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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모에도 글이 올라와 있겠지 싶었는데, 없어서 간단하게라도 써봅니다.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최근에 한국인들이 세계 무대에서 엄청난, 대박 경사 소식을 전해주는 일이 연이어 있었습니다.

 

 

 

1.

그 첫번째는, 지난 6월에 Fort Worth, Texas에서 열린,

Van Cliburn Piano Competition에서 (Chopin Piano Competition 및 Tchaikovsky Music Competition 등과 함께 전세계 가장 권위있는 대회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인 임윤찬 군이 역대 최연소(18세)로 우승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조성진만 우승한 쇼팽 대회와는 달리,

밴 클라이번하면 사실 예전에 2009년 대회에서는 손열음이 2위를 하기도 했고,

"이방인"으로 대중적으로 좀 더 알려지기도 한 선우예권이 지난 대회(2017년)에서 우승을 해서, '한국인 최초 우승'은 아니지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점,

그리고 이번 대회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10살 정도 어린 나이인 18세에 우승했다는 점,

그리고 청중의 반응 등을 볼 때 "압도적인 1위"였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종 결선에서 연주한 Rachmaninov Piano Concerto No.3 연주 영상을 보면,

정말 powerful하고 열정적인 연주 장면이 보는이의 숨을 멎게 할 정도인데요..

(아래 영상은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3악장부터 재생되도록 해두었습니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에 떠도는 얘기에 의하면,

"한국인 천재 피아니스트 10년 주기설"이 있어서

임동혁 (1984년생 -- 쇼팽 2005년 대회 3위)

조성진 (1994년생 -- 쇼팽 2015년 대회 1위)

임윤찬 (2004년생 -- 밴클라이번 2022년 대회 1위)

이렇게 계보를 잇고 있다고 하고,

 

"세계적 천재 피아니스트 100년 주기설"도 있어서 (이건 좀 loose한 주기이지만)

Franz Liszt (1811년생)

Vladimir Horowitz (1903년생)

임윤찬 (2004년생)

이렇게 이어진다고까지 표현하고 있네요. (https://youtu.be/PDpLWgSza9s?t=957 )

 

 

 

요 위에 나온 Franz Liszt는, 사실 제가 예전에 올렸던 다른 글(12)에서도 살짝 언급한 적이 있는데,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 미친 기교로 유명한 작곡가죠 (그래서 현대에도 많은 피아노 학도들의 미움을 사고 있다고..)

 

Liszt가 작곡한 곡들 중에, 기교 중에서도 아주 초절정적인 기교를 요구하기에 "초절기교 연습곡" (Transcendental Etude) 이라는 이름이 붙은 12곡이 있는데,

어떤 구간에서는 5초 동안 160번(!)의 타건을 요구할 정도라고 하네요.. (https://youtu.be/fupZvKZyu8E )

(5초 간 16번이라도 정확히 치는 게 어려울 것 같은데... 무려 160번!)

 

그런데, 임윤찬이 준결승에서 70여분 동안 쉬지 않고 연주한 곡이 바로,

Liszt의 초절기교 연습곡 12곡 전곡이었습니다.

잠깐(?) 듣고 가시죠.

 

 

 

 

이런 세계적 대 신예스타의 등장에, 기존 세계적 대 스타였던 조성진과 비교하는 내용이 여기저기서 보이는데요,

우선, 저는 '임윤찬이 치는 쇼팽은 느낌이 어떨까'.. 궁금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사실 이번 밴클라이번 대회 중 예선에서 쇼팽의 곡 하나를 연주했었다고 하네요.

마침, 피아니스트 안인모 님이 친절한 작품 배경 설명 및 해설과 함께 영상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위에 맨 처음 소개한, 결승곡 라흐마니노프 3번에 대해서,

조성진의 연주와 임윤찬의 연주를 백투백 비교해서 보여주는 영상도 있는데요,

비교해 보면 정말 두 사람의 스타일이 많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유툽에서 열어서 보면 밑에 각 부분별 링크가 있어서 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조성진은 부드럽고 섬세하게 연주하는 반면,

임윤찬은 힘 있고 강렬하게 휘몰아치는 것 같네요.

