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압도적인 내공의 맛집 유튜버 추천

엣셋트라, 2021-01-13 17:57:26

조회 수
3699
추천 수
0

맛집 유튜브 영상을 보는 이유로는 크게 (1) 맛있는 것을 보며 대리 만족, (2) 직접 맛집을 찾아가기 위한 정보 탐색의 목적이 있습니다.

첫번째 방향은 컨텐츠를 만들긴 쉬울진 몰라도, 전문 먹방 채널, 요리 채널과 경쟁해야하는 문제가 있구요,

두번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선 미식가로서 음식을 평가할 수 있는 내공이 필요하다는 것이 문제가 되죠.

제가 추천해드리려는 유튜버는 압도적인 내공을 바탕으로 두번째 방향으로 컨텐츠를 만드는 유튜버 입니다.

 

채널 이름은 "키다리 짬뽕 아저씨"

짬뽕이 메인, 난자완스가 사이드킥, 그리고 기타 중화요리가 엑스트라로 등장합니다.

영상에 본인 얼굴은 전혀 나오지 않아서 먹방은 전혀 없습니다.

 

개설된지 1년이 아직 안되어서 영상은 마흔개도 안됩니다.

하지만, 영상마다 정보가 압축되어 들어있어서 족히 일반 채널의 100개 영상만큼의 정보량은 된다고 봅니다.

컨텐츠로만 보면 십만 구독자도 아깝지 않은데 아직 만이천명 정도네요.

 

일단 인기 유튜버로서의 기본적인 조건들은 다 갖추고 있습니다.

1) 10분 남짓의 길지 않은 군더더기 없는 영상 편집

2) 무리수 던지지 않는 수준에서 적절한 유머

3) 지루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톤과 중독적인 말투와 시그널 음악

4)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짬뽕이라는 음식 컨텐츠

 

여기에 더불어 이 유튜브 채널만의 두 가지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첫째로, 짬뽕을 투수에 비유하면서 점수를 매깁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소개된 짬뽕 중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집은 보문역 안동반점의 삼선짬뽕으로 comparison이 무려 "그렉 매덕스"입니다.

야구를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이 짬뽕은 꼭 먹어봐야한다는 것을 말해주죠.

 

투수 비교도 마구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나름 논리가 있습니다.

새로 생긴 중국집은 주로 최근 선수들에게, 노포는 레전드에 비유합니다.

천안시 천진의 통갈비 짬뽕은 충청권이라 한화의 레전드 투수에 비유해야하는데

구대성, 송진우, 류현진에 비교할 다른 짬뽕이 있어서 여긴 정민철이라고 하더군요.

(제 본가가 수원에 있는데 이 영상을 본 이후 정민태 짬뽕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째로,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매력으로, 유튜브 채널 주인의 압도적인 내공입니다.

 

짬뽕의 평가 기준으로는 (1) 육수, (2) 웍질/불맛, (3) 간, (4) 재료의 신선함, (5) 매운 정도, (6) 면발, (7) 양 정도가 있는데 

다른 유명한 짬뽕과 비교해서 어떤 점에서 비슷하고 어떤 점에서 다른지를 알려줍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지?!)

이분의 영상을 보면 논문에서 literature review가 왜 중요한지 알게됩니다.

대한민국 짬뽕 literature에 대한 이해도는 아마 전현직 중식 요리사보다 좋을 것 같습니다.

 

짬뽕과 더불어 난자완스 literature도 완벽히 이해하고, 다른 맛있는 요리들도 추천해줍니다.

한 영상에서는 난자완스를 먹어보더니 "웍질 스타일이 볶음밥보다는 잡채밥이 더 맛있을 것 같은 집입니다"라고 평가하는 거예요.

그게 무슨 뜻인지는 이해 못했지만, 그 분의 한없이 깊은 내공에 지릴 뻔했습니다.

 

지리적 스케일도 지역별 짬뽕 총정리가 가능할 정도로 전국을 커버합니다.

대한민국에는 크게 4군데의 짬뽕 집단 군락지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서울 강북 구도심, 인천 차이나타운, 평택-송탄, 군산-익산. 

강원 영동 지방의 짬뽕 맛집 총정리에는 북쪽으로는 고성부터 남쪽으로는 동해까지 펼쳐져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맛집을 찾아간 수준이 아니라, 사진으로 보기엔 그냥 주택가 허름한 노포까지 커버합니다.

 

그래서 모든 영상에서 기본적으로 메인 맛집 하나를 소개하고,

그곳에 자리가 없을 때 갈 수 있는, 메인으로 소개하기엔 아쉬운 근방의 대체 짬뽕 한두군데까지 소개해줍니다. 

