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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스 리갈 12년 그리고 운명의 칵테일 *사진주의*

달라스초이, 2023-10-25 23: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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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대통령 시해사건 10.26

그리고 현장과 함께 했 Chivas Regal 12Yr Blended Scotch Whisky.

대통령이 그렇게 술을 마셨냐? 의문이 제기 되기도 했지만

사실Chivas Regal 12년은  스카치 위스키의 중간 가격대를 형성하는 술이기도 하고,

또한 위스키 수입이 본격화 되기 전인 1979  Chivas Regal 12yr 고급술에 속했을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당시 박대통령이 시바스 리갈을 마셨는지 아느냐고?

그것이 밝혀진것은 사건 다음날인 10 27 전두환이 이끄는 합수부가 찍은 현장사진속에

해답이 있다.

바닥에 핏자국이 선연한  연회 술상 위에 자리하고 잇는 술은 다름 아닌 Chivas Regal.

KakaoTalk_20231025_232402201.jpg

 

사진이 흐릿해 18년이다 21년이다 말들이 많지만

18년은 1997년부터 생산이 시작되었고,

25년은 2007년에, 그리고 Chivas Regal 프리미엄 버전인 Royal Salute 21년은 병모양과

색상이 다르다.

때문에 술상위의 술은 Chivas Regal 12년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MBC 1995년에 방영한 드라마중에 정치드라마 4공화국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0Ds-Rat4lEc

<제 4공화국 오프닝 타이틀>

 

드라마는 드라마 +다큐의 형식을 빌어 드라마 중간에 관련자의 증언이 나오는등

역사적 사실을 비교적 정확하게 고증해 드라마화한 특징이 잇다.

드라마속의 장면

장면속 시간, 장소 : 1979 10 26 궁정동 안가

https://www.youtube.com/watch?v=8KtmSdM6PZ0

 

<9:16>

김재규 (박근형분):  (대통령을 향해) 각하! 제가 이래뵈도 칵테일은 합니다.

                                     (시바스 리갈과 , 얼음을  주전자에 섞는다)

김계원 비서실장 : 김부장 칵테일 솜씨가 아주 일류입니다.

<13:20>

박정희 : (김재규를 향해) 김부장 술이 너무 독해 타야겠어.

김재규 : (주전자에 술과 물병의 물을 섞는다.)

 

김재규는 술병에서 잔에 직접 술을 따르는것이 아니라,

술을 주전자에 따른후 물과 얼음, 또는 물을 섞어 박정희에게 따라준다.

(실제 현장검증 사진속에도 가운데 상위에 은색 주전자가 보인다)

** 5공화국 드라마 속에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김재규가 만든 술이 스카치 위스키 & 상온의 물로 만든 칵테일이다.

칵테일이라면 흔히 술에 쥬스나 Mixer 또는 다른 술을 섞어 만드는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가장 기본적인 칵테일은 바로 술과 물을 섞는 것이다.

 

중에서도 특히 향을 강조하는 스카치 위스키는 술잔에 상온의 물을 방울 떨어뜨리면

물이 숙성된 알코올을 휘저어 숨겨진 향이 극대화되는 특징이 있다.

 

마시는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스카치 위스키와 물을 1:1 하여 40도의 술을 20도로

만들어 소주처럼 마시기도 한다.

 

드라마의 고증이 사실인지 아닌지 나는 확인할 길이 없다.

 

하지만 역사 고증에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정치드라마에서 작가와 연출자가 어떤 확인절차를

걸쳐 장면을 찍었을까?

형식적인 술을 따르는 절차가 아닌 칵테일이라는 용어까지 사용하며 주전자에 따라 대통령에게 잔을 올렸을까?

 

한국 현대사의 분수령이 10.26 현장.

나라의 정보부장이 나라의 대통령을 저격하기전 마지막으로 따라 올린 칵테일.

대통령의 삶과 죽음을 바꾼 그날 밤의 칵테일을  나는 오늘 마신다.

KakaoTalk_20231025_232419722.jpg

55 댓글

재마이

2023-10-26 00:45:10

어이쿠 아주 무서운 내용이네요... 야밤에 보긴 좀 으스스했습니다.