둘 다 개성 있고 각자의 매력이 넘칩니다.

 

 

 

그리고 예전글에서도 한번 소개했었지만, 손열음 버젼도 있는데,

손열음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도 너무 좋습니다!

 

 

 

 

아, 이러다 1번만하고 끝나겠...

자 이제 2번으로.

 

 

 

 

 

2. 

이건 어제 발표된 내용인데요,

수학계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Fields Medal을,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가 (June Huh; "허준" 아님 주의)

한국인 descendent 로서는 최초로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한국인/한국계 불문하고 노벨과학상은 아직 한명도 나오지 못했는데,

그에 버금가는 필즈 메달을 한국계인 분이 받았다는 건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국 태생이라 국적은 미국이지만 2살때 한국에 가서 박사 유학 나오기까지 한국에서 자랐다고 하네요.)

 

 

아래는 International Mathematical Union에서 필즈메달 수상자 허준이 교수를 소개하는 영상이고,

 

 

아래는 각종 수학 개념을 쉽게 소개하는 Numberphile이라는 채널에서 몇년 전에 인터뷰한 영상입니다.

그냥 다른 데서 봤으면 엄청 어려웠을 개념인 것 같지만, 아주 쉽게 차근차근 설명을 잘 해주시네요.

 

 

그리고, 수상 소식과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는 한글 기사 링크입니다:

재미 수학자 허준이 교수,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수상(종합)

[한국계 첫 필즈상 수상] 허준이 교수 인터뷰 "수학은 ‘자유로움’을 학습하는 일…얽매이지 않고 생각해야"

 

 

 

 

 

---

위에서 소개한 두 천재를 보면 크게 두 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 시작은 평범하거나 평균 이하(?)였다.. (그리고 국내파다)

 

임윤찬 군의 경우 아주 어릴 때부터 신동이었거나 한 건 아니고,

7살 쯤에 그냥 동네 상가(!)에 있는 피아노 학원을 다니면서 시작했으나,

엄청나게 빠져들면서 급속도로 성장, 지금은 고등학생 나이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조기 입학하여 수학하고 있고,

 

허준이 교수의 경우, 한국에서 평범하게 초,중,고를 다니면서 초등학교 땐 수학을 그다지 잘 하지 못했다고 하고,

고등학교 땐 시인이 되겠다면서 자퇴(!)까지 했으며,

대학도 총 6년을 다녀야 했지만,

학부 마지막 학기에 1970년 필즈메달 수상자인 히로나카 헤이스케 ("학문의 즐거움" 책으로도 유명한..) 교수의 수업을 들으면서

수학자가 되기로 결심, 그 후 거의 매일 그 분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배우고, 결국 오늘에 이르렀다고 하네요.

 

결국, 시작이 어떠했든, 될분될.. 이라는 결론이..(?)ㅠ

 

 

둘째, 두 분 모두 매우 순수해 보인다.

 

인터뷰들을 보면, 음악이면 음악, 수학이면 수학,

각자의 영역에 대해 매우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 느껴지며,

그와 동시에 무한 열정이 느껴진다는 점인데요..

사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순수와 열정이 더해지고 깊어져서,

결국 두 분 모두 오늘 글에서 소개한 것과 같은 엄청난 결과를 낼 수 있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두 분 모두, 매우 축하드리고,

존경하며,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56 댓글

밍키

2022-07-05 22:40:40

보스토니안님 오랜만이예요! 이렇게 덕력 넘치는 정리글 너무 좋아요 ^^

TheBostonian

2022-07-05 22:54:44

엇~ 올린 직후 잠깐 수정하고 왔더니 이렇게 곧바로 댓글이 있어서 깜놀했네요.

밍키님 오랜만이고 넘 반갑습니다! 간단하게만 쓴다고 쓴건데 덕력(?)이라니 과찬(?)이십니다ㅠㅎ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바이올렛

2022-07-05 22:43:16

아침에 기사 보면서 '참 대단하다' 했었는데, 마모에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분 다 정말 대단하네요!

