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eMoa
Search
×

굿 사마리탄이 되기도 어려운 세상입니다.

잭울보스키, 2023-01-19 08:58:54

조회 수
4498
추천 수
0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동네 도서관에 가는길에 몇가지 살게 있어 월마트에 들렀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데 문옆에서 어느 여자가 부르는듯 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이라 그냥 지나치려 했더니 재차 부릅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다가갔더니 카트에 우유, 시리얼 , 빵 등등 그로서리를 가득싣고 서 있었습니다.

 

차안에다 키를 두고 내렸는데 스페어 키를 갖다줄 사람이 없어서 그러니 집에까지만 데려다주면 나중에 다시 오겠다고 합니다.   20대 후반쯤 되어보이는데 뭔지 어둡고 삶에 지친 그러면서도 거친삶을 살아온듯한 행색이었습니다.  순간 고민에 빠졌습니다. 아 ! 도와주고 싶은데 뭔지 모르게 불안했습니다.

 

“ 집이 어디인가요 ?”

 

“여기서 얼마 안멀어요”  하며 그녀가 가르쳐준 길은 마침 제가 가려던 도서관근처였습니다.  

 

불안했지만 결국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고 그녀의 짐을 제 트럭 뒤에 옮겨실은 다음,  비를 맞으며 카트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오니 어느새 트럭 앞자리에 올라앉아 쿠키를 먹고 있더군요. 차도 태워주겠다 웬만하면 하나 먹어보라고 권할텐데 ...  속으로 생각하며 출발을 했습니다.

 

“ 집 주소가 어떻게 되나요 ?”

 

“ 집이 아니라 호텔이예요 “  

??? 좀전에 집에 데려다 달라더니 이제는 호텔이라고 하네요. 

 

“여행 왔나요 ?”  여행자 치고는 그로서리 양이 카트 하나가득이라 그것도 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니요, 집에서 살았는데 렌트비가 밀려서 쫒겨나 갈데가 없어 호텔에 살고 있어요 “ 

 

 !!!  이렇게 말하는 그녀의 옆얼굴을 슬쩍보니 목 주위의 자잘한 문신과 함께 귀 밑의 빰에 선명한 검은 별 모양의 문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그여자가 묵고 있다는 호텔은 저도 아는데 길에서는 보이지도 않는 외지고 조금은 으슥한곳에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별의 별 생각이 다 떠올랐습니다. 아 ! 이 여자가 갑자기 칼이나 총을 들이대서 나를 해치고 차를 뺏어 도망가면 어쩌지 ? 아니면 공모한 남자 친구가 으슥한 곳에서 길을 막고 둘이 나를 해치면 ??  아…  은퇴한지도 얼마 안돼 이제 좀 재미있게 살아보려고 했는데 내 운은 여기까지인가 ?  순간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들이 떠 올랐습니다.  내가 실종되면 얼마나 애타게 나를 찾을까 ? 마지막 카드를 사용한곳은 월마트인데..,갑자기 슬퍼졌습니다.

 

그도 저도 아니면 혹시 이 여자가 갑자기 나를 성 추행범으로 몰아버리면 어쩌나 ?   온갖 잡생각이 들었습니다.   뺨에 새겨진 흑색 별이 어떤 갱조직의 표시가 아닐까 ?  갑자기 오래전에 보았던 샤를리즈 테론의 몬스터 라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하이웨이를 따라 히치하이킹을 하며 남자 운전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실존인물을 그린 수작입니다. 마침 요즘 제가 unsolved mystery  같은 넷플릭스 범죄 다큐를 보는 중이어서 불안감은 더해만 갔습니다.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어쩌다가 그리 됐는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

 

“목재 공장에서 통나무 다루는 일을 하다가 다쳐서 6개월동안 일도 못하다 보니 렌트가 밀려서 두 아이들과 함께 거리로 쫒겨났어요 .”

 

“ 아이고.. 회사에서 치료비는 다 대주고 이제 몸은 괜찮나요 ?”

 

“ 치료비는 그 당시 제가 의료보험이 있어 그걸로 해결하고 몸은 20년전에 입은 교통사고 때문에 허리가 아직 완전치 못해요.”

 

“ 그럼 지금 직장은 있나요 ?”