그래서 영상 하나에 담겨있는 정보가 왠만한 맛집 채널의 두배는 됩니다.

 

 

제가 유튜브 채널을 너무 존경하는 바람에 추천글도 길어졌네요....

 

2006년부터 짬뽕 탐방을 시작하여 현재 추천해줄만한 전국 짬뽕집 리스트가 250개가 있다던데 -_-;

도대체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너무 놀랍습니다.

 

혹시 키다리 짬뽕아저씨 아시는 분 계시면 제가 정말 존경해서 제가 한국가면 저랑 같이 중국집에 한번 만 같이 가달라고 전해주세요. ㅎㅎㅎ

 

마지막으로 2020년 짬뽕 대상 영상 링크합니다.

 

 

ps. 나중에 심심하면 제가 집에서 짬뽕 해먹는 레시피도 한번 올릴게요. 

17 댓글

grayzone

2021-01-13 18:04:11

You've sold me. 일단 댓글 달고, 구독도 하러 갑니다.

간큰고등어

2021-01-13 18:06:16

티비보다 짜장면 먹고싶어 중국집에 가면 저도 모르게 짬뽕 시켜먹을정도로 좋아해서 저도 가끔 이 유투브 보는데 반갑습니다. ㅎ

쑹애인

2021-01-13 18:24:36

저도 이 채널 구독자입니다. 가끔씩 던지는 아재개그도 코드에 맞고 특히 모르는 사람은 절대 모를 투수에 비유하는 짬뽕 리뷰라니! ㅎㅎ 

대추아빠

2021-01-13 20:16:24

이분의 영상을 보면 논문에서 literature review가 왜 중요한지 알게됩니다

 

다 알면서도 잘 하기 어렵죠 ㅋㅋㅋㅋ

파즈

2021-01-13 20:48:51

전 이분 바로 전 영상.. 탕수기 어딨어? 에서 구독 눌렀습니다... 

엣셋트라

2021-01-14 18:30:40

ㅋㅋㅋ 송강호가 나올때까지도 눈치를 못채다가 저도 허를 찔렸습니다. 아 정말 상상도 못했어요

 

zion

2021-01-13 22:43:57

어렸을때 자주가던 중국집, 동해 "덕취원" 이 나오네요@@ 좋은 체널추천 감사합니다. 바로 구독 들어갑니다~

엣셋트라

2021-01-14 18:31:24

어렸을 때 갔던 집이 전설의 맛집이라니 부럽네요.

AJ

2021-01-13 22:47:46

안동반점 이름이 반가워 구독하고 답글답니다. 한국에 있을때 가끔 갔던 곳으로 탕수육 양장피 유산슬이 정말 넘사벽이었는데 요새는 어떤가 모르겠네요. 주인 아저씨 내외가 아직 장사를 하시는지도 궁금하고요. 

아보카도

2021-01-13 22:50:59

아 저도 안동반점보고 반가워하던 참에 이런 댓글이!

잡채밥이 일품이었는데 ㅠ

탕수육이랑 잡채밥 먹고싶네요

엣셋트라

2021-01-14 18:24:17

주변에 공사를 해서 가게를 닫으시고 일년정도 쉰 다음에 2020년 초에 한블럭 옆에다가 다시 가게 여셨다고 하더라구요

스시러버

2021-01-13 22:49:14

스크랩했습니다... 한국 가서 모두 방문해보고 싶네요...

Leflaive

2021-01-14 07:49:39

전 포가 초단골이었는데요...참 가고싶네요

혈자

2021-01-14 19:38:42

아아.. 짬뽕... 보면 생각나서 참을수가 있을까요? ㅠ_ㅠ 당장 한국으로 날아가고파요

더블린

2021-01-14 20:50:48

이글 보자마자 저희동네 짬뽕 (맛집까진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짬뽕 파는곳) 집 탐색중입니다!!!

침샘자극 감사합니다...

동그라미

2021-02-09 04:00:38

키다리짬뽕 아저씨 리뷰 찐이네요. 추천해주신 성수점 맛있었습니다. 좋은 채널 추천해주신 엣셋트라님께도 감사합니다! 