TheBostonian

2022-07-05 22:56:29

네.. 정말 이번에 필즈메달 소식 듣고 정말 대박이다 생각했네요. 마모에도 어떤 분이 올려주셨겠지.. 했는데 없어서 제가 올려봤어요 ^^

보처

2022-07-05 22:54:00

방가워요!!!!!!!!!!!!!!

TheBostonian

2022-07-05 22:56:58

ㅎㅎ 보처님 올만이예요! 조만간 한번 연락 드릴게요! ^^

개미22

2022-07-05 23:07:10

방배동 이수중학교에서 같은반이였던 허준이! 정말 축하한다!!!

TheBostonian

2022-07-05 23:13:55

와 대박!

아마 마모엔 아는 분이 (현재 이웃 등) 계시거나 어쩌면 당사자 분(!)이 계실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한국에서 학교 같은 반이셨던 분도 계시군요!!  대박!

개미22

2022-07-05 23:40:48

본인이 여기 있을지도 모르지만...감히 제가 느낀점을 말하자면

중학교때부터 뛰어나다는것 느꼈어요

왜 그런 친구들 있잖아요 ㅎ 비유하자면 100미터 경주에서 전력을 다하면 10초 이내일게 분명한데

굳이 전력을 다할 필요를 못느끼는...그럼에도 항상 상위권!

조용하지만 사회성 좋고 축구/농구 하면 열심히 같이 하고 좋은 기억만 있네요! 

천재가 본인 무대를 제대로 찾은듯. 시인을 꿈꿨다더니 언어 구사력도 참 좋네요! 

TheBostonian

2022-07-06 08:02:47

와 생생한 경험담 감사합니다!

네, 당연히 그러했을 거라 짐작이 됩니다.

타고난 머리에 자유로운 사고 및 열정이 합해져서 이런 대단한 성과가 나온게 아닐까 싶어요.

말씀처럼 정말 천재가 본인 무대를 제대로 찾은 경우 같네요!

shilph

2022-07-05 23:21:49

와우!!! 멋집니다!!!

TheBostonian

2022-07-07 10:27:39

오 개미22 니임~~ msn032.gifmsn032.gif

“내 인생의 롤모델은 내 주변 친구들과 선생님이었다."

 

https://www.dongascience.com/news.php?idx=55255

쌤킴

2022-07-05 23:23:52

인제 노벨상만 나오면 되는겁니꽈?! 노벨상은 진짜 언제 받을 수 있을려나요..

푸른오션

2022-07-05 23:33:23

노벨 평화상은 받았...

쌤킴

2022-07-05 23:38:38

아차차.. ㅋㅋ 죄송함다.. 평화상말구요.. 다른 상을 받아야 찐인정 아니겠슴꽈?!

항상고점매수

2022-07-06 00:23:17

한국계가 몇일전에 수학에서 받은거 본거 같아요 

TheBostonian

2022-07-06 08:13:49

오 혹시 이 글에 소개되신 분 얘기 아닌가요? ^^

TheBostonian

2022-07-06 08:11:22

네, 더 분발하겠습...(?)

마일모아

2022-07-05 23:28:37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분들이 순수 + 열정을 조합하면 진짜 저세상 성과가 나오는군요.

 

저런 분들은 마일 따위 모으지 않으시겠죠? :) 

밍키

2022-07-06 00:03:49

마일모아님이 "마일 따위" 라는 말씀을 하시다니 ㅎㅎㅎ 우리에겐 넘나 소중한 마일이죠 ~~ ^^

 

그리고 마모님 이런 유익한 커뮤니티를 운영하시는 것도 아주 훌륭한 재능이죠!!! 

마일모아

2022-07-06 00:04:49

전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저런분들의 활동에 비하면 마일리지 적립, 사용은 진짜 '그깟 마일'이죠 ㅠㅠ

치사빤스

2022-07-06 00:46:57

다른건 다 못해서 마일이라도 잘 해볼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네요. 평범 이하의 삶을 살고 있는 저는 마일모아덕분에 매년 마일로 한국 가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꿈 꾸게 해주신 마일모아님 감사합니다.

