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미술감상(5/7), 불편한 관계 풀기

오하이오, 2022-05-06 00:18:18

조회 수
2390
추천 수
0

저는 앞서 미술을 즐기지 못했던 것은 미술을 몰라서가 아니라 불편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불편하게 만들었던 생각을 푸는 데 도움이 되겠다 싶은 이야기 3가지를 각색한 제 경험과 함께 적습니다.

 

   1. 감상은 주관, 느끼는 대로 자신있게   

틈날 때면 음악을 듣는 친구 종철이는 스스럼없이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그렇지만 음악만큼 미술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미술은 봐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종철이는 록 음악을 가장 좋아하고 랩 음악은 싫다고 합니다. 그런데 클래식은 몰라서 잘 안 듣는다고, 들어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미술과 클래식 음악에 대해선 좋거나 싫은 게 아니라 모르겠다고 합니다. 음악을 좋아한다고 할 때, 록이 좋고 랩은 싫다고 할 때 그것들을 잘 알아서 답했던 것은 아닐 텐데요.

미술감상이 모른다는 생각에 망설여지는 거는 사람 차이가 아니라 사회(문화)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건 극복해야 할 통념일 것이고요.

눈 뜨면서 보는 모든 것들이 미술(작품)의 재료이고 우리는 수시로 미술적 판단을 합니다. 지금 앉은 자리에서 둘러보니 다섯 종류 의자가 있습니다. 기능이 같은 이 물건을 형태와 색깔로 구분하고 선택해서 샀습니다. 이 정도 능력(?)이면 이미 미술을 즐길 충분한 준비는 된 것 같은데요.

 

 

   2. `다 좋을 순 없다`   

록 음악이 좋다는 종철이는 딥퍼플, 레드제플린은 자주 듣지만, AC/DC는 몇 번 들어 보고 듣질 않는다고 합니다. 랩은 싫어하지만 에미넘의 노래는 가끔 듣는다고 합니다.

미술도 그렇습니다. 미술을 좋아한다고 모든 미술(작품)을 좋아할 순 없습니다. 미술관의 모든 작품이 좋을 수도 없습니다. 미술관은 박물관(Art of Museum)입니다. 시대를 아울러 다양한 장르의 미술을 모아둔 곳입니다. 그 모든 곳에 공감하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취향`이라는 게 생기는 거겠죠. 그래서 취향에 맞는 개인전과 기획전을 보러 가는 거겠죠.

저는 미술 감상을 `관계 맺기`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미술관을 연회장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유명 미술관은 유명 인사가 많은 연회장일 테고요. 내 말을 막고 자기 말만 하는 일론 머스크를 보곤 무례하다고 느꼈습니다. 악수 대신 눈인사만 하고 위아래로 쳐다보는 스티브 잡스를 보곤 불쾌해졌습니다. 질문엔 답 없이 골몰하는 빌 게이츠는 답답했습니다. 가정이긴 합니다만 개인의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서 모두 제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3. 그래도 모른다는 생각에 망설여진다면   

국민학교 때 소풍가면 장기자랑을 합니다.

대부분 노래를 준비합니다.

한 아이가 꼬깃꼬깃 접은 종이를 펼쳐 흘깃 보며 노래를 부릅니다. 

 

"앤 나우 디 앤 디스 히으

앤 쏘 아이 훼이스 더 화이널 커튼

마이 프렌 아일 쎄 잇 클리얼

아일 스페잇 마이 케이스 옵 위치 암 썰튼"

 

라디오에서나 들었던 팝송입니다.

제 귀에도 정말 멋있고 아름답게 들렸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도 웃으며 손뼉을 칩니다.

소풍을 마치고 가수가 누군지도, 뜻도 모르는 이 노래가 아이들 사이에 유행했습니다.

 

제가 중 고등학교에 다닐 때도 팝송은 인기가 높았습니다.

