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과 여행하다 겪은 트라우마..

고생하셨네요.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가 제 신조입니다.

남하고 얽힌다는게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좋은지 알았는데 나쁠 수도 있는데 여행이라는 행동반경이 제한된 공간에서 잘못 얽히면 최악의 경우 범죄까지 있을 수 있으니 되도록이면 불편해도 혼자인게 낫지 싶네요. 

저랑 비슷하면서 다른 케이스군요. 저는 첫 여행갔던

유럽배낭여행때 일행 5명 중 한명이었던 누님이

실연당하고 오셔서 30일동안 연애상담(?)을 했었습니다.

누님 이야기 들어보면 상대방 남자가 나쁜

남자라 그냥 보내야 하는데.. 항상 상담끝에는

누나의 그 말... "그런데~ 아직 미련이 있어"

(한달 내내 반복됐습니다.. 고민 토로 -> 상담

-> 결론 -> 미련 -> 다시 고민 토로)

그때 그 누나도 같은 말을 했었습니다.

자기가 번거로운 거 아니까 그냥 따로 가자고..

근데 누나도 힘들게 여행 다니실 거 아니까

그럴 수도 없었죠. 

생각해보면 추억이기도 하고 그때 일행들과는

아직도 연락은 하지만 그땐 참 여행하느라

바쁜데 누나 심리상담까지 하면서 다니려니

꽤 애는 먹긴 했죠. 특히 한국에 전화하고

난 다음이면 더더욱... ㅎㅎ 

유럽여행 이후에도 다른 일행 만나서 다니기도

했는데 다행히 나쁜 사람은 없었고 오히려 배울

점이 있는 분들과 다녀서 좋았더랬습니다. 

여행 끝나고 상담까지 받으실 정도였다면

정말 힘드셨을 거 같습니다.

모쪼록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위로 감사합니다. 30일이면 정말 힘드셨겠어요!!ㅠㅠ 

그런 일에 짜증이 나셨을만도 한데, 그 분이 은인을 만나셨네요...

유레일로 같이 묶여 있었는데 누나가 그냥

자기꺼 포기할테니까 따로 가자고 했는데

누나가 나쁜 사람이고 그랬으면 몰라도

그런 건 아니라 끝까지 여행 같이 마쳤습니다.

사실 그런데 이건 파트1이고 정말 어이없는

스토리의 파트2가 있는데 이건 개인적인 거라 

올리기 그래서 생략합니다. 암튼 다 추억이네요.

학생생활할때 저랑 잘 맞는 형님 A가 있으셨는데 그 A형이 같은 동갑나이의 다른 형 B와, 타운하우스 렌트로 가기로 하면서 마침 저도 렌트 기간이 끝나면서 집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그래서 B형도 만나서 이야길 했는데 속으론 살짝 안 맞을수 있겠구나 했는데, 망설이다가 형 A가 자기가 책임져줄테니 같이 살자고 해서 들어갔는데 이건 왠걸, 가을 학기 시작하기전에 B형은 밤이면 밤마다 여자친구 부르고 XXXX도 피워대고..... 주말에는, 술은 기본에 나중엔 차고에다가 노래방 스피커까지 설치하여 주변 한국 사람들 다 불러서 새벽 4시까지 단체 한국식 술판, 벌여대니 GRE/실험실 과제 등등 대학원 준비하던 저로썬 감당 못해 A형과도 사이 틀어지고, 금전적으로도 한 3달 렌트값 내고 디포짓도 안 받고 그냥 나왔습니다. 

처음엔 A형도 저 때문에서인지 조금씩 B형에게 눈치좀 주다가 나중에 니가 너무 예민한거니까 알아서 하고 정 그럼 다른 곳에 나가면 되니까 (선심쓰는척)찾는것까진 도와주겠다  이런 식으로 나오니 어쩌겠어요.... 스트레스 받으면서 생각했는데 저는 공부해서 성공하려고 미국에 왔었지, 친목 모임하려 온것은 아니었거든요. 

타운하우스가 완전 한국분들이 생각하시는 미국 영화에 나오는, 3-4층 집에 한층은 거실과 주방, 다른 한층은 주거 공간, 차고와 이어진 basement였고 그래서 그 동네에 한국분들이 정모하기 정말 좋은 장소, 저는 그것도 모르고 미국 생활하면서 맨날 기숙사나 허름한 아파트 살다가 지금 이런 곳에 안 살아보면 언제 한번 살아보겠냐? 란 생각도 들어서 갔는데 결론은 이렇게 되었네요.. 

8월말에 학기를 시작했는데 그냥 9월 중순에 커리어 가방에 싸서 나왔어요. 학기 시작하면 대다수 아파트는 다 매물이 없을 시기인, 8월말에 나오면서 다른 원베드를 운이 좋게 구하였는데 잠깐 비는 기간동안은, 당장 머물 집이 없어서, 미국 친구집 쇼파에서 한 2-3주간 생활하고, 한동안 그 집에서 그 형들이랑 같이 놀던 한국인 학부유학생/한국계 미국인들 그룹 피한다고, 씁쓸한 기억이 있네요.  

