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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공부, 오롯이와 유명세(有名稅) 그리고 너무

오하이오, 2018-12-15 21: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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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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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유명세' 그리고 '너무' 세 낱말에 관한,

 

 

 1. 오롯이  

이전에 몰랐던 '오롯이'라는 낱말이 요즘 눈에 자주 뜨입니다. 

순우리말인 것 같고, 시적이란 느낌을 받은 이 낱말이 최근 정치 분야에도 자주 쓰였습니다,

('겐세이' '뿐빠이' '야지'를 일상화한 곳에선 낯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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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로 뜻을 짐작할 수 있었는데,

막상 사전을 보니 제 짐작은 틀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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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국립국어원 표준대사전 http://stdweb2.korean.go.kr)

많은 언론이 두 가지 뜻에 맞게 쓰질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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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다' 혹은 '오직' 처럼 강조하는 의미로 잘 못 쓰고 있었습니다. (위에 5개 모두 잘못 쓴 예)

물론 그 뜻에 맞게 쓴 기사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 3개는 옳게 쓴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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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람이 없이 온전하게'라는 오롯이와 '담아냈다' 거나 '표현했다'는 동사가 잘 어울립니다.

 

(다만 다른 언론사 관련 기사의 문구가 거의 같은 걸로 봐서

보도자료를 작성한 홍보담당자가 바르게 쓴 걸로 짐작합니다.)

 

정치권에서도 바르게 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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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한 자당 후보를 지원하면서 쓴(뉴스에 난) 글입니다. 

 

오롯이 두 번째 뜻, '고요하고 쓸쓸하게'라면

뒷마당 구석에 핀 꽃을 두고 '오롯이 피었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 유명세 

유명세(有名稅)의 세(稅)는 세금으로 한자를 풀면 '유명해서 내는 세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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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세금은 내고 싶지 않은 것으로, 어쩔 수 없이 내는 것을 상징하고,

유명세는 유명해서 겪는 '불편이나 곤욕'을 뜻합니다.

그래서 '유명세'엔 '치르다'는 동사가 흔히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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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에는 언론조차 이 말을 제대로 쓰지 않습니다.

네이버에서 뉴스를 검색하니 첫 화면에 딱 하나만 바로 쓰인 게 보입니다.

대부분은 '유명세를 얻었다'고 잘못 썼습니다.

마찬가지로 '유명세를 탔다'는 말도 잘못입니다.

'명성' 이나 '인기'로 쓰면 되는 말을 유명세로 늘려 쓰고 틀리게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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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4560

조금은 다르길 바라며 최근 영향력과 신뢰도 1위라는 JTBC만을 상대로 검색했습니다. 

안타깝지만 다른 언론사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3. 너무 

제가 국민학교 2학년 때 ( )에 알맞은 낱말을 골라 넣는 국어 시험 문제가 있었습니다. 

보기는 '너무'와 '매우' 두 개만 있었습니다.

문장의 부정과 긍정성만 이해하면 됐기에 쉬웠습니다.

'너무 아파서 학교에 못 갔다', '꽃이 매우 아름답다'라고 하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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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994년 국어사전의 '너무'는 여전히 제 국민학교 때 배웠던 부정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방송에 등장한 사람들이 '너무'라고 말했지만,

'매우'나 '정말'로 바꿔 쓴 자막을 흔하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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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너무'의 뜻이 바뀌었습니다.

 

'일정한 정도나 한계를 넘어선 상태'

부정이나 긍정을 품지 않게 됐습니다.

여럿이 잔디밭을 가로질러 가니 아예 길을 내준 셈입니다.

 

 

 

 1+2+3. 유명세는 살렸으면 

'너무'는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습니다. 낱말의 쓰임을 구분한다는 것은 불편이기보다는 풍요라고 생각해 왔는데, 편리를 택했습니다. '오롯이'나 '유명세'의 지금 말뜻도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유명세'만큼은 지금 뜻을 잘 살려 지켜 가길 바랍니다. 명성을 바라는 마음은 흔히들 갖는 바람이겠지요. 그런 만큼 많은 사람에게 이면의 부작용도 일깨울 수 있는 낱말 하나쯤 지니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47 댓글

Opeth

2018-12-15 22:15:46

맞습니다. 너무는 사실 영어에서 too - to - 처럼 부정적인 의미가 맞는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구분이 없어지게 쓰여짐에 따라 아예 법이 바뀌었더라구요. 솔직하게 말해서 현실을 반영하는 변화라고 생각해서 맞는 방향으로 생각하긴 합니다.