정치적인 내용을 빼고 그래도 뭐라고 커맨트 드리고 싶어서 말씀드리면, 요새 오다 노부가나에 대한 글을 좀 많이 봐서 그런지 잘나가던 측근의 배신이 더 섬득하게 느껴지네요. 물론 박정희가 노부가나와 닮은건 아니고 전두환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닮은 건 아니지만 우리가 이 때 민주화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맥주한잔

2023-10-26 01:53:50

제가 어릴때

매일 술을 드시던 아버지께서 시바스 리갈을 마실떄마다 이게 박대통령이 죽기 전 마시던 술이래 라면서 드셨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지금 스카치 아닌 버번위스키와 스파클링워터를 섞어 마시며 이 댓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취향은 버번이라서...)

Opeth

2023-10-26 03:48:25

아니 왜 닉값을 안 하시고...ㅋㅋ

하저씨

2023-10-26 04:52:02

저도 버번이 제 취향인 걸 얼마전에 알았습니다. 

혹 추천하실만한 버번 위스키 있으신지요? 코스코에서 파는 것만 2-3종류 먹어봤습니다..

맥주한잔

2023-10-26 07:59:37

제 입맛에 제일 무난하게 맛있는건 Maker's Mark 입니다만 저도 그다지 여러가지를 마셔보진 못했습니다.

Jester

2023-10-26 08:19:31

저도 5-6병 먹어본게 다이긴 한데 단연코 최고인 건 Russell's reserve Single Barrel이었습니다

duk72

2023-10-26 10:52:16

우포리(woodford reserve) 드셔보셔요..

나무꾼

2023-10-26 10:55:36

가격대 성능비로는 Lacerny 도 참 좋습니다.

AlphaBeta

2023-10-26 14:36:03

Elijah Craig (Small Batch), Buffalo Trace, Eagle Rare 추천드립니다. 

달라스초이

2023-10-26 15:11:59

버번에 빠지시면 버번만 드신다는... 읍읍....

한국에서는 '타격감' 이라는 표현으로, 저는 '쨍~" 하는 느낌으로 표현하지요.

이는 옥수수를 재료의 51% 이상 사용하는 버번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라 할수 있는데요.

미국에선 수도없이 많은 브랜드의 버번이 생산됩니다.

어느분이 말씀해 주신것처럼 버번 초보자는 Maker's Mark를 마셔보면 버번의 특징과 매력에 푹빠지게 됩니다. ㅎㅎ

(이것도 여러가지가 있어요. 45도짜리 일반 부터 시작하시길)

"쨍~" 하는 스파이쉬한 타격감, 아메리칸 White Oak에서 우러나는 특유의 단맛을 느낄수 있습니다.

 

추천은 너무 많아서.. 일반적인걸로 기술하면

Knob Creek 9Yr, Basil Hayden, Bulleit, Elijah Carig (Father of Bourbon), Wild Turkey Rare Breed 등이 있구요.

꼭 드셔보셨으면 하지만, 조금은 찾기 어려울수 있는

Eagel Rare 10Yr, Buffalo Trace 이 있습니다.

한가지 당부드릴 말씀은 Rare한  버번 위스키를 찾으러 발품을 파시는 노력은 안하시는게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E.H Taylor, Larceny Barrel Proof,  George T Stagg, Bookers 등등등)

이런것은 만드는 수량이 워낙 작아서 찾기도 힘들뿐더러 가격이 엄청나게 뻥튀기 되어 있습니다.

자주 가게로 이런 술을 찾아다니는 버번헌터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저는 추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세상에 가격대 적당한 좋은 버번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ㅎㅎ

몽사랑

2023-10-26 17:48:11

저도 한 3-4년쯤 전부터 버번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종류의 버번을 마셔봤는데, 이름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네요.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 버번은 위에 언급하신, Booker's 와 Baker's 7 years 입니다. 

켄터키에 있는 James B Beam Distillery에서 생산됩니다. 가겨은 Booker's 가 Baker's 보다 비쌉니다.

Booker's 는 너무 구하기 어려워서 정확한 가격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략 $130 ~ $140 (세금 포함) 이였고,

Baker's 는 세후 $80 정도 입니다. 저렴하지 않아서 자주 마시지는 못합니다.