영어를 배운 덕에 한글 발음 아닌 가사를 놓고 부르게 되었고, 가사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사도 모르고 팝송을 좋았던 어린 시절이 창피하다 느낄 만큼 컸다고 생각했는데,

 

"헹 헹씨우쏀 쪼와이워 쏭완뉜

네이와이워 쮜얍파이록 컹띤

헹 헹씨우씬 만청 로우파이 이우짜우꿔

쫑위 짜우또우멩메이 쳉틴

셍셍푼 푸이예헤이 정홍얕 팥 퐁 깜찐

워분네이 웡얕씨우 민총인

헹 헹끼우쏀 꽁토이몽안 혼꼬우홍

쫑위 쳉틴 야우 메이 와이 네이 힌

용 적네이 똥초완헹쪼이 용 인

쌈 로위삔통닌치 헤이 몽메이 우 인

깜 얕워 위네이 야우 씨 낀 뼁 낀

똥 닌쳉 치 학 씨 팀썽 령 싼 씬"

 

국민학교때 처럼 들어 적고 외워 부른 친구의 노래를 듣고 환호했습니다.

단체 여행 가는 버스였는데, 서로 부르고 싶다며 가사(한글 발음)를 적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인 친구 덕에 차 안에서 '떼창'을 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금도 이 노래 가사의 뜻은 모릅니다. 그래도 그때도 좋았고, 지금 들어도 좋네요

음악은 예술은 그렇게 즐겨도 되지 않을까요. 미술도 다르지 않겠지요.

31 댓글

goldengate

2022-05-06 00:39:51

정독하며 잘 읽었습니다.  그래도 저한테는 미술은 어렵네요.  며칠전 컴퓨터 화면에 고흐의 "Starry Night" 보고는 정말 멋있다는 감흥은 왔었지만...  

오하이오

2022-05-06 00:52:31

제가 마음을 고쳐 먹으면 보인다 했지만, 여전히 어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렵다 느끼는 것은 신경 쓰지 마시고 좋았던 고흐의 그림에서 시작해 저변을 넓혀 보는 게 좀더 빠르게 감상에 적응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설령 고흐만을 좋아하고 멈춘다고 해도 그만인거죠. 평생 자기가 좋아했던 그림 하나 화가 한명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시간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요. 좀 더 작품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게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라이트닝

2022-05-06 00:54:59

누구나 음악이나 미술을 다 즐기고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범위가 넓어서 이것이 과연 음악인지 미술인지 못느끼고 있을 수도 있겠죠.

전 미술관을 가서 푹 빠져서 감상했던 기억은 별로 없는데, 조각이나 건축물을 보고는 적어도 좋은 감정을 느낀 적은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풍경을 보면서도 그렇고요.

회화도 달리의 작품은 기억에 남아 있는 것보면 좀 현대 작품을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클래식 음악은 현대곡들이 그리 맞지도 않는 것 같고요.
인상파 회화 작품은 괜찮은데, 인상파 작곡가 작품은 최근에서야 좀 괜찮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오하이오

2022-05-06 01:18:41

딱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을 꺼내주셨네요. 말씀대로 저도 "누구나 음악이나 미술을 다 즐기고"있다는 생각입니다. 보고 들어 얻은 정보를 생존하는 이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희를 얻기도 하기 때문이겠죠. 

무엇에 푹 빠진다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일 것입니다. 미술 감상에 푹 빠지는 일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요, 음악도 영화도 시나 소설도 그럴테고요. 어떤 사람은 병뚜껑 모으는데만도 푹 빠져 지내는데 보통은 그렇기 힘들죠. 그런데 그거 모아놓은 거 보는 사람마다 감탄다고 좋아하긴 하더라고요. 저는 딱 여기까지, "푹 빠지지 않아도, 몰라도 볼 수 있고 즐길 수는 있다." 

두루 해주신 음악과 미술에 관한 느낌을 들으니 이미 관계를 잘 맺고 계신 것 같아 제 이야기가 더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은데도 생각을 나줘주셔서 감사드려요. 편하게 시간을 자주 보내시는 만큼 조만간 푹 빠져 감상하는 작품, 작가를 만나실 것도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도 드네요^^

한결

2022-05-06 01:25:23

이런...오하이오님 글은 스킵하고 영상만 보고 있네요. 옛날 생각 나네요...전 아니고 삼촌이 즐겨 보시던??

오하이오

2022-05-06 01:38:12

읽지도 않은 글을 제대로 파악하고 계시네요^^ '일단 보고 느껴보자'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셨어요.