 

“네. 지금 가고있는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서 일하고 숙소도 그 호텔에서 하루 45불씩 내고 아이들과 지내고 있어요 .”

얘기를 여기까지 듣고 보니 불안했던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계속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호텔 오너가 얼마전 바뀌어서 이달 말까지 호텔에서 나가라고 해서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요. 지금 호텔에서 일하고 받는돈이 한달에 1600불인데 렌트비내면 뭘 먹고 살아야 할지…” ( 한달에 1600불이라니 아마 풀 타임 잡은 아닌듯 했지만 더 이상 물어보기가 괴롭더군요.)

 

“ 도와줄 친지나 친척들은 없나요 ?”

 

“아버지가 여기서 좀 떨어진 곳에 살고 계신데 집 렌트해서 들어갈 때 코싸인 해준다고 했어요.”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녀가 묵고있는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러기지 카트가 모두 사용중이라 저와 둘이서 그로서리 봉지들을  하나씩 로비로 옮겨 놓고 행운을 빈다는 말과 함께 작별인사를 하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도서관으로 향하는 길에 마음이 참 착잡했습니다. 어린 두 아이들을 데리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쓰는 여자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의심한 나는 좋은 사람인가 ?  나는 본디 나쁜사람은 아닌데 세상이 험하고 낯선 사람들을 믿을 수 없다보니 내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리 했을거야 .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든거지 내 탓이 아니야. 이렇게 강변해 보지만 왠지 공허합니다.  작별을 하기전에 지갑을 열어 돈이라도 좀 손에 쥐어줬으면 지금 마음이 좀 편할텐데 그때는 거기까지 생각이 못 미쳤습니다.

 

집에와서 가족들에게 오늘 겪은 얘기를 했더니 얼마나 위험한 짓을 한지 아냐고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에 다시 놓이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모른척하고 그냥 지나쳐야 할까요 ?  혼란스럽고 서글픈 하루였습니다.

 

48 댓글

1stwizard

2023-01-19 09:13:16

미국이 자유를 외치며 저신뢰사회로 가는 증거 일화라고 봐야죠. 서로 돕고살려면 사회구성원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하는데 그게 사라지고 있는게 요즘이니;; 좋은 일을 하려면 더 용기가 필요한 시대가 되어가는거고 못하시더라도 누구도 책망하지 않을겁니다. 

잭울보스키

2023-01-19 19:29:14

동감합니다.  당신이 나를 믿으니 나도 당신을 믿는다. 이런식으로 세상이 흘러가야하는데 점점 서로 믿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듯해서 서글픕니다. 

그대가그대를

2023-01-19 09:21:05

공감합니다. 

도와주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외면하기도 어렵고,,,

참 무엇하나 결정하기 쉽지않은 세상입니다

reddragon

2023-01-19 09:28:00

글읽는 내내 저도 순간 마음을 졸였네요.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선뜻나서셨던 길이 섬뜩해지는 순간이 있었음을 잘 이해하게 되는 글이였습니다. 중요한건 그래도 잭울보스키님이 무사히 귀가하신점인거 같습니다. 저도 종종 길가다 모르는 사람잘 돕는것을 아시는 부모님께서 어느날 이제는 세상이 그렇질 못하니 야박하게 굴것 없지만 사람돕는것 정말 조심해야한다고 당부하시던 때가 기억납니다. 참 씁쓸하죠.  도움받은 그분의 태도를 보면 차 없이 마켓에 가신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언뜻들기도 했습니다.

잭울보스키

2023-01-19 19:34:41

저도 얼핏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마트까지 온 것도 다른 사람의 차를 타고 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도움이 필요했던건 사실이니까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았습니다.  당신이 타고온 차가 어딨냐고 물어봤자 아무 빈차나 가리키며 저차가 내차라고 하면 그걸 또 확인할 길이 없었으니까요.

솔담

2023-01-19 09:30:37

글을 읽어내려가면서 잭울보스키님이 무슨일이라도 당하실까싶어 조마조마했네요.별생각없이 쿠키먹는 모습과 말바꾸는 행동에 킹 받았습니다.