오하이오

2018-12-16 06:59:30

저도 사람 낳고 말(글) 나니, '너무'의 변화는 당연한 결과라곤 생각합니다만 아쉽긴 해요. 국민학교때 내는 족족 맞췄던 문제 패턴이었는데요^^

레볼

2018-12-15 22:23:55

"너무" 사전적 의미가 바뀐 것만 알고 나머지는 이제 제대로 알게 되었네요 ㅎㅎ

오하이오

2018-12-16 07:01:35

살다보니 제겐 그냥 변화인데 남에겐 (따로 공부해야 하는) 역사가 될 듯 하네요.

belle

2018-12-15 22:29:13

"오늘은 별로 반찬이 매우 좋구나"  - 심청전 중에서

이게 생각나네요.ㅎㅎ

오하이오

2018-12-16 07:06:30

요즘 어법에 익숙해져 들으니 이상하게 들리네요. ㅎㅎ

제이유

2018-12-15 22:32:11

비오는 아침, 늦은 출근길 버스에서 우연히 읽게된 장(손바닥)편 같아요~

(엔딩송 : 잊어야 하는 마음으로 by 아이유)

 

오하이오

2018-12-16 07:12:02

감사합니다. 장편으로 불리기엔 너무 건조하지 않나 싶은데 좋게 봐주셨네요. 

엔딩곡은 제가 찾아서 들었습니다. 휴일 아침 차분하게 시작하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보스턴처너

2018-12-15 23:04:38

펑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히든고수

2018-12-16 01:14:06

보스톤처너는 보스톤처녀라는 misnomer 를 오롯이 감내하고 있다. 

 

샌디에고

2018-12-16 05:51:04

두분 모두 너무 유명하십니다 

오하이오

2018-12-16 07:15:10

칭찬 말씀 감사합니다. 배운게 있다 하시니 뿌듯하기도 하네요.

이 자리에서 다시한번 성황을 이룬 자리에서 잘 풀리는 강의하시고, 참석자 모두 유익하고 즐겁길 바랍니다. 

두라돌

2018-12-15 23:27:44

有名勢인줄 알았네요. 실제로 상당수의 기사가 그런 의미로 쓰고 있구요. 오해하게된 이유로 한자를 쓰지 않게 된 것과 더불어 보통 발음을 [유:명쎄]가 아니라 [유명세]로 하는 것도 큰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장단음의 구별도 사라져 가고 있죠.

오하이오

2018-12-16 07:20:37

'세금 세'가 전문 용어에나 쓰이는 터라 쉽게 짐작하긴 힘들긴 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언론에서라도, 그중 메이저 언론사만이라도 바르게 써줘야 (아니, 당연히 써야) 할텐데요. 기사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도 잘 갖춰가길 바랄 뿐입니다.

1stwizard

2018-12-16 10:40:35

자장면, 짜장면 이슈처럼 언어란 대중의 사용에 따라 변화하는거다보니 언젠가는 유명세가 세력과 세금 양쪽의 의미로 사전에 등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하이오

2018-12-16 11:09:33

지금 추세라면 그럴 가능성이 크지요.

사실상 두개의 뜻이 상반되니 둘다 표준화 되면 혼란스러울 듯도 한데, 

서서히 옛 뜻은 사라지고 새 뜻만 쓰여지니 혼란도 줄어들 것이고요.

 

독불장군이 적절한 예가 될 듯 합니다.

dic15.JPG

애초 뜻은 한자 그대로 해석해서 나오는  3번이었는데,

반대의 뜻 1번이 추가되면서 아예 그 뜻으로 자리 잡았네요.