저도 일 글 쓰면서 찾아 보고 오늘 하루 종일 틈나는대로 보고 따라 부르네요. 반갑다고 한결님 아니고 삼촌께 전해주세요. ㅎㅎ

Heima

2022-05-06 01:45:50

"예술은 사물을 재현하거나 형식을 구축하거나 경험을 표현하는 의식적인 인간행위인데 이 경우 그러한 재현, 구축 또는 표현의 산물은 기쁨이나 흥분, 충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얼마전 읽은 책을 통해 만났던 예술에 대한 정의입니다. 어느 정의가 그렇듯 성기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해석의 정합성이나 완결성보다 중요한 것은 (완결적이지 못하더라도) 기쁨이나 흥분, 충격과 같은 경험일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내용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22-05-06 15:33:58

좋게 봐주셔서 저도 감사드립니다. 올려주신 정의는 저한테도 크게 와 닿는 말이네요. 작품따라 혹은 감상자 따라 오는 차이에서  말끝에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완곡하게 표현한 것 같네요. 감상자로서 그 기쁨, 흥분, 충격을 잘 느끼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저도 예술을 느끼기 대상 이전에 탐구 대상으로 여겼던 적이 있었던 터라 한창 좋은 시절 감정의 폭을 넓히고 깊이는 더하는 시간이 부족했던게 많이 아쉽기도 하네요. 

빨간구름

2022-05-06 01:55:20

오우! 주윤발 형님.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매력적인 배우!

 

저는 아무 생각없이 파머스 마켓에서 해바라기 꽂을 사다가 꽂았습니다. 와이프가 한편으로는 기뻐하면서 한편으로는 왜 더 예쁜 꽃을 사오지 않았냐고 묻더라구요. "음, 내가 보기엔 이게 가장 예뻐 보였는데..." 라고는 했지만 제 미적감각이 떨어지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대략 10일 정도가 지나니까 해바라기 꽂이 시들기 시작했는데 마치 고흐의 그림에 나오는 해바라기 정물과 아주 비슷한 모양이 되었어요.

저는 너무 반갑고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고흐의 그림이 더 좋아졌어요... 이상 뻘글 이었습니다. 

미술에 대한 근거 없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오하이오님이 참 좋습니다. ^^

오하이오

2022-05-06 15:39:32

그러게요. 가끔 듣는 스크린 밖 소식은 배우로서 보다 더 매력적이게 만드네요. 

 

미적 감각이란게 주관적이라 높낮이를 나누는 것이 타당하지는 않다고 입바른 소리를 하고 싶지만, 아주 최종 결론은 아주 현명했다고 생각해요. 더 중요한 것은 시들어가는 해바라기를 보고 미술과 연결시키고 또 다른 미적 즐거움을 찾으셨다는 거죠. 그런 이유로 고흐 그림이 좋아졌다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감상에 자신감을 갖자는게 제 주장이긴 합니다만, '근거 없는' 건 아닙니다. ㅎㅎ 믿는대로 보는대로, 가장 중요한 근거입니다^^

도코

2022-05-06 01:57:14

글 제목 본 후 아드님들이 뭔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나 싶어 들어와봤습니다. ㅎㅎㅎ

 

매우 흥미로운 주제 감사합니다.

저는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생각인데,

 

"예술은 곧 곱창과 같다"

 

입니다.

 

이해도의 문제 보다는 익숙/친근함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아도 뚜렷하게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이 있고 별로인 음악이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워낙 주변에서 어렸을 때 부터 음악을 쉽게 접해서 어느정도 개인의 취향을 발달시킬 수 있어서 그렇다는 생각이 들구요.

 

미술은 그만큼 쉽게 접하지는 못해서 좀 더 낯설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마치 "곱창"을 처음에 먹을 때... 익숙하지 않아서 이게 맛있는건지 맛없는건지 감이 안오듯이요. 하지만 몇번 먹어보고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특수부위가 좋다 싫다 등의 개인적인 취향을 정립해가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시각적 예술도 좀 접하다보면 취향도 발견해가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오하이오

2022-05-06 15:57:44

하하 사춘기 큰 아이와는 (아직은?) 어려운 상황은 아니지만 예전 처럼 호락호락하지 않긴 하네요.

 

저는 '이해도 보다는 익숙함의 문제'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다만, 앞선 4개의 글과 이번 글을 통해서 제가 이해도를 강조하거나 중요하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미술을 이해(지적 탐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경계하자는 주장에 가까운터라, 전제가 의아하기 합니다. 혹시 제가 오해의 소지를 남겼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문제로 파악하신 익숙함은 이해도에 앞선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전적으로 그렇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한눈에 반하는 경우'도 일어나기 때문인데요. 그런 여러 가능성을 생각해서 저는 그 원인을 '사람 차이가 아니라 사회(문화) 탓'이라고 뭉뚱그려 적었습니다.  

