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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구

오하이오, 2021-09-12 18: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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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을! 여전한 초록에도 낙엽이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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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솔솔 부는 주말, 1년 6개월여 만에 참가한 동네 맨손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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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지만 금세 익숙해지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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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는 경기 보다 전화기에 몰두하듯 승부에 대한 긴장감은 여전히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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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을 '배트링' 삼아 배트에 넣고 휘두르는 피터처럼 순간순간 웃음 만드는 시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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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꼬박꼬박 기록하고 저장하는 성적에 은근한 경쟁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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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로 지던 8회 초 주자 1, 2루. 학교 담장을 넘어 차도로 간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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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이 생긴 뒤 13년간 최장 거리 홈런이자 유일한 담장 밖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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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공 주어 기념볼 만들어준 에릭과 홈런 친 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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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9회말 동점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내주면서 우리 팀이 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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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는 한국에 들고 갔다가 두고 온 야구 글러브 소포가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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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러브를 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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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패로 나누어 한쪽엔 3호가 던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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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가 받고 던지기를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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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에선 나와 1호가 공을 주고받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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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바꿔 1, 2호가 주고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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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오랜만이라 엉성해진 자세, 그래도 재밌다는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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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호와 주고받다가 한차례 상대를 바꿔 모두 한 번씩 주고받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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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연습. 먼저 1호가 치고 2호가 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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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기억을 더듬어 자세를 잡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보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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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치고 나선 몸도 서서히 기억을 따라 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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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2호가 치고 1호가 공을 얹어 줄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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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경험 있던 1호는 조언도 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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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호의 배팅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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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보다는 강하고 빠르게 네트를 가르는 3호의 타구. "좋았어. 이제 우리끼리 가을 야구 시작!"

22 댓글

shilph

2021-09-12 20:10:27

다시 야구 하시는군요. 예전에 올리셨던 글도 생각나네요 ㅎㅎ

오하이오

2021-09-13 05:17:11

예, 진작 모임을 다시 시작했는데 저는 미루다가 어제 부터 야구 시합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운동이라고 오늘 하루 종일 뻐근하네요.

쌤킴

2021-09-12 21:33:47

오 그 귀하다는 좌완인가요? ㅎㅎ 응원함다! 제 아들녀석은 이번 가을에는 축구하고 있슴다. 쫓아댕기기 힘들군요. ㅠㅠ

오하이오

2021-09-13 05:20:47

하하 그렇지 않아도 왼손잡이가 가장 대법 받는게 야구라고 열심히 꼬드기는 하는데 열심히 해줄지 모르겠네요. 

야구이어서 축구 하는군요. 아드님이 정말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네요. 힘드시길 해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건강하게 시즌 잘 마치길 바래요.

킵샤프

2021-09-13 05:54:25

사진에 필터 사용하시는것 맞지요? 실례지만 어떤 필터 적용하시나요? 빈티지 취향이신것 같습니다ㅎㅎ

오하이오

2021-09-13 18:39:29

그런것 같습니다. 어쩌다 보니 빈티지 취향이 되었네요.

이번 사진은 조금 다르게 적용하긴 했습니다만, 보통은 사진을 여러장 한꺼번에 올리니까 좀 덜 화려하게 해야 겠다 싶어서 채도와 명도 대비를 줄였는데 어쩌다 보니 스스로 익숙해지고 저의 컬러가 된 것 같습니다. 

 

일단 촬영할 때 평범한 편광필터 말고는 쓰는 필터는 없고요. 찍고 나서 일일이 보정을 하는데, 과정상 포토샵의 필터 메뉴에 있는 몇가지도 혼용합니다. 

filter.jpg

(댓글이 너무 길게 늘어질까봐 이미지는 돌려 올립니다) 

여기에 'Image-adjustments' 항목의 기능 등 필요에 따라 추가,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 단일(혹은 별도 상품화된) 필터를 써서 효과를 내는게 있는 건 아닌가 여쭈어 주신 거라면 없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킵샤프

2021-09-14 00:57:15

사실 폴라라이저만 잘 써도 멋있긴 한데 역시 공을 들인 작품이었군요. 특히 인물피부톤과 텍스쳐가 대단히 특이해요. 사진으로 표현하시고자 하는 바를 조금은 알것 같기도 합니다.

