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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올려주신 정보들 덕분에 즐겁고 편하게 시카고 여행을 했습니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2023년 7월 시카고에서 제가 경험하고 느낀 것을 나눠봅니다.
Thompson Chicago
하얏트 숙박권 2장과 포인트를 묶어서 3박을 했는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위치가 약간 북쪽이긴 하지만 대중교통으로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 동네 분위기도 좋더라구요.
로비나 객실에서 웹사이트 사진에서 보이던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도시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방이라면 만족스러웠습니다.
샤워실에 hand shower가 있는 점도 편리했어요.
CTA 대중교통
5불짜리 CTA 1-day pass를 2장 사서 이틀동안 이용했는데, 두가지 면에서 놀랐습니다.
뉴욕에 비해서 깨끗한 도시라고 듣긴 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깨끗하더라구요.
Architecture Boat Tour
뉴욕, 파리 등 그 어느 도시의 river cruise와 비교해도 단연코 1등으로 꼽을 만 하더군요.
지인에게서 저녁 해지는 시간에 배를 타라는 애기를 듣고, 8시30분에 출발하는 마지막 배를 탔는데
(당일 일몰시각이 8시30분이었어요) 이게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꼭 저녁 배를 타시길 강추합니다.
제가 배를 탄 날이 오후에 비가 내렸던 날이어서였는지 7월인데도 춥더라구요. 가벼운 자켓을 준비하면 좋을 듯.
Art Institute of Chicago
듣던 대로 매력적인 뮤지엄이더군요.
특히 너무 압도적으로 크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전체를 다 둘러봐도 4시간 정도면 다 볼 만한 규모)
특히 인상주의 섹션은 파리 Orsay의, 현대미술 섹션은 뉴욕 MoMA의 permanent collection의 축약판이라 할 만큼 훌륭하더군요.
여기를 추천해주신 분들이 많았고, 또 소수의견으로 "너무 짜고 시다"는 분들도 계셨는데, 저는 소수의견에 한 표를 보탭니다.
저 원래 짜고 신 맛을 즐기는 사람인데, 여기는 짠 맛과 신 맛이 너무 강해서 불쾌한 기분이 들 정도.
그리고 meat+cheese platter를 먹었는데, 이건 양이 너무 적었어요.
다른 메뉴를 시켰으면 다른 인상을 받았을 지 모르겠으나, 저는 다시 가고 싶진 않습니다.
Minghin Cuisine
여기는 그동안 제가 가 본 여러 다른 차이니즈/딤섬 레스토랑에 비해서 더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어요.
딤섬도 그닥, 다른 entree들도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아시안 음식이 먹고 싶을 때 다시 찾을 수도 있겠지만, 유명세에 비하면 좀 실망스러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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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댓글
지산댁
2023-07-18 04:38:45
저희도 Purple Pig 은 그냥 그랬어요. Minghin은 저는 크고 선택권 많아 좋아하는데, 가족들은 근처에 있는 Mandarin 식이나 Taiwan 식 식당을 더 좋아하네요. 시카고사는 사람으로서, 깨끗해서 좋으셨다니, 다행이네요. ^^
큰그림
2023-07-18 17:53:45
대도시임에도 그 깨끗함과 한적함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시카고 쪽으로 이사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구요.
반면, 미국의 다른 대도시들만큼 diverse하지는 않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동안의 제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도시의 diversity와 청결함이 무언가 인과관계가 있는게 아닌가 하는 궁금함이 생기더군요.
그게 결국은 포용성과도 관계가 있을 수도 있을텐데, 그건 제가 시카고에 살아보며 비교해보지 않아서 판단이 어렵구요.
windy
2023-07-18 16:42:04
저희도 Minghin이 비싸기만 하고 맛이 없었어요 차라리 차이나 타운에 있는 MCCB 추천합니다. 드라이 마라로 양념한 치킨 넘 맛있었어요 ^^
근처에 말아 먹는 아이스크림가게에서 입가심하시면 금상첨화입니다. ^^
큰그림
2023-07-18 17:49:03
다음 번에 시카고에 가게 되면 MCCB라는 곳을 한번 노려봐야겠네요. 정보 고맙습니다.
무지렁이
2023-07-18 19:01:25
여기 맛있죠. 마라 쪽 깔끔하고 좋았던 기억이네요.
my8
2023-07-18 17:59:06
확실히 도시 규모에 비해 상당히 깔끔한 도시인듯 합니다. 보트투어는 두번해봤는데 첫번째는 8월 땡볕에 앉아있다보니 설명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힘들었는데 몇년후 가을에 한번타보고 내용도 귀에 잘 들어오고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여자친구(현와이프)가 시카고에서 직장을 잡는바람에 롱디하면서 주말마다 방문했는데 겨울 암울한 중부만 아니었다면 살고싶은 도시였네요...
에덴의동쪽
2023-07-18 18:53:14
늪온곳에서 내려다보는걸 좋아하시면 존행콕 전망대 대신에 시그니처룸에서 칵테일 한잔 하는 것도 좋습니다. 단, 아이와 함께라면 저녁 7시 이후는 입장 불가입니다.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뉴저지나 LIC에서 보면 좋듯이, 시카고의 스카이라인은 애들러천문대 앞에서 보는게 제일 예쁩니다. 시카고가 diversity가 떨어진다는 관점도 흥미롭네요. 중서부에서 단연 가장 diverse 한 도시인데 뉴욕과 비교하면 아닌가 봅니다.
큰그림
2023-07-18 19:29:04
주신 댓글을 읽고, 저도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궁금해져서 demographic data를 찾아보았습니다. 백인 비율은 뉴욕 40%, 시카고 45% 정도로 5-6%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흑인 인구 비율도 시카고가 뉴욕보다 6% 가량 더 높구요.) 아시안 인구비율이 큰 차이가 나네요 (뉴욕 14.2% vs 시카고 6.8%). 말씀하신 것처럼 무척 diverse한 도시임에도, 서부나 동부의 대도시들에 비해서 아시안 인구 비율이 낮은게 저에게 그런 느낌을 주었던게 아닌가 싶네요.
무지렁이
2023-07-18 19:04:21
퍼플픽, 밍힌에 대한 리뷰 둘다 동의합니다. 퍼플픽인 일단 양이 너무 적어요. ㅠㅠ
다만 MSI는 오래된 전시관도 있지만, 나름 업데이트된 전시관도 있어서 잘 찾아다니면 괜찮았던 기억입니다.
특히 아발란제, 번개모형 있는 전시관 두 층은 애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더라고요. 핸즈온할 수 있는 전시들이 많아서요.
우주
2023-07-19 05:56:22
진짜 저도 퍼플픽 기대만땅하고 갔었는데, 나쁘진 않았으나 그정도 웨이팅할곳은 아니다 라고 느꼈어요. 진짜 좀 ""시고"" 양이 너무적어서 좀 실망스러웠다고나 할까요. 기억나는 맛이 신맛이네요정말.. 저희만 그런줄.. 2인이었는데 3메뉴 pig's ear랑 octopus 랑 먹물파스타같은거 시켰었는데 배는 불러도 풍족하게 먹었다 느낌은 아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