 

티라미수

2018-12-15 23:49:58

저는 학창시절부터 '너무'는 이미 영어의 too~to보다는 too의 뜻으로 배운 것 같아요. 이미 변화한지 오래됐나봐요. 오롯이는 사전을 찾아보지않을땐 fully와 only의 뜻이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은 fully의 뜻만 있는건데 슬쩍 only로 잘못 쓰이는 거군요 (2번 오롯이의 경우는 별개인 것 같고요). 유명세는 두리돌님 말씀대로 원래의 한자와 다른 한자로 착각해서 들어온 말인 것 같네요. 한글만 쓰는거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사실 한자를 봐야 뜻이 구분되는 말이 대부분이니 과거처럼 신문에 괄호 열고 병기라도 하는게 더 맞았나싶기도하네요.

오하이오

2018-12-16 07:29:43

'너무'의 뜻이 언제 변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최근에 사전을 다시 찾아 봐서요. 

 

오롯이를 영어로 푸니 이해가 더 쉽네요. 다만 'fully'로 쓰는 경우도 구분을 좀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그 구분이 영어뜻으로만 짐작해선 힘들 듯 한데요.  '모자람이 없이 온전하게'는 비교 대상이 있다는 걸 의미하니까 전 강조의 의미인 모두 '다'와 '이 만큼을 이 만큼으로 '다'의 차이가 있다고 이해했습니다.

 

병기를 하는걸 기피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유명세의 경우 바른 뜻을 알리는 차원에서는 더더욱 바람직 할 듯 합니다만, 뜻이 정착이 됐거나 된 말을 굳이 그렇게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히든고수

2018-12-16 01:06:39

글 너무 좋네요 ㅋㅋ 

 

오롯이는 동의하구요 

 

유명세는 세를 세력 세를 써서 유명세를 타다는 걸 그냥 인정해도 좋겠고 

즉 두가지 한자 오케이 

 

너무도 너무 좋아 하고 쓰니 그냥 인정해도요 

아주 좋아 매우 좋아 랑은 어감도 다르고 

 

난 니가 아주 좋아 

난 니가 매우 좋아 

= I like you a lot. 

 

난 니가 너-무 좋아 

I like you crazy ! 

 

this is ok to me. 

오하이오

2018-12-16 07:32:33

여전히 안쓰럽네요. 

망스

2018-12-16 02:24:45

제가 이상한 걸까요

오롯이를 틀리게 쓴 예로 들어주신 다섯 문장에서

그걸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로 바꾸어 넣고 읽어도 그다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오하이오

2018-12-16 07:52:58

그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사 자리에 다른 부사 넣어도 문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이겠지요.

예를 들면 "토끼가 깡총깡총 뛰었다."를 "토끼가 이 뛰었다."로 바꾸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제가 잘못쓰인 다섯 문장을 문맥에 맞는 낱말로 고쳐 바로 잡는다면,

 

책임을 다(전부) 짋어지고, 오로지(오직) 국회에서 결론을 수 있는, 오로지 방북 일정만 소화하고 있는, 오로지 당신을 위한, 오로지 노래에 집중하는.

 

위 댓글에 @티라미수 님께서 오롯이의 뜻을 영어로 'Fully' 와 'Only'로 구분해 주셨는데, 이러면 이해가 쉬울 듯 합니다. 일단 '오로지'로 대체할 수 잇는 'Only'는 잘 못 쓰인 걸로 판단했고요. 다만 'Fully'의 뜻은 구분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위 잘못된 예처럼 단순히 강조하는 의미의 '다'는 원래 뜻과 맞지 않다고 봤고요. A를 B로 '다' 치환했을 때에한해서 '모자람 없이 온전하게' 에 맞지 않을까요. 옳다고 든 예를 다시 보면, 감성을 오롯이 담은 노래, 역사를 오롯이 담은 사사, 노동의 가치가 오롯이 평가받는 사회. 

1stwizard

2018-12-16 10:42:10

저도 처음에는 오롯이가 좀 어색하긴 한데 말은 되네? 라고 생각했는데 오로지랑 오롯이가 섞여서 읽혔네요;; 근데 정작 국어의 변천과정을 보면 오로지랑 오롯이는 근원이 같습니다. 분화된 의미가 구분이 미묘하다보니 다시 합쳐지는게 아닌가 싶네요.

