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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노견 케어 1)

Passion, 2023-11-06 21: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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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제가 키우는 강아지가 올초부터 건강이 서서히 안 좋아지다가 최근에 급격히 안 좋아져서 마적단 활동이 뜸했습니다.

 

20210205_013303.jpg

건강하던 시절의 라떼

 

가족과 거의 15년을 같이 한 노견이라서 건강이 매년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는데 이번 해 초부터는 약간 느낌이 다르더군요.

그래서 이번 해가 마지막일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무리를 해서 루프트한자 일등석을 끊는 수단까지 써서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동생을 불렀습니다.

(국적기 마일리지 좌석이 참 없더군요)

그리고 동생이 도착하자마자 2틀만에 발작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관절염, 심장질환, 약한 치매 증상만 있어서 케어가 그렇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발작이 시작된 이후 완전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발작 자체도 처음 경험해 보는것이라 상당히 충격적이었지만

대대적으로 일상생활과 집에 변화를 줘야했습니다.

집안에 요가매트와 배변 패드를 깔고 계단을 막고 잠도 발작이 언제 일어날지 몰라서 강아지 침대 옆에 패드를 깔고 바닥에서 자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발작약도 먹이기 시작했는데 이것의 부작용이 만만치가 않네요. 거동도 잘 못하고 잠에 취하고 발작약이 잘 안 들면 약을 바꾸는데 이것은 또 다른 부작용이 있고 등등...

그래서 약을 3번이나 바꿨습니다. 그리고 발작이 시작된 후 강아지가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합니다.

언제 발작이 생길지 몰라서 이렇게 라떼가 잠 자는 곳은 24시간 카메라로 모니터링을 하기 시작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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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동생은 학업 때문에 돌아가기 싫은 마음을 다 잡고 다시 돌아가고 어머니가 대타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라떼의 상태가 점점 더 안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서 그냥 왼쪽으로 라떼가 돌아요. 아무런 의미도 없이. 동물들의 일반적인 뇌질환 증상 중에 하나죠.

눈도 안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고요. 여러가지 뇌종양의 증상등이 하나 둘씩 발현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그래서 큰 결심을 가지고 강아지의 MRI를 1주일 전에 찍었는데 의심했던데로 뇌종양이 있다고 진단받았습니다.

Granular Cell Tumor이라는 희귀하고 "Aggressive"한 암입니다. 이미 예상을 했지만 그 진단 소식을 듣고 어머니와 참 많이 울었습니다.

lattebrain.jpg

뇌의 표면에 얇게 생겨서 60%를 이미 덮고 있어서 예후가 안 좋더군요. 치료를 안 받을 시 Neurologist는 한 달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Prednisone을 처방 받고 내일 Oncologist와 상담을 합니다만 Neurologist왈 강아지의 암 치료는

Data 표본이 너무 적어서 뭐라고 쉽게 얘기를 해줄수가 없다고 하네요.

그리고 뇌의 60%을 덮고 있어서 과연 이것이 치료 가능할지도 자신은 모르겠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Prednisone을 투약하기 시작한 후 라떼의 상태가 발작 이전 상태로 돌아갔습니다. 이 스테로이드제가 뇌의 염증을 떨어트려서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은 몰랐어요. 가족과 항상 얘기하지만 얘가 지금 정말 2-3주 밖에 안 남은 애 맞나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로 컨디션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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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처칠 닮은 사진도 그저께 찍을 정도로요.

 

어찌됐든 내일 암전문의와 Telehealth로 상담을 합니다.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면 과연 이 노견에게 Radiation Therapy, Stereotactic Radiation Therapy나 Chemotherapy를 하는것이 옳은 것인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될 것 같고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하면 그 사실을 들은 것만으로도 저희에게는 이미 알고 있지만서도 큰 충격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반려동물 암 치료 하신 경험담이 있으시면 댓글이나 쪽지로 알려주세요.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강아지가 나이들어가면서 여러가지 각종 질병이 생길수가 있는데 혹시나 제 케어 경험담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해서 제 경험담과 제가 알아낸 정보를 나중에 시간이 날 때 정리해서 자세히 올리려고 합니다.

