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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 봄부터 팬더믹 시작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평소에 관심이 있던 목공을 한없이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딸들이 커지면서 자기 책상이 필요해서 책상 만들기 DIY를 해봤습니다.
사실 책상은 맘만 먹으면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는데요. 이왕이면 제 손으로 정성껏 튼튼하게 만들어서 오래 사용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1. 디자인 하기
우선 만들기 전에 디자인을 해야 하는데요. 전 주로 구글에서 관련 이미지 검색 하고요. 그리고 wayfair나 overstock같은 사이트에서 디자인들 검색해봅니다. 그리고 그 중에 제가 원하는 것 찾는 스탈입니다. 근데 이번 책상 diy는 워낙에 간단해서 그냥 제가 발로 그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그려 놓으면 나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재료는 기본적으로
프레임으로 사용할 2x4x8 ft 4장 = 20불
2x4x8은 주로 로스에서 사는데요. 가구로 쓰실거면 약간 비싸더라도 premium으로 사는 걸 추천드리고요. 스탁에서 품질 좋은 나무로 골라옵니다.
그리고 탑인데요. 탑은 좀 고급진 느낌을 주기 위해 Teak 보드를 사용했습니다.
Lowes'에서 24x24 장당 37.5불에 팔구요. 전 24x48로 만들기 위해 2장 붙여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2. 자르기.
목공에서 자르는 방법은 보통 cross cut이랑 rip cut이 있는데요. 대부분은 이런 diy는 cross cut으로 되구요. 아래에 있는 miter saw하나면 왠만한건 다 깔끔하게 자를 수 있습니다.
이거 만든날 너무 추워서 불 피워놓고 연기 마시며 작업했습니다.
그래서 설계한 대로 일단 나무들을 자르고요. 다를 때 유의할 점은, measuring을 잘 해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로그에서 늘 하는 말이 "Measure twice, cut once"입니다.
이렇게 다 잘라 놓으면 조립할 그림대로 일단 윤곽을 잡아놓습니다. 그래야 혹시 잘못된 부분을 찾거나 조립하는데 실수가 적습니다.
3. 조립하기.
나무 조각 조각을 붙일 때 joint를 사용하는데요. 저는 보통 pocket hole을 이용합니다. 이게 제일 튼튼하고 쉬운 방법이고요. 그냥 나무 두께에 맞게 세팅하고, 드릴로 구멍 뚫고 붙이면 끝입니다.
이런 식으로 조립하면 사실 IKEA가구 조립하는 시간이나 DIY로 만드는 시간이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4. 상판 부착.
상판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24x24 2장을 붙여야 합니다. 2장을 나란히 놓고 pocket hole로 구멍을 뚫어놓고 wood glue로 접착을 합니다. 실제로 접착되는 힘은 wood glue에서 나오고요. pocket hole은 잘 붙도록 지탱해주고, 물리적인 보충 역할을 조금 해줍니다.
5. 완성.
위 사진에서처럼 딸 2명걸 동시에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 만드는데 재단, 자르기, 조립하기 까지 책상 하나당 1시간 반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6. power outlet 설치.
커스터마이징으로 책상에 power surge를 매립하기로 했습니다. 아마존에서 3구 + usb 포트 2개 들어있는 것 18불에 샀습니다. 그리고 이걸 매립하기 위해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구멍 뚫는 건, 선을 그어 놓은 다음에 모퉁마다 드릴로 구멍을 뚫습니다. 그리고 circle saw로 직선을 자르고 나머지는 jigsaw로 잘라줍니다.
7. 마무리 및 샌딩.
