11 03:31:57
굴구이도 있는데 초보자들에게는 조금 위험하다고해서 굴찜 시켰습니다. 담에는 굴구이에 도전해보려...
요리대장
2020-12-10 20:11:59
▼ 천북 굴단지는 사실 굴을 먹기 위한 식당 외에는 별로 볼만한 시설이 없다.
= 다 있네요.
배가 많이 아플뻔 하다가 저 굴천국에서 소주한잔 못하셨단 말씀에 살짝 위로받고(?) 갑니다.
맛있고 잔잔한 후기 감사드려요.
svbuddy
2020-12-11 03:32:32
술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그때는 술한잔이 참 아쉽더라구요.
빨간구름
2020-12-10 20:43:10
우와~~~~
저 가격에 저런 퀄리티면 미국이라면 비행기라도 타고 갑니다.
svbuddy
2020-12-11 03:32:58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어서 맘 놓고 왕복할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합니다.
오늘도우리는그냥go
2020-12-10 20:52:24
한국에 잠깐 나갔을때 친구가 굴전이랑 굴밥 사준거 먹어보고..... 벌써 12-13년 전이네요. 아니다, 수 년전 동부 대학 투어 갔다가 굴 한타스 먹었구나 (3명이서 꼴랑 12개) ㅠ.ㅠ
svbuddy
2020-12-11 03:33:42
미국에서는 맘놓고 굴 먹기 부답스럽지요. 가격도 그렇고, 굴찜 하는 곳도 없는 것 같구요. 나중에 한국 오셔서 맘껏 드세요~
겨울바다
2020-12-10 21:11:34
와.. 정말 너무너무 부럽고 괜히 저까지 설레는 사진과 글이네요. 한국에 가면 알려주신 곳들 몽땅 다 가봐야겠어욧!!
svbuddy
2020-12-11 03:34:07
앞으로도 한국 소개 많이 해드리겠습니다 ^^
프리
2020-12-10 22:33:13
으아아아아 너무 부럽습니다.
svbuddy
2020-12-11 03:34:20
부러우면 지신건데요 ㅎㅎ
프리
2020-12-13 19:59:52
완전 ko패입니다. ㅎㅎㅎ
맛난거 많이 드시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내다 오세요.
nysky
2020-12-10 22:37:22
굴 좋아하시는분들 부럽습니다. 전 굴은 못먹습니다. 음... ㅋㅋ
svbuddy
2020-12-11 03:34:57
이분이 진짜 승자! ^^
저도 조개류를 싫어하다가 굴찜 한번 먹어보고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kaidou
2020-12-11 04:10:25
흐흐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스크랩을 하네요.
svbuddy
2020-12-11 05:40:48
나중에 가실 곳이 많겠네요 ㅎㅎ
ddari3
2020-12-11 05:42:55
전 부산출신이라 굴을 대량으로 먹었었는데요. 미국에서 한개 2~3불에 사먹으니 소소소소손이 떨려서 12개 큰맘먹고 사먹고, 첨으로 눈꼽만한 관자까지 싹싹 긁어먹어봤습니다ㅋㅋ 늘 여름에 가는지라 해산물을 먹지 못했는데, 사진만 봐도 넉넉한 마음이 드네요ㅎㅎ 후기 고맙습니다.
svbuddy
2020-12-11 08:02:49
부산분이면 해산물 많이 드셨겠네요. 요즘 한국 코로나 떄문에 맘놓고 먹거리여행이 힘듭니다. 빨리 코로나 없는 세상에 살고 싶네요 ^^
마아일려네어
2020-12-12 03:05:21
저랑 비슷하시네요 ㅎㅎ
오하이오
2020-12-12 12:09:32
보령엔 보령약국 있는거 아니었나요. ㅎㅎ (사실 첫 사진 보면서 든 일감이긴 했는데 막상 쓰고 나니 썰렁하네요)
요즘 서울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굴이 보이는 것 같아요. 김장철인 것도 한 몫 하는 지 반찬으로도 종종 보게 되네요. 그렇지만 굴단지의 굴이라 그런지 훨씬 싱싱하고 또 먹음직 스럽게 보이네요. 굴이 아니라면 쭈꾸미와 해물칼국수도 탐이나네요. 코로나에 겨울이 겹쳤는데도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것 같아 저도 활력이 솟네요. 잘 봤습니다.
svbuddy
2020-12-13 03:54:13
네, 요즘 시장, 마트에서 굴 많이 보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구요.
안그래도 보령 지명을 보고서 겔포스, 용각산으로 유명한 보령제약이 생각 났습니다. 어쩔 수 없는 아재 인증이네요 ㅎㅎ
천북굴단지는 지난달에 다녀왔습니다. 2단계 올라서부터는 방콕만 하고 있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