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공항에서 누군가 제 ID를 도용해 버라이즌 번호를 개통 했다고 합니다. --> 스캠인 것 같습니다

[업데이트]

스캠 전화로 추정된다는 여러 분들의 댓글을 보고 버라이즌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스캐머가 맞는 것 같습니다. 버라이즌 측 직원이 아래 내용을 확인해 줬습니다.

1. 중국에서 제 명의로 개통 됐다는 전화 번호는 실제 버라이즌 프리페이드 번호가 맞긴 한데 어카운트 홀더가 제 이름, 제 번호, 제 기기 IMEI 번호랑 연관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2. 스캐머들이 사용한 전화번호는 버라이즌 직원의 번호가 아니라고 합니다. 실제 커스토머 센터에서 전화를 걸면 800 으로 시작한다고 하네요. 스캐머 두 명이 전화를 걸었는데 (한 명은 직원, 다른 한 명은 수퍼바이저 사칭), 수퍼바이저라고 말한 사람의 번호는 LA에 있는 AT&T 스토어 중 한 곳의 번호로 밝혀졌습니다. 제가 수년 전에 LA에서 AT&T를 사용했었는데, 그 때 남은 기록으로 누군가 사기를 치려고 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스캐머들이 제게 물어서 확인한 정보는 미국 전화 번호, 미국 이름, 미국 집 주소였는데, 제가 맞다고만 했고 추가적으로 정보를 준 건 없습니다 (중국에 간 적이 없다, 난 한국 사람이고 한국에 올해 갔었다, 는 이야기 정도는 했습니다). 이 정도면 피해 보기 직전에 스캠인 걸 알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ㅠㅠ 저한테 더 조사해보고 무슨 팔로업 전화 주겠다고 했는데, 전화는 안 받으면 될 것 같습니다.  원래 모르는 번호로 오는 전화 안 받는데, 일요일 오전에 온 전화이고 또 받자마자 제 이름을 말하길래, 거기에 혹 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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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글]

오늘 아침 모르는 번호로 버라이즌 측 직원이라는 사람한테 전화를 받았습니다. 첨엔 피싱인가 했는데, 내용을 들어보니 오히려 누군가가 제 정보를 도용해 버라이즌 번호를 만들어 스캠 전화를 돌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8월 24일,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 누군가 제 ID를 도용해 버라이즌 선불 프리페이드 폰을 개통 했다고 합니다.

2. 그 사람이 새로 개통한 번호로 여기 저기에 전화를 걸어 터키에 일어난 지진에 도네이션 하라고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아마도 스캠이겠죠? 

3. 그 전화를 받은 많은 사람들이 버라이즌에 항의 전화를 했고, 버라이즌이 서류상 그 번호가 제 명의로 되어 있어서 확인차 전화를 했다고 합니다.

4. 저는 버라이즌에 번호를 개통한 적도 없고 (현재 티모바일 사용 중), 24일에는 미국에 있었다고 말해주니 조사를 더 해보고 연락을 준다고 하네요. 처음엔 저한테, 이 문제 때문에 제 현재 휴대폰 번호가 버라이즌에 무슨 블랙리스트에 등록될 거고 그래서 크레딧 스코어에 영향을 받을거라고 하길래, 나는 지금 개인 정보 도용 피해를 입었고 본인 신원 확인 제대로 안 하고 번호 등록해준 버라이즌에 책임 있는거 아니냐고 따지니까, 그럼 이 기록을 리포트 하지 않고 좀 더 조사한 후에 다시 연락 주겠다고 합니다.

버라이즌 측 직원이라는 사람 2명과 전화를 했는데요. 한 명은 일반 직원이고 다른 한 명은 그 사람의 수퍼바이저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수퍼바이저한테 나에 대한 정확히 어떤 정보가 도용 된거냐고 하니까, 그냥 goverment ID 라고만 하고 정확한 건 모른다고 합니다. 자신들은 항의 전화가 많이 와서 일단 본인 확인차 전화만 건거라고 하네요. 버라이즌 측에서 갖고 있는 제 정보가 제 미국 이름, 미국 번호, 미국 집주소 인걸로 보아 미국 운전면허증 정보가 도용된 거 아닌가 생각드는데 운전면허증엔 제 핸드폰 번호가 없을테니 이상하구요, 중국 공항에서 번호를 만들려면 오히려 여권이 필요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헷갈립니다. 현재로선 확인이 안 된다고 나중에 다시 연락 주겠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후속 조치가 있을까요? 미국에 살면서 정보 도용 당한 걸 알게 된 게 처음인데, 중국에 도용될 정도면 이미 여기 저기서 도용 됐을 거 같아서 갑자기 겁이 덜컥나네요. 미국 운전면허증은 올해 3월에 새로운 주소 넣어서 재발급, 한국 여권은 작년 겨울에 갱신해서 올해 한국에 두 번 갔다 왔습니다. 둘 다 갱신한지 얼마 안된 상황이라 더 황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