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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차 사서 유지보수하면서 타보자 라는 꿈을 처음 가져봤던건 한 8-9년전쯤 일입니다.

자동차 좋아하는 제 또래 누구나(?) 그랬듯이 도요타의 AE86이 너무 갖고 싶은데 돈은 없고.

엑셀의 3도어 밴이 비슷한 비율의 디자인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차로 86 이미테이션을 만들어보자.

그래서 수소문해서 의정부에 있는 딜러샵에서 80만원에 파는 액셀벤을 보러 갔다가.

엔진블럭 외부에 떡져있는 수십년 묵은 오일덩어리와 그당시 제손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수많은 문제들을 보고,

눈물을 삼키고 돌아섰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제 못다 이룬 꿈은 이바닥에서 제법 유명하신 모 치과의사 선생님이 이루셨죠. 엑셀86...)

(돈드는 취미는 치과의사 정도는 되어야 하는게 맞는듯 합니다..)

PICT_20150517_172648.jpeg

(사진 출처: https://m.blog.naver.com/bgmin93/220435163367 )

 

제 글 첫편인가에 써둔것 같습니다만, 원래 출퇴근용으로 전기차 (닛산 리프 S $99/m 딜)를 알아보다가 선회한 것이기 때문에..

와이프에게는 출퇴근 용으로만 쓸 것이라고 허락을 받았다가, 와이프 없는동안 outer banks도 가고, 디씨도 두번이나 가고, 이러다가 사단이 났으니.

다 저의 불찰입니다.

 

하여간 지난번 글 9편에서 그동안 돈이 얼마나 들었냐고 물어보신 분이 있어서,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드레스업과 수리 파츠, 수리용 도구 가격까지 그냥 일괄적으로 쭉 적어봅니다.

 

전체 지출내역

Screen Shot 2022-01-11 at 11.04.16 AM.png

Screen Shot 2022-01-11 at 11.04.39 AM.png

어휴... 다섯달동안 많이도 썼네요.. (월평균 $163.6)

 

카테고리별 소계

Screen Shot 2022-01-11 at 11.06.29 AM.png

드레스업은 un-necessary (자기만족용)

유지보수,공구,Parts는 essential

공구는 쓰고 난 후에도 남으니 자산으로 간주할 수 있겠죠.

공구를 제외한 매몰비용만 보자면 약 $550 정도를 썼습니다.

드레스업을 안했으면 $180 정도를 아꼈겠지만, 그래도 좀더 깨끗하고 멀쩡한 상태의 차를 타기 원했기 때문에..

 

원래 Leaf S 전기차 딜 보고 있었는데 (기름값은 논외로 하더라도,) $99/m 는 미끼였고, 실제로 구할 수 있는 차는 Leaf S Plus가 36개월 리스 기준 Due at signing 0에 다운페이 없이 월 $180 정도였습니다 (10.000miles /yr).

전기차를 리스 했을 경우와 비교해보면 대충 이런 표가 나오네요.

 

Screen Shot 2022-01-11 at 11.23.00 AM.png

(주: 연료비는 fueleconomy.gov 를 참고했습니다. 보험료는 제가 리스할까 하고 견적 넣어봤던 금액. 변동 없는 것으로 가정)

실제로 가져온 시점은 8월 초였고, 지금까지 5개월간 5800 마일 정도 주행했습니다만 편의상 6개월 5000 마일에 맞춰 비교해보았습니다.

앞으로 고장이 안났으면 좋겠고 뭔가를 살일도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냥 현재까지 들어간 비용을 토대로 앞으로도 같은 지출이 발생할 것이라 가정하고,

 

6개월에서 600불, 36개월에서 3900불 정도의 편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개월수로는 약 14개월, 마일 수로는 약 13000 마일 정도를 현재 정도의 비용을 들이면서 타면,

일단 차량구입비로 들어간 1,400불을 매몰비용으로 가정하더라도 대충 회수를 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네.. 행복회로 맞습니다.