CaptainCook

2022-07-06 01:11:01

위에 답글에 공놀이는 하신다는 증언이...

마일모아

2022-07-06 02:37:34

그렇네요. Physical한 공놀이는 실제 physical하게 하셨군요 :) 

심쿵

2022-07-06 00:19:22

수학적으로 마일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을 연구하실 수도 있죠!!

 

근데 그러진 않겠죠?.......

후지어

2022-07-06 00:21:27

다른 인터뷰 보니까 물건 살 때 가격 비교 하는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제일 비싼 걸 산다고 하던걸요.

마일"따위" 모으고 있지 않으시겠죠? :)

마일모아

2022-07-06 00:31:58

그렇죠. 시간은 재생불가능한 재화인데 돈 몇 푼 아낄려고 검색하고 비교하고 또 알아보고 ㅠㅠ 그러면 안되는거죠. 

nysky

2022-07-06 01:08:45

갑자기 저분이 신청했다가 리젝 나오는 화면을 본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 ㅋ

마일모아

2022-07-06 02:38:46

류현진 선수 카드 리젝 받는 것과 비슷한 상황일까요 ㅋㅋ 

TheBostonian

2022-07-06 08:18:32

ㅎㅎ 갑자기 마모님도 현타...

 

위에 다른 분도 쓰셨듯이, 가격 비교할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제일 비싼 걸 산다고 하시니,

아마 직접 하시진 않겠지만,,,

 

어쩌면 P2이실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 봅니...

지갑에 든 카드가 뭔지 신경 쓰지 않으면서 뭐 살 땐 알아서 가장 비싼 걸 사주시는.. (바람직한 P2의 모습?)

마일모아

2022-07-06 08:21:39

재능을 재능답게 쓰시기 위해서는 이런 소소한 동전 줍기는 하시면 안되는 것이 맞죠 ㅋㅋ 

푸른오션

2022-07-05 23:35:13

초등학교까지는 평범?! 해도 고등학교정도가면 비범해지네요. 대학가면 이미 상위 0.01%인듯 

TheBostonian

2022-07-06 08:28:47

네 사실 저도 글에 "평범"했던 시작이라곤 썼지만, 사실 어렸을 때부터 비범했을 것 같아요.

다른 많은 경우처럼 어려서부터 인위적으로 주입되지 않았을 뿐.. 

그리고 오히려 그 덕분에 본인들이 나중에 정말 즐기면서 빠져들 수 있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허준이 교수의 경우 고등학교 때 자퇴하고자 하는 것을 믿고 지켜봐 주신 부모님들도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게 '자유로운 사고'의 밑거름이 되어서 결국 이런 대단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달쓴

2022-07-06 00:21:09

허준이 교수님 인터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지점은 한국에는 날고긴다는 수학/과학 영재들이 많은데 한국의 엘리트 교육은 아무래도 경직성이 강하죠 (어렸을 때부터 각종 대회, 메달, 특정 학교 등등 정해진 엘리트 코스). 허준이 교수님은 남다른 trajectory를 걸어오셨고 인터뷰를 보면 자유로운 사고가 도움이 되었다는 취지로 말씀하셨고요. 결국 굵직한 성과도 얻으셨고, 무엇보다 연구를 굉장히 즐기시는 것 같고요. 될놈될 이었을수도 있지만 엘리트 교육에 시사하는 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Monked

2022-07-06 02:07:50

엘리트 교육에 강한 비판을 하셨죠 ㅎㅎ 박사과정을 2년만에 끝낼 수도 있었을 수도 있었다...라는 말에 경악했습니다. 