오하이오

2021-09-14 06:49:22

사진 찍는 솜씨가 모자라서 촬영 후 과정에 많이 의존하는데 공들였다 봐주시고 의도를 이해해주셔서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옹군

2021-09-13 06:02:45

3호는 왼손 잡이네요! ^^
아이들이 항상 셋이 사이가 넘 좋아서 부럽고 대견하고.. 그래요 ^^

오하이오

2021-09-13 18:41:45

예, 왼손잡이입니다. 가끔 왼손으로 글 쓰는 것만 봐도 신기할 때가 있어요. ^^

사이가 늘 좋진 않은데, 그래도 큰 싸움 없이 지내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긴 하네요. 대견하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서파러탄

2021-09-13 06:40:50

야구는 가을 야구지요!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오하이오

2021-09-13 18:43:59

아, 그렇죠. 가을야구 꿈이기도 하고요^^

제가 응원하는 메이저리그 팀이 올해는 오랜만에 가을야구 해보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와일드카드 한자리 놓고 3자가 각축하네요.

reddragon

2021-09-13 08:18:46

한국다녀와서 아이들이 더 부쩍들 자란것 같아요. 애기애기하던 셋째가 스윙을 저리 멋지게하는 청소년이 되어가다니....볼때마다 놀랍니다. 그림같은 야구풍경이 아주 보기좋네요.

오하이오

2021-09-13 18:47:39

예, 특히 둘째가 많이 컸고, 큰 애는 키도 좀 컸고 무엇보다 행동이 많이 달라졌어요. ㅎㅎ

자세는 멋진 순간을 잡은 제 공(?)이 더 큰거 아닌가 싶긴 한데, 유투브 찾아 보여주니 스스로 교정하고 받으면서 열심히 하려고 하긴 합니다. 큰애와 둘째 모두 내년 봄 학교 팀에 들어가는게 목표인데, 바라는대로 되면 좋겠네요. 

화성탐사

2021-09-13 08:36:49

야구장면에서 문득 든 생각이.. 유리창 몇 장 깨뜨리셨을듯..;;ㅎㅎㅎ

오하이오

2021-09-13 18:49:29

하하 지난 13년간 유리참 깬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위플볼(Wiffle ball)이 구멍 숭숭 뚫린 플라스틱 공이라 유리 깰 만큼 위력적이진 않은데, 혹시라도 치거나 던져서 깬다면 그도 우리 모임 역사에 남을 것 같아요^^

Beancounter

2021-09-13 11:23:56

드뎌 야구 시즌 시작되었군요!! 저희도 COVID-19 때문에 한동안 멈추었던 야구 시즌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취미들이 많이 바뀌어서 8팀이 6팀으로 줄었어요 ㅋㅋ 하지만 다들 넘 행복해 보여요!! 오하이오님도 즐거운 게임 하세요!!

오하이오

2021-09-13 18:53:36

아고 그 사이에 팀이 많이 줄었군요. 그래도 그렇게 팀 나눠서 게임하는게 부럽기도 하네요. 

저흰 사람들이 모이면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팀을 둘로 나눕니다. 우리 모임 룰 중 하나가 투수는 순서대로 이닝마다 돌아가면서 해야하는 거고 대충 실력이 비슷한 사람을 양팀에 나누니까 승부는 늘 비슷하게 결정나더라고요. 

얼마 안남은 올해지만 즐겁게 게임하겠습니다. 저도 건강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제이유

2021-09-13 18:27:23

가을잠바 사야겠네요!

jacket never worn.jpg

 

오하이오

2021-09-13 18:57:43

하하 이거 참, 너무 와 닿는데요. 이분도 쇼핑을 부르는 바람에 그치지 않으면 좋겠네요.

우리 팀(MLB)이 와일드 카드 자리 한장 놓고 다른 두 팀과 현재 동률 혹은 1게임차로 다투는 중인데...  

맥주는블루문

2021-09-13 20:46:37

벌써 가을이 찾아왔군요. 요즘같은 세상에 오하이오님 동네 이웃들과 이렇게 재밌게 지내시는 모습이 참 신기하면서도 부럽습니다. 저도 다행히 좋은 이웃들을 만나긴 했는데 아직 무슨 모임이나 액티비티를 함께 하는 건 힘들어 보이네요. ㅎㅎ 

오하이오

2021-09-14 06:51:48

어느덧 가을입니다. 이제 맥블님 사진도 색깔이 바귀겠지요^^ 

이사한 집 이웃들이 좋아 보였습니다. 조금 시간을 더 지내면 동네 소식도 듣고 만나지 않을까 짐작합니다. 저 보다 훨씬 재밌는 일이 많이 생기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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