 

달라스초이님 말씀처럼 세상에 가격대 적당한 좋은 버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ㅎ

그래도 혹시 접하실 기회가 있다면 Baker's and/or Booker's 도전해보세요. 

양스터

2023-10-26 21:34:20

저 Bookers 한번 마실기회가 있었는데 에어링된 상태 아니면 마시기 힘들더군요 ㅠㅠ 배치마다 틀리겠지만 63%였나... 니트보단 온더락이 마시긴 편했어요. 

Bakers는 한번 마셔보고싶습니다! 

몽사랑

2023-10-27 15:26:11

제가 좀 독주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는 니트로 잘 즐겼었습니다. 가슴속이 타들어가는 느낌 ㅎ

Booker's 는 크리스마스쯤에 동네 리쿼스토어에 풀립니다 (제가 사는 네쉬빌 기준). 물론 한정 수량으로요.

온라인에서도 파는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Baker's 는 Booker's 보다는 좀 구하기가 수월합니다, 상대적으로. 

온라인/오프라인 (네쉬빌) 현재 모두 가능합니다. 

집수니

2023-10-27 15:30:11

오옷.. 우연히 토탈와인에서 샀는데 전 넘나 좋습니다.  달달하니.. 역시 위스키는 버번

몽사랑

2023-10-27 18:52:00

버번의 달콤함을 아시면, 상당한 고수시네요 ㅎ

저는 달콤함 보다는 마시고 나서, 코로 품어져 나오는 그 향이 너무 마음에 듭니다.

양스터

2023-10-26 16:07:20

댓글을 읽어보다보니 마모에 버번이 취향이신분들이 많네요! 자도 최근에 버번에 빠져서 팬트리에 쌓여가고있습니다 (등짝스매싱 스택도 쌓여가고있지요). 


한국에서는 버번 엔트리 삼대장이라해서 보통 Wild Turkey (와턱), Makers Mark (메막), 그리고 Buffalo Trace (물소 추적 아님 물추)가 유명합니다. 각각 향과 맛 그리고 피니시가 달라서 하나씩 시음해보시길 바랍니다. 그 후에 비슷한 버번을 찾아보시면 될거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Eagle Rare 10 year와 Makers Mark Cask Strength를 가장 좋아합니다. Daily Sipper로는 Weller Special Reserve를 좋아하고요. 


달라스초이님이 말씀하신것처럼 Allocated bottle (George T Stagg, Old Rip Van Winkle, OWA 등등) 추천해주시는분들이 가끔씩 있는데 이 버번들은 비싸기도하고 시중에 몇병 안풀리기때문에 구하기도 힘듭니다. 구하기 쉽고 높은 전투력 (high proof)를 가진 버번이 최고라고 전 생각합니다. 버번은 싼 가격이리고 안좋은 술이 아닙니다. 예를들면 Jim Beam White Label이 가성비 좋은 버번이라고 할수있죠. 


다른 위스키들이 궁금하시다면 https://m.clien.net/service/board/park/17972782 가셔서 차트를 한번 보시는것도 추천드려요.

놀고먹고

2023-10-26 16:55:02

한국에서는 와턱이 아니라 야칠이죠. ㅎㅎ Weller를 데일리로 사서 마실 수 있는 그 동네 어딥니꽈? 보스턴 근처에서는 재고가 잘 없는 것 같아요.ㅜㅠ

구하기 쉽고 전투력 높은 버번으로는 Jack Daniel's Single Barrel Barrel Proof(Single Barrel Select 아님)를 추천드립니다. 

너무 고도수 말고는 얼마전에 Knob Creek 12yr도 마셔봤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양스터

2023-10-26 17:07:00

그러고보니 야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네요 ㅎㅎ 희귀한 야칠이라던가 야칠101이라던가... 잭다니엘라인은 대학교때 돈없을때 매번 사먹던거라 약간 트라우마가 있어서 안사게 되요 ㅎㅎ 얼마전 잭다니엘 싱글배럴이랑 몰트 병이 제 눈앞에있엇는데도 손이 안가더라고요 ㅎㅎ

전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살고있습니다. 여기도 사실 Weller SR은 구하기 힘든데 다행이 bottle kill할때마다 집근처 리쿼스토어에 stock되어잇어서 마시고있습니다 ㅎㅎ