지지복숭아

2021-02-09 04:03:37

휴..짬뽕먹고시퍼요

목록

Page 1 / 3815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3776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7937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8927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4944
updated 114422

[맥블 출사展 - 88] 한국 그리고 일본 여행

| 여행기 30
  • file
맥주는블루문 2024-05-08 1148
updated 114421

오늘부터 양성자 치료 받게 되네요

| 잡담 84
삶은계란 2024-05-07 5479
new 114420

Data Plan Sim 카드를 일반 전화에 끼워 사용가능할까요?

| 질문-기타 7
dasomie 2024-05-09 302
new 114419

이직 관련 결정장애 - 여러 잡 오퍼들 선 수락 후 통보 vs 선 결정 후 수락.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껀가요?

| 질문-기타 13
원스어게인 2024-05-09 495
new 114418

[사과의 부동산 이야기] 스마트 북키핑 - Stessa vs Quickbook

| 정보-부동산 3
  • file
사과 2024-05-09 206
new 114417

콘도 HOA Board에 어떻게 대응하는게 좋을까요?

| 질문-기타 1
참울타리 2024-05-09 208
updated 114416

샘소나이트 지금이 구매 적기입니다! (최저가)

| 정보-기타 43
  • file
만쥬 2024-05-03 8609
updated 114415

의료보험 없이 한국 건강검진시 금액은?

| 질문-기타 33
오번사는사람 2024-05-07 3409
new 114414

일본 오사카 여행 질문(데이타구입은 어디서 어느정도/교통패스는 앱으로 가능한지)

| 질문-기타 10
Opensky 2024-05-09 263
updated 114413

부모님께서 DEN-SFO-ICN 루트로 귀국하시는데, 영어 때문에 걱정입니다.

| 질문-항공 8
nmc811 2024-05-09 1076
updated 114412

(Update 5/9/24) GE (Global Entry) / TSA-Pre 주는 크레딧 카드 List

| 정보-카드 67
24시간 2018-06-18 12336
new 114411

Estimated Tax 와 비지니스 카드

| 질문-카드 4
이빨남 2024-05-09 212
new 114410

(아멕스오퍼) Amex Platinum 40주년 오퍼 (Delta, Hilton, JetBlue & Hertz)

| 정보-카드 15
24시간 2024-05-09 1624
updated 114409

전기차 리스 월 200불대 2024 아이오닉5

| 잡담 11
아보카도빵 2024-05-08 2427
updated 114408

대한항공 마일리지 항공권 왕복 구매 후 복편 변경시 유류할증료 및 세금

| 정보-항공 6
박트로반 2023-02-13 1701
updated 114407

사용해 보고 추천하는 Airalo 데이터 전용 전세계 esim

| 정보-여행 177
블루트레인 2023-07-15 13373
new 114406

영주권 NIW 485 접수하였는데 (2024 3월 접수) 완전 무소식이네요.

| 질문-기타 3
The미라클 2024-05-09 730
updated 114405

(체이스 카드별 스펜딩오퍼) 4/1-6/30: 5x up to $1,000 - Gas, Grocery, Home Improvement

| 정보-카드 180
24시간 2022-01-12 32531
updated 114404

게시판 기능 wish list를 알려주세요

| 잡담 377
마일모아 2014-02-20 11078
updated 114403

반려견 동반 한국 입국시 항체검사 결과지 질문

| 질문-기타 7
돌아온꿈돌이 2024-05-07 338
updated 114402

마모선배님들께 드리는 안마의자 가이드-1 (2D/3D/4D)

| 정보-기타 23
  • file
위대한무역가 2023-08-28 3510
new 114401

테슬라 차량을 구입해볼까~ 관심을 갖다가 전기차 보조금이 이해가 안됩니다.

| 질문-기타 2
작은욕심쟁이 2024-05-09 569
updated 114400

칸쿤 All inclusive 호텔에서 어른 2, 아이 3(9,7,4) 한 방에서 머물 수 있나요?

| 질문-호텔 14
Terry1010 2024-04-15 1573
new 114399

노르웨지안 지중해 크루즈 다녀왔습니다. Norwegian Cruise. 긴글주의.

| 여행기 2
  • file
nysky 2024-05-09 479
new 114398

비즈니스 카드 추천 부탁 드립니다

| 질문-카드 4
초록 2024-05-09 343
updated 114397

미국 안경과 한국 안경에 차이, 다들 느끼시나요?

| 질문-기타 83
요리죠리뿅뿅 2024-05-08 3662
new 114396

Intel 13/14세대 i7/i9 CPU 이용하시는 분들 블루스크린 뜬다면 -> bios 업데이트 필요

| 잡담 10
우리동네ml대장 2024-05-09 524
updated 114395

2023-24 NBA playoffs가 시작되었습니다 (뒤늦은 글)

| 잡담 41
롱앤와인딩로드 2024-04-25 1899
updated 114394

(이번주) 포인트 사용해서 LAX > ICN 항공티켓 베스트는 어떤 방법일가요?

| 질문-항공 9
또골또골 2024-05-07 1534
updated 114393

전기차 딜이 점점 aggressive 해가고 있습니다.

| 잡담 38
Leflaive 2024-05-03 8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