 

일단 지금은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어서 다른 것은 자세히 쓸수가 없는데 한 가지 유용한 정보만 알려드리고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혹시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반려견이나 반려묘가 있으시다면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이번 해 3월에 FDA에서 Librela라는 새로운 주사약을 승인했습니다. (Librela는 강아지용)

유럽에서는 이미 몇년째 성공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약인데 혹시 관심 있으시면

PDF 링크를 확인해보세요.

 

저도 라떼가 관절염 때문에 고생이 심해서 Carprofen, Gabapentin, CBD Oil등을 오랫동안 먹였는데 Librela에 대해서 듣고나서는

라떼의 물리치료 수의사분에게 요청을 했더니 그 분이 구해 주셔서 맞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전에 맞아서 당장은 효과가 안 보이긴 하는데

유럽에서는 반려견 주인들이나 수의사분들에게 호평이라고 하네요. 한 달에 한 번 맞고 $62이었습니다.

너무 신약이라서 수의사분들이 모르실 수 있으니 직접 알려주셔야 해요.

22 댓글

초대박행진

2023-11-06 22:14:33

에고 15살이면 꽤 노견인데 라떼가 잘 견뎌주고 있네요. 건강하거라~

요즘 4살짜리 저희 털래미가 여기저기 점프가 많이해대서 관절렴에 걸릴까 걱정인데 아는지 모르는지 옆에서 쒹쒹대면서 잠 잘자고 있네요. 

보험은 혹시 어떻게 하고 계신지요? 아직 어리고 건강할때 뭐든 가입해서 대비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memories

2023-11-06 22:34:22

저는 예전에 티메님께서 추천해주셨던 Healthy Paws를 쓰고 있습니다. 90% 커버고 일반 정기첵업은 포함이 안되지만 만약의 사태를 위해 가입했습니다. 어렸을때 드는게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곤 하더라구요.

Passion

2023-11-06 23:13:21

보험 관련 해서도 나중에 글을 올리려고 합니다. 티메님이 예전에 올리신 글도 참고하시면 좋으실거에요.

전 예전에 Petplan이라고 불리고 현재는 Fetch라고 개명한 회사 플랜을 씁니다.

다 약정대로 잘 카바해주고 있어서 현재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Pre-existing Condition은 카바를 안 해주니 건강할 때 들어주시는것이 좋습니다.

memories

2023-11-06 22:29:57

....넘 사랑스운데 상심이 크시겠어요..ㅠㅠ 저도 비슷한 종의 댕댕이가 있어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상심이 크실텐데 이렇게 다른 반려견 가족들을 위해 정보를 공유해주시니 감사합니다.

Passion

2023-11-06 23:14:01

감사합니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가지 정보를 올려 보겠습니다.

리노

2023-11-06 22:38:39

애기가 많이 힘들지 않길 바랍니다. 기운내세요.

Passion

2023-11-06 23:14:20

감사합니다. 저희 목표도 라떼의 QOL입니다.

수지맘

2023-11-06 22:42:38

지금 강아지 전에 키웠던 제 첫째 강아지가 어메리칸 에스키모였어요. 13살에 간질발작이 일어나서 검사결과 뇌종양이였읍니다. 얇게 퍼진게 아니고 달걀처럼 둥굴게 뇌 한가운데 생긴 경우였어요. 잘하면 6개월 갈거라고 했는데 10개월정도 버티고 결국 안락사로 별이 되었지요. 간질약이 부작용이 있지만 그래도 그 덕인지 발작은 한달에 두세번 미만이였던거 같아요. 마지막 한달은 quality of life 가 거의 없다고 할정도 였는데 그래도 먹는거 먹고 힘들어도 꼭 나가서 쉬아도 하고 해서 안락사 결정을 못하고 있었는데 보내고 보니 내 욕심에 아이가 힘들지 않았나 싶었어요. 

전 처음부터 항암치료는 생각하지 않았고요 발작억제약하고 스테로이드로 살아있는동안 편하게 할수 있는것만 했어요. 밥도 완전 화식으로 맛있는 것만 줬고 가끔 아이스크림도 주고 초반에 좀 걸을수 있었을땐 평소에 좋아했던 곳으로 산책가고 여행하고 했어요.

