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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라는 영화입니다. (한국 VPN으로 넷플릭ㅇ 에 있습니다)
보이스 피싱이 어떻게 시스테믹하게 이뤄지는지를 다면적으로 다루었고, 변요한, 김무열님 등 연기도 괜찮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마모에 영화 추천을 하는 이유는, 아마 이 곳에 계시는 많은 분들은 미국에 계시고, 나이 드신 부모님과 친지들은 한국에 계실 거 같아서 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이스 피싱을 당하는지, 아니 당할 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영화에서도 나오는 말이지만, 보이스 피싱은 이성과 논리가 아닌 공포와 공감으로 파고들기 때문에 짧은 순간 잘못된 선택을 하고 당할 수 밖에 없겠더군요.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경우에는 연락이 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제한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우리들 부모님 입장에서는 보이스 피싱의 쉬운 타겟이 될 거 같습니다. 실제로 영화에서도 필리핀에 유학하고 있는 한국인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보이스 피싱하는 부분도 나옵니다. 뭔가 솔깃한/신기한 문자를 먼저 보내서 부모님들이 그걸 열어보시면 바로 악성 패치가 핸드폰에 저장이 되면서 모든 전화가 보이스 피싱 스테이션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90% 이상 당할 수 밖에 없다고 하네요. 게다가 요즘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해서 자녀가 미국 어느 주에 산다, 어느 학교를 다닌다까지 알아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도 부모님이 보이스 피싱을 두 번 당할 뻔 하셨는데요, 한번은 몇 년전, 제 번호로 아버지께 문자가 가서 "아빠, 저 지금 갑자기 돈이 좀 필요한데 20만원만 보내주세요" 라고 왔었어요. 아버지는 저를 잘 아시기 때문에 제가 200만원이 아닌 20만원을 보내달라고 문자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계속 들어오는 문자를 무시하셨다고 합니다. ㅋㅋ
또 한번은 어머니께 전화가 와서 " ㅇㅇㅇ 씨, 따님 이름이 ㅇㅇㅇ 죠? 교통 사고 나서 지금 병원에 급히 입원 수속중입니다. 큰 수술 들어가야 하는데 일단 수속을 위해 보증금을 보내주셔야 합니다" (물론 이거보다 훨씬 그럴듯하게 길게 설명했어요). 저는 당시 나이지리아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 어머니께서 "우리 딸 이름은 맞는데 걔 아프리카 살아요 (아니 엄마는 왜 추가적인 개인정보를 그 놈들에게 주셨나...)." 하고 끊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너무 그럴듯해서 교통사고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가슴이 철렁했다고 하셨고, 만약 제가 당시 한국에 살고 있었더라면 진짜라고 믿으셨을거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런 사건사고는 신문기사보다는 영화로 간접경험을 해보는 게 예방에 더욱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저도 부모님께 강력추천해드리면서,사기 당하시지 말라고 신신당부 드렸습니다. 보이스 피싱 우리 모두 예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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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댓글
오성호텔
2023-01-19 05:23:29
요 경찰청 유투브 동영상도 어르신들께 추천합니다.
https://youtu.be/cG9Qkp6PkFM
양반김가루
2023-01-19 08:30:57
우와. 진짜 너어무 잘 만든 영상이네요. 좋은 영상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소름돋게 교육적이네요.
오성호텔
2023-01-20 03:22:16
제목에 "소름주의"가 괜히 써있는게 아니더라구요;
No설탕밀가루
2023-01-19 21:01:02
공포영화 보다도 더 무섭네요... 댓글 보니까 요즘은 목소리뿐만이 아니라 얼굴까지 카피해서 영상 통화로 보이스 피싱을 한데요... 부모님께 연락드려야겠어요 ㅠㅠ 조심하시라고 ㅠㅠ
오성호텔
2023-01-20 03:23:08
다시 생각해보니 어르신들께 추천하기에는 너무 공포스러워요 ㅎㅎ
poooh
2023-01-19 06:26:54
얘들 정말 대단 하더군요.
제 명의로 전화기를 개통 하자 마자, 제일 첫번째로 걸려온 전화가 검찰청으로 나와야 한다는 전화 였습니다. --;
양반김가루
2023-01-19 08:30:25
우와. 그럼 그 전화 개통한 대리점? 이 개인정보를 받자마자 팔아버린거네요? 정말 너무너무 무서운 세상이에요.
poooh
2023-01-19 17:36:04
개인정보 파는 문제가 아니라, 아마도 무작위로 돌리는거 같았습니다.