오하이오

2018-12-16 11:19:34

오롯이도 불안하긴 하지만 저는 (적어도 제 세대엔) 다시 합쳐 질 것 같진 않아요. 거의 죽은 말이었다가 '한글을 사랑하는(?)' 분들이 살려내고 쓰는 걸로 여겨지는데다, 다행히(?) 아직 크게 대중화 되진 않은 듯 하니 혼동을 잘 잡아서 쓸 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Mrs.Darcy

2018-12-16 07:47:53

언어는 변하니까요…? ㅎㅎ 평소에 맞춤법 지켜 쓰려고 노력 많이 하는데. 너무는 너무 바뀌어서 잘 안되더라고요. ㅎ 너무의 사전적 의미도 바뀌는 거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뭔가 역사를 경험하는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해요. ㅎ

오하이오

2018-12-16 08:02:46

맞춤법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게 된데에는 제가 구분 못하는 모음이 너무 많아져서 대부분 암기에 의존해야 하는데, 그보다 현실을 인정하고 모음의 수를 줄여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바르지 않은 발음도 맞춤법을 어렵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고스란히 제 발음을 따라하고 그걸 적는데, 일상에서 발음을 엉터리로 막 쓰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무지렁이

2018-12-16 08:08:52

저도 제가 익숙한 맞춤법에는 민감한 편이고, 어느 정도 discipline이 있는 건 좋은데, 개인적으로 이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하는 입장입니다. 

 

마침 오늘 읽은 글 앞부분이 제 입장과 비슷해서 공유해봅니다. 

https://m.facebook.com/?_rdr#!/story.php?story_fbid=1109451535890026&id=100004755697606&ref=content_filter

오하이오

2018-12-16 08:26:55

링크된 글 읽고 글 쓰신 분의 개인적 취향과 선호(가독성, 번역용이 추구)는 이해했습니다만 말씀하신 정도가 어떤건지 모르겠습니다.

제 게시물이 맞춤범이나 띄어쓰기에 관한 것도 또 어떤 글쓰기 방향을 주장한 것도 아니고, 뜻을 잘못 알고 있는 낱말에 관한 것이라 링크 주신 분의 글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혹시 제 글과 관련이 없더라도 어떤 입장이 비슷한지 보충 설명 주시면 제 생각을 다시 달도록 하겠습니다. 

무지렁이

2018-12-16 09:03:39

사전적 뜻에서 벗어난 용법으로 쓰는 것, 사전적 맞춤법에 따르지 않고 쓰는 것, 사전적 발음에서 벗어난 발음.

이 모든 것이 어떤 원칙, 사전적 ㅇㅇ에서 벗어난 언어 사용이라고 생각해서 저 링크 글이 같은 맥락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흔한 오타도 자주 쓰이다 보면 슬랭처럼 자리 잡고 그러다 보면 표준어 대접을 받게 될 수도 있고요. 

어떤 틀과 법에서 벗어나는 것이 언어의 묘미이기도 해서 그러려니 하는 축에 속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윗 댓글에 썼다시피 어느 정도의 discipline은 필요하고, 사전적 정의, 맞춤법을 강조하는 분들의 노력과 뜻을 낮게 평가할 의도는 없습니다. 

사전에 없는 새로운 단어, 쓰임새가 나오다 보면 기싸움 단계 ("저거 틀렸다" vs "who cares?" 사이의 줄타기?)를 거쳐서 언어가 조금씩 진화하는게 아닐까요?

 

완전 비전문가 입장에서 끄적여봤습니다. 꾸벅. 

 

입각이 아니라 하시면 국립국어원 쪽은 어떨지요?

오하이오

2018-12-16 09:57:06

예, 잘 알아들었습니다.

일단 직접 생각을 밝히하셨으니 링크의 글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말씀에 이의를 달기 이전에 제 글을 다 읽어 보신 건지,

제가 말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는 했는지 궁금합니다. 

 

"흔한 오타도 자주 쓰이다 보면 슬랭처럼 자리 잡고 그러다 보면 표준어 대접을 받게 될 수도 있고요. 

어떤 틀과 법에서 벗어나는 것이 언어의 묘미"라고 하셨는데, 제가 이 말을 부정하는 입장이 아닙니다. 