강아지가 아파도 표현을 못하잖아요. 생명을 연장할려고 하는건 아이를 힘들게만 하는게 아닌가 생각해 보시고요 통증이 심해진다거나 삶의 질이 정말 이건 아니다 해서 안락사 결정을 하셔야 하면 꼭 집에와서 안락사 해주는 수의사를 찾아서 집에서 보내는걸 정말 추천드립니다. 제 강쥐가 그렇게 너무 편하게 고통없이 잠을 자듯이 내 품에서 마지막 숨을 쉴수 있게 해줬는데 그렇게 편하게 보내서인지 펫로스 슬픔도 빨리 추스려져서 저는 정말 강추입니다. 저도 나중에 저렇게 편하게 갈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 왔던곳을 떠나지요. 떠나서 슬픈게 아니라 수많은 생명들 중에서 나와 인연을 맺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낼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다행이다 생각하시면 좀 도움이 될겁니다.

Passion

2023-11-06 23:19:03

아이고 많이 힘드셨겠어요. 게다가 견종도 중형견이라서 더 힘드셨겠어요.

몰티즈 같은 소형견도 몸을 못 가누니까 대소변 눌 때나 걷게 할때 참 힘들던데요.

그래도 6개월 예정이 10개월까지 갔으니 다행입니다.

 

저희도 최종 목표는 라떼의 Quality of Life입니다. 최근에 이모께서 항암치료를 받으시면서

고생을 많이 하시다가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암치료를 최종목표로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암치료가 부작용이 적어서 QOL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고려를 해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스테로이드제와 발작약을 가지고 Palliative Care쪽으로 갈 생각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강아지 암치료는 일반적으로 사람보다 부작용이 덜 하다고 합니다.

많은 경우 완치의 목표가 아니라 암의 진행을 더디게 하거나 작게 해서 QOL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서

사람보다 방사능도 훨씬 적게 써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어찌됐든 제 강아지는 종양이 희귀한 케이스라서

거의 뇌 전체에 방사능을 쏘여야 할 수도 있어서 아마 치료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어서 그냥 담담하게

내일 암전문의와의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인 경험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일모아

2023-11-06 23:23:57

아이고 이거 안타까워서 어떻해요 ㅠㅠ 

 

모쪼록 강아지도 그리고 빠숑님과 가족들, 너무 힘들지 않길 바랍니다. 

티메

2023-11-07 00:03:13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간 뵙기 힘들어서 무슨일있나 걱정했는데 너무 슬픈소식이네요.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기운내시고 저도 업데이트 계속 기다리겠습니다.

 

 

우아시스

2023-11-07 01:09:55

우리 집에도 노견이 있어서 남일 같지가 않네요.  직접 경험은 없고 친구 강아지가 항암 치료 받는걸 옆에서 지켜 봤는데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그게 강아지에게 정말 좋은 일이었는지, 몇달 더 살다 가게 한게 의미가 있는지, 이게 사람의 욕심 아닌지..등등요. 결국 종착지는 안락사였어요. 강아지 고통이 심해서요.

또다른 친구는 강아지 병간호 때문에 풀타임에서 파트타임으로 바꾸고 결국은 직장 그만두고 몇달 강아지 돌보기 올인이었는데...종착지는 안락사였어요. 이 친구도 보내고 나서 너무 미련스러웠다 고백하더라구요. 강아지를 위한것인지 본인의 죄책감 덜기였는지 잘 모르겠다구요. 

한 생명과의 작별인사 현명하게 잘 하시기를 바래요.

 

나중에 시간 나실 때 천천히 답변 주셔도 되는데 강아지가 관절염 있을 때의 증상은 어떠한가요?

복숭아

2023-11-07 08:12:15

아휴 저도 13살 노견이 있어서 남일같지 않아요.. ㅠㅠㅠㅠ 휴 

개라는 동물은 참, 신기하죠. 말이 통하는것도 아닌데 그렇게 나에게 맹목적 사랑을 주고 어쩔땐 내 가족보다 더 가족이고..

 

제 시부모님 고양이가 암에 걸렸었는데 정말 개냥이었어서 시부모님이 너무너무 예뻐하시던 애라 암치료를 몇주 했는데요,

완치됐다가 몇주뒤부터 결국 밥 안먹기 시작해서 안락사로 귀결되더라고요..

댓글들도 그렇고 결국 동물 암치료는 효과가 별로 없나봐요.

 

저번에 저희 친칠라를 보낼때 안락사를 처음 해봤어요.

너무 긴급이라 그자리에서 보내줘야했는데.. 그때 생각했어요.