어쨌든 상대방이 진짜 어떤사람인지는 아무도 모르기에..다음번에는 조심하셨으면 합니다. 필요하다면 간접적인 방법(우버를 불러준다든가 등등)으로 도움을 줘도 좋겠어요. 그래도 선의를 베풀어주신 잭울보스키님께 뭉클한 마음이 드네요. 좋은일 하셨습니다. 복 지으셨습니다.서글퍼마세요

잭울보스키

2023-01-19 19:35:18

감사합니다.  우버가 좋은 방법이네요.  그생각을 미처 못했습니다.

소녀시대

2023-01-19 15:15:13

읽는데 머리가 쭈삣쭈삣 섰네요. 무사히 넘어가서 다행이에요!! 

 

슬프지만 요즘은 좋은 사람이 되기 힘든시대인것 같아요. 

 

얼마전 어떤 중국 할머니가 정말 순수한 얼굴로 막 울면서 도와달라고 길 한복판에 서서 그러는데 정말 너무 맘이 아프더라구요? 지나치고 가는 순간 제 친구를 길에서 만나서 "저 할머니 너무 불쌍하지 않아? 나 가서 한번 말 걸어보고 도와줄게. " 하니깐 제 친구는 " 그래," 그러고 가버려서 ㅋㅋ

 

저 혼자가서 할머니한테 정말 안되는 중국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자기 돈 버스탈 돈이 없다 10불만 달라. 막 그러는거에여요. 그러면서 그 버스 정류장 앞에 있던 병원 가르키면서 나 여기왔다 집에 가는 길이다.. 막 이러길래 그럼 저 병원 다시 가서 물어보는건 어때.. 그래도 막무가내로 10불 을 계속이야기했는데 현금 가진게 없어서... 그러고 왔는데 느낌이 한두번 솜씨가 아닌거? 

 

그 담에 다른 애랑 이야기하니까 그 할머니 자기도 종종 봤다고..그 할머니 연기력 정말 일품이었고 좀 섬뜻했어요. 왜냐면 예전에 할머니나 어린 애들 이용해서 도와주면 그때 밴 같은게 와서 납치해 간다고.. 그런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거든요.

 

도로변이기도하고  사람들이 좀 다니는 길이라 괜찮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면 좀 무섭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같은 주 아침에 성당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불쌍하게 자기 배고프다고 해서 그럼 내가 근처가서 아침 사줄게.. 그랬는데 돈으로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캐쉬 없다~ 하고 왔는데요.

 

그 뒤로 그런사람보면 말걸면 안되겠다 싶었어요. 선의가 악용되는 시대.. 이게 요즘 살기 힘든 세상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네요 ㅠㅠ 

잭울보스키

2023-01-19 19:41:40

저는 스토어 주차장에서 빈 개스통 들고 다니며 차에 기름이 떨어졌다며 도와 달라는 젊은 아이들을 여러번 본적이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손주 생각나서 그런지 돈을 쥐어주는것도 목격했구요. 그런데 이것도 다 사기였더군요.

노부부

2023-01-19 15:29:31

2

좋은 일 할려고 해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더군요.

저 같으면 우버를 불러주거나 경찰/소방서에 연락해서 도움을 요청을 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모르는 사람을 내 차에 태우는 건 내 목숨을 걸고 하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못 받게 되는 게 많이 안타까운 일이지요.

 

잭울보스키

2023-01-19 19:56:04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도 낯선 사람에게는 선뜻 손을 내밀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주위에 벽을 쌓고 있지요.  우리에게 필요한건 각 개인을 고립시키는 장벽이 아니라 서로를 연결해주는 다리 인데요.  

혈자

2023-01-19 16:33:31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어떻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말씀 그대로 굿사마리탄이 되기도 참 어려운 시절이네요... 서글픕니다.

복숭아

2023-01-19 16:38:57

어휴 울보스키님 ㅠㅠㅠ 이런 위험한 일을..

세상이 너무 무서워졌어요.. ㅠㅠ

저도 항상 돕고싶은 마음은 많은데 무서움이 더 커져버려서 이런일이 있으면 못도와준다고 그냥 가요..

그리고 아무도 울보스키님을 책망 안할거예요 특히 요즘 세상에는요.

