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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와 예상

rlambs26, 2022-02-17 03: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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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펜데믹 속에서도 영화는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극장에서 그리고 집에서 많은 영화를 봅니다. 특히나 펜데믹은 OTT 서비스들에 대한 인식을 꽤나 크게 바꿔주지 않았나 싶네요. 저희 집도 어쩌다 보니, 넷플릭스, 훌루,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HBO Max, 파라마운트 애플 TV+, 유튜브 TV까지 다 Subscription이 생겼네요. (이중돈 들어가는건...런칭때 3년치를 한 번에 냈던 디즈니 플러스, 그리고 T-Mobile에서 추가 비용을 내라하는 넷플릭스 밖에 없네요.)

 

그렇다 보니, "극장에서 보는 것"이라던 영화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 가고, 아카데미도 점점 더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기반의 영화들에 대한 평가가 이제는 바뀔 수 밖에 없는상황이 되기는 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변화의 결과가 올 해에는 나올까요?

 

올해의 아카데미 시상식은 3월 27일에 열립니다. 

 

자 일단 각 시상식 부분 후보와 예상입니다. 참고로 저도 모든 영화를 본 것이 아니기에, 이런저런 기사들을 종합해서 예상을 남겨봅니다.

 

Best Picture

The Power of the Dog

Belfast

King Richard

West Side Story

Licorice PIzza

CODA

Don't Look Up

Dune

Drive My Car

Nightmare Alley

 

제가 개인적으로 간절히 작품상을 받았으면 하는 영화는 "Drive My Car"입니다. 정말 보는 내내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던 명작이었어요. 영화와 언어, 그리고 화면과 소리, 여기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극적 방식 등등. 영화 자체로는 충분히 작품상에 걸맞다고 보는데... 재작년 기생충에, 그리고 작년 중국계 감독인 클로이 자오가 연출한 노마드 랜드에게 작품상을 줬던 아카데미가 3년 연속 아시아계와 연관된 영화에 상을 또 줄 수 있을까요? 

 

지나치게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토리인 킹 리차드는 작품상에 걸맞아 보이지 않고, 리코리쉬 피자는 PTA의 작품라고 하기엔 너무 가볍습니다. 뮤지컬 영화에 박한 아카데미가설마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표를 줄 것 같지 않고, 돈 룩업 같은 블랙 코미디도 아카데미의 입맛에 맞을 것 같지 않네요. 그렇다고 듄에 작품상을 줄 것 같지도 않구요.

 

이래저래 보면, 결국 The Power of The Dog이 가장 현실적인 답이 될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도 Netflix로 나온 영화라는 것이 단점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올 해 후보로 나온 여러 경향을 봤을 때, 이제는 아카데미도 넷플릭스 영화에 표를 던질 때가 된 것이 아닐까 싶네요.

 

만일 그게 아니라면, 그 다음 경쟁작은 Belfast가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근데, 대체 왜!!! 그린 나이트가 없는걸까요? 이런 말도 안되는! 아차차...프렌치 디스패치도 없네요? C'mon C'mon이 없는건 그나마...그럴 수 있겠다 싶긴 하지만...)

 

Best Director

Jane Campion "The Power of the Dog"

Kenneth Branagh "Belfast"

Steven Spielberg "West Side Story"

Ryusuke Hamaguchi "Drive My Car"

Paul Thomas Anderson "Licorice Pizza"

 

이건 제인 캠피언이 화려하게 컴백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전히 개인적으로는 류수케 하마구치를 밀고 싶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제인 캠피언에게 갈 것 같아요. 만일 혹시...혹시라도 아카데미가 간만에 자신들과 관계가 깊은 베테랑 감독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스티븐 스필버그를 밀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제인 캠피언일 것 같습니다.

 

(역시 그린 나이트의 데이빗 로우리가 없는건 말도 안됩니다.)

 

Best Actor

Andrew Garfield "Tick, tick...Boom!"

Benedict Cumberbatch "The Power of the Dog"

Javier Bardem "Being the Ricardos"

Denzel Washington "The Tragedy of Macbeth"

Will Smith "King Richard"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첫 수상을 한 번 밀어봅니다. 솔직히, 여기서 제가 직접 연기를 본 영화가 틱틱붐과 개의 힘 밖에 없기는 하네요. 하지만,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는 정말 소름 끼칠 정도로 좋았습니다. 다른 여론을 보면 킹 리차드의 윌 스미스의 가능성도 엿보는 듯 하네요. (아, 그러고보니 C'mon C'mon의 호아킨 피닉스가 후보에도 못 올랐군요? 이런?)

 

Best Actress

Jessica Chastain "The Eyes of Tammy Faye"

Olivia Colman "The Lost Daughter"

Kristen Stewart "Spencer"

Nicole Kidman "Being the Ricardos"

Penelope Cruz "Parallel Mothers"

 

사실...제일 자신없는 분야입니다. 이유는...정말 저 후보작들 중에는 단 한편도 본게 없네요. T_T 영화를 좋아하지만, 역시 먹고 살기 바빠서 다 챙겨 볼 상황이 안되는 이 슬픔. 아직 시상식까지는 시간이 좀 있으니, 혹시 보게되는 영화가 있으면 업데이트를 해보겠습니다만...몇몇 기사들을 보니, The Lost Daughter의 올리비아 콜맨과 Being theRicardos의 니콜 키드먼이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 받는 듯 합니다.

 

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Drive My Car

Lunana: A Yak in the Classroom

The Hand of God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지금까지 꾸준히 그랬듯이 저는 Drive My Car를 밀겠습니다.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도 무척 좋아보이지만, 작품상까지 올라간 Drive My Car를 제치는 것은 어려워 보이네요. 이건 아마도 확실히 Drive My Car가 아닐까 싶습니다. 

 

Best Animated Feature

Encanto

Luca

Fell

The Mitchells vs the Machines

Raya and the Last Dragon

 

이 중 제가 제일 좋게 본 작품은 The Mitchells vs the Macines입니다. Into the Spiderverse에 이어서 지금까지 우리가 친숙하던 미국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컨셉을 꽤나 새롭게 만들어주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왠지 전통적인 느낌의 Encanto로 표가 더 가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저는 The Mitchells vs the Machines를 응원합니다.

 

Best Supporting Actor

Troy Kotsur "CODA"

Kodi Smit-Mcphee "The Power of the Dog"

J.K. Simmons "Being the Ricardos"

Ciaran Hinds "Belfast"

Jesse Plemons "The Power of the Dog"

 

Kodi Smit-McPhee는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연기 자체 보다는 이미지가 준 효과가 워낙에 탁월했다고 봐서 상을 줘야 하는가...에서는 조금 망설여지는데,일단 Ciaran Hinds의 연기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네요. 저는 그 쪽으로 한 번 밀어봅니다.

 

Best Supporting Actress

Kirsten Dunst "The Power of the Dog"

Ariana DeBose "West Side Story"

Jessie Buckley "The Lost Daughter"

Aunjanue Ellis "King Richard"

Judi Dench "Belfast"

 

제가 본 영화 중에서만 고르라면 아리아나 데보스를 고를 듯 합니다. 하지만 쥬디 덴치가 함께 나와있는 것이 걸리네요. 영화를 못 봤으니, 평가는 어렵지만 쥬디 덴치가 후보로 있다는 것 자체가 왠지...혹시?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말이죠.