내 강아지만큼은 안락사 안하고 끝까지 내 옆에 데리고 있을거라고. 

내 강아지에게는 제가 우주이고 온 세상이고 절대 제 손으로 아이를 보낸다는 결정을 하고싶지 않았어요.

근데 패션님글과 댓글들 보니 제 강아지의 quality of life....도 생각을 해야하는거겠군요..

저번에도 느낀거지만 나랑 행복하게 살자 데려와놓고 결국은 아이의 quality of life를 위해 안락사를 결정해야한다니 이게 무슨 아이러니인지.

정말 전 다시는 반려동물 안키울거예요.. 마음이 벌써부터 너무 아픕니다.

 

부디 라떼가 조금이나마 호전되고 조금이나마 더 오래 지낼수 있길,

패션님과 가족분들도 괜찮으시길 기원합니다.

단거중독

2023-11-07 08:22:02

저도 12살 강아지가 있어서.. 남일 같지 않아요.. 라떼가 건강하게 Passion 님과 시간을 오래 보냈으면 좋겠네요..

Parkinglot

2023-11-07 10:22:11

저희집 노견도 코로나가 막 창궐하기 시작할때 무지개 다리를 건너갓엇습니다.

노견이라 백내장도 오고 예전같지 않은 모습이 마음에 준비는 다들 하고 잇엇지만, 어느 순간부터 헛구역질도 심해지고 활동량이 확 줄면서 거의 하루종일 집에서 나오질 않더라구요.살도 많이 빠졋구요. 병원에 가봣지만 동물병원 의사가 " 이 아이를 데리고 정확한 병명을 진단하기 위해서 x ray찍고 ct 찍는게 무슨 의미가 잇을까요? 병명이 확인 된다고 하더라고 제가 손을 쓸수잇는 방법은 아마 없을것 같습니다만 원하시면 추가 검사는 해드리겟습니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냥 여러가지 처방약을 받아서 집에 왓고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에서 수액맞아서 탈수증상은 막고 잇엇는데, 어느순간 이게 정말 저 아이가 원하는걸까 아니면 우리의 욕심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의사 선생님도 저 아이가 아마 진통때문에 힘들거다라고 말씀하셔서 저는 안락사를 하고 싶엇지만 다른 가족들이 반대해서 그냥 숨을 거둘때까지 지켜볼수밖엔 없엇습니다.

당시에 어린 두명의 딸아이가 잇어서 반년 정도는 애들 다독여 주느라 한참 고생햇던 기억도 잇구요.

애들이 야밤에 한두시간씩 갑자기 통곡을 하는데 그것도 참 쉽지 않더라구요.

뭐 어쨋든 더 많이 이뻐해주고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감정은 항상 남아잇는것 같고. 제가 또 언젠가 무지개다리 건너면 그곳에서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잇답니다.

아무쪼록 남아잇는 시간동안 힘들지 않게 잘 지내길....

Aeris

2023-11-07 10:44:49

누가 못 키우겠다고 해서 데려온 시츄 자매를 키웠었습니다. 엄청 건강하고 똑똑한 녀석 하나, 골골하며 여기저기 아프던 녀석 하나.  

엄청 건강하던 녀석이 10살에 산책을 다녀오더니 발을 절기 시작해 병원가 검사를 시작했는데 여러 검사끝에 결과는 뼈암 이였습니다. 뼈가 계속 녹아들어 없어져 결국 걷지 못한다고.  10살 밖에 안되었어서 정말 할수 있는건 다 해보고 싶었습니다. 같이 자라서 얘없이 안되는 자매도 있고…

동네 강아지 암 병원에서는 해줄게 없다며 century city 에 암 전문병원을 추천하여 그곳에서 다시 검사를

받습니다. 영양제 와 pain control 섞인 링겔을 맞으며 입원을 시켰는데 입원비만 하루 $1,000 입니다. 그외 검사는 다 따로이고요.  며칠 입원시켜 정밀 검사 후 병원에서는 뼈암은 사람도 고치기 힘들지만 해볼수는 있다며 항암 치료비는 3 만 4 천이고 그중 반을 미리 디파짓을 내면 시작 하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치료가 되서 생명이 얼마나 연장 되냐고 물으니 약 6 개월에서 1 년 이고 그것도 guarantee 못 한다고..  치료를 포기하고 pain control 에 도움이 될만한 약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맑은 공기 마시고 맛있는것 많이 주고 해서 8 개월을 더 살고 제 품에서 자연사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오히려 눈병 피부병에 골골대던 녀석이 큰 병 없이 16 년까지 살았네요. 

