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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가수일 하는 친구의 페이스북에 '양병집'이란 이름과 함께 별다른 말 없이 짧은 추모 글이 적혔습니다.
낯선 이름이었는데 그 뒤에 여러 언론을 통해서 그 이름을 보고 듣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 김민기, 한대수와 더불어 3대 저항가수'로 꼽히던 분'이셨네요.
( https://www.yna.co.kr/view/AKR20211225040251005 )
그러면서 고인의 노래를 찾아 듣고, 삶도 들춰 보게 되었습니다.
이분 작품 중에는 제게도 익숙한 노래가 몇 개 있었습니다.
'역(逆/거스르다)'은 김광석 가수의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로 기억했던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밥 딜런(Bob Dylan)의 노래(Don't think twice, It's alright)를 번안했다고 합니다.
'타복네'도 제겐 아주 익숙한 노래였습니다.
이북 출신 어머니가 부르시는 구전가요를 듣고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훗날 표준어라는 '타박네'로 바뀌었다는데
지금 생각하니 굳이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서울하늘'은 이번에 처음 들었지만 고인을 대표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스스로도 1974년 발표한 첫 앨범의 1면 1번 노래로 쓰시기도 했고요.
서울하늘
서울하늘 보고 싶어서, 서울하늘 보고 싶어서
서울하늘 보고 싶어서 무조건 올라왔오
[후렴] 헤이 헤이 헤이 호 호 호 호 호 호 호
노래나 불러보자
아는 사람 아무도 없고, 아무데도 갈 곳이 없어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길거리를 돌아다녔오
무슨 사람 그리 많은지, 무슨 차가 그리 많은지
무슨 집이 그리 많은지 내 안경이 기절했다오
[후렴]
나도 돈 좀 벌고 싶어서, 나도 출세 좀 하고 싶어서
일자리를 찾아봤으나 내 맘대로 되지 않습디다
[후렴]
나는 내일 떠날랍니다. 나는 내일 떠날랍니다.
이른 아침 기차를 타고 내가 살던 고향으로
두 번 다시 안 올랍니다. 두 번 다시 안 올랍니다
화려하고 머리 복잡한 서울하늘 밑으로
[후렴]
이 노래는 1974년 발매 4개월 후 금지곡이 되고
연예가에는 대마초 파동이 일었습니다.
이후 사실상 가수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취업과 이민 등 우여곡절을 겪는 삶을 사는 가운데
차렸던 '라이브 카페'는 당시 '신세대' 음악가의 아지트가 되기도 했답니다.
들국화의 전인권, 허성욱, 최성원과 해바라기의 이주호, 유익종,
그리고 어떤날의 조동익 등이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마모에 두번째 가수의 추모글을 남기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은 조동익의 형, 조동진 가수께서 2017년( https://www.milemoa.com/bbs/board/4152072 ) 돌아가셨을 때네요.
한 인터뷰에서 고인은 저항가수가 아니라 '반항가수' 정도로 하자고 하셨습니다.
겸손 일수도 또 솔직한 심정일 수도 있겠지만, 그가 겪은 고초는 분명히 저항의 대가였죠.
고인의 말대로라면 반항이 저항이 되는 시대를 사셨던 것일 테고요.
이렇게 또 한 인물이 가시면서 암울했을 그 시대를 돌아보게 되네요.
모쪼록 저세상에서 구속받지 않고 부르고 싶으셨던 노래 마음껏 부르시면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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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댓글
마일모아
2021-12-27 17:55:43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노래들이 다들 참 좋네요.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원곡이 있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소개 감사드립니다.
오하이오
2021-12-27 23:56:00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원곡이 외국 곡인 걸 알긴했는데 노랫말을 붙인 분이 고 양병집 님이신건 저도 이번에 알았네요.
그런데 이연실 님이 1년 앞서 1973년에 이 노래를 먼저 발표하셨더라고요.
이 때 만든 노래 가사를 조금 바꿔 고인께서 부르셨고,
고 김광석 가수는 이연실 님 노래 가사를 따라 불렀다고 하더라고요.
마일모아
2021-12-28 03:35:47
이 노래도 좋네요. 젊은 시절 양희은 느낌도 나는 것 같아요.
오하이오
2021-12-28 09:01:56
듣고보니 그렇네요. 양희은 가수하고 비슷한 것 같아요. 양병집 가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김민기 가수가 부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알란굿
2021-12-27 19:07:28
1987년. 처음 동아리에 가입하고 선배들에게 배웠던 노래가 "타박네"였는데...
암울했던 시대, 노래와 가사의 의미를 생각하며 삶을 다짐했던 그 시대가 생각나네요...
옛 기억을 생각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하이오
2021-12-27 23:58:48
저도 대학 다니면서 타박네 자주 듣고 술마시며 종종 부르기도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 손으로 그리다 싶은 적은 악보가 수두룩한 노래집에는 서유석님 노래로 적혀 있었던게 기억이 나는데 실은 양병집 님 노래였던 거네요.
쿠드롱
2021-12-28 02:08:2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과 동시대를 살아가지는 않았지만 고인의 노래들 그리고 예전에 대학 주변에 타박네 라는 주점들이 종종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주로 막걸리, 동동주, 파전 같은 것들을 팔던 민속주점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한 잔씩 걸치고 타박네를 불렀었던 그때 그 아련한 기억을 되살려 주셔서 감사하다고 삼촌이 말씀하시네요.
오하이오
2021-12-28 09:05:52
민속주점, 정말 오랜만에 들어 보는 낱말이네요. 저도 고인이 돌아가시면서 뒤늦게 여러가지 이야기도 듣고 옛 추억도 되돌리고 있네요.
찐돌
2021-12-27 21:48:5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제사 이렇게 하나씩 둘씩 원저자나 고생하신 분들을 알게 되네요. 이젠 독재자는 사라졌지만, 다들 돈의 노예가 되어서 사는 현실은 고인은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저세상에서는 편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오하이오
2021-12-28 00:08:56
저도 이번에 돌아가시면서 알고 있던 노래의 원작자를 알게 되었네요.
고인께서 생전에 실제로 '돈의 노예가 된' 듯한 그런 현실을 한탄하며 서울하늘이란 노래말을 만들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 시전이 이어지는 듯한게 품위를 지켜야 한다며 밤무대를 거부하셨다고도 하시더라고요.
바라시는대로 편히 쉬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지구별하숙생
2021-12-27 21:58:53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가 김광석의 다시부르기 앨범에 있는 곡인데 이분의 원곡을 다시 부른거였군요. 김광석의 버전과 비슷하면서도 레코딩기술때문인지 목소리는 날것의 느낌이 있네요.
타박(복)네는 어릴때 어느 순간 듣고 입에 붙어서 여러번 따라부른 기억이 있는데 저는 이 분 존함이 낯설어 검색해보니 서유석씨가 '타박네'라는 제목으로 부른 곡이 제가 들었던 곡이었나봅니다. 세번째 곡, 서울하늘은 노래가사가 주옥같네요. 저는 그때 서울이 어땠는지 경험하지 못했지만 그 당시도 서울이 저렇게 혀를 내두를 정도로 복잡했으려나 생각이 드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하이오
2021-12-28 00:14:16
그렇더라고요. 저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의 가사가 독특하다 싶어 즐겨듣고 부르기도 했는데 고인이 지은 노래말이더라고요.
저도 타박네는 서유석 님의 노래로 알고 있었는데, 고인께서 어머님의 노래를 채보해서 만드셨다니 어쩌면 사라졌을 지도 모르는 구전가요가 덕분에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