이제 상판 조립이 끝났으면 샌딩을 해줍니다. 샌딩은 2번 해줘야 하는데요. 첫번째는 80번, 두번째는 220번으로 해줍니다. 낮은 번호 일수록 거친 샌드페이퍼입니다. 그 이유는 80번으로 해주면 나트나 기타 지저분한 것들을 없애주고요. 거칠게 샌딩을 하기 때문에 나무 사이에 작은 흠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80번 샌딩 후에 stain으로 finish를 한번 해주고요. (220번을 해주면 스테인이 잘 안 먹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220번으로 샌딩을 해주면 매끈한 면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instrucbles.com]
220번 샌딩 후에 우드 스테인으로 피니쉬 한번 더 해줍니다. 그리고 책상 상판의 경우 물리적, 화학적으로 보호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sealing도 해주어야 합니다. wood sealing으로 polyurethan 실러를 보통 추천합니다. 가구용으로는 전 보통 이 제품 사용합니다.
https://www.lowes.com/pd/Minwax-32-fl-oz-Satin-Oil-Based-Polyurethane/999914537
일단 샌딩까지는 제가 끝내고 스테인이랑 실링 하는건 전 보통 와이프에게 맡기고 전 다음 DYI를 하러 떠납니다.
마지막 사진은 저희 집 작은 돼지가 사용하는 모습입니다. 큰 토끼랑 작은 돼지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근데 요즘은 팬더믹이라 둘 다 책상에서 파워 케이블 연결해놓고 게임만 하고 있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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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댓글
소녀시대
2021-01-14 20:26:16
실력자시네요.. 저도 시중에 나온 책상들은 맘에 안들어서 제 책상을 좀 만들고 싶은데 ㅋㅋㅋㅋ 전혀 가능성이 없어서 침만 흘리고 있던 일인 -_-;;
아날로그
2021-01-14 20:33:48
아닙니다. 저도 팬더믹 이후에 dyi하면서 이것저것 배우고 있습니다. 손재주가 없는 편인데도 하다보니 조금은 느는 것 같아 자꾸 더 만들고 싶어집니다ㅎㅎ
하늘향해팔짝
2021-01-14 20:36:08
뚝딱뚝딱 금손이시네요.
나무도 티크 사용해서 직접 보면 더 고급스러운 느낌 날거 같습니다. 로스에서 티크 살수 있는지 알게되서 고맙습니다.
책상에 매립한 저 파워단자하며 디테일이 많네요.
그냥 뚝딱뚝딱 만드신거 같은데 세상에 딱 두개밖에 없는 책상이 나왔네요.
아날로그
2021-01-14 20:40:00
이번 작업에서 티크 보드가 대박이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더 이쁘고요. 스테인을 발라놓으면 나무 색깔이 더 예쁘게 나왔습니다.
더블린
2021-01-14 20:58:04
오 짝짝짝 입니다.
밖에 돌은 얼마 전에 새로 까신거죠? 뻥 뚤려있어서 작업하기에 좋아보이네요!
아날로그
2021-01-14 21:26:20
네. 프라이버시가 좀 생긴것 같아요. 전에는 집 앞 가라지 앞에서 할땐 앞집-옆집 눈치보이고 했었거든요. ^^
빨간구름
2021-01-14 21:59:47
멋지십니다. 이렇게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요즘 floating shelf 만들려고 하는데 저기 보이는 저 파르스름한 Pocket hole jig가 눈에 아른 거리네요.
가격이 꽤 나가더라구요. 세일해서 $80..
구멍 몇개 만 뚫을 건데... 그리고 앞으로 사용할 일이 없을 텐데... 사기가 망설여 지네요.
아날로그
2021-01-15 00:51:31
pocket hole jig는 하나 장만 하세요. 이건 절대 후회 안후실거에요.
강추입니다.
스시러버
2021-01-14 22:00:38
와.. 능력자이시네요...
설마 의자도 직접 만드신건 아니시죠? 페이버랑 리테이닝 월 새로 까신것도 이쁜 걸로 잘 고르셨네요...
아날로그
2021-01-15 00:52:36
페이버랑 리테이닝 월은 지난 여름 내내 공사한거라서 보람이 남다릅니다 ^^ 페티오 의자는 제가 만든거고, 딸아이 공부 의자는 아이케아 것이에요.
스시러버
2021-01-15 02:03:41
페이버를 직접 설치하셨다구요? 땅 고르는게 보통일이 아닌데, 대단하십니다...
아날로그
2021-01-15 02:29:57
아니요. 아미고들이랑 같이 한거에요. 전 디자인만 하고 아미고들이 땅 고르고 레벨링 해줬어요. 페이빙은 절대로 쉽게 생각하면 안되더라구요. 특히 레벨링이 제대로 안되면 금방 망가지고 물 문제도 생기더라구요. 저희 집도 몇번 고쳤어요.