 

시간이 없어서 일단 여기까지만...

위의 평가들은 당연히 제 주관적인 생각들이고, 남은 시간 동안 혹시 다른 영화를 보거나 해서 생각이 바뀌면 조금씩 또 업데이트 해보겠습니다. 

 

2.22.2022

 

온갖 2들이 판치는 날입니다.

지난 글에 이어서 아직 다루지 못한 몇몇 분야들을 마저 다루어 보겠습니다.

 

Best Original Screenplay

Don't Look Up

Befast

Licorice Pizza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King Richard

 

Don't Look Up같은 코미디나 King Richard같은 일종의 전기 영화에게 각본상을 줄 것 같지는 않고, 또 외국어 영화인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도 애매합니다. (기생충에게 준 적도 있으나, 그 경우가 특이했다고 봐야죠) 그렇다면 Belfast와 Licorice Pizza인데, 개인적으로는 Licorice Pizza를. 하지만, 실제 수상은 Belfast로 갈 듯 합니다. 아카데미가 좋아할 스타일의 영화거든요.

 

Best Adapted Screenplay

The Lost Daughter

Dune

Drive My Car

The Power of the Dog

CODA

 

각본상도 치열한데, 올해의 영화 부분 후보들이 대거 올라와있는 각색상은 더 대단합니다.

작품상에는 올리지 못한 the Lost Duaghter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또 Dune에게 각색상을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Drive My Car, The Power of the Dog, CODA인데...

Drive My Car는 각색이기는 하지만, 영화 자체가 하루키의 원작에 큰 빚을 지고 있는 느낌은 아닙니다.

그렇게 보면, 결국 The Power of the Dog과 CODA 중 저는 The Power of the Dog이 수상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Best Cinematography

Nightmaer Alley

Dune

The Power of the Dog

The Tragedy of Macbeth

West Side Story

 

저는 The Power of the Dog의 촬영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왠지 Dune에게로 촬영상이 갈 것 같습니다. 저도 Dune이 너무 좋았어서 TV로 보고, 굳이 IMAX 상영관을 찾아가서 또 봤는데요. IMAX로 볼만했던 제가 손에 꼽는 몇 영화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뉴질랜드에서 그려낸 멋진 미국 서부의 모습을 담은 The Power of the Dog도...너무 눈에 아른거리네요. 그래도 픽은 Dune입니다.

 

Best Production Design

Nightmare Alley

Dune

The Power of the Dog

The Tragedy of Macbeth

West Side Story

 

Nightmare Alley가 얼굴을 내밀 수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여전히 Dune이 너무 강력합니다. Dune을 꼽겠습니다.

 

Best Visual Effects

Dune

Spider-man: No Way Home

Free Guy

No Time to Die

Shang-Chi and the Legend of the Ten Rings

 

마블에서 두 편의 영화를 후보에 올렸습니다. 상치의 버스에서의 격투신과 호텔에서의 격투신은 정말 간만에 성룡스러운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의 세 스파이더들의 만남은 대단했으나...그래도 이건 아무리 봐도 Dune입니다. 그 황량한 사막의 모습과 또 그와 연결된 샌드웜의 모습 등등 Dune이 가지고 있는 특수 효과는 영화 그 자체에 녹아들어서 완벽한 그림을 보여줬습니다. Dune입니다!

 

Best Original Song

No Time to Die - No Time to Die

Dos Oruguitas - El Canto

Somehow You Do - Four Good Days

Be Alive - King Richard

Down to Joy - Belfast

 

올 시즌 주제가 상에 등장할 아티스트들의 면면은 대단해 보입니다. No Time to Die의 빌리 아이리쉬를 비롯해, Four Good Days의 음악을 맡은 다이안 워렌, King Richard의 Be Alive는 비욘세가 등장하며 Down to Joy를 만든 사람은 밴 모리슨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지난 해 아이들의 귀와 입을 사로잡은 엘칸토까지 등장을 하니, 주제가 상을위해 등장할 아티스트의 면면만으로도 대단합니다. 하지만, 주제가 상하면, 디즈니. 디즈니 하면 주제가 상. 그래서 저는 빌리 아이리쉬의 No Time to Die를 밀어봅니다. 응??

 

Best Makeup and Hairstyling 

The Eyes of Tammy Faye

Dune

House of Gucci

Cruella

Coming 2 America

 

듄과 크루엘라의 경쟁이 아닐까 생각하고, 결국 승자는 Dune이 될 것 같습니다. 

 

Best Original Score

Encanto

Don't Look Up

Dune

The Power of The Dog

Parallel Mothers

 

엔칸토를 무시하기 어려울겁니다. 그런데 듄의 한스 짐머도 좋았고, 저는 The Power of the Dog의 음악을 맡은 조니 그린우드의 빅 팬입니다. 그래서 조니가 받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엔칸토가 아닐까 싶네요. 또는 듄의 가능성도 꽤 있어 보입니다.

 

Best Costume Design

Cruella

Cyrano

Dune

Nightmare Alley

West Side Story

 

이것 역시 저는 크루엘라와 듄의 경합이 아닐까 싶네요. 다시 한 번 듄을 밀어 봅니다.

 

Best Film Editing

Don't Look Up

Dune

King Richard

The Power of the Dog

Tick, Tick...Boom!

 

Don't Look Up의 재치있는 에디팅도 좋았고, 여전히 The Power of the Dog도 좋습니다만... 이것도 왠지 Dune으로 가지 싶습니다.

 

Best Sound

Belfast

Dune

No Time to Die

The Power of the Dog

West Side Story

 

지난 해 기술적인 면에서는 어떻게 생각해도 Dune을 피하기가 어렵네요. 여전히 The Power of the Dog, No Time to Die등이 좋은 경쟁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이 역시 Dune을 일단은 픽합니다.

 


 

일단은 이렇게 전반적인 아카데미 후보들을 살펴봤습니다. 다큐멘타리는 제가 너무 몰라서 그냥 넘어 갔네요. 혹시 잘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여기에 덧글로 써주셔도 좋을 것 같구요.

 

결론은 The Power of the Dog과 Dune의 2파전이 될 것 같은데, 작품성 부분의 수상은 The Power of the Dog이 기술 분야에서는 Dune이 휩쓰는 잔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필버그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멋지게 돌아왔지만, 이번에는 박수만 치는 것에 그칠 듯 하구요. 그래도 작년과 비교해서는 나름 극장들이 활발하게 열린 편이라,이번 오스카는 그래도 조금 더 생동감 있는 잔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그린 나이트와 데이빗 로우리를 단 한 개의 부분에도 노미네이트 하지 않은 아카데미를 정말 이해 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아카데미에 등장할 주요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남겨 놓습니다. (아마존, 애플티비 등을 통해 별도 구매 또는 렌트만 가능한 작품들은 빈칸으로 둡니다.)관심있는 분들은 꼭 찾아서 보세요.