대신 Buffalo Trace Distillery꺼는 워낙 수요가 많아서 그런지 구하기가 힘드네요... 얼마전 EHTSM 마지막병을 스펙스에서 진짜 운좋게 구한적있습니다. Blanton을 MSRP로 사보는게 꿈이에요 ㅠㅠ

양스터

2023-10-26 17:21:17

아 얼마전에 알게됫는데 잭다니엘은 사실 버번이 아닙니다... 아메리칸 위스키에요 ㅋㅋㅋ 병에보면 다 테네시 스트레이트 위스키라 적혀있습니다

달라스초이

2023-10-26 18:54:15

와 ㅡ 마모에 버번 덕후들이 많으시군요. ㅎㅎ 글과는 다른 내용이지만 버번동지들을 뵐 수 있어서 반갑습니다.^^ 양스터님이 말씀하신 Weller는 아마도 Green Label 일꺼예요.  Green은 요즘 좀 풀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Weller 12yr나 Weller 107등은 엄청나게 구하기 어렵답니다. 구하기 쉽고 자신의 입맛에 잘맞는 버번을 찾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추천하신 Jack Daniel's Barrel Proof는 나름 구하기 쉬운 Barrel Proof 버번입니다.  버번의 세계에 빠지신다면 꼭 Barrel Proof (Cask Strength)의 신세계를 접해 보셔야죠. 암요.. ㅎㅎ

valbos

2023-10-27 20:29:49

버번러버라면 역대급 배치라고 불리는 ECBP C923가 출시되었기에 혹시라도 보이시면 무조건 잡으세요.

달라스초이

2023-10-26 19:03:56

양스터님의 댓글에서 내공이 느껴집니다. ㅎㅎ 취향이시겠지만 JimBeam White Label에서 몇 불만 더 내시고 JimBeam Black을 드셔보세요. 알콜 부즈가 훨씬 덜 느껴지고, 버번느낌은 더 크게 느낄 수 있습니다. 

양스터

2023-10-26 21:37:27

내공이라뇨 ㅎㅎ 사실 위스키 시작은 스카치로 했는데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가격때문에 버번이나 마셔볼까 하다가 최근에 시작해서 얼마 안됬습니다 ㅎㅎ 전 한번 빠지면 훅 가는 스탈이라 많이 살때는 한달에 4병이상 산적도 있고요. 크랙도 안해놓고 걍 지켜만 보다가 와이프한테 혼난적도 많습니다 ㅋㅋㅋ

달라스초이

2023-10-26 15:20:07

저도 오랜만에 시바스 리갈을 마셔보니, 예전에 몰랐던 맛을 느끼게 됐습니다. ㅎㅎ 이게 이렇게 괜찮은 술이었어? 하고 말이죠. 스파클링 워터는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세요? 미국에서 나오는 스파클링 워터는  탄산성이 너무 약해서 저는 Topo Chico를 그나마 이용합니다.

맥주한잔

2023-10-26 17:16:51

Topo Chico 코스트코에서 보고 사볼까 생각했는데 다음엔 꼭 사서 마셔봐야겠군요.

스파클링워터는 특별히 고정적으로 사는 브랜드가 있진 않은데 어제 마시던건 Perrier 였습니다.

기다림

2023-10-26 08:08:42

저도 어릴때였는데 이사건 이후로 아버지가 나라에 무슨일 나면 무조건 집으로 오라고 했어요. 우라 가족은 다 모이지 않으면 피난떠나지 않는다고....(우리 아버지도 625를 겪으신 세대라...)


아무튼 아버지도 시바스리갈 좋아하셔서 미국 오시면 유학생때부터 매번 댓병으로 하나 사드리시면 한달 계신동안 다 드시고 가셨어요. 그러다 저도 취직하고 옆에 술 좋아하는분에게 물어보니 조니워커 블루가 제일 좋다고 해서 그거 사드린 이후로는 조니워커 블루만 찾으세요.


이제는 술도 맘껏 드실수 없는 나이 시라 1병 사드리면 큰아들이 미국에서부터 사온거라고 자랑하면서 친구들이랑 드세요.


돌아가시기 전까지 몇병이나 더 드실때 모르지만 건강만 허락한다면 자주 찾아뵙고 선물해 드리고 싶어요.