된다

2022-07-06 02:12:56

오오 이런 재밌는 포스팅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안그래도 이번 주말내내 임윤찬 영상보며 보냈는데... 임동혁때부터 '아니 한국인으로 어떻게 이렇게 피아노를 잘 연주해???' 하다가 조성진을 보곤 '무슨 쇼팽 신내림을 하셨나....' 했는데 이번에 임윤찬 보곤 정말이지 "얘 대체 누구야? 뭐야?????" 싶었어요 ㅎㅎㅎ 정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

TheBostonian

2022-07-06 08:35:07

네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 막 허준이 교수 필즈메달 뉴스가 나와서 다른 댓글들은 그쪽에 많이 집중된 것 같은데,

임윤찬 군도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인터뷰한 것들 보면, 산에 가서 피아노만 치면서 살고 싶다고 하는데, 정말 음악에 미친 천재라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앞으로도 이런 순수한 열정 잃지 않고 훌륭한 연주들 많이 들려주길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된다

2022-07-06 02:13:19

오오 이런 재밌는 포스팅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안그래도 이번 주말내내 임윤찬 연주 영상 보며 시간 보냈는데.... 정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

세운전자상가

2022-07-06 03:07:54

허준이님은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최고 아웃픗 아닌가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Opeth

2022-07-06 08:09:22

이렇게 좋은 일인데 한국 국내 기반 커뮤니티는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한국인/한국계의 경사를 미국국적이라는 이유로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이해할 수 없네요. 학창시절과 학부를 한국에서 보냈으면 그냥 한국인이라고 보는데..

TheBostonian

2022-07-06 08:39:49

네, 저도 한국 커뮤니티 보면 댓글에서 간혹 그런 얘기들이 보이더라구요..

(동계 올림픽 클로이킴 선수 금메달 때도 비슷한 분위기가 있었고...)

 

학창시절과 학부를 한국에서 보낸 것도 상관 없이, 한국계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같이 기뻐하고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간혹 너무 민감하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위화감? 같은 건지..)

재마이

2022-07-07 15:12:57

마모 회원분들 대부분이 2세 자녀분들을 가지고 있어서 클로이 김 문제는 남일 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클로이는 한국어 아주 잘 하는데도 밖에서는 절대 쓰지 않는다고 하죠.. 공격당하니까요. 미국도 80-20 법칙이 잘 지켜지는데 이 20의 행동이 자유라는 미명하에 일부는 너무 공격적이라서 문제죠. 그렇다고 막상 한국에선 '넌 검은머리 미국인이잖아!' 하고 공격당하고... 애 키우면서 계속 겪어야 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redcloud

2022-07-07 14:33:02

개인적 의견을 내자면, 이게 사실 최근 국내 정서 3가지가 결합되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봅니다.

 

(1) 한국인들이 국뽕 정서에 좀 지쳐가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일종의 국제적 열등감 혹은 후진국 및 개도국에서 으쌰으쌰하는 분위기 때문에 한국과 조금만 연관된 것이면 한국인들의 결실이라면서 띄어주는 분위기가 좀 있었거든요. 최근 그 국뽕이 거의 최고치에 다다렀었고, (ex. 우크라이나 전쟁 한국이 떴더니 끝났다! 같은 국뽕 유튜버 치사량..이었죠.) 국적이 한국인이 아닌 한국계 미국인이 필즈상을 탄 것을 한국의 결실이라고 띄우니, '뭐지? 또 국뽕인가?' 하는 느낌이 분명 있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이러한 국뽕이 아니더라도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섰으니 이런 건 좀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있는 듯 합니다.

 

(2) 허준이 박사님께서 한국에서 초중고 및 대학(원)까지 나온 분이 맞기 때문에 사실 숟가락을 얹을 여지는 충분히 있는데요. 문제는 허준이 박사님의 인생 궤적을 보자면, 사실은 한국 교육 시스템을 그리 옹호하는 분이 아닐 수도 있다는 데에 있어요. 고등학교 중퇴 및 검정고시, 학부 때도 대학원 공부를 딱히 하지 않다가 늦게 졸업하기 전에 일본인 교수를 만나서 늦게 공부를 시작한 케이스라..  (그 일본 교수님이.. 저 또한 공부의 길로 이끈 "학문의 즐거움"의 저자이신 교수님이죠..) 제가 얼핏 알기로는 예전에 한국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인터뷰를 하셨다고 해요. (사실 확인 필요합니다. 어제 오늘 수상 인터뷰에서는 한국 교육에 옹호적인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3)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태어나 미취학 아동 때 한국에 오셔서 쭉 자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중국적 상태였겠죠?) 국적을 미국으로 택하면서 군대를 다녀오지 않으셨어요. 이게 제가 개인적으로 좋다 나쁘다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요즘엔 이러한 선택에 반감을 가진 군필자 2030이 많은 듯 합니다. 아시다시피 최근 20대 남성 현역 징병률이 90퍼센트 가까이 되는데다가 특히나 공정에 더 민감한 세대라서요. 어찌되었든 부모님이 그 당시에 유학 가서 미국에서 출산할 만큼의 여력이 되지 않는 집안이라면.. 그러한 한국의 일반인들 입장에서는 불공정하게 느낄 수도 있겠죠.. 이러한 일종의 피해의식의 발로도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대략 이러한 복합적 감정이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서 냉담한 분위기가 저는 어느 정도 이해는 돼요. 물론 이해가 된다는 게 그러한 냉담에 동조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위의 세 가지 이유 중에 하나만 없었어도 이러한 분위기가 좀 덜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redcloud