아무일 없으셔서 정말 다행입니다ㅠㅠ

잭울보스키

2023-01-19 20:02:09

요즘 세상에 복숭아님 처럼 거절을 하시더라도 모두들 이해를 할겁니다. 선한사람의 호의를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는게 보여서 가슴아프죠. 그래서 사람들이 유튜브에 올라오는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에 더 목말라 하는것 같습니다.

도코

2023-01-19 16:45:07

잭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경험담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분이 가득찬 카트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황상(?) 위험하셨을 가능성은 높지 않았던 걸로 hindsight로 보여지지만, 이런 encounter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딱 한번 잭님과 거의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후로는 그런 상황을 최대한 피하는 사람이 된것 같네요. ㅠ

잭울보스키

2023-01-19 20:08:38

조금 다른 맥락에서 본다면 제 일생에 가장 잊혀지지 않으면서 제 삶에 영향을 준 두가지의 사건을 꼽는다면 911 테러사태와 지금 벌어지고 있는 판데믹입니다.  911 사태는 모든 여행객들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의심을 하여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고, 판데믹은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인 보균자로 가정하여 마스크를 쓰게 만들었죠.  이런 사건이 일어날때마다 세상은 점점 안좋은 방향으로 반응을 하니 안타깝습니다.

에타

2023-01-19 17:19:34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포스팅이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지금도 그랬고 옛날에도 그랬던것 같아요. 95년에 1년 정도 부모님따라 미국에서 살일이 있었는데 거기 사시는 교민한분이 저희 부모님께 밤에는 조심해야한다며 다운타운은 정말 위험하다고 말해주던것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Oneshot

2023-01-19 18:12:47

제 가족이 그랬다면 절대 그러지 말라고 했을거 같아요.. 2-3년전 애리조나 한인 교수 실종사건보고 함부로 차에 태워주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요. 현금이 있으면 택시타고 가라고 쥐어주면 모를까 절대 태우지 않을거 같아요.

openpilot

2023-01-19 18:40:14

요즘은 우버 모바일로 종착지 설정 해놓고  불러 줄 수있으니 이게 답이네요!

잭울보스키

2023-01-19 20:57:20

아 이사건 기억납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었죠.  저도 우버가 좋은 아이디어인거 같습니다.

파노

2023-01-19 18:31:07

요즘 워낙 험한일이 많이 생기는 세상이라 저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것 같아요.

라이트닝

2023-01-19 18:47:21

점점 남을 못믿는 세상이 되어서 안타까운데요.

미국 처음 왔을 때는 버스기다리는데 태워주겠다는 사람차를 타고 집까지 온적도 있었고요.

가끔은 자전거 타다가 좀 힘들어서 쉬고 있는데 태워주겠다는 사람.
자전거 고장났는데 태워주겠다는 사람.
자전거 잘 타고 가는데 뜬금없이 태워주겠다는 사람
을 만난 적이 있어요.
타야할 상황이 아니라서 고맙다고 하고 타지는 않았는데요.

차가 고장났을 때 공원 레인저 차를 타고 전화 가능한 곳까지 온 적도 있네요.

이런 경우 서로의 행색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누군가를 태워준 경험이 있긴 합니다.
도움 받은 경험이 있어서 도움을 줘야 할 상황에서는 도와줘야 되겠다 싶더라고요.

잭울보스키

2023-01-19 21:10:36

가난한 유학생 시절 연구소로 일하러 가는길에  추운 길에서 차가 멈춰버렸습니다.  지나가던 하이웨이 패트롤이 불쌍해 보였는지 경찰차 뒷좌석에 태우고 제법 먼 길인데 눈길을 헤치고 데려다 준 기억이 40년이 다된 지금도 가끔 고마운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리고 얼마전 와이프와 하이킹을 하며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가는걸보고 지나가던 차가 멈춰서며 태워줄까 물어본적도 있구요.  판데믹이 한창일때라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웠을 때인데도 이런사람들은 있습니다.  이런분들 때문에 세상이 좀더 밝아지는것 같구요.

라이트닝

2023-01-19 21:30:23

이럴때 보면 미국이 아직도 정이 살아있구나 싶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점 험악해지는 교통문화가 난감하기도 하고요.