아무튼 글 재미있고 옛날 생각나네요. 감사해요.

달라스초이

2023-10-26 15:44:28

하하... 아버님께서 큰아드님이 얼마나 자랑 스러우셨을까요? 술맛에 아들자랑하는 맛이 배가되어 훨씬 훠얼씬 술맛이 좋으셨을겁니다. 아버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오하이오

2023-10-26 08:23:44

듣던 유튜브에서 진행하던 분이 10.26을 모른다. 들어는 봤다는 듯이 말씀을 하셔서 이젠 정말 역사책에서나 보는 일이 되었나 보다 했습니다. 그 즈음 삼바25. 캡틴큐가 양주라고 팔렸죠. 그 술들이야 광고를 하니 술 모르는 어린아이들도 알았다 쳐도 시바리 리갈은 광고도 없이 최고의 양주라고 알고 있었네요. 나중에야 양주가 위스키로, 지금은 그 위스키도 종류별로 나뉘어 마시는 시대가 되었네요. 한동안 양주가 참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술 취향도 바뀌는 것 같아요. 최근에 백주(고량주)가 좋더니 올해 부터는 소주가 좋아 지더라고요.

달라스초이

2023-10-26 15:22:52

ㅎㅎ 캡틴큐가 럼주라고 광고했지만, 초기 물량을 빼고는 (그때도 럼을 조금 섞은 기타제제주), 럼향을 내는 기타제제주였지요. 마시고 나면 담날 머리가 깨질듯 아팠던 기억이.... ㅠㅠ 저도 백주 좋아합니다만, 요즘은 데낄라로 넘어갔어요.

오하이오

2023-10-27 08:29:33

데킬라로 넘어 가셨다니 젋음이 느껴지네요. 제가 한참 쌩쌩하던 시절 좋아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젠 향도 속도 벅차더라고요. 그래도 좋은(!) 술은 주종과 상관 없이 다 맛있죠. 올 여름 제 처가 골라 선물용으로 사갔던 데킬라도 주종을 초월한 맛있는 술이었어요.

R3A7851.jpg

데킬라를 좋아하신다니 혹시라도 드셨나 싶어 그 술 올립니다.

달라스초이

2023-10-27 13:25:05

어후 ㅡ 영롱하네요. 이건 Don Julio primavera Reposado 군요. Don Julio 를 좋아하지만 이 제품을 마셔보진 않았어요. 이 정도부터 Extra 프리미엄 데낄라 반열에 들어갑니다. 제가 마셔보진 못했습니다만 능히 그 맛과 품질을 짐작합니다. 코로나 이후 한국에 위스키 바람이 불고있는데요.  그 다음 타석은 데낄라가 될것으로 판단합니다. 그만큼 데낄라는 매력적인 술입니다. 

에덴의동쪽

2023-10-27 14:18:31

댓글을 보니 주류전문가 이신것 같은데 한말씀 여쭤도 될까요?  얼마전 칸쿤 다녀오면서 테킬라 이것저것 맛보고 몇병을 사왔습니다.  테킬라 종류가 그렇게 많은 것도 몰랐는데 그냥 좋다는거 추천받아서 사오긴 했습니다만 어떻게 마셔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구글링 해보니 칵테일로 마시라는데 저렴한 10~20불 짜리는 그렇게 마시는게 이해 가지만  extra anejo 프리미엄급 한병 사온건 그렇게 마시기엔 아까울 것 같아서요.  혹시 프리미엄급 테킬라 음주 방법이나 같이 곁들이면 좋을 안주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사과

2023-10-27 14:24:59

딸애가 데킬라 좋아하는데, 데킬라가 엄청 맛나다는걸 Don Julio 먹어보고 이제사 알았습니다. 사진에서 향기 지원 되는듯

달라스초이

2023-10-27 16:52:00

마시는 방법에 정도는 없습니다. 다만 Extra Anejo급은 Neat로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너무 강력하다고 느끼시면 온더 락도 괜찮아요. 프리미엄 Blanco는 온 더 락으로 드시면 바닐라 향기가 좋게 느껴집니다. 또 1:3:1 비율로 Blanco : 파인애플쥬스(또는 오렌지쥬스):Club soda 를 얼음과 함께 섞어 드시면 쉽게 만드는 훌륭한 데낄라 칵테일이 됩니다. 싸구려 술로 칵테일을 만든다고 많이들 생각하시는데요. 그거야 업소에서 그렇게 하면 재료비가 너무 비싸져서 하는 말이고, 좋은 술로 칵테일, 하이볼을 만드시면 훨씬 맛있습니다. ㅎㅎ 즐거운 음주생활 하세요 ^^ * 안주는 호불호가 갈리는 지라 ㅎㅎ