하와이안거북이
2023-01-19 10:08:20
요즘 정말 교묘하더라구요. 지금 어떤 문자인지 내용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저도 깜빡 속아 링크를 누를 뻔 한 피싱 문자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때 한국에 있었는데, 그 때 저희 어머니께서 저를 말려주셨어요. 저는 피싱 문자 같은 것은 인터넷을 자주 접하지 못하는 분들특히 노년층 분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안일하게 생각해왔는데, 실제로는 하루종일 컴퓨터 하면서 먹고사는 상대적으로 젊은 제가 걸려들 뻔 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있다가는 다 털리는 것 한순간이겠더군요
기다림
2023-01-19 14:29:27
저도 얼마전 부모님이 카톡으로 전화 좀 해달라고 하셔서전화드렸더니 누가 제이름 데면서 "누구 어머니시죠? xx아들이 문제가 있어서 돈을 좀 보내달라고 하더라네요"
우리 아버지가 받으시고 "미친새끼야 우리 아들은 한국에 살지도 않아" 그리곤 끊으셨는데 찜찜하신지 저에게 그시간에 전화달라고 해서 전화드렸어요.
한번 영화봐야겠네요. 감사해요.
prolog2s
2023-01-19 20:09:11
혹시 도움이 될까 해서 제 경험, 정확히는 제 아버지께서 보이스 피싱 당한 경험 공유합니다. 저랑 한국에 계시는 아버지랑 카톡으로 영상통화를 끝낸 후 제 카톡 명의로 아버지께 카톡이 왔는데 내용이 "현재 구글페이가 세일을 많이 해서 사두려고 하니 아빠가 편의점가서 사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통화를 하자고 하니 핸드폰 액정이 깨져서 문자 밖에 안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세일이 곧 끝나니 당장 가서 사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평소에 이런 데 넘어가는 분이 아니신데, 직전에 바로 카톡으로 영상 통화를 했고, 제 계정으로 "아빠" 하면서 연락이 가니 저라고 믿었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돈 관련 부탁을 안하지만, 신뢰하는 딸이 부탁을 하니 정말 좋은 딜인가 보다 했다고 하시네요. 결국 지인이 하는 편의점에서 그 곳에서 파는 하루 한도치 100만원 가량 구매를 하고 다음 편의점에 더 구매하기 위해 가시는 도중 저랑 통화를 해서 멈추셨습니다. 지인분이 구글페이를 아버지에게 파시고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엄마께 연락을 하셔서 엄마랑 저랑 통화를 한 후 제가 아버지께 전화를 한 것입니다.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구글페이 같은 경우 회수가 어렵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국에 보이스 피싱이 극성을 부린다고 하네요... 저희 아버지도 그 날 뭔가 씌인 것 같다고 하실 정도로 상황 등을 조작해서 사기를 친다고 하니 부모님들 뿐만 아니라 우리도 조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기다림
2023-01-19 21:43:18
참 이러면 이걸 어떻게 알수 있죠? 중간에 카톡 아이디도 도용이 되는군요. 헐!
구글페이 산다음 "아빠 산 카드들 나한테 비번이랑 번호알려줘?"가 다음 수순인가요?
정말 대담한 보이스피씽 사기네요. 귀신이 곡할 기술이네요.
구글 100만원 어치 사신것 어떻게 하셨어요? 리펀도 않되면...ㅠㅠ
prolog2s
2023-02-07 19:46:37
제가 이제서야 댓글 확인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했는데, 경찰도 구글 페이 같은 경우는 추적이 어렵다고 하네요. 은행 계좌 이체는 추적이 되니 요즘 수법이 구글 페이 같은 걸로 옮겨간다고 하네요. 돈 날리신 거는 제가 한국 갔을 때 용돈 겸 보상(?)해 드렸습니다... 저희 엄마도 카톡으로 남동생을 사칭하며 돈을 빌려달라고 연락이 왔었는데, 아빠 경우로 학습이 되서 반응을 안 하셨다고 하시네요. 질문하신 부분은 "아빠 산 카드들 나한테 비번이랑 번호알려줘?"라고 했겠지요? 아빠 말씀은 너무 급하게 몰아쳐서 순간적으로 차분하게 생각을 못하셨다고 하시네요. 이런 카톡이나 전화가 오면 무조건! 음성으로 카톡 통화를 하거나 내가 전화를 다시 해서 확인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제 P2가 미국인이라 카톡으로 확인하시려다가 영어로 해야 하니 더 쉽게 넘어가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부모님께 내가 돈 문제로 카톡 문자 등을 통해 연락할 일 없다고 상기시켜 드릴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