이미 본문에 잘 못 쓰여졌던 '너무'가 뜻을 바꿔 표준어로 자리 잡게된 점을 지적했고 인정했지요? 

 

무엇보다  그런 궁금증이 든건 그런 거창한 담론, 원칙을 주장한 것도 아니기에 

지레짐작해 반론을 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세 낱말에 관한' 글이라고 서두에  썼습니다.

개론이 아니라 사안이라 명시한건 마찬가지로 저도 비전문가이기 때문이지요.

 

결국 무지렁이님 주장은  '오롯이'도 '유명세'도 사전의 뜻과 달리 틀리게 써도 지적하지 말자는 거지요?

아니면 틀려도 그냥 쓰던대로 쓰겠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렇더라도 '유명세'만은 원 뜻을 살려 나가면 좋겠다고 한겁니다. 이유도 적었고요.

 

이렇게 부연했는데도 제 의도와 주장을 이해 못하셨다면 순전히 부족한 제 글재주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그랬다면 사과 드립니다.

 

무지렁이

2018-12-16 10:12:48

지적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제가 직전에 읽은 링크 글과 함께 제 머릿속에서 뒤섞여서 제 마음대로 해석한 듯 합니다. 

제 바로 윗 댓글에도 밝혔다시피 지적하시는 분들은 그분들의 역할이 있고 무시하는 분들도 그분들만의 역할이 있을 수 있다 뭐 그런 뇌피셜 끼얹은 메타적 해석이었습니다. 

긴 댓글 쓰시도록 번거롭게 해서 죄송합니다. 

오하이오

2018-12-16 10:53:55

먼저 제 의도가 다시 전달된 듯해 다행입니다. 

번거롭긴 했어도 오해가 있다면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기분이 들어 정성들여 쎴습니다. 

1stwizard

2018-12-16 10:46:16

사실 이거보다는 저는 요새 흔히 하는 멍멍이 대신 댕댕이 같은게 더 신경쓰여요. 국어란 대중의 사용이니 이전의 소리에 기반한 표현보다는 어감에 따른 선호로 바꾸어 표현할 수 있게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너무 막나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오하이오

2018-12-16 11:00:26

아고, 댕댕이는 무슨 말인지 몰라서 찾아 봤습니다. 연관어로 야민정음도 나오네요. 요즘 외국어로 하는 광고인가 했는데 나중에 자음을 바꿔 쓴 말이라고 하더군요. 그게 야민정음인가 보군요. 특정 세대에 걸쳐 쓰여지는 말 같은데 그러면 우려와 달리 한동안 유행하고 사라지지 않을까요?

ColdHead

2018-12-16 22:12:40

아하 댕댕이가 이 뜻이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걸 재치(?) 있는걸로 생각해야되나요 웁 놀랍군요 아니... 나만 모르는 이런 부끄러움인가요:(

대박마

2018-12-16 11:42:03

너무 오롯이 유명세를 치렀다. 이렇게 쓰는 건가요?

오하이오

2018-12-16 11:57:08

아니요.

대박마

2018-12-16 12:21:22

너무랑 오롯이가 안맞는 건가요? 오롯이에는 부정의미가 들어가면 안되는 건가요?

대박마

2018-12-16 12:57:54

아 너무, 오롯이가 다 부사군요. 둘을 한꺼번엔 못 쓰겠네요.

유명세를 너무 치렀다. 유명세를 오롯이 치렀다. 이렇게는 되는 거지요?

티라미수

2018-12-16 13:20:13

흠... 맞고 틀리고를 떠나 웬지 유명세를 '톡톡히' 치렀다가 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네요. 아... 학생이었을 때 라이팅센터 가서 에디팅 받을 때 설명은 못하겠는데 이게 더 자연스럽다 이럴 때마다 답답하던 심정이 있었는데, 모국어란 이런거군요 ㅋㅋ

대박마

2018-12-16 13:36:01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오하이오

2018-12-17 09:25:27

둘다 부사라서 쓰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너무 빠르게' 처럼 부사는 부사를 수식하기도 하니까요.

 

또 너무가 부정을 의미해서도 아닙니다.

더 이상 부정을 뜻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너무는 한계를 넘어선, 오롯이는 적정한 상태를 말하니

두개의 뜻이 상충하기 때문에 부적절해 보이네요.