도움이 되는 얘기가 아니라 죄송합니다. 그냥 경험담을 얘기해드리고 싶었고 어차피 암이라는 진단을 받은 이상은 비싼 비용을 병원에 내느니 살아있는동안 즐거운 기억을 주도록 힘쓰는게 더 좋지 않나 싶어요. 그리고 정말 아파하면 안락사로 편안히 보내주는게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남은 시간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래요

Wildcats

2023-11-07 13:06:29

저희도 8주때부터 키워서 이번달에 딱 10살된 강아지가 있는데요, 작년 이맘때쯤 갑상선암을 진단받았어요. 그때 선생님이 수술/항암 안하면 3-4개월, 하면 아마 1년정도 더 살수있을거라 하셔서 2만불 정도 들었지만 다 해줬는데 감사하게 아직 잘 살고있어요. 이젠 임파선으로 전이가 된거같은데 이젠 항암도, 수술도 할수없다고해서 너무 힘들어하면 보내주려고 마음먹고 하루하루 최대한 잘해주려고 노력하며 살고있는데 감사하게 아픈기색없이 아직 잘 버텨주고있어요. 라떼는 어떤 상황인지, 치료가 될진 모르지만 남은 견생 passion 님 가족과 행복하게 살길 응원하겠습니다! 

똥칠이

2023-11-07 13:40:25

아 정말 남일같지가 않네요. 

저희 강아지도 올해 갑자기 발작증상이 시작되어 이약 저약 바꿔가며 써보는 중입니다. 

라떼가 많이 힘들지 않도록 기도드릴께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후니둥이

2023-11-07 15:22:25

가족같은 애가 아파서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어요. 저희 개는 암은 아니지만 14년살고 올해 2월에 신장병으로 하늘나라에 갔어요. 저는 동물병원에서 안락사 권장 얘기를 듣고 포기를 못해서 한 몇주 정도를 그냥 데리고 있었는데요. 저희 강아지는 밤마다 갑자기 일어나서 멍하니 서있는 경우가 많아서 발소리 들릴때마다 벌떡 일어나서 다시 안아서 재워주고, 밥을 전혀 안먹어서 조금이라도 제발 먹어달라고 사정사정하면서 베이비 푸드 몇스푼이라도 먹이고 먹여도 토하고 설사하고를 반복했어요. 그래서 정말로 깨깨마른 반쪽이 되어서 세상을 떠낫어요. 그 전까진 힘없이 앉아있기만 햇는데 어느 날 밤이 되니까 조용하던 애가 낑낑 거리면서 울더라구요. 그때서야 정말 보내줘야겠다 해서 급하게 집안락사를 불럿는데 의사가 올때까지 정말 울부짖으면서 피토를 하는데 그 모습이 나중에 좀 트라우마처럼 남았어요. 아마 조금 더 편할때 안락사를 시켰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그 당시엔 그걸 못하겠더라구요. 만약 햇엇어도 후회했을것 같기도 하구요. 이래도 후회 저래도 후회였을거 같아요ㅎㅎ 아무리 잘해줘도 이렇게 해줄걸 저렇게 해줄걸 너무 후회가 되더라구요. 해주실수 있을때까지 해주시고 보내주실때 너무 아프지않게 잘 보내주시고 남은시간도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집수니

2023-11-07 15:34:06

생각만해도 맘이 찢어질거같아요. ㅠ.ㅠ 후회없이 같이 있어주고 놀아주고 하다가 너무 아플거 같으면 안락사 생각을 해둬야겠습니다.  저도 아프면서 오래 살고 싶지 않거든요.  내 털래미.. 

