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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만 보는] Trans-Zion Trek

개골개골 | 2021.05.04 09:11:28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저번주에 꽤나 큰 모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Trans-Zion Trek이라는 하이킹 코스인데요, Zion National Park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아주 원대한 하이킹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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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보면 대략 이런느낌인데요, 자이언 비지터 센터에 차를 한대 놔두고, 두번째 차로 한시간을 운전해서 서쪽의 Kolob Canyons를 통해서 들어가서 트레일을 시작합니다. 지금은 자이언 국립공원의 East-Rim이 낙석 때문에 막혀 있어서 West-Rim 밖에 못보는데요, 자이언 국립공원의 서쪽 절반을 3박 4일 백패킹으로 둘러보는 코스입니다.

 

대략 42마일 정도 걸었던거 같구요, 가장 힘든부분은 식수원이었습니다. 지도에서 네모로 표시한 곳에서만 식수 채취가 가능해서 14마일 정도의 코스를 물 보충 없이 이동하거나, 캠프를 치고 나서도 (자이언 국립공원은 wilderness permit이 있더라도 반드시 예약해 놓은 정해진 사이트에서만 캠핑할 수 있습니다) 다시 물을 찾아서 왕복 4마일 물뜨로 걸어가는 등 생존의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 그리고 그 식수원의 퀄리티가 대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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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이었죠 ㅋㅋㅋㅋ생존전문가 베어그릴스 비디오에서 물 없으면 땅파면 물나오니까 그거 모아서 먹으라던 에피소드가 생각나는 ㅎㅎㅎㅎ 몇 년 전부터 자이언 국립공원의 강에 녹조가 생겨서 creek에 있는 물은 섭취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더더욱 고역이였던거 같습니다.

 

 

하이킹 전날 오후 업무를 마치고 베이지역에서 자이언 국립공원을 향해 차로 (;;;) 출발합니다.. 네, 차로 이동했습니다 ㅋㅋㅋ 대략 1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새벽 4시에 Springdale 호텔에 체크인했습니다. 미리 호텔에 연락해서 새벽에 도착한다고 노트해 놨더니 친절하게 방을 미리 빼주셨습니다. 첫날 하이킹 일정이 7-8마일 정도로 짧기 때문에 9시까지 꿀잠 자고 호텔제공 조식을 먹고 3박4일 하이킹을 시작합니다.

 

DAY1

차 한대는 자이언 국립 공원의 비지터 센터에 새워두고, 다른 차 한대를 타고 서쪽의 Kolob Canyon Entrance로 들어갑니다. 차가 한대 밖에 없는 경우에는 대부분 Springdale에 있는 업체에 컨택해서 one-way로 셔틀 서비스를 이용해서 이동합니다. 이런 이동 수단의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Trans-Zion Hiker들은 서쪽 출발을 선택합니다.

 

첫쨋날은 Kolob Canyon의 floor로 내려가서 La Verkin Creek을 따라 7마일 정도 이동하는 코스였고, 오르막이 없었기 때문에 쉽게쉽게 할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하이킹하기 전날 snow shower가 있었기 때문에 기온도 하이킹하기 매우 좋은 시원한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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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2

4일간의 하이킹 중에서 제일 힘들것으로 예상되는 날이었습니다. 우선 elevation gain이 2,400ft 정도 되었고, 거리는 13마일 정도. 거기에 결정적으로 아침에 캠프 사이트를 떠나면 저녁에 도착할 캠프 사이트 근처 외에는 식수원이 전무했습니다. 가능하면 서늘할 때 이동을 많이 하기 위해서 아침에 해뜨기 전부터 부산하게 준비해서 하이킹을 시작했구요.