개인적으론 성격이 그래서일수도 있지만, 그 이후론 외국생활하면서도 상대방과 마음 안 맞으면 그냥 제가 금전적으로 손해보더라도 손절하고 나오더라구요. 깔끔한것이 좋은데 이래저래 금전적으로 역이게 되면 더더욱 빠져나가기 어려운 상태가 오기 때문에 이런 경우 초반에 맺고 끝는 경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실제 만나서 같이 술한잔 하고 이럴땐 케미가 잘 맞더라도 직접 살거나 사업하는 경우는, 많이 다른 경우가 있어서 조심해야한다는 것을 배웠어요. 사실 처음에 같이 들어가서 살자고 하던 형A도 같이 운동하거나 술한잔 할때면 괜찮았는데 직접 생활공간을 공유하며 사는 것은 다른 문제였으니까요. 

여행도 어떻게 보면 목적지 공유한다면 같이 사는 것과 비슷한 경우라 조심해야할듯 하네요.  

그런데 여기 나오는 셰프는, 어떻게 보면 나름 공인인데 저렇게까지 추악한 면이 있고 Youngforever님도 아픈 사연이 있으셨다니, 정말 사람일이란 게 쉬운 일은 아닌듯 합니다.. 

제가 형과 한번 룸메를 해보고는 동생들로만 룸메를 했습니다. 형인데 틀어지면 여러모로 피곤해서...

아는 사람끼리 혹은 심지어 가족이랑 여행가도 의견이 안맞을 때가 많은데, 모르는 사람과 여행은 서로 배려심이 많은 스타일 아니면 쉽지 않겠네요. 마음 고생하셨다니 더욱더요.

아무튼, 이런 여행방식이 상대적으로 risk가 높겠지만, 또 한국인 고유의(?) 젊었을 때만(?) 경험해볼 수 있었던 젊은날의 추억이었다고 정리하시고 앞으로 즐거운 여행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 

저도 이십대 초반에 같은과에 있던 아이랑 친하지도 않았는데 일정이 맞아서 같이 유럽 3주 갔었다가 절교하고 왔어요. ㅎㅎ  그 이후로는 가족이든 절친이 아닌 사람과는 여행 절대 안가요. 

저는 전여친과 여행갔다가 싸워서 헤어졌... 정말 항상 계획대로 돌아가는 일상 안에서는 젠틀하던 사람들도 돌발상황에서 취약해지고 흔히 말하는 밑천이 드러나는 경우를 많이 보게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제가...) 글쓴분 고생하셨어요. 

네 여행이 그렇더라구요 ㅠㅠㅠ 

저는 제 자신이 까다로운 성격인걸 알기에 가족 이외에는 혼자 다닙니다

그런 트라우마 주는 사람들 진짜.. 별로예요 대부분 본인이 그런 성격인지 자각도 못하더라구요 앞으론 더 좋은 분들 만나셔서 그런 기억 꼭 지워지길 바라요. 절친/가족이라고 여행이 항상 즐겁진 않으니.. 여행스타일 맞는 인연 만나면 그것만큼 행복한 것도 없더라구요ㅠㅠ 

혼자 하는 여행은 나름대로 좋지만 좋은 사람과도 한번씩은 함께 여행하고 싶네요 :) 그나저나 언제쯤 마음놓고 여행 다닐 수 있을까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도 어서 맘놓고 재밌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왔음 좋겠네요

오우, 생판 모르는 남과 몇 시간은 견뎌도, 하루 종일 숙식과 여행을 같이 하게 되면 좋지 않은 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거 같아요. 그 괴로운 시간을 견뎌내신 젊었던 (근데 아이디가 영원한 젊음이시네요 ㅋㅋ) 영포에버님에게 박수를 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돈없고 젊은 학생이어서 가능했던거같습니다! 숙소도 저때 이외에는 호스텔 도미토리에서만 지냈어요 ㅎㅎ

모르는 사람과 긴 여행을 한다는 자체가 리스크죠. 4-6인실 호스텔 돌아다니며 나홀로 여행도 해보곤 했는데 그 편이 더 맞더라구요. 외로울때는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들과 저녁 식사, 술 한 잔도 가능하고 데이트도 능력껏 가능하잖아요?

젊어서 좋아 죽고 못 살아서 결혼한 커플도 많이들 싸운다죠. 나이 들어서 보면 사람 사이가 제일 힘들어요. 모든 문제의 근원은 사람 같아요. 수입이 조금 적어도 직장 동료들이 좋다면 계속 일하는 경우도 있고, 아무리 급여가 좋아도 동료들과 사이가 안 좋으면 떠나게 되죠. 여행은 더하겠죠. 말이 좋아서 여행이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나요. 스케쥴도 계속 뻑나고, 이상하게 예상하지 않았던 문제도 생기고.. 그래서 결혼해서 가족이 생기는게 좋은가봅니다. 그래도 가족들과 여행하면 어려움을 서로들 참게 되니까요. 가족들마저 없다면 항상 혼자 여행하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