 

'곱창과 같다'는 말씀도 전적으로 동의해요. 시작하면서 점점 깊어지는 제 경험과도 잘 맞아 떨어집니다. 그런데 저는 처음 먹어본 순간부터 곱창을 좋아했다는 데선 비유가 와닿지는 않아요. ㅠㅠ. 그 맛있는 걸... 그런 저를 보고 어머님이 말씀하시길, 저를 가졌을 때 양과 곱창을 그렇게 드시고 싶었다고 합니다. 무심한 아버지는 일하러 가시고 양과 곱창을 사서 '다라이' 넣고 씼는데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는 말씀을 어머님께 한동안 들었네요. 

도코

2022-05-06 17:55:49

아, 이 글이 연재의 일부분이었군요! 전 그냥 이 글을 보고 '몰라서 망설여진다'는 부분을 제가 확대해석했을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이 뭘까 생각했을 때 더 작품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한다..로 읽었는데, 그것 역시 의도하신 바가 아닐 수 있겠네요. ㅎㅎ

 

어떻게 보면 모름의 반대는 이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또 생각해보니 모름의 반대는 친근함/익숙함일수도 있겠네요. 예컨대 저는 제 와이프가 매우 친근하고 익숙하지만, 아직도 제가 100% 와이프를 잘 안다고 하기 어려우니까요. 아무튼, 좋은 토픽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셔서 너무 좋습니다.

오하이오

2022-05-06 21:35:10

바로 앞글 (첫문장에 링크를 건)이 '몰라서 못 본다?'였던 만큼 몰라서는 극복한 것 치고, 글을 이어갔습니다. 이 글만 보면 혹시라도 같은 착각을 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본문 1의  '몰라서 망설여지는 거'를 '모른다는 생각에 망설여지는 거'로 수정 보완하겠습니다. 덕분에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안다, 모른다'의 해석은 정말 다양하게 나올 것 같아요. 말씀하신 부부의 사례도 그렇듯이 이미 철학적 과학적 분석도 상당히 많은 것 같고요. 그래서 제가엄두를 내지도 못하는데 다행스럽게(?) 제 말은 미술은 알고 모르는 것과 상관 없는 감상의 대상으로, 알아도 몰라도 상관없다는 말이어서 이 어려운 낱말을 잘 피해간 것 같네요.

svbuddy

2022-05-06 02:22:36

클래식 음악이나 미술작품을 접하게 될 때, 대중음악을 즐길 때에 비해 뭔가 복장이라든지 자세같은 것에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유명작가 또는 가격이 어마어마한 작품을 보게되면 자연스러운 감정을 느끼기전에 선입견이 먼저 압도하는 경우도 생기구요. 이 또한 작품들을 자주 접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일이겠지요. 경기도 외곽에 살다보니 서울 나들이가 그리 만만치 않네요. 코로나도 그렇고. 편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날이 빨리 왔으면 합니다.

오하이오

2022-05-06 16:35:22

복장이 신경쓰이고, 가격에 압도 당하고 하는 일이 분명히 감상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것도 제가 말씀 드린 '사회(문화) 탓'에 속할 것 같은데요 그렇지만 이런 상황도 극복하면 감상의 일부 감정으로 연결 시킬 수 있는 실마리가 되기도 할 것 같아요. 

미국 와서 보니 한국이 유난하게 각종 문화 시설이나 행사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제가 사는 작은 동네에도 미술관이나 음악공연장은 대도시 못지 않게 훌륭하더라고요. 이제 거리두기 제한도 풀렸고 실외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들었어요. 안전을 위해 조금은 더 시차를 두고 움직이시는게 좋겠지만 곧 바라시는 문화 나들이 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Maxwell

2022-05-06 04:44:23

저도 10대 땐 미술 시간 진짜 지루하고 현대미술 대체 왜 보나... 생각했었던 거 같은데 나이 좀 더 먹고 미술관을 다녀 보니까 재밌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많더라구요. 기본적으로 창작자의 의도를 생각하면서 그림을 보면 재밌어지는 거 같았습니다. 물론 그 중에도 좋은 그림이 있고 별로 맘에 안 드는 그림이 있지만 미술관 한 바퀴 돌면서 마음에 드는 작품 한둘만 발견해도 꽤 즐거운 경험이었어요 ㅋㅋ