 

첫번쨰 코스는 Hop Valley라는 곳인데, 붉은산으로 둘러쌓인 계곡을 배경으로 해서 크릭을 계속 지나야하는 그런 트레일이었습니다. 어떤 크릭은 돌등을 이용해서 쉽게 건널 수도 있었고, 어떤 섹션에서는 도저히 신발이 물에 젖지 않고서는 통과하기 힘든 곳도 있었구요. 저희가 시도했던 시기는 이미 눈이 다 녹아 있었기 때문에 수위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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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 Valley를 지나고 나니 그 다음에는 초원이 펼쳐졌다가, 다시 금새 사막지역이 펼쳐지고, 그리고는 다시 유타지역 특유의 돌산을 넘어가는 코스, 그리고는 소나무 숲을지나고. 매 2-3마일마다 환경이 휙휙 바뀌는 매우 진기한 트레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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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3마일 정도를 걸어서 오늘의 캠핑지인 Wildcat Canyon의 끝자락에 도착합니다. 유일한 식수원인 Wildcat Springs는 캠핑지에서 다시 0.8마일 정도 더 걸어가야해서 텐트를 치고 물만 길러 다녀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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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3

 

Wildcat Canyon을 지나서 West Rim쪽으로 절반정도 내려오니 자이언 특유의 풍경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이킹하는 고도가 자이언 국립공원에서도 매우 높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유명한 Angel's Landing 보다도 아마 1,000ft 이상은 높을꺼예요) 공원의 탁 트인 전경에 계속 감탄하면서 하이킹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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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출발전 confirm 받았던 식수원 (위의 지도에 Potato Hallow Spring이라고 되어 있는 곳)에서 아무리 찾아봐도 물이 안보이는 겁니다 ;;; 갑자기 하이킹 멤버들 전원 멘붕오고, 이머전시 플랜 생각하고... 한바탕 난리를 피우게 되었지요. 일단 예정되어 있던 캠프 사이트까지 이동해서 거기서 텐트를 치고, 다시 왕복 4마일을 걸어서 4일째 예정했던 식수원까지 가서 물을 뜨고 오기로 합니다. 그 4일째 식수원이 제일 처음 사진에 있는 흙탕물 구덩이 ㅋㅋㅋㅋ

 

이렇게 예기치 않았던 이벤트로 매우 빡쌘 셋쨋날이 되었지만, 예약해놓은 캠프사이트의 뷰 만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4명이 정원인 사이트였고, 반경 1마일 이내에는 다른 사이트가 없어서 아래의 멋드러진 뷰를 오롯이 우리 그룹이 독차지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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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4

 

 

언제나 하이킹의 마지막 날은 빠른 퇴근 본능으로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ㅋㅋㅋ 대략 7.5마일 정도의 거리를 3,000ft 정도 내려가는 코스라서, 무릎의 부담만 조심하면 자이언 국립공원의 절경을 원없이 감상할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이날 찍은 사진이 앞의 3일간 찍은 사진보다 더 많았던거 같은데, 대략 비슷비슷하니 다 생략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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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m의 꼭데기에서 시작해서 점점 내려오게 되니 이제 우뚝 솓은 돌산을 위로 올려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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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정도 내려오니 저 멀리 Zion에서 제일 유명한 Angel's Landing이 보이네요. 아래 사진의 중앙에 있는 아주 얇은 돌산입니다. 사진에는 너무 작아서 안보이지만 저기 올라가는 등산로에 앞뒤간격 1미터도 안되게 빼곡하게 사람이 서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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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l's Landing을 뒤로하고 빠른 하산길에 오릅니다. Angel's Landing 이후부터는 등산객이 너무 많아서 그냥 뛰어서 냅다 내려옵니다. 익히 알고 있던 자이언의 valley풍경이 눈에 들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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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 4일. 총 42마일 정도를 걸어서 드디어 출발지인 자이언의 main valley에 도착했습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다시 Visitor Center로 돌아와야 했는데, 다행히 오전중이라 비지터 센터로 돌아가는 관광객은 저희 그룹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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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High Sierra Trail 이후로 오래간만에 해보는 3박 4일 백패킹이었는데, 평상시에 다니던 Sierra-Nevada 산들과는 여러모로 달라서 힘들기도 했지만 매우 재미진 산행이었습니다 (+왕복 20시간의 자동차 운전은 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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