LaStrada

2023-01-19 18:50:49

혹시라도 무슨 봉변 당하신 건 아닐까 하며 맘 조리며 읽었어요.

저도 이런 경우 거절을 잘 못하는데 우버 불러 주는 게 가장 최선 이라고 들었어요.

그럼 어쨌든 도와준 거 니까요.

어쨌거나 잭님 참 훌륭하십니다.

재마이

2023-01-19 19:14:29

제 관점에서는 잭울보스키님이 최고의 행동을 하신 겁니다.

1. 조건과 도덕율에 관계없이 직관에 따라 선행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와주신 거고 (칸트가 말한 최고선에 해당)

2. 그럼에도 자신의 안전을 위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혹시나 상대방이 마음 상할까봐 대화 하시면서 편안하게 대해주셨으니 이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 에 해당되는 지혜입니다.

 

저같은 소인들은 생기지도 않을 만일의 사태에 걱정하여서 필요한 선행을 해주지 못하는 우를 범하곤 하지요... 오늘도 삶의 지혜를 배우고 갑니다.

 

사실 저도 미국 위험하다 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신체적으로 위협을 당한적은 아직까진 없네요... 예전에 리치몬드에 하룻밤 잔 적이 있었는데 애가 갑자기 열이 조금나서 약사러 한 30분 걸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 이게 명물허전 리치몬드 밤거리구나!' 를 느끼며 걸어가는데 앞서 걸어가는 덩치 큰 여자분이 자꾸 힐끔힐끔 뒤돌아봐서 이런 초식 중년남자도 위치에 따라서는 다른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구나라는 점을 또 깨달은 적이 있었습니다. 10분 뒤에는 덩치큰 대머리 백인이 우리의 줄에 합세해서 (같이 힐끔 힐끔 쳐다봄 ㅎㅎ) 결국 세명이 나란히 같은 약국으로 들어가더군요... 

잭울보스키

2023-01-19 21:16:14

감사합니다. 저도 어제 혼자라서 더 긴장했었습니다. 일행이 있었으면 더 마음이 놓였겠지요.

shilph

2023-01-19 19:19:02

워낙 다양한 일이 많으니 누굴 쉽게 돕기도 어려운 세상이지요. 그게 꼭 미국만이 아니라 한국도 그렇고요. 아무튼 별일 없으셨으니 다행입니다. 

내아임다

2023-01-19 19:24:20

선한 일을 하시고도 놀라고 착잡하셔겠습니다. 저도 길가다가 멀쩡한 백인 중년 아주머니 박스를 옮겨드린적이 있어요. 박스안에 강아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도착해보니 그 분 사시는 곳이 주유소옆  화단이었습니다. 몇마디의 영어 대화로는 그분이 멀쩡하지 않은 분이라는 걸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샌프란

2023-01-19 19:36:16

읽는 내내 조마조마 했습니다..잭보님 정말 착하신 분 같아요

저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시네요

그걸로도 오늘 하루 충분히 감사와 보람 있으세요

그리고 은퇴하신 거 부럽네요

잭울보스키

2023-01-19 21:22:19

감사합니다.

뭐든순조롭게

2023-01-19 20:41:39

좋은 일 하셨네요. 

그치만 저도 조마조마하면서 읽었어요.

전 처음 미국 와서는 마트 앞에서 구걸하는 사람보면 조금이라고 도와주곤 했어요. 지금은 가능하면 피해서 돌아가요.

반면 저희 남편이나 애들은 지금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 해요. 제가 여러가지 이유로 현금을 주면 안되는 얘기를 해도 소용없어요. 무조건 약을 사고 나쁘게 쓸거라고 판단하지 말고 인생을 가엾게 여기고 나눠주래요. 뭐가 맞는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여행보내죠용

2023-01-19 21:00:59

와... 제 자신을 정말 반성하면서 읽었습니다ㅜㅠ 이렇게 남을 도울수 있는 잭울보스키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기다림

2023-01-19 21:20:52

저도 22년전에 유학생 시절에 학교뻐스를 기다리는데 차가와서 타려고 하니 운전기사가 마지막 버스에는 더이상 않태우고 내리기만 한다고 해서 운전자랑 옥산각신하다 못타고 도사관까지 걸어가는데 누가 뒤에서 빵빵햐서 보니 그 차에서 내린 미국 친구가 저에게 학교까지 태워주겠다고 해하년서 자기차를 가져와서 태워준있어요. 그이후로 그 헤롤드라는 그친구랑 친하게 지내면서 미식축구룰도 배우고 미국생활적응 잘 했던 기억이 나요. 