 

The Power of the Dog - Netflix

Belfast 

King Richard 

West Side Story - Disney+와 HBO Max에서 3월 1일부터

Licorice Pizza

CODA - Apple TV+

Don't Look Up - Netflix

Dune 

Drive My Car - HBO Max 3월 2일부터

Nightmare Alley - HBO Max

Tick, Tick...Boom! - Netflix

Being the Ricardos - Amazon Prime

The Tragedy of MacBeth - Apple TV+

El Canto - Disney+

The Lost Daughter - Netflix

The Mitchells vs the Machines - Netflix

 

그외의 다른 영화들도 많지만...일단 이정도만요. 

39 댓글

heesohn

2022-02-17 03:14:11

이 수많은 영화 리스트 중에 제가 본 게 하나도

없네요. ㅠ.ㅠ 펜데믹 전에는 꽤 자주 극장에

갔는데 작년에는 딱 한번 갔었군요. 

rlambs26

2022-02-17 03:33:17

제가 나중에 언급된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을 정리도 하려고하는데요. 꽤 많은 영화들이 이미 있는 ott서비스로 볼 수 있게 되어있기는 합니다. 펜데믹이 가져온 혜택이라면 혜택이죠.

주매상20만불

2022-02-17 03:37:16

다시 극장으로 사람들이 몰릴까요?

Wener Bros Discovery 투자하는 입장에서 향후 나올 베트맨이 어떻게될지 궁금합니다 ㅎㅎ

rlambs26

2022-02-17 03:52:36

이젠 영화 관람의 방향도 많이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펜데믹 동안 참고 참다가 처음으로 극장을 가던 날 느꼈던 어떤 전율을 생각하면... 저는 극장을 포기하기 어렵네요. 배트맨은... 일단 예고편에서 보여준 로버트 패틴슨의 모습이... 너무...너무.. 일단 브루스 웨인 같은 느낌이 아니어서 좀 그런데... 뭐 벤 애플렉이 하는 배트맨도 본 상황이니... 기대하면서 보려고 합니다. (아직도 벤 애플렉이 배트맨으로 나온다고 할 때 "발 킬머, 너를 용서한다"던 트윗이 기억이 나네요...)

주매상20만불

2022-02-17 03:58:34

로버트 패틴슨 연기 잘하던데요 ㅎㅎ https://youtu.be/ySTa2j527_k

저는 기대중입니다 

rlambs26

2022-02-17 04:05:44

연기력 보다는 아마 외모 때문 아닐까요? 당연히 편견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을 멋지게 깨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다시이야기하지만, 벤 에플렉이 제 기대치를 많이 내려주기는 했습니다. 

지나가리라

2022-02-17 07:05:05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Nominees를 챙겨봐야겠어요. Drive My Car 얘기를 많이 들어서 보고 싶었는데 극장에서만 개봉한것 같아서 아쉬웠어요. 그런데 방금 찾아보니 HBO max에서 3/2 부터 볼수 있다고 하네요. https://www.theverge.com/22933251/drive-my-car-hbo-max-streaming-oscar-nominees 기대됩니다!

rlambs26

2022-02-17 07:33:23

Drive My Car는 최근 봤던 영화 중 손 꼽을 만큼 충격적으로 좋았어요. 다만, 워낙에 긴 호흡으로 가는 영화이기에 조금 마음을 잘 준비하고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런닝타임(2시간 59분)도 어마어마하게 깁니다. 그리고 일본 영화인데, 일본어 전혀 못하셔도 대사의 반 정도는 다 알아들으실 수 있을 것이기도 하구요. 허허..

나드리

2022-02-17 07:44:25

갠적으로 CODA가 상을 쯤 받았으면 했는데, 후보로 못올라왔네요. drive my car안봤는데 봐야겠습니다..글 감사요. 

킵샤프

2022-02-17 08:33:40

위에 보시면 CODA도 best picture부문 award contender로 올라왔습니다만??? trailer만 보면 상당한 감동의 드라마 같아보이더군요. 추천하실만한가요?

rlambs26

2022-02-17 09:46:26

CODA가 애플 TV+에 있다고 해서 저도 어떻게든 좀 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쎄쎄쎄

2022-03-31 17:11:46

나드리님 적중 성공!

이성의목소리

2022-02-23 01:37:13

안본 작품들이 엄청 많네요. 찾아봐야겠어요.

킵샤프

2022-03-31 04:57:46

rlambs26님 예상대로 아카데미에서 OTT기반의 영화들에 대한 평가가 획기적으로 달라졌네요. 다시 읽어보아도 재밌어서 끌어올려봅니다.

rlambs26

2022-03-31 08:09:10

그렇기는 한데, 그 주인공이 The Power of The Dog이 아니라, CODA였다는 것이 좀 어이도 없고 좀 그랬네요. 

킵샤프

2022-03-31 08:31:31

https://www.vulture.com/2022/03/how-coda-won-best-picture-at-the-2022-oscars.html
의외의 결과죠. 하지만 이 기사에 서술되어 있는 이유들을보면 조금은 납득이 가긴 합니다.

오하이오

2022-03-31 19:22:21

저는 CODA를 '드라이브 마이 카'보다 좋게 봤던 터라 취향 차이는 있을 것 같습니다. 

CODA의 작품상 수상에 대한 문제로 제시한 근거가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순전히 감정적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이유를 밝혀 보겠습니다. 

(그 문제를 제기한 글에 적어야 하는데, 사실상 '폭력 논쟁'으로 번진 글을 다시 들추고 싶지 않아 이곳에 적습니다)

 

두가지 문제를 제시하셨습니다.

첫번째는 "감독이 디렉팅도 특별하지 않고, 편집도 별 것이 없으며, 촬영에도 특별한게 없지만...영화는 최고다. 라는건데 대체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두고 종합예술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이루는 요소는 아카데미가 시상 대상으로 삼는 범위(업무) 이외 훨씬 더 많은, 여러 사람의 다양한 예술(혹은 산업) 행위의 집합체입니다. 그리고 아카데미는 영화를 만드시는 분들이 시상 항목 밖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 평가하진 않죠.그렇지만 작품상은 시상 대상밖 노력까지 고려할 수 있을거고요. 비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특별한 요리사가 아니고, 재료도 별 것없고, 주방(식당)도 특별하지 않아도 '최고의 맛, 최고의 요리'는 만들어 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CODA가 별 것 없는 것으로 만들어진 좋은 요리인지 아닌지에 대한 평가가 다른 건 인정하겠지만,  요리사와 재료와 주방이 특별하지 않다고 해서 최고의 요리가 될 수 없다는 논리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두번째로는 "CODA의 대본은 이 프랑스 영화의 대본을 영어로 바꾼 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는 겁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번역을 깔보는 생각이 깔려있다고 느꼈어요. 번역을 제 2의 창작이라고 하는 말이 모든 것에 해당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그럴수 있다는 점은 받아 들여야하지 않을까요. 물론 CODA가 말씀하신대로 '단순 번역'의 결과물 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프랑스와 영어 대본을 놓고 교차 분석하는 최소한의 근거는 제시해야 할 것 같아요. 만약 이전에 기존 영화를 토대로 다시 만들면서 각색상을 받은 적이 없었다면, 적어도 이런 결과가 각색의 영역을 확대했다는 긍적적인 발전이라고 봅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CODA가 작품상을 받을 자격이 있냐 없냐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말은 다만 제시한 두가지 근거가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이고, 반론입니다. 