오하이오

2022-05-06 16:42:58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이가 들면서 좋아지고 재밌어 지는 것들이 여럿 있죠. 저는 청소나 설거지가 재밌을 수 있다는 걸 상상도 해본 적이 없는데 요즘은 종종 재밌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재미를 극대화 하려고 일부러 모아서 할 때도 있어요. (처는 게을러서 미루고 한다고 합니다만...) 그런변화가 반갑게도 Maxwell님께는 미술이네요. 낯선 미술관을 돌며 마음에 드는, 기억에 남을 한작품만 발견해도 정말 큰 소득이고 참 만족스럽죠. 다음엔 본격적으로 서로 마음에 드는 작품 이야기 할 수도 있으면 좋겠어요.

동방불빠이

2022-05-06 16:25:21

영웅본색 노래 가사 너무 좋아요. 드디어 제대로 된 가사를. 놀랍게도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다는.. 그리고,  야우칭 모우칭... 하는 장국영 노래도 있는데 금방 아실듯. 저의 반에는 영웅본색 노래 가사를 받아 적은 인재가 없어서 제대로 따라 부르질 못 했습니다. 옛날에 테입을 열심히 돌려 감아가며 한글로 팝송을 받아 적어서 불러봤던 기억도 새록새록 납니다. 저는 낫띵스 고나 체인지 마이러브 를 한글로 잘 받아 적어 불렀군요. 

오하이오

2022-05-06 16:53:41

하하, 국민학교때 '마이웨이' 부른, 고등학교때 '당년정'을 부른 그 친구었군요^^

놀랍게도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다는 말에 그 내공을 실감하게 되요. 사실 저도 적고 좀 따라해봤는데 그런대로 흥얼거릴 정도는 되더라고요. 나이들어 배운 건 금방 녹스는 것과 달리, 어릴때 했던, 배웠던 것들은 신기하게 금방 복원되는 경험을 합니다. 들으면 알만하다는 그 '야우칭 모우칭'이 뭔지 궁금해지네요. 

'낫띵스 고나 체인지 마이러브'도 참 오랜만이네요. 오늘은 이 노래로 하루를 보내겠네요.

 

정혜원

2022-05-06 16:45:04

마찌노 아까리가 도떼모 기레이네

도 있었지요

세월이 많이 흘러서 뜻도 알게 되고 또 현지에 가보니 뭔가 애잔하더군요

오하이오

2022-05-06 17:00:46

이런 노래가 있었군요. 뭐지 싶어 검색하니 바로 뜨네요. '부르라이토 요코하마'라고. 

가끔 가사도 모르고 좋아하던 외국 노래의 가사를 알고 싶지 않아 따로 찾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

혹시라도 좋았던 느낌이 사라지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해서요.

제 걱정과는 달리 알아서 더 감정이 깊어졌던 경우 같네요. 

Monica

2022-05-06 19:45:22

초현대적인 미술들은 작가가 느낀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렸겠어서 전 지가 좋지 내가 좋나...ㅋㅋ 그런 느낌이에요.  어떻게 보면 제가 건방스럽고 좀 꼰대스런 맘도 있겠네요..박물관도 가는걸 꽤 즐기지만 현대 미술관은 별로 안가는 편이기도 하네요.  그래서 아직 뉴욕에 오래살았어도 구겐하힘도 안가봤고요.  

그치만 제가 좋아하는 화가들 작품들은 멀리있어도 시간내서 가서 보는 편이고요.  