그정도 금액 차이면 돈 더주고 새차로 전기차 타면서 미래를 만끽하는 편이 더 즐거웠을수도 있겠죠.

고장난거 고치느라 스트레스도 없었을 것이고.

들어간 시간도 세이브했을 것이고. (그시간에 뭐 얼마나 대단하게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뭐 좋네요. 일단 돈 아껴서 나중에 돈 좀더 생기고 전기차 값도 내려가고 하면 그때 다시 생각해봐도 될 일입니다.

----------------------------------

2부. 자가정비로 얼마나 아꼈을까?

그동안 자가정비 내역입니다.

 

엔진오일 자가 교환 2회

히터코어 바이패스 자가수리

냉각 계통 플러싱, 냉각수 교환, 서모스탯 교환

밸브커버 개스킷 교환

워터펌프, 래디에이터, 겉벨트 2종 교환

냉각수 캐빈 내부 누수로 인한 올탈거 풀청소...(ㅜㅜ)

 

엔진오일 자가교환은 사실, 월마트 오토센터에서 crew pit 서비스 하면 $24, 합성오일로 해도 $54 정도라서 회당 $10~20 정도 아끼는거라 큰 차이가 있지는 않아요.

 

그것 제외하고 나머지는, yourmechanic.com의 견적과 간단히 비교해보았습니다. (견적 안나오는 것은 기본 1시간 $100으로 계산)

Screen Shot 2022-01-11 at 11.47.03 AM.png

 

만약에 제 차의 작업을 다 타인에게 맡겼다면 지금까지 들어간 유지비용은 $800이 아닌 적어도 $2000은 되었겠네요.

그 경우는 전기차로 가는편이 백배 나았겠습니다.. ㅎㅎ

그저 몸으로 때운 격..

 

앞으로 고장 안나게 살살 타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다운힐은 개뿔이에요..ㅎㅎ 이니셜D가 여러사람 망쳤다는 진리가 다시한번 입증)

 

오늘의 한줄평: 오래된 차는 안건드리는게 상책(?)

다음에 뵙겠습니다.

 

31 댓글

shilph

2022-01-11 19:56:12

히잌 오타쿠!!! 차 나오는 애니/만화가 이렇게 위험합니다, 여러분.

 

아무튼 두부집이 잘못했네요. 두부집 때문에 전세계 수백만명이 돈도 시간도 날렸다고 들었습....

B612

2022-01-11 20:01:25

그 당시 최대 로망이었던 하찌로쿠

음악축제

2022-01-11 21:49:28

그리고 칸세 드리프또!

음악축제

2022-01-11 21:49:42

예 후지와라 센세가 잘못하셨습네다...

효누

2022-01-12 04:24:13

바칩니다17961f5a42450247b.gif

 

된장찌개

2022-01-11 19:59:54

순위권 아차차

그간 몸 고생 마음 고생 하신데 눈에 선해요. 맘 같아서는 후지와라 두부집 누구 차처럼 드리프트 가능할 것도 같지만 상상으로만 합니다.

외관에 후지와라 두부 글자가 있는 사진이 마치 음악축제 님의 차 같아요. 그간 고생하셨어요

음악축제

2022-01-11 21:49:10

앗.... (shilph님 첫 댓글에 이 글도 순희를 찾는 글로 속성이 바뀌었군요)

여담이지만 웬만해서는 뒤가 흐르지 않아서 드리프트고 슬라이드고 포기했습니다.

으리으리

2022-01-11 20:02:35

오래된 차는 살 생각을 버려야겠슴다...ㅎㅎ;

음악축제

2022-01-11 21:48:08

좋은 생각이십니다 :) 섣불리 할 일이 아니었어요.. 저는 그저 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을 뿐이고..

ohp1

2022-01-11 20:06:31

음축님과 차가 쌓은 인연과 애정, 행복, 성취감.....priceless

음악축제

2022-01-11 21:47:39

아이고 감사합니다... (눈물) (눈물)

킵샤프

2022-01-11 20:24:10

학습 측면에서 보면 경험치도 쌓으셨고 플러스 아닌가요? 물론 부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음축님 시급을 갈아넣은거라...