언듯 봐도 '조금 많이' 같은 모순된 말처럼 들리네요.

 

그리고 유명세를 오롯이 치렀다는 말도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부사 자리에 제대로 잡았으니 문법적으로야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아래 @티라미수 님께서 말씀 하신 것처럼 자연스러운 문장 같진 않습니다.

 

먼저 어떤 뜻을 전달하고 싶은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고,

그게 유명세를 치르면서 단단히 고생했다면 '톡톡히'가 적절해 보이고, 

만약 정도를 말하고 싶었다면 오롯이 대신

저는 "유명세를 충분히 치렀다"고 쓰겠습니다.  

 

혹시라도 오롯이의 적절하 표현에 좀더 관심이 있다면,

이미 적은 제 댓글을 한번 더 보시면 될 듯 합니다.

https://www.milemoa.com/bbs/board/5606350#comment_5607691

 

대박마

2018-12-17 09:45:12

감사합니다. 글을 잘 쓰는게 쉽지를 않네요.

ColdHead

2018-12-16 22:21:14

좋은 글입니다 (엄지 척)! 모르는 사실 배워갑니다...

잘 모르지만 역시 언어는... 살아있는것 같아요. 편함을 추구하는 사용자에 의해 언어의 뜻이니 사용처가 바뀐다(?)는 것이... 사전을 찾아 보지 않으면 국어는 어려워요 ㅋ 저만 그런가요 :(

오하이오

2018-12-17 09:29:29

감사합니다. 뭔가 얻은게 있다니 뿌듯하기도 하네요. 말씀대로 말은 살아 있죠. 살아 있는 사람이 만들고 가꾸어 나가는 거니까요.

국어가 어려운거 어느 나라든 그 국민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싶네요. 전 오히려 그걸 쉽게 생각하는게 뻔뻔해 보이기도 해요. 

졸린지니-_-

2018-12-17 10:29:58

'너무'는 아마 제가 학교 다닐 때 시험문제에 나왔으면 틀렸을 것 같아요. 지금이야 원뜻을 벗어나서 쓰는 사람이 많아져서 핑계라도 있지만, 왜 이게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까요? ㅠㅠ

제가 학생시절 국어점수가 안 좋은 이유가 드러나는 것 같네요. 제가 언어쪽으로 좀 약한 듯 (그래서 영어도 못하나?)

 

잘 새겨들어서 뜻을 조심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오하이오

2018-12-17 21:05:49

글을 벌이로 하는 분이 아니라면 남들 다 틀리는 거 잘못 썼다고 흠이야 잡히진 않겠지만 이왕이면 잘 맞춰 쓰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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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

게시판의 암묵적인 규칙들 (신규 회원 필독 요망)

| 필독 110
bn 2022-10-30 56997
  공지

리퍼럴 글은 사전동의 필요함 / 50불+ 리퍼럴 링크는 회원정보란으로

| 운영자공지 19
마일모아 2021-02-14 78177
  공지

게시판 필독 및 각종 카드/호텔/항공/은퇴/기타 정보 모음 (Updated on 2024-01-01)

| 정보 180
ReitnorF 2020-06-25 180160
new 114163

Virgin Atlantic 으로 9월 jfk-icn 발권 (74,000p+$90)

| 후기-발권-예약
후니오니 2024-04-26 139
updated 114162

Palo Alto 지역 3개월 여름인턴을 위한 단기 하우징과 차량 렌트 VS 차랑 배송 VS 운..전?(애틀란타->팔로알토)

| 질문-기타 23
Raindrop 2024-04-24 1152
new 114161

5월말 워싱턴 디씨 호텔 추천해주세요. 비건이 사진 몇장

| 질문-호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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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e 2024-04-26 71
updated 114160

찰스슈왑데빗 카드로 한국ATM에서 돈 인출시 적용되는 환율 시점

| 정보-기타 16
Alcaraz 2024-02-18 806
updated 114159

[업데이트] 여행용/휴대용 유모차 추천 부탁드립니다.

| 질문-기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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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마끼아또 2024-04-22 1254
new 114158

테슬라 FSD 가격 인하!! —$8000

| 정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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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워죠 2024-04-26 383
updated 114157