말씀대로 다 자기가 좋아하는 미술, 노래 ..소설 ..가구들...다 사람마다 다르니 뭐가 맞고 틀리고야 없지만 그래도 제가 나름 좋아하는 미술가들과 선호하는 노래, 디자인, 스타일이 있으니 그래도 나름 제눈에는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ㅎ

 

오하이오

2022-05-06 21:41:06

"지가 좋지 내가 좋나" 정말 호쾌하네요. Monica 같은 분들만 봤었다면 제가 어줍잖게 이런 글을 쓸 생각을 안했을 텐데요. 뉴욕에 처음 갔을 때 구겐하임을 제일 먼저 갔던 저와는 취향이 완전히 다르구나 싶지만 미술을 보는 주관은 비슷한 것 같아요.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양한 분야에 조금씩이라도 아름다운 것을 쟁여두고 사시면서 세상을 아름답다 하시는 것도 참 멋지네요. 갖지 못한 나머지의 아름다움에 연연하지 않고 가진 것을 단단히 만드시는 것 같아 많이 부럽고요. 

svbuddy

2022-05-08 02:24:16

"지가 좋지 내가 좋나"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일부 독립영화를 볼 때 이런 감정이 들곤 했었는데요, 비싼 필름, 배우를 낭비해가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가 전개될 때, 답답하게 느끼면서도 "그래 찍을만했으니 찍었겠지"라고 넘어갑니다. 물론 그 감독 작품은 다시 만날일이 없겠지만요 ^^

futurist_JJ

2022-05-08 07:12:13

일반 한국 남자들보다는 클래식 공연, 박물관을 많이 다녔다고 생각하는데요,

- 애들도 박물관 가는걸 별로 거부감 없습니다. DC Smithsonian은 다 돌았고, 다른 도시 가도 꼭 박물관은 갑니다, 과학박물관을 주로 가다가 요새는 작더라도 그 동네 박물관을 들르곤 합니다.

 

박물관, 미술관 가면 모든걸 보려 하지 않고, 지나가다 맘에 드는게 나타난다 싶으면 그 작품에 집중합니다. 

앞에서 보고, 멀리서 보고, 옆에서도 보고, 설명도 찬찬히 읽고..

유명한거 놓쳐고 상관않습니다. 제 맘에 드는거 그날 하나 있으면 성공입니다.

몇년 전 베를린 출장 갔을때, Dali 특별전을 하길래 입장료 꽤 주고 쭉 돌았습니다. 

천재라는 느낌은 드는데 뭔지를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맘에 들던 작품은 1-2개 있었습니다. 그걸로 됐습니다. 

 

적다보니, 베네통 상품 코디 했던 친구가 동대문 가서 옷 고르는 법을 설명해준 기억이 나네요.

'오빠, 거기 옷 다 못 봐. 지나가며 쭉 훑는 거지, 그러다 꽂히는게 하나 있거든. 

그럼 그걸 집중해서 보는거야. 왜 좋은지 생각해보고, 그 옷을 고르는거지. 모든걸 볼수는 없어'

 

비슷한거 아닐까요, 갑자기 떠오르네요. (제가 앞 글을 안 읽고 와서 딴소리 한걸수도 있겠네요. ( '')a)

 

- 영웅본색 노래는 뭐 넘 좋죠. 가사 몰라도 살사 즐기는 것처럼, 

 당시 4자 영화 엄청 유행한 기억이 납니다.

오하이오

2022-05-08 16:22:35

나름의 멋진 감상법을 갖고 계신터라 제글이 오히려 방해가 되었을 것 같네요.

이미 마음에 드는 작품에 집중하고, 명성에 게의치 않고, 관람뒤 1-2개만 건져도 만족하시까요.

 

미국에서 자란 분들은 미술을 격의없이 즐기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아마도 이곳에서 자란 아이들도 싫다 할지는 몰라도 모른다며 미술관 가기를 꺼려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futurist_JJ 님 아이들은 더불어 다니시면서 미술을 더 넉넉한 마음으로 즐기게 될 것 같네요.

 

말씀해주신 패션 전문가의 옷 고르는 법도 미술 감상에 잘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대문 상가와 미술관은 일단 볼게 많다는 것에서 공통점이 있으니까요.

'모든 걸 볼 순 없어' 하신 말씀이 마음에 드네요.

 

보태면 미술관은 입구의 카탈로그나 리플렛도 선별해서 볼 자료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너네는 이걸 내세우는구나' 하는 마음을 가지면서요.

보고나선 내세울만했는지, 내 취향은 아니었는지하는 생각이 따라오겠지만요.