토토로친구

2022-03-31 21:10:18

영화에 대한 취향과는 별도로 "비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특별한 요리사가 아니고, 재료도 별 것없고, 주방(식당)도 특별하지 않아도 '최고의 맛, 최고의 요리'는 만들어 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는 말씀은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특별한 요리사 없이, 특별한 재료 없이, 특별한 시설이 없이 어떻게 세계 최고의 요리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분명히 영화, 요리는 여러 요인이 결합된 집합체이지만, 각 요인이 균등한 비율로 전체를 구성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PS. 저에게는 'the power of the dog'가 작품, 감독, 남우주연(컴버배치), 남우조연(스밋맥피), 각색, 음악, 촬영 부문에서 1등입니다. 

 

PS. 저의 의미전달이 불분명하여 4월 1일에 첨언합니다. '특별한 요리사', '특별한 재료', '특별한 시설'은 각각 '특별한 실력을 발휘한 요리사', '특별하게 손질된 재료', '특별하게 활용된 시설'의 의미였습니다. 

오하이오

2022-03-31 21:53:34

제 비유를 수긍하실 수 없다면 제 첫번째 반론 근거는 많이 희박해지네요. 이건 제 경험도 그렇고, 또 주변에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일반화한 오류를 범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원글님께서도 "특별한 요리사 없이, 특별한 재료 없이, 특별한 시설이 없이" 최고 요리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하시면 제 반론을 받아들이실 이유는 전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 글에 자의적 해석이 들어간 듯해서 보충하자면, 저는 "'세계' 최고의 요리'라고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카데미가 세계최고의 영화를 뽑는 곳이라고도 생각하지 않고요. 한 해 미국에서 먹은 '최고'의 요리를 뽑으라면 요리사, 재료, 식당 구분을 안 하고도 뽑을 수 있다는 거죠.  

저도 "각 요인이 균등한 비율로 전체를 구성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주목 받지 않은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결론적으로 제 생각을 정리하면, 작품상을 결정하는 근거가 감독, 편집, 촬영이라면 작품상을 따로 '심사'할 이유가 있을까요. 3가지(혹은 중요) 기준을 계량화해서 점수 높은 쪽이 가져가면 되는 거 아닐까요.

토토로친구

2022-03-31 23:35:14

당연히 아카데미 영화제가 세계 최고의 영화를 뽑는 곳은 아닙니다. 아카데미 협회에서 판단할 때 최고의 영화를 선정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CODA는 아카데미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부분의 부문에서는 높게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영화라는 장르에서의 작품상이라면 촬영, 편집, (음향) 등에서는 후보로도 등재되고 감독, 남우주연, 여우주연 중에 일부는 수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카데미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결과물)이라고 평가했는데, 음식의 품질을 결정짓는 특별한 요리사도 특별한 재료도 특별한 주방시설도 없다고 스스로 고백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의 입장에서는 (원글님의 의견처럼) 아카데미가 내적 일관성이 없어보이고, 이번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PS. 개인적으로는 작품상과 감독상은 별도로 구분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아카데미 수상작 중에서 둘이 일치하는 경우가 70% 이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PS. 그리고 이 모든 주장은 (저와 애착관계를 형성한) the power of the dog가 수상하지 못한 섭섭함의 발로임을 이해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킵샤프

2022-04-01 00:51:43

요리, 요리사, 요리재료에 대한 접근을 떠나서 아카데미 작품상을 결정하는 방식이 상당히 독특하고 덕분에 CODA가 뽑힐수 있지 않았나도 싶어요. 아마 많은 평론가들이 작품상 1순위로 지목했던 영화가 The power of the dog일거에요. 하지만 제법 경쟁작들 또한 많았던 것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이었을거에요. 작품상 선정 방식은 수천명의 심사위원이 여러 라운드를 투표하며 각 라운드에서 최저득표한 작품을 배제시킵니다. 투표는 각 라운드에서 과반수 이상을 득표한 작품이 나올때까지 계속되죠. 아마 초중반 라운드에서 지지하는 영화가 배제된 심사위원들의 표가 CODA에 몰리지 않았나도 싶네요. 어느분께서 언급하셨듯이 APPLE 로비(?)의 결과물일수도 있지만요... 쨌든 작품상 선정 방식을 볼때 작품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해서 감독, 남우주연, 여우주연상을 받았어야할것 같지는 않아요. 제가 감상한바에 의하면 CODA는 영화 그 자체로 좋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거든요.

오하이오

2022-04-01 03:38:14

말씀 잘 들었습니다. 작품상 기준이 저와는 확연하게 다른 것 같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전 작품상은 여느상과 별개로 수여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rlambs26 님과 토토로친구님은 그래선 안된다는 것이고요. 누구 말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이번 결과는 별개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고요. 야튼 서로의 전제를 고수한다면 더 이상 의견을 나누는 것은 무의미한 것 같아요.

 

대신 '작품상과 감독상의 구분하지 않는게 맞다'며 새 문제를 꺼내 주셔서 붙입니다,

이것도 저와는 다르지만 의견인 만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근거로 두 상의 일치도가 70% 이상이었다는 제시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 제인 캠피언이 이번에 감동상을 받은 3번째 여성이라지요. 말씀하신 근거가 타당하다면 지금것 수상 확률이 미비한 여성 감독은 아예 후보에서 제외하자는 말도 할 수 있겠죠.

 

아카데미의 문제점은 여러면에서 해마다 지적을 받아왔고 최근 들어 부쩍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변화의 일환으로 기생충이 아카데미 경쟁에도 오르고 수상도 했다고 봐요. 그런 와중에 지난 통계를 들어 하던대로 하자(혹은 심화하자)는 의견을 받는다면 아카데미측도 당황할 것 같습니다. 

 

감독상과 작품상이 일치하는 경향이 높았던 것은 지금까지 제작 환경 때문 아닐까요. 이젠 영화마다 제작 환경도 다르고, 제작 방법도 다양해진 만큼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이 별개가 될 일도 늘어날 것 같아요. 바람이지만, 작품상은 일부 스태프의 명성(능력)에 구애받지 않고 제작에 참여한 모두에게 자긍심을 주는 그런 상으로 거듭나면 좋겠네요. 

토토로친구

2022-04-01 10:23:02

무엇보다 친절하게 답글을 달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본인은 작가주의 입장에 다소 기울어서 작품과 감독은 불가분의 관계라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실제 아카데미 수상 결과에서도 작품상-감독상 간에 정합성이 높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 동의하지 않음을 말씀해주셨으며 존중합니다).

 

다만, 작품상과 감독상의 정합도가 높다는 결과에 대해서, '지난 통계를 들어서 하던대로 하자'가 아닙니다. "수상 확률이 미비한 여성 감독은 아예 후보에서 제외하자"고 말씀드리려는 것도 결코 아니고요. 