오하이오
2021-01-14 22:10:20
겨울에 고생하셨을 것 같은데 분위기가 훈훈해서 그런지 추위가 하나도 안느껴집니다.
책상도 단순 튼튼한게 딱 제 취향이네요. 아이들이 좋아한다니 제가 다 뿌듯해지네요.
티크보드, 저도 다음에 이용해 보고 싶네요. 잘 봤습니다!
참, 분류는 후기에서 정보-DIY 로 바꿔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날로그
2021-01-15 00:53:44
지난 크리스마스 할리데이였는데요. 애들은 실내에서 게임하고 저 혼자 밖에서 만들고 있었죠. ㅜㅜ 티크보드는 정말 괜찮더라구요. 강추합니다.
두리뭉실
2021-01-14 22:33:07
사진에 나온 저 나무 의자도 만드신건가요?
아날로그
2021-01-15 00:54:29
아니요. 딸아이 공부 의자는 아이케아에서 산거고요. 야외 패티오 의자는 제가 만든거에요.
쌤킴
2021-01-15 00:41:24
오호.. 정말 금손이네.. ㅎㅎ.. 대단하심다. 저는 좋은 식탁에 조금 Stain이 벗겨져서 어떻게 다시 Sand질 하고 다시 Stain하다가 완전 망궈 트려서.. ㅠㅠ 이 글 보고 자극받아서 담에 저도 직접 함 맹글어봐야겠네요. 계속 잼난 그리고 도전되는 DIY부탁드립니당~!
아날로그
2021-01-15 00:56:13
감사합니다. 저도 똥손인데 하다보니 조금씩 더 알게되고 늘긴 늘더라구요. 근데 센딩은 정말 너무 어려워요. 조금만 세게하면 확 벗겨지구요. 그리고 육체적으로 힘도 많이 들고요. 사실 diy가구 만들때 자르고 조립하는 시간이20이면 센딩하고 스테인 하는시간이 80이더라구요.
박건축가
2021-01-15 01:14:25
와~ 너무 멋집니다~!! 파워 설치하신것도 정말 굿 아이디어에요!
저랑 취미가 비슷한 분을 만나 너무 반갑습니다!
다른 DIY도 하신거 있으시면 사진 좀 올려주세요!!
아날로그
2021-01-15 01:59:16
뭐 똥손으로 그냥 하다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취미가 비슷하다니 더 반갑습니다. 펜더믹에서 좋은 것 하나 없지만 조용히 집에서 목공할 시간이 많아진 것 하나만 좋더라구요. ㅎ
포트드소토
2021-03-11 01:30:56
금손도 금손이지만, 설계도와 마지막 결과물의 차이가 왜이리 크죠? ㅎㅎ
설계도는 발로 그리고, 조립은 1:30 만에 다 하셨는데, 나오는 건 이튼 알렌급 명품가구네요. 대단하십니다.
>> 스테인이랑 실링 하는건 전 보통 와이프에게 맡기고
그리고, 이 부분도 충격. 금손이시면 내조가 이렇게 가능하군요.. ㅎㅎ 보통 남편들은 꿈에도 못꾸죠..
보통 평범한 똥손 남편들은 이케아 가구 사서도 조립 잘못하다 와이프에게 등짝?
아날로그
2021-03-12 01:56:55
저희집 나머지 가구들 거의 다 제 손으로 만들었는데요. 첨엔 엄청허접했는데 이것도 기술이라고 하면 할수록 조금씩 늘더라구요. 근데 이번 책상은 딸레미들 쓸꺼라 특히 좀 더 정성들여서 만들었습니다. 매일 둘이서 이걸로 공부할 때마다 좀 많이 흐믓합니다 ㅎㅎ
그리고 손재주는 저보다 p2가 더 좋아서요. 꼼꼼한 작업이나 페인트 같은건 집사람이 주로 하는 편이에요. 와이프가 엄청 피키한 사람이라서 제가 페인트 한건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것 같아요.
스파르탄
2021-03-12 01:59:57
우와 너무 고급지네요 DIY 부럽슴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