음악축제

2022-01-11 21:47:23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지출대체효과가 있었쥬...

곧 전기차의 시대가 오는데 내연기관 경험치가 다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구요..

bn

2022-01-11 20:29:11

원래 diy는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고생하셨네요. 그래도 경험치도 쌓고 이런 것도 좋은 추억이 아닐까요. 

음악축제

2022-01-11 21:46:54

부디 좋은 추억으로만 남기를...

라이트닝

2022-01-11 20:34:41

그래도 수리를 즐겁게 하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것만은 아니었군요.
점점 고장 안나는 차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차라고 생각이 되고 있어요.

음악축제

2022-01-11 21:46:41

눈칫밥....^^ 고장안나는 차가 좋은차죠 어떤 의미로든.

그래도 27년된차가 이정도면 준수하다 생각도 들구요..

땅부자

2022-01-11 20:53:54

그간 고생하셨네요. 전 그냥 취미 활동 하시는줄.. 

저희도 한때 이니셜D 엄청 봤었는데 제 P2가 자가정비 이런거랑은 거리가 멀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음악축제

2022-01-11 21:46:14

'그저' 취미라기엔...

저도 거리가 멀었답니다... 가격차이 보시듯이 미국에서 도저히 저돈주고 수리 못 맡기겠더라요..

슈슈

2022-01-11 21:25:45

하소연하는것 같지만 사실은 자랑글인거죠?ㅎㅎ 취미생활, 손재주가 부럽습니다 ㅎㅎ

음악축제

2022-01-11 21:45:45

추위속에서 기름냄새 쩔어가면서 고생하는걸 취미라기엔 너무 벽이 많아요..ㅎㅎ

셀프메이드

2022-01-12 02:50:18

우와... 굉장히 꼼꼼하시네요.. 혹시 재무 관련일 하시나요?? 정리가 너무 깔끔하신데요?? ㅎㅎ

음악축제

2022-01-12 03:28:41

재무 관련자라고 하기엔 너무나 허접한 것....^^

포트드소토

2022-01-12 03:09:42

수고하셨습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ㅎㅎ (악마의 미소..)
농담이지만, 또 반은 진담.. ^^ 그동안 경험담으로 보면.. 오래된 차들의 고장률은 증가하면 증가하지.. 줄어드는 걸 본 적이 없어서요...

음악축제님 글이 장편소설이 될 수도? ㅎㅎ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만..

 

~~~~~~~~~~~~~~~

 

그래서, 늘 옛날 진리가.. 

고장 잘 안나는 일제차 사서, 중고차 값 좋은 6/ 7년 (10만 마일 전에) 쯤에 팔아 버리고, 또 새차 사고 하는게 경제적이라고 했는데요.. 

코비드 + 반도체 수급난 오면서 모든게 뒤죽박죽...

음악축제

2022-01-12 03:28:28

모든게 뒤죽박죽인데 그래도 살아보고자...^^;

부디 좋은 예언을 부탁드립니다 :)

포트드소토

2022-01-12 03:37:05

음악축제님은 그동안 경험을 토대로 미케닉샵 비즈니스해서 대박 나시는 예언을 해봅니다.. ^^

음악축제

2022-01-12 16:33:20

아아.. 감사하지만 사양하겠읍니다...

당근있어요

2022-01-12 05:26:34

근데 자동차 정비를 DIY로 하시는것 정말 너무 멋있어요. (우리집일 아니라고 사탕발림을 해봅니다.)

 

다시한번 느낍니다. P2님 최고에요! ㅋㅋㅋ

음악축제

2022-01-12 16:33:05

여기 와이프 태그해주고 싶네요..^^

어떠카죠?

2022-01-12 09:22:01

엑셀 멋지네요.. 특히 뒷테가 란치아 에볼루션? 이나 테스타롯사와 빼닮았네요. 이탈리안의 냄새가 납니다.

음악축제

2022-01-12 16:32:47

이 버전까지 주지아로의 후광을 입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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