 

지난 아카데미 수상 결과를 보니 '지금과 다르게' 작품상과 감독상을 합치는 것이 보다 타당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결코 수상자/후보자/수상작/후보작 선정 기준으로 과거의 분포를 들이대자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시험과목을 조정하자는 것이지 응시자를 조작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PS. 글에 감정이 흠뻑 드러나는 것처럼 저는 'the power of the dog'는 걸작이라 판단하지만, CODA는 매우 의미있는 영화지만 여러모로 최상급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외된 청각장애인을 다루었으며, 청각장애인 배우들의 연기가 압도적이어서 비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CODA에 대해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뉴욕타임즈 기사를 접해서 공유합니다. 글을 직접 공유할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Representation or Stereotype? Deaf Viewers Are Torn Over CODA 

https://www.nytimes.com/2022/03/30/movies/deaf-viewers-coda.html

오하이오

2022-04-01 18:15:00

저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차분하고 흥미롭게 대화를 이었습니다.

 

다시 쟁점으로 돌아가면,

저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구분하지 말자는 의견이 부당하다고 지적했던 것이 아니라, 수상작 70% 이상이 일치했다는 그 '근거의 부당성'을 말씀드렸습니다. 여성 감독 수상 확률의 예로 부적절한 이유를 설명했던 것이고요.

 

링크 주신 신문 기사를 다 읽지는 않았습니다. 제목들로만 짐작했습니다. 제 짐작이 맞는다면 나올만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드려온 말씀은, CODA의 작품상 및 각색상 수상이 1, 감독, 편집, 촬영의 특별함이 없었고, 2, 프랑스 대본을 영어로 바꾼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적절하다는 2가지 이유가 잘못이라는 거 였습니다. 이 말이 CODA가 비판이 여지가 없다는 것도, 무조건 옹호되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이 쟁점을 벗어나 CODA에 대한 다른 비판(혹은 논쟁거리)을 끌어들이는 것은 제 의도를 호도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왕주신 기사니까 제 생각을 짧게 보태면, 아카데미는 합리적인 비판과 논쟁을 깊게 새겨듣고 변하여 거듭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길 바랍니다.

토토로친구

2022-04-01 21:55:01

죄송합니다만, '영화라는 장르에서 작품과 감독은 불가분의 관계이니 작품상과 감독상을 합쳤으면 좋겠습니다. 과거 수상 결과를 보니 실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같이 받는 경우가 70% 이상입니다"가 왜 주장-근거의 오류인지 저는 솔직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하이오님께서 말씀해주신 바와 같이 감독 이외의 영화제작 참여자들의 노력과 공헌을 인정하려면 작품상이 별도로 필요하다는 논지는 이해합니다. 저와 같은 소위 '작가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이 받는 비판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제 주장-근거가 '여성감독 수상 확률이 낮으니 여성감독을 의도적으로 배제하자'는 주장과 같다라고 말씀하셔서 사실 놀랐고 공격적이라고까지 느껴졌습니다. 

 

CODA에 대해서는 다른 논쟁거리를 만들어 호도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본인은 이 영화를 감독, 편집 등 여러 면에서 최고 수준이 아니라 판단하며, 본문과는 별도로 첨언(PS)을 통해 이 영화의 장점으로 거론되는 '주제 전달'도 개인적으로 불만이다는 점을 감정적으로 고백했을 뿐입니다. 저는 마치 청군 백군의 운동회처럼 제가 응원하는 청군이 백군에 져서 너무 아쉽거든요.  

오하이오

2022-04-02 04:01:00

공격적으로 여기셨다면 무조건 제 불찰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럴 의도는 없었고, 두 상을 일치시키는 말과 여성감독을 배제하자는 말이 같다는 건 아니었습니다. 

말씀하신 논리 구조라면 (통합하자-어차피 70%나 일치했는데) 이런 논리(배체하자-어차피 3명 밖에 못 받았는데)도 가능하다고 드린 말씀이고, 그런 통계로 여성감독 배제하자는게 말이 안되 듯이,  70%가 일치했다고 통합하자는 것도 잘못된 논리라는 말을 하려는 것입니다.  

 

통계와 행위를 바꿔 같은 구조 말 2개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여성 감독이 달랑 3명, 그것도 작년과 올해 연이어 2명이 수상한 것을 빼면 70년 넘게 단 1명만이 수상했습니다. 이 통계를 근거로 성차별이 있었음을 반성하고 앞으로 여성 감독의 수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반성을 한다면, 70% 넘게 감독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주던 것도 관례였음을 반성하고 두 상을 적극적으로 분리해서 심사하겠다는 반성도 할 수 있겠죠.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겠고, 이것도 두 말의 논리 구조가 같다고 생각해 만든 말입니다. 

토토로친구

2022-04-02 07:34:20

끝까지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하이오

2022-04-02 17:02:35

저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유익한 시간 보냈습니다. 저도 주말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rlambs26

2022-04-01 20:01:18

드신 예는 조금 적절치 않다고 생각해요. 요리사가 일류거나 재료가 최고가 아닌게 아니라. 요리사가 이번 요리를 특별히 잘하지 못 했고, 재료의 특성을 잘 살리지도 못했고, 향신료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했으며, 불 온도도 맞추지 못해 요리가 된 정도가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 요리는 최고야. 라고 해주는 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그 외부적 배경이 아니라, 이 요리를 만들어낸 결과가 그렇다는거에요. 디렉팅은 감독의 네임 밸류가 아니라, 그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드러낸 기술이죠. 편집도 그 편집자의 네임 밸류가 아니라, 이 영화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편집자의 예술적 판단을 이야기하는 것이구요. 촬영 감독의 네임 밸류가 아니라, 촬영되어 나온 그 결과를 이야기 하는 것인데, 그걸 단순히 재료와 일류 요리사라는 명성이나 재료의 질로 비유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여요.

 

오히려 이렇게 비교를 하면 어떨까요?

10사람이 스테이크를 궈왔고, 종합 1위, 향신료 사용, 굽기의 정도, 그리고 간이 된 정도를 각각 따로 1위로 뽑기로 했어요.

그런데 어느 분야에서도 5위 안에 못 들었던 한 사람의 스테이크가 종합 1위로 뽑혔어요. 이런 것을 어떻게 이해를 하면 될까요?

 

번역을 깔보는 것이 아니라, 번역과 각색은 다른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각색이라는 것은 원문이 있는 어떤 다른 창작물을 현재의 창작물로 바꾸면서 새로운 가치관 또는 관점 등을 제시하면서 영화로서의 완성도를 가져오는 작업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코다는 미라클 벨리에를 정말 거의 그대로 따라했어요. 번역의 어려움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것이 파워 오브 도그나 드라이브 마이 카 처럼 다른 매체를 영화로 옮겨 오면서 새롭게 해석하는 과정보다 더 창의적인 과정이었다고 생각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번역을 했다는 사실이 문제가 아니라,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는 것이 문제라고 보는거죠.