비숑대디

2023-11-07 19:59:59

저에게 너무나도 큰 unconditional love 를 주며 우울했던 제 인생을 너무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3살짜리 비숑을 키우는 견주입니다. 글을 읽고 눈물이 나네요 ㅠ 얼마나 힘드실까요. Passion 님 힘내세요. 

sophia

2023-11-07 22:20:44

저희집 강아지도 뇌종양 때문에 seizures로 고생을 했었어요. Lab retriever여서 워낙에 평균 수명 자체가 Passion님네 강아지랑은 비교가 안 되게 짧아서 바로 비교는 안 될 것 같은데. 8살 생일 무렵 즈음부터 두어 달에 한 번 정도 seizure가 있었고, 8.5살쯤 되었을 때 seizure 나타나는 간격이 짧아져서, 스페셜리스트 소개 받아서 MRI 찍고 prefrontal meningioma로 진단 받았어요.

 

MRI를 보니, 머리 중앙에 골프공만한 종양이 있더라고요. 그냥 두면 두개골 안쪽에서 이게 사이즈가 더 커지면서 뇌와 혈관들을 심하게 압박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여서, 일단 수술로 종양은 제거했구요. 수술 후 한 달 정도는 정말 puppy 키우는 것처럼 용변 트레이닝부터 다 새로 시작했어요. 문제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하긴 했지만, "종양 제거 = no seizures"가 아니라는 거예요. seizures를 겪으면서 새로운 neural pathways가 생기고, 신경을 압박하는 종양이 사라져도 그 learned pathways를 통해 seizures는 계속 생기더라구요. 물론, 수술을 안 했더라면 seizure frequency가 더 급격하게 늘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수술 이후 1년 정도에 걸쳐 chemotherapy 받았구요. 알약을 먹는데, 사람들보다 강아지들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chemotherapy를 받는다 (=side effects가 적다)고 하네요. 저희집 강아지도 chemotherapy 받은 당일 좀 얌전해지는 (피곤한 상태?) 것 말고는 다른 side effects는 없었구요.

 

anti-seizure medication을 처음 먹기 시작하면 한동안은 무슨 술취한 사람처럼 건들거리면서 움직일 수 있어요. ataxia라고 하던데, 팔다리 coordination이 컨트롤이 안 되서 그런건데, 무슨 통증이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얘기 들었던 기억이 나구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약에 익숙해져서인지 저희 강아지의 경우에는 이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어요.

 

phenobarbital을 기본 메디케이션으로 keppra (levetiracetam), clorazepate이랑 gabapentin으로 적당한 cocktail combination을 맞춰가면서 seizure control을 했구요. 이외에는 diazepam을 처방받아서, seizure를 할 때 앞에 주사바늘을 제거한 주사기로 좌약을 넣듯이 항문에 넣어주면 seizure가 금방 잦아들었고요. seizure를 경험한 직후에는 blind가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저희집 강아지도 seizure를 하고 나면, 숨도 안 쉬고 한 10km는 달린 것처럼 헥헥거리곤 했는데, 옆에서 쓰다듬어 주면서 익숙한 제 냄새를 맡거나 제 목소리를 들려주면 좀 더 빨리 recover할까 하는 생각에 늘 끌어안고 뭔가 조근조근 이야기를 해주던 기억이 나네요. 이것저것 약을 먹어서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나중엔 kidney 수치도 안 좋아져서, kidney 관련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매달 동네 강아지 병원에 가서 피검사로 kidney 수치들 추적했고요.

 

결과적으로, 저희집 강아지는 뇌종양 진단 받고 수술 후에 2년 반을 더 즐겁게 지내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뒷다리에 힘이 없어서 혼자 걷는 것도 힘들어지고. 나중엔 전체적으로 힘들어 하는 것이 눈에 보여서 늘 가던 동네 수의사 선생님이 집에 오셔서 약물로 안락사하는 걸 도와주셨어요.

 

지금 마음의 여유도 없고, 알아야만 될 것 같은 정보들은 너무 많고, 어디에 무엇을 물어봐야 되는지도 잘 모르겠는 상황일 수도 있으신데요. 저도 초반에 그랬거든요. 제 전공과는 전혀 관련없는 온갖 seizure-related 논문들 pubmed에서 찾아서 읽고, 새로 FDA 승인 받은 신약이 있는지 찾고.. 처음 저희집 강아지가 grand mal seizure 했을 때, 전 911에 전화도 했었어요. 혼자 감당이 안 되가지고.. 나중에 facebook에서 support group을 찾아서 다른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과 서로 정보 나누고 소통했던 게 많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시간 날 때 한 번 더 안아주시고, 한 번 더 사랑한다고 얘기해 주세요. 라떼도 이미 다 알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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