Southwest 스케쥴 열렸습니다: 1/6/25 까지 예약 가능 합니다.

| 정보-항공 20
요기조기 2024-03-21 1559
updated 114156

30대 중반 부부 역이민 고민 입니다ㅠㅠ (이민 10년차 향수병)

| 잡담 88
푸른바다하늘 2024-04-24 7200
updated 114155

Monthly or Annual 서비스 어떤 것들 쓰시나요?

| 잡담 77
지현안세상 2024-02-26 3335
new 114154

멕시코 메리다 하야트 리젠시 merida hyatt regency 사진없는 후기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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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복숭아 2024-04-26 59
updated 114153

[update] $20 for 삼성 갤탭 a9+ : 백업용(?) $40 / Samsung Galaxy A15 5G / 티모빌은 당장 사용가능 / 6개월뒤 언락

| 정보 43
GHi_ 2024-02-23 3728
new 114152

Mazda CX-5 소유주분께 차에대해 (Reliability) 여쭐수 있을까요?

| 질문-기타 12
BBS 2024-04-26 538
updated 114151

초보자를 위한 코너: 아무거나 물어보세요 + 아무나 답변해 주세요

| 잡담 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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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lph 2020-09-02 74319
new 114150

하얏트호텔 프리나잇 어워드 사용시 GOH를 같이 사용 못하는걸까요?

| 질문-호텔 3
borabora 2024-04-26 149
updated 114149

힐튼 Free night: 조식 포함되나요?

| 질문-호텔 17
뉴로니안 2024-04-24 1643
updated 114148

다양한 IRA 실수 32 가지 (32 Common IRA Mistakes)

| 정보-은퇴 339
도코 2024-01-27 15740
updated 114147

글로벌 엔트리 아이 여권 업데이트 관련해서 궁금합니다 !

| 질문-기타 6
dream15 2024-01-11 326
updated 114146

미국 여권에 띄어쓰기가 있구요 아시아나 계정에는 없는데 탑승 문제가 될까요?

| 질문-항공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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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idams 2024-04-25 1773
updated 114145

오퍼 전에 승인난 휴가에 갑자기 note가 필요하다는데, 제가 줄 필요가 있나요?

| 질문-기타 59
지지복숭아 2024-04-25 3477
updated 114144

2024 Amex Airline Credit DP

| 정보-카드 3409
바이올렛 2019-03-18 213709
updated 114143

[핫딜] 델타원, 5월 초순부터 여름 성수기 미국<>ICN 구간, 편도당 12.5만~15만 (아멕스 델골이상 카드 소유시 15% 추가할인)

| 정보-항공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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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구피 2024-04-24 5754
new 114142

Tulum TQO 공항 Hertz 렌트카 후기

| 정보-여행 4
여행하고파 2024-04-26 374
new 114141

(한국국적자) 한국에서 미국회사에서 일할시 미국회사가 책임져야할 세금문제에 대한 질문

| 질문-기타 2
보쓰통 2024-04-26 266
new 114140

Amex Offer, AU Offer도 가끔 보시죠~

| 정보-카드 4
강풍호 2024-04-26 742
updated 114139

하얏트 포인트를 댄공으로 넘겼는데 포인트가 안들어 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질문-기타 6
행복한트래블러 2024-04-24 930
new 114138

Amex Personal Checking만 있는 경우 트랜스퍼 가능한 파트너 수 제한 & transfer 이벤트 적용 안됨

| 정보-카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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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쌀 2024-04-26 131
updated 114137

요즘 캘리포니아 남가주 MVNO 어디가 좋은가요? (AT&T or Verizon)

| 질문-기타 3
FBI 2024-04-24 423
new 114136

질문] 투자용 부동산 견적 내기?

| 질문-기타
ㅏㅏㅏ 2024-04-26 148
new 114135

[4/26/24] 발느린 늬우스 - UA 의 선넘은 개악이 있지만, 그래도 마적질은 계속 되야죠 ㅠㅠ

| 정보 24
shilph 2024-04-26 1282
updated 114134

한국 한도 제한 계좌 금액이 상향되네요..

| 정보-기타 1
hack2003 2024-04-24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