 

이미 2007년도 Departed의 경우도 무간도라는 중국영화를 미국영화로 만들면서 각색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Departed는 무간도의 기본적 설정을 옮겨왔을 뿐, 철저하게 스콜세지 적인 영화로 바꿨어요. 이런 변화가 있었다면 아무도 번역으로 만든 영화의 각색상 수상에 대하여 반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CODA는 훨씬 대중적인 영화고, 또 이번 시상식의 여러 분위기를 봤을 때 맞아 떨어지는 PC적 컨셉들도 있었죠. (킹 윌리엄스 - 흑인 가족 이야기,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제대로 푸에르트리칸들을 동원한 이야기 같이 말이죠) 저도 CODA를 나쁜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고, 몇몇 장면들을 제외하면 솔직히 가족들이 보기도 너무 좋은 영화라고생각합니다.

 

하지만, 작품상이라는 것을 줄만큼 다른 영화보다 더 새롭고, 완성도가 있었냐고 묻는다면 결코 아니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하이오

2022-04-02 03:38:08

예를 적절하게 생각하지 않다는 건 안타깝지만, 쓰신 말씀을 다시 환기해 드리면서 그렇게 비유를 든 이유부터 설명하겠습니다. "감독이 디렉팅도 특별하지 않고, 편집도 별 것이 없으며, 촬영에도 특별한게 없지만...영화는 최고다. 라는건데"라고 하시면서 3가지 부족함을 거론하셨고, 제 나름대로 요리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3가지를 추린 것입니다. 물론 그 항목이 무엇이든 바꾸어 생각하셔도 상관은 없지만, 바꾸시면서 1. 부정 항목을 늘리고 2. `특별할 게 없다" 하신 말씀을 전부 `못했다`라고 바꾸신 건 유감스럽네요.

 

서로 비유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니 걷어치우고 첫 번째 문제는 바로 영화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반론의 전제는 감독, 촬영, 편집 셋 중 어느 것을 수상(혹은 후보)하지 않아도 작품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토토로친구 님께서는 "촬영, 편집, (음향) 등에서는 후보로도 등재되고 감독, 남우주연, 여우주연 중에 일부는 수상해야 한다"며 심지어 작품상과 감독상은 일치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혀 주셔서 이견을 인정하고 논쟁을 마쳤습니다. 만약 토토로친구님과 같은 생각이라면 마찬가지로 이 논쟁을 이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이견을 인정한다면, CODA의 작품상 수상은 제 주장을 뒷받침하는 실증이 된 것이고, 두 분께는 부적절한 사례로 남게 되겠죠.

 

두 번째로, 번역과 각색이 다르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그리고 앞서 하신 말씀은 번역을 깔보는 게 아니라 `각색이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말씀하시려고 했다고 고쳐서 이해하겠습니다. 오해했던 것은 사과드립니다. 의도에 맞춰 제 생각을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무대만 농장에서 어촌 마을로" 옮겼다 하셨으니까 적어도 사전적 의미의 각색에는 해당하겠죠. 그렇지만 갖고 계신 `각색론`에 따르면 번역일 뿐이겠고요. 말씀하신 각색론은 훌륭합니다. 공감도 되고요. 그렇다고 (있을 아카데미 심사 기준을 무시하고) 그 기준으로 작품의 우열을 가르거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번역일 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성격은 물론 장르의 구분도 모호해지는 일이 흔한 예술이고, 제 생각 밖의 일이 늘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누군가는 납득할 수 없는 소지가 늘 있는 게 예술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입니다. 음악, 미술, 연극에서도 흔한 일이고 아카데미도 완벽하지 않겠죠. 그런 만큼 선정과정에서 규정된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었다면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선정 작품을 싫어할 수도, 비판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그 정도를 넘어 주관적 기준으로 수상 자체를 부정하시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rlambs26

2022-04-02 13:58:13

네. 그런 주요 부문에 후보 지명조차 받지 못해도 작품상을받을 수 있는가? 답은 예스입니다. 이번 아카데미가 보여줬죠. 그 작품 선정의 방식 때문에 벌어진 상황이구요.

 

이게 논리적으로 말이 되냐? 그건 아니라는겁니다. 차라리 그런 분야들 없이 그냥 작품상 후보들만 쭉 세워둔 상태에서 코다를 선정했다? 그럼 저야 코다 보다 좋은 영화가 있으니 그 선정 자체를 마음에 들어하진 않더라도, 아 저 사람들은 저 영화가 더 좋았나 보구나 하고 넘어갔을겁니다. 그건 정말 기준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카데미가 한 것은 스스로 좋은 영화라면 갖추게 되는 기본 덕목들을 정해서 시상하면서 그 부분에 끼지도 못했던 영화를 좋은 영화라고 평가를 했으니, 이게 무슨 앞뒤 안 맞는 말일까요? 앞서 말한대로 네. 아카데미 선정 방식에서는 이것도 가능하다는 것을 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만든 기준을 스스로 부정하는 시상식이라면 그건 영화제측이 스스로 자신들의 권위를 낮추는 행위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요?

 

그리고 마지막 말은 어리둥절 합니다. 제가 수상 자체를 부정한다는 말씀의 뜻은 뭘까요? 제가 투표인단으로 같이 정당하게 투표하고, 결과가 뜻대로 나오지 않자, 이 투표 무효야! 뭐 이러는 상황이면 하시는 말씀이 이해가 갑니다만... 저는 투표에 참여하지도 않았고, 그랬기에 이 결과를 만든 이들의 판단을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만... 제가 무슨 생떼쓰고 있다는 듯 말씀하시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오하이오

2022-04-02 16:55:46

예술 작품의 평가를 논리적으로 할 수는 있지만 항상 논리적으로 평가되는 건 아니죠. 논리를 수단으로 하는 학술과는 다르기 때문일 것이고요. 게다가 예술의 논리는 일반의 논리와 또 다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영화의 논리가 다르고 미술의 논리가 다르고 음악의 논리가 다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말씀드렸듯이 갖고 계신 그 논리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수백 점 이상 작품에서 추려졌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6위(이하)와 5위의 틈이 종이 한 장 차이일 것이고요. 그래서 심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또 다른 시선을 가질 수 있는데 이런 가능성은 애초 생각지 않으셨고요.

 

아카데미의 자기 부정이었는지, 권위가 낮아졌는지는 한 5년쯤 뒤에 다시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생떼 라고 비난 받는 기분이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건 그야말로 비논리적 억지라는 건데 그런 의도는 없고요. 말씀 드린 대로 비판을 넘어 부정한다는 말 그대로인데 부연하겠습니다.

 

수상작을 두고, "프랑스 영화의 대본을 영어로 바꾼 것"이라느니 "투표하는 사람이 이 극본의 원작이 어디있는지 관심도 없이 영화를 보고 이야기가 이쁘니 그냥 "아 좋다"하고 투표"했다느니 하는 것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고 부정이라고 생각했어요. CODA는 영국아카데미(BAFTA) 각색상도 받았습니다. 우리 동네 어린이 미술대회 심사도 수상작을 결정할 때는 심사위원들끼리 논쟁하고 숙고해요. 그러니 양 대회 심사에 참여한 분들은 더 큰 고심을 했을 텐데 그분들을 조롱하고 깎아내리면서 자신의 지적 우월감을 드러내 주장을 강화하는 방법이 바람직해 보이지도 않았고요.