2022-07-07 14:47:07

(2)에 관해서는 필즈상을 받기 전에 허준이 박사님께서 "처음엔 수학이 재미있었지만, 입시와 연관돼 있어 수학의 기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뭘하기에 늦었다는 말을 타인에게 너무 많이 가혹하게 한다" 등의 인터뷰를 하셨었네요.

somersby

2022-07-07 15:09:29

(1)은 아니구요, 오히려 한국계 xx인(클로이 킴, 혹은 산드라 오 같은), 을 마치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소개하는 듯한 언론에 대해 누적적으로 짜증이 나서 오히려 더 분명한 선긋기를 히고 있습니다. 이건 클로이 킴 기사 때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어쨌든 군복무를안한 미국 시민권자이니, 허교수는 클로이 킴과 분명히 상황이 다른데도 그냥 '미국인'으로 선 그어 버리고 싶어해요.

한국계 외국인을 그 동안 '자랑스러운 한국의 xxx'으로 언론에서 호들갑만 안 떨었더라도 이정도로 냉소적이진 않았을 거에요.

그리고 사실 엄밀히 말하면, 네 미국인 맞죠 뭐. 본인 국적이 미국이라는데 그럼 한국인 인가요; 그냥 생물학적 부모가 한국인인, 한국어를 좀 잘하는 미국인인거죠.

redcloud

2022-07-07 15:18:47

앗 ㅋㅋㅋ 저는 딱 이러한 똑같은 생각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국뽕이라는 단어에 피로감을 느낀 거라고 쓴 거였습니다. 한국계라는 이유만으로 국뽕의 소재가 된 역사가 벌써 몇십 년이 넘으니까요..ㅋㅋ 그리고 이제 그런 것에 질린 이유에 좀 더 덧붙이려고 한 것이 그런 것 없이도 충분히 한국이 내세울 만한 선진국이 되었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한국은 이제 내세울 것이 많은데 굳이 어떤 작은 연결고리를 부풀린다면 좀 창피하다는 감정을 공유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물론 허준이 박사님과 한국의 연결고리는 결코 작지 않지만요. 어쨌든 간에 한국계라는 말이 나온 다음부터 사람들은 색안경을 끼고 보기 시작하는 거죠.

 

물론 위에 내용들은 전부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somersby

2022-07-07 15:11:23

아 그리고 필즈상 메달 수상자 국적 카운팅 한것만 봐도 허교수님은 미국인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재한형사

2022-07-07 15:36:59

덧붙이자면 한국으로서는 이중국적을 허용했다면 허준이 교수는 교육도 한국에서 받았고 부모도 한국인이므로 당연히 한국 국적인 미국 복수국적자라고 주장 할 수 있었을텐데 약간 아쉬운 마음 + 미국사는 입장으로서 한국 국적법이 매정하게만 느껴지는군요 ^^ 

 

징병제가 없어지지 않는한 아니 없어지더라도 아주 강한 민족주의성을 띈 한국 특성상 이중국적이 (특히 남자에게) 허용될 일은 아마 없을거라고 봅니다 ㅎㅎㅎ

redcloud

2022-07-07 15:45:15

아.. 너무 아쉽네요...

somersby

2022-07-08 12:22:20

아뇨 허교수님은 이중국적 유지할 수 있어요 선천적 복수국적자니까. 다만 한국에서 군복무를 하셔야죠.