 

여러가지 공감이 많은 말씀이었습니다. 

futurist_JJ

2022-05-11 04:30:09

오하이오님의 수준높은 글솜씨에 늘 감탄하고 있습니다. 
아들 셋 아버님이시라 그러신걸까요~~ ^^

맞습니다, 브로셔들도 많이 도움됩니다. 
큐레이터가 왜 큐레이터 겠습니까~


미국서 산 기간이 마모 회원님들에 비하면 일천 합니다. 
해외서 공부한적도, 일한 적도 없었는데
미국서 살게 될지도 몰랐습니다 .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2022-05-11 15:17:06

어휴, 감탄이라니요. 과찬이십니다. 사진 찍어 올리다가 있는 생각을 막상 글로만 옮기면서 능력을 한계를 실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글보다 다른 분 글을 더 많이 옮겨쓰게 되었네요. 부족했을텐데도 이렇게 칭찬해주시고 반응을 보여주셔서 어제 억지로나마 연재를 마치는 글( https://www.milemoa.com/bbs/board/9281291 )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별 말도 없는데 일곱개나 되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미국에 살아보기는 커녕, 미국 여행도 꿈을 꿔본적이 없었는데 비슷하네요. 그런고 보면 앞으로 또 어떻게 살지는 뭐하나 장담 못하겠다 싶네요. ^^ 

암므느

2022-05-08 10:58:29

대학생때 외운 그림 돌려막기가 가능하다는 저만의 이유로 서양미술 관련 교양 미술강의를 3번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서양 미술 이해, 서양 미술 역사, 미술 명작 이해 뭐 이런식이요 ㅋㅋ). 처음엔 불순(?)한 생각으로 시작된 수강신청이었지만 마지막 세번째 강의를 들을 때는 어느덧 즐기고 있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취향이란 것도 생기는게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가끔 여행을 다니다가 미술작품을 똭 마주했을 때 소름이 쫙 돋을 때가 있는데, 지금 댓글을 다는 순간 당장은 런던에서 터너의 그림을 봤을 때가 떠오르네요. 이런 이벤트성(?) 소름 덕분에 미술관가는 것은 항상 제겐 즐거운 일이었고, 미술관을 방문해서도 막 신경쓰면서 보지않고 슥슥 둘러보는게 제 관람 방법이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그림이라도 소름 센서가 알아서 알려주거든요 ㅎㅎ 그림이란게 뭔가 알 수 없는 그런게 있는 것 같습니다.

 

재밌는글 잘 읽었습니다!

오하이오

2022-05-08 16:34:13

'미술의 이해' 저도 들었던 수업 과목이 있네요. 교양과목 이름이 다그랬던 것 같습니다. 음악의 이해, 문학의 이해, 정말 별별 '이해'를 배우는 수업이 많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해를 해서 보고 듣고 읽을 일인가 싶긴해요. 먼저 보고 듣고 읽어야할 것들을 입시에서 벗어나서 처음 대하는 미술 음악 문학을 다시 책상에 앉아서 글로 배우고 있었으니까요. 안 배우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그 뒤로 예술의 영역을 '글' 안에 가두고, 유무식의 잣대로 대하는 풍토를 시작하게 된 건 아닌가 하는 나름의 비판이 있습니다.

그런 제 비판에도 불구하고 듣기를 반복해 미술을 즐기신다니 다행스럽고 제 비판 의식이 모질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림을 보고 울기도 하는 분도 계시고, 이렇게 소름끼치는 경험을 하시기도 하는데 저는 정장 그런 경험을 해보진 못했습니다. 감동이라는 걸 느껴 본 적은 있지만 그 크기로 따지면 음악이나 영화, 문학 등을 통해 얻은 감동만 하진 못했던 것 같아요. 정작 스스로는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 보는 습관 때문에 않고 보는 그림 감상을 비판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미술로 얻는 느낌이 달라 곁에 두고 있긴 합니다만 기억에 남는 그런 감정과 '소름 센서'가 부럽습니다.  다음엔 감상법 아닌 봤던 그림을 두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네요. 