김미동생

2023-10-26 21:21:15

숙취가 없는 전설의 술 캡틴큐. ㄷㄷㄷ

오하이오

2023-10-27 08:31:11

아, 정말 깔끔하죠! 하하하 

calypso

2023-10-27 10:53:14

허..숙취가 없었다뇨..? 제가 바로 군입대 전날 캡틴큐 마시고 다음 날 머리 깨질 듯 아픈 몸 끌고 입영 열차에 탄 적이 있습니다. 악몽이죠. 거기다 열차 안에서 군기 잡혀가면서.....그 이후론 캡틴큐 쳐다 보지도 않고..물론 지금은 없겠지만...

달라스초이

2023-10-27 13:29:31

원래 캡틴큐로 취하면 다음날 숙취가 없다 하죠. 

이유는 다다음날 깨어나기 때문이죠. ^^

오하이오

2023-10-28 07:31:40

'ㄷㄷㄷ' 보고, 역설적으로 말씀하신 걸로 이해했어요. 저도 그렇게 받아들였고요^^ 마셨던 술 중에 (옛)동동주와 캡틴큐는 숙취의 양대 산맥이었던 것 같네요.

쿠드롱

2023-10-26 22:24:12

삼바 25 라고 하니 와 닿지가 않네요. "쌈바 투웨니 파이브" 라고 광고 했던거 같은데요. 가난한 청춘들이 멋모르고 마셨다가 다음날 숙취 없이 그 다음날 일어나는 전설의 양주로 기억합니다. 유사품으로 나폴레옹도 있었...

오하이오

2023-10-27 08:37:50

그러게요. '쌈바투웨니파이브'라고 광고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광고 모델은 윤수일 가수였어요. 박정희 정부 시절엔 방송에서 영어를 그대로 쓰기 힘든 시절이었는데, 검색 해보니 삼바25는 10.26 이후 팔았네요. 

듣고 보니 나폴레옹도 기억나네요. 전과에도 등장하시고, 모델로를 받았다면 나폴레옹께서는 한국에서도 사실만 하셨을 듯하네요^^

Monica

2023-10-26 09:11:05

얼마전 Scotland 가서 위스키 비싼거 시음도 하고 했는데 전 다 그냥 '독한' 술이더군요.  ㅎㅎ

전 그냥 와인, 맥주, 막걸리가 최고 인거 같습니다.  


덕분에 역사 공부도 좀 했네요.   대통령이 먹던 자리인데 나름 누추(?) 하네요.  그 시절 술은 비쌌겠지만...

달라스초이

2023-10-26 15:27:55

스카치 위스키는 코로 마신다고 생각하세요. ㅎㅎ 향이 좋은 스카치를 조금 잔에 따르시고 코로 그 향기를 즐겨보세요. 그리고 가끔 sip 하시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시게 될겁니다. ^^

Monica

2023-10-26 16:12:48

그래서 양을 적게 줬던 거군요...ㅎㅎ

조자룡

2023-10-27 19:32:07

코로 위스키를 마신다고 상상해 봤더니 본문에 나온 그사람 생각이 나네요 ㅋㅋ

shilph

2023-10-26 10:01:47

참으로 공교롭게도 10월 26일에 역사적인 일들이 몇 가지 있었지요

1597년에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있었고, 1909년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으며, 1920년에는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대첩이 있었고, 1979년에는 대한민국 독재정치가 끝날 수 있을뻔한 일이 있었지요.