 

학교타운이라 좀 더 안전했은지는 몰라도 그때 받은 남을 베려하는 마음은 꺽이지 않길 저도 다짐해 봅니다.

잭울보스키

2023-01-19 21:21:02

어제 일을 되새겨 보니 혹시 제가 실종이 되더라도 와이프가 제 구글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고있어서 구글 맵에 들어가면 Your Timeline 으로 제 동선을 시간별로 파악을 할수 있군요. 지금 체크해보니 어제 제가 월마트에서 호텔-도서관-집까지 맵에 다 표시가 되어있구요.  부부사이라도 프라이버시때문에 주저하지만 않으신다면 이것도 비상시 좋은 툴이라 생각됩니다.

cashback

2023-01-20 01:40:35

아니면 출발전에 가족이 기다린다며 전화해서 상황과 동선을 알려주는 것은 어떨까하네요. 가족에게는 상황을 알려주고 상대방이 혹시나 나쁜 마음을 먹었어도 쉽사리 딴생각 못하게요. 

미스터로렌스

2023-01-19 21:29:04

진짜 공감되는 이야기네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런경우 있는데 같이사는분은 오지랍이라고 말려서 그만둘 때도 있어요.  

지난주에 타켓 갔다가 정문에 젊은 백인여성이 신생아 같아보였는데 아기를 가슴에 품어 구걸중이었습니다.

아기가 너무 작고 이뻐서 요즘은 삼성페이때문에 캐쉬를 잘 안가지고 다니지만 잔돈 3불이 마침 있어 줬더니

고맙다는 말도 없이 그냥 손만 내밀어 받더라구요.

푼돈이긴하나 당연히 손 내밀어 받는 모습에 뭐랄까...괜히 줬나싶기도하고 같이사는분이 그거줘도

그사람 인생에 도움 안된다는 얘길 듣고 다음부터는 안줘야겠다싶어요.

주말마다 동행이란 프로를 보는데 여기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 도와주고싶은데 한국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해외서 송금하기도 힘들고 

여튼 어쩌다 도우고싶은 마음이 생겼을 때도 정말 쉽지않습니다. 마음 먹는것도 실제도 도움을 주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듯합니다.

남쪽

2023-01-19 22:43:56

현찰을 가지고 않고 부터는 한동안 잠잠 했는데 (제가 신경을 꺼서 그런거 겠죠), 요즘엔 가끔씩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보이면, 전 같이 음식점에 들어 가거나, 그로셔리 스토아에 같이 가서, 조금이라도 사주곤 합니다. 그러면서, 목소리 크게 현찰 달라고 하면, 없다고 그냥 가는 거고요. 

모모찌로

2023-01-20 00:18:59

글 읽는 내내 좋은일 하시다 무슨 일 당한 내용일까바 정말 맘 조리면서 조금씩 읽어 내려갔네요. 저는 길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면 그렇게 맘 쓰일 수가 없는데요. 용기내면 도와드릴 수 있긴 하겠지만 혹시라도 봉변 당할까바 정말 외면할 수 밖에없는 흉흉한 일 많은 시대에 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네요. 그래도 좋은일 하신거로만 마무리 되어서 다행이네요! 좋은일도 좋긴 하지만 늘 본인 몸부터 조심하세요!

futurist_JJ

2023-01-20 01:23:49

와, 읽는 분들 그러신것처럼 저 역시 조마조마 했습니다. 연속 변신할까봐...

Bay로 이사오니 홈리스많이 보이는데, 가급적 피하곤 합니다.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고, 모든건 제 책임/잘못이 될것 같기도 하구요.

잭울보스키님께서 워낙 선량하셔서 그러신거 백분 이해합니다만, 우버나 다른 방법으로 현장서 도와주고 끝내야할것 같아요.