목록

Page 1 / 3811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3292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7584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8667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3300
updated 114328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 경로우대 불가

| 후기 13
Hanade 2024-05-04 1660
updated 114327

(타겟) Hyatt (하얏트) Double Night Credits Promo (up to 10 nights)

| 정보-호텔 27
Globalist 2024-04-25 2563
updated 114326

운행중 엔진꺼짐 현상

| 질문-기타 15
Oneshot 2024-05-03 1426
new 114325

9-10월 ICN-LAX (이콘)이 엄청 싸네요: AA 원스탑, 편도 $220, 왕복 $365 (인천-뉴욕도 저렴함)

| 정보-항공 33
  • file
그린앤스카이 2024-05-04 3781
updated 114324

[은퇴 시리즈] 아이의 파이낸스 (feat. 땡큐! 콜로라도)

| 정보-은퇴 68
개골개골 2024-01-23 5649
updated 114323

한참 늦은 발로 쓰는 여행기 - 60대 부모님 모시고 하와이 오아후 여행

| 여행기-하와이 7
ylaf 2022-03-24 3029
updated 114322

고속도로에서 차 사고가 났어요. 무얼 해야 할까요? (토탈 예상)

| 질문-기타 58
달콤한인생 2024-05-01 3547
updated 114321

아멕스 팝업 탈출 후기 입니다.

| 후기-카드 28
캡틴샘 2024-05-04 2142
new 114320

릿츠 보유 중 브릴리언트 사인업 받는 조건 문의

| 질문-카드 6
Dobby 2024-05-04 511
updated 114319

[새오퍼] BoA 프리미엄 엘리트 카드 ( 연회비 550불 짜리 ) 75,000 점 보너스

| 정보-카드 65
레딧처닝 2023-06-06 10011
new 114318

첫집 구매 혜택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multiplex가 정답? 그냥 싱글홈?

| 질문-기타 4
ucanfly33 2024-05-04 415
updated 114317

디즈니랜드 LA (애너하임) 짧은 후기 3/2024

| 여행기 7
잔잔하게 2024-03-12 1057
updated 114316

다양한 IRA 실수 32 가지 (32 Common IRA Mistakes)

| 정보-은퇴 342
도코 2024-01-27 16163
updated 114315

두릅...두릅이 먹고 싶어요

| 질문-기타 30
쟌슨빌 2024-04-16 3568
updated 114314

[업데이트: 인어났어요]//[원문]아플 비지니스 250,000 오퍼 (20K 스펜딩 조건)

| 정보-카드 12
  • file
bingolian 2024-04-28 2158
new 114313

알라스카 에어라인에서 75불, 50불 각각 두장 디스카운트 코드

| 질문-항공 7
Shaw 2024-05-04 475
updated 114312

사용해 보고 추천하는 Airalo 데이터 전용 전세계 esim

| 정보-여행 168
블루트레인 2023-07-15 12928
updated 114311

최건 그리고 빅토르최

| 잡담 14
Delta-United 2024-05-01 3007
updated 114310

그리스 여행하다가 지갑 잃어버린 후기

| 후기 24
두유 2024-05-03 1849
updated 114309

LA 디즈니랜드 일정 짜보려는데 여러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 질문-여행 35
하아안 2023-08-07 3695
updated 114308

사파이어 프리퍼드에서 리저브로 업그레이드 가능한가요?

| 질문-카드 26
렝렝 2018-03-06 4256
updated 114307

UR: chase travel로 부킹했을 때, x5 points?

| 질문-카드 6
서울우유 2023-05-31 1230
new 114306

F4비자받기 위한 FBI범죄기록증명서 아포스티유 타임라인입니다.

| 정보-기타 2
시골사람 2024-05-04 325
updated 114305

F4비자 신청 후 거소증 신청 위한 hikorea 예약방문 방법: 2023.05

| 정보-기타 17
렉서스 2023-05-17 2859
updated 114304

15년된 차가 퍼져 버렸네요. 중/소형 SUV로 뭘 사면 좋을까요

| 질문-기타 69
RoyalBlue 2024-05-01 3733
updated 114303

경주 힐튼) 부모님 모시고 2박 전략 지혜를 구합니다. (특히 가보신분들 답글 부탁드려요~)

| 질문-호텔 27
우주인82 2024-04-30 1914
updated 114302

[5/1 종료] Amex Bonvoy Brilliant: 역대 최고 오퍼 (185,000 포인트 after 6,000 스펜딩)

| 정보-카드 190
  • file
마일모아 2024-02-29 20496
updated 114301

뉴욕 초당골 vs 북창동 순두부 추천해주세요!

| 질문-여행 27
오동잎 2024-05-03 1700
updated 114300

샘소나이트 지금이 구매 적기입니다! (최저가)

| 정보-기타 27
  • file
만쥬 2024-05-03 5274
updated 114299

웰스파고 체킹 보너스 $325 4/9까지

| 정보 44
  • file
덕구온천 2024-03-09 3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