문제는 생후 두살때부터 주욱 한국에서 살았음에도, 본인의 '의지대로' 군복무를 안 하고 미국 국적을 선택했다는 게 문제인 거 같아요. 선천적 복수국적자한테는 군복무만 하면 서약서 내고 이중국적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하지만 허교수님은 그렇게 안하셨죠; 이건 한국 국적법이 매정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할수 있음에도 그런 선택을 하신 허교수님의 의사와 더 상관이 있는 문제 같습니다.

이재한형사

2022-07-08 13:04:07

맞습니다만 이중국적을 위해 거의 배네핏이 전무한 한국 군대2년을 할 남성이 많지 않다는거죠. 국적포기를 옹호하는 것이아닌 글로벌 시대에 국적법 + 병역의 제도가 개인적으로 너무아쉽습니다

피들스틱

2022-07-08 13:29:20

먼저 허준이 교수님의 업적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전 이재한형사님과 반대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데요. 보는 관점의 차이지만 개인적으로 (개인적인 사정이 있으셨거나 당시 상황에 최선의 선택을 하셨겠지만) 허준이 교수님께서 한국인으로서의 국방의 의무를 다 하시고 이중국적자로 미국인이자 한국인으로서 상을 받지 못하신 부분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말씀대로 배네핏이 거의 없지만, 거의 모든 한국 남성들은 병역의무를 다하고 이건 베네핏 때문이 아니라 국방의 '의무'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지요. 허준이 교수님께도 의무가 있었지만 본인의 선택으로 의무를 다 하지 않으셨고 그래서 한국 국적을 받지 못하신 거죠. (무조건 적으로 허준이 교수님의 선택을 존중하고 비난할 생각은 정말 하나도 없습니다.) 만약 국방의 의무를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중국적으로 받지 못했다면 아쉬울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아닌것 같습니다.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지만 병역의무를 하셨어도 필즈상을 충분히 받으실수 있는 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somersby

2022-07-08 13:51:43

납세의 의무를 베네핏이 있어 다하는 게 아니듯, 국방의 의무 역시 무슨 베네핏을 바라고 다 하는게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가져야할 의무를 '하고 싶지 않아서' 대한민국 국적으로 살지 않겠다는 의사결정을 하신 건데, 이게 왜 국적법의 문제인지 이해하기 어렵네요.

어렸을 때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20년 넘게 한국에서 살아 한국인인으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많은 한국의 남자들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살고자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이중국적을 유지하거나 아니면 미국 국적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사람들은 아이덴티티가 '한국인'이고 그래서 한국 국민으로서 다 해야할 의무를 이행하는 거죠. 허 교수님은 미국 국민이시고 미국국민으로서 미국에 의무를 다 하고 계시는 분이고요.

Opeth

2022-07-09 22:38:27

맞습니다. 저도 다 이해합니다. 단지 심한 적의를 보이거나 또는 심한 국뽕 둘 다 밸런스를 좀 맞추면 좋겠어요. 그냥 그게 아쉬울뿐이에요. 한마디로 적당히 하면 되는것 같습니다 ㅋㅋ 각자의 판단이니까요.

redcloud

2022-07-11 03:06:08

정치든 종교든 경제든, 밸런스가 거의 정답인 경우가 많다는 걸 깨닫는 요즘입니다.

재마이

2022-07-07 15:08:19

사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마찬가지지만, 보통 사람들은 상받아야지 우와 그러지 그사람이 뭘 했는지는 관심도 없죠.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기 힘든 수학이란 영역이라 더욱 냉소적인 반응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들 다녀온 군대라도 다녀왔으면 나님이 존경해준다!' 약간 이런 모드죠?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저도 이름은 잘 알고 있었는데 나이도 젊으시니 앞으로 더 많은 업적을 쌓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방배동 10년 주민으로서 왠지 동네 자랑인 기분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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