라이트닝

2023-01-20 01:27:09

그런데 우버도 생각해보면 차에서 안좋은 일이 있으면 또 애매해질 것 같기도 하네요.
차를 더럽히고 떠났다 정도면 약과인데, 사건 사고에 휘말리면 어떻게 될까요?

futurist_JJ

2023-01-20 01:41:27

그렇네요. 하아... 안타깝지만 그냥 모른척 지나가서, 

다른 곳에서 기부 하는게 마음은 편해지겠습니다.

cashback

2023-01-20 01:36:38

저도 조마조마하며 읽었습니다.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하는 글이네요.  미국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양쪽의 경험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퇴근하는데 나이좀 있는분이 부산에서 왔는데 지갑을 읽어버렸다고 빌려주면 갚겠다고 하더라고요. 현금이 없다고 했는데 아주 집요하게 부탁했고 어린마음에 거절 못하고 ATM에서 돈 찾아서 줬습니다. 물론 받지 못했고요. 그 뒤에 깨달았습니다. 대부분 사기꾼이라고.

 

다른하나는 타히티에서 카르푸에 갔다가 호텔가는 택시를 잡는데 동양인 가족이 태워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착해보이는 가족이어서 호탤까지 얻어타본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호의를 베푸는것도 힘들지만 이런 호의를 받는것도 의심해야하는 세상이 된것 같습니다. 혹시나 으슥한데 데려가서 나쁜짓을 할수도 있으니 말이죠. 

라이트닝

2023-01-20 01:44:52

차비를 요구하는 것은 오래된 수법 같습니다.
이런 경우 차비를 대신 내주겠다, 토큰(전에 토큰 쓰던 시절이 있었죠?)을 드리겠다 이러면 그냥 가시더군요.
답이 딱 나오죠.

맥주는블루문

2023-01-20 01:43:17

여러모로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요즘은 쉽게 도움 주기도 힘든 세상이라는 거에 동감합니다. 세상이 최근 몇년 동안도 많이 바뀐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하나도부럽지가않어

2023-01-20 01:54:46

예전에는 맘이 약해서 이런분들 보면 도와주고 싶고 그랬는데요. 점점 삶을 살면서 이런 선한 사람들의 호의를 이용해 나쁜짓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완전히 마음이 돌아선 케이스입니다.
진짜 이런 사람들은 더 나쁜게, 자신만 나쁜짓을 해서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게 아니라, 도와주는 사람의 선한 마음을 파괴시키고 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그 여파로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의 간절한 상황마저 의심하게 만들죠. 악마가 따로 있는건 잘 모르겠지만 악마같은 사람들은 실제로 존재하니까요.

Polaris

2023-01-20 02:38:54

좋은 일 하셨습니다. 혹시 모를 문제를 대비하여 가족에게 문자나 통화를 상대방이 보는 앞에서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이라는 책의 문구가 생각나네요. "Strangers are just family you have yet to know" 

확실히3

2023-01-20 04:51:04

수고하셨습니다. 세상에 도와주는 일만큼 어려운 일도 없잖아요.

 

본인은 선한 의도를 가지고 도와준다고 해서 결과까지 다 좋다는 보장은 1도 없는 것이 세상이치이다 보니, 잭님의 글을 긴장감 있게 읽어보았고 무탈하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수 있었으니 이쯤하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생각을 해요.

 

이런 좋은 덕업을 쌓으시고 있으시니 잭님 꼭 복 받으실겁니다. (그렇다고해서 무작정 하다기보단 상황과 본인의 직감을 믿으시면서 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겠죠)

목록

Page 1 / 3807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마적단의 기초 | 검색하기 + 질문 글 작성하기

| 정보 33
  • file
ReitnorF 2023-07-16 32564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7130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8271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0616
updated 114182

아멕스 팝업 (Amex pop up) 얼마나 고생하고 계신가 설문 한 번 올립니다.

| 잡담 61
라이트닝 2024-02-29 2550
new 114181

10살 아이 양압기(CPAP) 사용 VS 수술

| 질문-기타
ALMI 2024-04-28 66
new 114180

선글라스 흘러내림? 교정?