정치적인 이야기니 깊은 부분을 이야기하기는 뭐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반대말이 공산주의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민주주의 반대말은 독재입니다. 공산주의의 반대말은 자본주의 이고요. 역사적으로도 독재자가 권력을 잡았을 때 국가가 잘 된 경우가 극히 드물며, 독재자의 말로가 좋은 경우도 극히 드물지요. 민주주의는 국민의 성숙도에 따라서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걔중 나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P.S. 술에 얼음을 타서 칵테일을 만들면 얼음이 녹아서 칵테일의 맛이 밋밋해지기 때문에, 기왕이면 칵테일 쉐이커로 섞을 때 얼음을 넣어서 시원하게 만든 뒤, 얼음을 빼고 드시거나 새로운 얼음을 넣는게 더 좋습니다. 

P.S.S. 위스키나 독한 술에 물을 타마시는 칵테일은 사실 일본에서 유행을 하던 것 입니다. 미즈와리 라고 부르며, 보통 반주를 하던 일본 문화에 맞춰 알콜도수를 확 낮추어서 차게 마실 수 있게 한 칵테일의 일종이지요. 이후 미즈와리로 인기가 있던 위스키 시장에서 젊은층을 타겟으로 새롭게 만들어낸 간단하고 맛있는 칵테일로 나온게 하이볼 (위스키+탄산수) 이고요. 뭐, 개인적으로는 위스키는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편이지만요...

달라스초이

2023-10-26 14:23:13

실프님의 댓글도 있고 해서 좀 전에 더 자료를 찾아봤더니<나무위키>,  첨부와 같은 내용이 있네요. 아마도 미즈와리 방식은 일본육사 출신인 박 전대통령의 음주습관과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ㅎㅎ 하지만 위스키에 물을 섞는 방식은 (미즈와리도) 술을 연하게 마시는 영국의 습관을 들여온 것입니다. 영일동맹이후 영국와 일본은 상당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고, 일본의 위스키 역사도 타케츠루 마사타카 이후 대부분 스코트랜드의 기술을 들여온 것이어서 그렇습니다. 일본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하이볼도 실은 영국에서 기원한 드링킹 방법입니다.미즈와리.PNG

shilph

2023-10-26 21:44:03

오호 몰랐네요. 영국도 술을 연하게 마시는군요?

calypso

2023-10-26 11:53:08

정말 기억이 오래됐는데 제 어렸을 때 어른들 양주 마시면 순사한테 잡혀간다고 했던 것 같은데...남대문 도깨비 시장에서나 몰래 샀었던 것 같습니다. 

폭풍

2023-10-27 11:15:36

도깨비 시장을 아시는 분이 계시군요.

어렸을때, 저도 꽤나 들락거리면서 신기한 거 구경하고 사보기도 하고 그랬어요, 미 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루시드

2023-10-26 18:21:21

역사의 가정은 의미없지만 김재규가 그날 육본이 아니고, 중정으로 향했다면 역사가 바뀌었을까요? 개인적 생각은 하나회  군인들이 이미 요직을 장악하고 있어서 회의적이지만 또 모르는거죠. 그당시 중정이면 날아가는 새들 떨어뜨리는 기관이었으니..대학 후배중 한명 아버님이 12.12때 청와대 경비단 헌병대장이셨던거 알고 아연실색한 기억이 있네요.

Platinum

2023-10-26 19:48:08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10.26이었군요. 이 글 아니었으면 까맣게 잊고 지나갈 뻔 했습니다.

어디서 본건데 시바스 리갈이 우리나에서는 박대통령이 시해당할 때 마시던 술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위스키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가격대 성능비가 아주 뛰어난 것으로 유명했다고 하더군요. 

폭풍

2023-10-27 10:53:43

80년대에 주변에서 쉬바스 리갈12를 "그때  그새X 술" 이라고 불렀었지요. 여기서 그때는 당연히 10.26이구요. 이 희대의 사건에 사용된 이 술에 부여된 별칭이었습니다.

 

집에 가끔 선물로 들어오는 것을 (훔쳐) 마시곤 했는데, 정말 향/맛과 기분이 좋았습니다. 근데 요즘 마셔도 그때의 맛이 안나요. 역시 감성이 실물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나봅니다.

마모타탸

2023-10-27 19:21:47

저는 싱글몰트와 버번 위주로 먹었는데. 스파이시하지 않은 술을 좋아하는것 같아요. 시바스레갈은 위스키 좋아하면 한번쯤 먹어봐야하는 술인가요?

Origogi

2023-10-27 21:36:25

저는 willett rye가 아주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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