 

기분 나쁘게 하려고 다른 의견을 내는 건 아닙니다. 감정은 빼고 뜻을 전달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부족할 수 있습니다. 글에 쓰지 않은 다른 감정적 의도가 느껴진다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해명하고 사과드리겠습니다. 

rlambs26

2022-04-03 01:45:00

https://youtu.be/55P6NjUJmlA

이동진 평론가님의 생각이 저와 거의 같으셔서, 이 영상을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

심사에 참여한 분이라... 애초에 수천명의 투표로 결정되는 방식인데, 제가 아는 사람들 중 투표권이 있는 사람들도 몇몇 있구요. 그래서 어떤 식으로 심사하는지 대략은 알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수상이 애초에 서로 논쟁하고 숙고해서 결정되는 방식이 아니기도 하구요. 

 

지적 우월감이라... 알겠습니다. 제 글이 그정도로 건방진 글로 읽혀졌군요. 그건 제가 반성해 보겠습니다.

오하이오

2022-04-03 04:04:54

아, 이게 뭐죠. 이동진에, 내가 아는 사람까지 신공까지. 자기 권위도 아닌 남의 권위를 논쟁에 이용하나요. 이러면 나도 내 후배 평론가, 후배 감독에 내 나이, 학력, 이력에 전공까지 밝히면서 '권위 신공'을 쓰고 싶어지네요. 이동진 평론가가 드라이빙 마이 카 극찬했죠. 이미 읽으셨을 거고요. 걸어주신 동영상은 안 봤습니다. 너무 길고, 어차피 같은 생각이라고 하시니 다시 들을 필요가 없죠. 그런데도 거신 이유가 설마 '교주님' 말씀이니 받아 들이라는 건 아니겠죠. 야튼 스멀스멀 이동진 씨 그림자가 느껴져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싶은 기분은 들어요. 하긴 제 말인들 다 창착이겠습니까. 이동진 씨 보다 훨씬 훌륭하고 고명하신 예술가들, 학자들 말(글)이죠. 예술 이야기가 고파서 이 대화에 기대를 걸었는데 실망이 크네요. 제가 그냥 글을 하나 파야겠습니다.

이 대화가 마무리되면 다시 제가 rlambs26님과 논쟁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같은 생각이시리라 믿습니다.

 

영국, 미국 2개국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작품을 두고 각본이 아닌 번역이라고 하고, "투표하는 사람이 이 극본의 원작이 어디있는지 관심도 없이"는 결국 `나는 아는데`를 전제한 거라 지적우월감을 드러냈다고 표현했어요. `건방지다`라는 것은 제 표현은 아니었고요. 반성을 하시겠다면, 내 주장을 강조하려고 타인을 조롱하고 비하했다는 점인데 회피하시는 건지, 부인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아는 분들도 있다면서요. 그 분들께서 숙고도 안하고 허투루 투표했다는 건가요. 좋은건 내새워서 앞으로 나가는게 바람직하지, 남을 밟아서 뒤쳐지게 만들어 자신을 내세우는 건 주장에서나 인생에서나 치사하다고 생각해요. 비교하고 경쟁하다 보면 저도 치사해질 수 있겠죠. 그렇지만 인정되면 저는 바로 반성하고 사과할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앞서 밝힌대로 제 의도와 달리 '건방지다'라고 한 듯 느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rlambs26

2022-04-03 09:12:03

일단 먼저 저도 뭔가 감정이 섞여 이야기 했다는 생각이 들어 좀 진정하고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동진이 좋은 영화 평론가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요리로 따지면 백종원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일반인들이 쉽게 친숙해질 수 있는. 자꾸 제 이야기에서 뭔가 말을 잘 못 하고 있나 싶어서 어리둥절 했던터라, 그래도 저보다는 훨씬 깔끔하게 말을 할 것 같은 사람이 정말 비슷한 생각을 했기에 가져와 봤습니다. 교주처럼 받아 들인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고, 권위에 기댈 생각 따위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계속 대화를 하면서 제가 이야기하는 논점이랑 오하이오 님께서 하시는 이야기가 이상하게 겉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지적하는 점과 오하이오님께서 가지고 오는 예시와 지적이 전혀 다른 관점에서 표류한다는 답답한 생각이 있어서 혹시나 제 글쓰기 실력 때문인가 싶어서 가져왔을 뿐이에요. 이동진의 드라미브 마이카 평론은 못 읽어 봤습니다. 유튜브에서 드라이브 마이 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관점과 너무 다른 설명을 앞부분 부터 하길래, 조금 보다가 말았어요. 그린나이트에 대한 이야기도 들으면서 "왜 좋아하는 영화라는 사실은 같은데, 그 지점이 이렇게 다르지?"라며 의문을 가졌으니...교주로 그를 모신다면 저는 너무 날라리 신도일 듯 하네요. 그의 평론을 챙겨 읽는 편도 아니에요. 아니 챙겨 읽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그의 평론을 글로 제대로 읽은 기억이 전혀 없어요. 이 영상도 제가 하도 분통을 터트리는데 누군가 이동진이랑 생각이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해줘서 봤으니... 짐작하신 것과는 아무래도 선후 관계가 다를 듯 합니다.

 

아는 사람의 동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네 미술대회는 심사위원들의 열띤 논쟁과 숙고를 거치죠. 아카데미는 각 개별 투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개별의 숙고가 따르기는 하겠지만, 논쟁을 거친다는 부분은 글쎄요. 적어도 미술대회 심사와 같은 논쟁을 거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투표하는 사람들의 스펙트럼이 정말 너무 다양하고 넓어요. 미술대회와 같이 전문가들이 함게 논의하고 숙고해서 하나의 결론을 내리는 과정과는 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투표위원으로 있는 지인을 끌어 들인 것은, 이 과정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제가 의도치 않은 기분과 느낌을 전달해 드렸으니, 이부분은 제 표현이 미숙했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사과 드려요. 

 