| 질문-기타 1
gheed3029 2024-04-27 138
updated 114179

30대 중반 부부 역이민 고민 입니다ㅠㅠ (이민 10년차 향수병)

| 잡담 121
푸른바다하늘 2024-04-24 10008
new 114178

아맥스 FHR 호탤들을 좀더 쉽게 찾아주는 서치툴 MAXFHR

| 정보 15
가고일 2024-04-27 1135
new 114177

한국에서 미국 통신사 바꾸기 가능할까요? (부제: Us mobile 로밍 실패)

| 질문-기타 6
아이노스; 2024-04-27 146
updated 114176

2023-24 nba playoffs가 시작되었습니다 (뒤늦은 글)

| 잡담 17
롱앤와인딩로드 2024-04-25 952
updated 114175

아이오닉5 클리어런스로 리스하는 방법(1월까지)

| 정보-기타 136
첩첩소박 2024-01-13 13549
new 114174

현명하게 대학원 학비를 계획할 방법 (Federal loan vs. 투자자금)

| 질문-기타 9
삼남매집 2024-04-27 1325
updated 114173

Monthly or Annual 서비스 어떤 것들 쓰시나요?

| 잡담 80
지현안세상 2024-02-26 3961
updated 114172

[핫딜] 델타원, 5월 초순부터 여름 성수기 미국<>ICN 구간, 편도당 12.5만~15만 (아멕스 델골이상 카드 소유시 15% 추가할인)

| 정보-항공 86
  • file
헬로구피 2024-04-24 6220
new 114171

렌트집 이사나온 후에 디파짓 다 받은 후기

| 후기 2
엘스 2024-04-27 838
updated 114170

칸쿤 Hilton Mar Caribe - Enclave upgrade 위주 간단 후기입니다.

| 후기 11
doubleunr 2024-04-25 885
updated 114169

Marriot brilliant pop up 경험 공유

| 정보-카드 11
  • file
StationaryTraveller 2024-03-18 1577
new 114168

Teton NP 뒤늦은 가을 풍경 몇 장 올려 드립니다

| 여행기
  • file
안단테 2024-04-27 192
updated 114167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330
  • file
shilph 2020-09-02 74439
updated 114166

Marriot Cancun, An All-Inclusive Resort 예약했어요!

| 후기 34
  • file
LA갈매기 2024-04-18 3813
updated 114165

라쿠텐 (Rakuten) 리퍼럴 (일시적) 40불 링크 모음

| 정보-기타 883
마일모아 2020-08-23 28111
updated 114164

범죄도시 4: 5/2부터 달라스 텍사스 상영!

| 정보-기타 3
  • file
샌안준 2024-04-27 1157
updated 114163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으로 누군가가 계속 로그인을…

| 질문-기타 10
미치마우스 2024-04-25 1900
updated 114162

CA 오렌지 카운티 잇몸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치과 아시는분 계시는지요?

| 질문-기타 2
sann 2024-04-26 434
updated 114161

대장내시경 (colonoscopy) 후기 – 캘리 2024

| 정보-기타 30
샤샤샤 2024-03-23 4323
new 114160

알라스카 마일로 발권했는데 발권된건가요?

| 질문-항공 8
sarang 2024-04-27 476
updated 114159

Amex Bonvoy Bevy 팝업 문의 (Bold만 보유, 2020년에 보너스, 올 1월 닫음)

| 질문-카드 1
ssesibong 2024-03-29 491
updated 114158

Wealthfront 리퍼럴이 있으신 분들은 이 글에 점을 찍어주세요

| 정보-기타 28
마일모아 2022-12-04 2194
new 114157

다음 비즈 카드 고민중입니다.

| 질문-카드 4
프리지아 2024-04-27 758
updated 114156

(2024 카드 리텐션 DP 모음) 카드사 상관없이 남겨주세요

| 정보-카드 4162
24시간 2019-01-24 198892
updated 114155

슬기롭게 도쿄 처음 여행하기: 무료 가이드 정보

| 정보-여행 28
  • file
최선 2024-04-23 2325
updated 114154

Orlando 호텔후기 -Signia & Conrad

| 후기 11
웅쓰 2024-04-23 956
updated 114153

Tumi 백팩 싸게 살 수 있는 방법 여쭙습니다

| 질문-기타 60
  • file
SAN 2024-04-10 7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