그리고 이런 과정 때문에 후보 선정과 작품상 등의 선정 과정에서 적어도 아카데미 안에서 스스로의 논리적 오류를 만드는 것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코다의 수상은 그 논리가 파괴되는 장면이었다는 생각에 저는 아직 변함이 없습니다. 연출, 촬영, 편집, 심지어 주연상과 각종 기술상 부분에 전혀 후보로 올리지도 못한 영화가 그럼에도 다른 영화보다 좋은 영화라는 논리를 시상식이 스스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는 코다가 상을 받아서는 안되는 졸작인데 상을 받았다는 것과는 다른 관점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오하이오님께서는 연출, 촬영, 편집이 후보에 올라가지 못한 영화가 작품상을 받아도 논리적인 문제가 없다고 보시는 것이고 아직까지 해주신 설명 중에 제가 납득할 만한 부분은 저로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예술에 대한 이야기에 목이 마르셨다고 말씀하신 아쉬움을 저도 한 가지 표현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저는 아카데미의 이런 움직임이 스스로의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오하이오 님께서 논리와 상관없이 이 영화가 저런 부분의 후보 노미네이션 없이도 작품상을 탈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하신다면, 요리 같은 예보다는 왜 코다를 그렇게 좋게 보셨는지를 설명해 주셨으면 저도 굳이 이런 주장을 반복해서 할 필요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작품상"을 받는 영화에 대한 개인적 견해를 이야기 하실 수 있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랬다면 원하셨던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훨씬 더 할 수 있었겠죠. 하지만 저희는 하나의 시상식과 그 선정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고. 또 헐리우드가 만든 하나의 TV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그 세계 안에서의 논리를 만들고 보는 사람을 납득 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게는 이번 아카데미의 결정은 그런 납득될 만한 논리가 크게 무너졌다고 생각하고, 그렇다 보니 좀 바보 같아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이건 말씀하신대로 더이상의 논의가 서로의 간극을 줄이는데 별 도움을 주지 않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지적 우월감이라는 말이 제게는 꽤나 충격적이어서 그 말이 정말 제가 한 이야기의 바탕에 깔려있는가는 말씀드린대로 반성하고 생각해 보는 중입니다. 아마도 "CODA"의 각색상 수상은 나로서는 맞지 않다고 봐!라는 이야기가 감정적으로 쏟아져 나왔기에 그렇게 들릴 수 있었나. 아니면 진짜 내가 그렇게 그 사람들을 무시하고 깔보는 삶의 자세가 있어서 그런건가...아마도 둘 다겠죠. 하지만 제가 바라보는 어떤 것에 대하여 너무나도 다르게 생각하는 것에 대하여 잘 이해가 안가니 "정말 이렇게 생각한다고? 진짜 뭘 보기는 한거야?"라며 분노하는게 그렇게까지 우월감에 의해서 나온 이야기인가..저도 누군가 그것을 제가 납득하도록 설명해주면, "아 내가 너무 쉽게 생각을했네."라고 반성을 할 수 있겠습니다만... 오하이오님께서도 계속 제시하는게 2개국의 아카데미가 뽑았다는 권위에 기댄 설명 뿐이시니... 조금 혼란스럽다는게 제 감정인 듯 합니다. 뭔가 아직 납득이 안되니, 하신 말씀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도 아마 쉽지 않은게 아닐지요. 저로서는 "2개국 아카데미의 심사위원이 심사숙고 했을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거지 네가 뭘 안다고 아는 척을 해?"라는 설명처럼 들렸던 것이 사실이거든요.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기 보다는 저도 감정적인 공격으로 느껴지니, 오히려방어적인 자세가 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스스로 고민하면서 생각을 더 해보겠습니다. 글을 쓸 때 더 주의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은 조금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오하이오 님과의 논쟁이 님께서 원하시는대로도 가지 않고, 제가 생각하기에도 자꾸 소모적이 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오히려 오하이오님이 생각하시는 코다의 좋았던 점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훨씬 재밌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가 왜 코다 보다 드라이브 마이 카나 The Power of the Dog을 좋아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타인을 더 존중하면서 이야기하시려는 오하이오님의 이야기. 그리고 예술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부분에 대하여 제가 배울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제가 괜한 분통을 터트려서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는 결과만 초래했구나 하는 자괴감도 꽤나 들고 있기도 합니다. 

 

부족한 사람에게 참을성 있게 이야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오하이오님께서 이미 제가 원하는 예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고 느끼셨다면, 굳이 그런 사람 아니라고 설득할 마음도 없고, 자신도 없습니다. 괜한 시간 낭비를 시켜드릴까 미안한 마음이 더 큽니다. 더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앞으로 저와 논쟁을 하지 않으시는 것도 오하이오님의 선택이니, 제가 뭐라 관여할 이유도 없구요. 여전히 내가 뭔가 잘 못을 해서, 좋은 대화의 상대를 잃는건가 하는 반성은 더 해보게 될 것 같지만, 이건 철저히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2-04-03 18:30:21

긴 시간 들였을 성의 있는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해명 그대로 받아들이고 권위를 이용한다고 오해했던 것은 바로 잡겠습니다.

 

1. 여전히 납득하실 수 없다는 제 말은 제 말주변이 탓라고 생각합니다. 더 보태도 결과는 여전할 것 같아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2. 제가 (아마도 드라이빙 마이카 보다)  좋게 본 이유를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코다의 작품상과 각색 수상 자체를 부정한다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3. "그냥. `아 좋다`"라는 말이 최고의 평가가 될 수도 있는게 예술이라고 믿고있습니다. 예술작품은 꼼꼼한 분석과 논리적 평가를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니까요. 저에겐 최고의 찬사일 수도 있는 말이 rlambs26님에겐 비난 수단으로 쓰이는 것처럼, 드문드문 느껴지는 이런 인식 차이가 겉도는 느낌에 일조한 것 같습니다. 이런 차이를 인정하고 피해 예술과 영화를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제 능력 밖의 일이었습니다.

 

권위를 이용해 논리를 세우는 태도를 논쟁 기피 대상으로 삼고 있었던 터라 논쟁 자체를 거부했지만 제가 오해했던 만큼 드렸던 말씀은 취소합니다. 다만 저변에 깔린 인식 차이가 큰 영화나 기타 예술 작품을 두고 이번처럼 제가 먼저 말을 걸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대화 시작에 생각했던대로, rlambs26 님과는 합리적 대화가 가능한 분으로 가슴에 남겨두겠습니다. 긴 시간 수고하셨습니다. 남은 휴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나쁜 마음 품지 않고 마무리할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rlambs26

2022-04-03 21:15:10

마무리 하려다가 이 한마디는 꼭 하고 싶어졌어요.

 

3번에 대한 것인데 저도 "아 좋다"가 찬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제가 코다 각색상 수상에 대한 분노를 표현할 때 오해의 소지를 만든게 맞겠네요. 그리고 저는 말씀하시는 예술에 대한 평가에 모두 동의 합니다. 다만, 아무래도 제가 갖는 견해는 "시상"이어떠해야 한다에서 오는 차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냥 영화가 왜 좋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재밌을거라고 말씀드렸어요. 저는 이 영화의 각색이 정말 단순 번역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그렇게 볼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용의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실제로 그런 글들과 평도 보고 있기도 하구요. 그렇게 생각하는데 상대가 제 동의를 꼭 얻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도 배울 수 있으니, 저는 정말 얼마든지 웰컴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말한 시상 결과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 여러가지 대화의 가능성을 닫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부분은 오해라고 말씀 드리고 싶고, 사과드립니다.

오하이오

2022-04-03 23:45:17

추가로 주신 말씀 잘 들었습니다. 좋다는 말만으로 찬사가 되고, 또 분노 때문에 과하게 표현했다고 이해하겠습니다. 

 

제가 경험하길 예술 이야기는 종교나 정치 이야기와 비슷했습니다. 전제와 개념이 합의 되지 않으면 평행선을 달린다는 점에서요. rlambs26님께서는 다를 수 있다고 하셔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거듭 오해 풀어주시고, 사과 주셔서 감사합니다.

큰그림

2022-03-31 17:07:15

킵샤프님이 끌어올려주신 덕분에 이 글을 이제서야 보았네요. rlambs26님이 며칠전에 올려주신 수상결과 분석 글도 읽기에 흥미롭고 유익한 글이었는데, 이 글도 역시 이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과 내공이 엿보이는 글이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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