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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로 듣는 음악은 어떤 매력이 있나요?

푸른바다, 2024-02-10 14: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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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LP를 듣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은 보이는데 딱히 CD를 듣거나 카세트를 모으는 사람은 안보이더라구요. 비닐이 멋지긴한데 spotify가 오디오에 연결되어있는데 LP플레이어를 살까 충동이 듭니다. LP로 음악 듣는 분 계신가요? 어떤가요?

20 댓글

QIII

2024-02-10 16:31:10

미국으로 넘어올때 500여장의 LP와, 600여장의 CD를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7년을 창고에 쳐박아두었다가 작년에야 겨우겨우 장식장을 사서 짐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그 LP들과 CD를 듣는 순간..... 아... 이거 괜한짓을 했다 싶더라구요. 제가 LP, CD, Tape를 사모았던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듣고 싶은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것인데, 지금은 LP나 CD를 꺼내서 플레이 하는것보다 훨신 빠르고 쉽게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세상이더라구요. 물론, 음반 하나하나에 숨어있는 추억들과 온라인 음반 공급자가 제공하지 못하는 곡을 듣는 즐거움도 크지만, 그러기에는 듣고 싶은 곡들과 그 곡과 연관된 새로운 곡들을 간편하게 play 할 수 있는 세상이 너무 빨리 온것 같습니다. 이미 LP나 CD를 소장하시고 계신경우가 아니시라면, 시작하지 마십시오.

geniehs

2024-02-10 16:44:20

예전 한국에서 학창 시절때 듣던 LP 들을 처음 미국올때 두고 왔었는데, 10여년전 몇십장 들고와서, 그리고 최근에도 몇개씩 사면서 듣고 있습니다. 귀가 고급귀(?)는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앨범을 수집한다는 취미 생활과 그리고 음악을 턴테이블에 놓아서 들을때 그 아날로그 감성이 좋아서, 마지막으로 거실 한 편에 장식용으로 만족하고 있고요. 스포티파이를 구독해서 음악을 듣고 있지만, 아날로그 감성은 따라 올수 없는거 같아요. 7학년 딸내미도 요새 kpop album 을 사면서 같이 달려오는 CD 를 듣고자 (음악이 스포티파이에도 있음에도), CD player 구입해서 열심히 듣고 있네요 :)

전자왕

2024-02-10 16:51:26

기술적으로는 단점만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지만요 추억의 아이템이 아닌가 싶어요. 비슷하게 만화책 모아서 책꽂이에 쫙 꽂는 그런거요?

Bhalral

2024-02-10 19:56:23

Lp가 주파수 대역 손실이 없어서 훨씬 음이 풍부하고 감동적이라고 아는 형이 항상 말했었는데 막귀인 저는 뭐래 그 장비 다 살 돈이면 집을 사요 하던게 기억 나네요

전자왕

2024-02-12 10:25:37

엘피는 기록시에 주파수 대역 손실을 먹고갑니다. 디지털 음원이 손실이 없지요. (무손실 압축이면 정말로)


디지털음원 뭉개서 엘피 음질 재연은 되고 반대는 안됩니당

라이트닝

2024-02-12 11:00:48

DDD, ADD, AAD가 있던 CD 기억 나는군요.
요즘 나오는 LP는 DDA 방식이 되려나요?

로드™

2024-02-10 20:45:08

바늘(?) 긁히는 소리가 간혹 생각나긴 하죠..

poooh

2024-02-10 21:00:18

디지틀 음원은  항상 소리가 같아요.

그런데, LP 는  틀때마다 소리가 항상 다릅니다.

항상 같은 음악에서 그 조금의 다름으로  새로운 소리가 들리니  그 기대감으로 LP를 듣습니다.

kaidou

2024-02-10 22:34:13

사실 추억 보정 아닐까요. LP 보관함들을 보면 뿌듯한 생각이 들듯이요.

캄차카

2024-02-11 00:05:25

추억 보정인것 같습니다. 90-00년대 명반 발라드 시디들을 모았고 지금 한국집에 있는데 집에 갈떄마다 고이 모아둔 사과박스 열어서 시디케이스 열어서 속 냄새 맏고 한번 20년된 시디피(아직도 썡썡)에 물려 들으면 00년대로 되돌아가는 느낌. 곡 순서대로 들으면 나오는 스토리를 듣는 재미. 명반이라는게 꼭 곡들만 좋아야 되는게 아니라 씨디에 수반된 그런 곡들이 서로 어울려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것 같습니다.

고전 게임 씨디들 한정판들도 미개봉 (창세기전, 삼국지 등등) 으로 모아뒀는데 이건 자리만 차지 하는 것 같습니다만 팔기는 너무 아깝습니다.

shilph

2024-02-11 00:25:06

완벽한 시대의 비완벽함의 미학이죠.


디지털 시대로 0과 1로 너무나도 정확하게 이야기 하는 시대에, 0과 1을 벗어나서 0.1과 0.9를 전하는게 LP 아닌가 싶습니다. 


카세트 테이프를 너무 들어서 조금 늘어난 음원과,

가끔씩 시간을 맞추느라 나사를 돌려주는 오토메틱 시계와,

조금이라도 선명한 음질을 얻고자 다이얼을 돌리는 FM 라디오는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을 넘어서 조금 불완전하고 불편한 것을 즐기는 이 시대의 작은 향수이자, 작은 기대와 즐거움이 아닌가 싶네요.


시계의 째깍째깍 소리

LP의 조금 튀는 소리

라디오의 선명하지 않은 소리는

추억 속 어딘가의 아련한 향수와 

그때 채우지 못한 아련한 마음을 작게나마 채워주는 "나만의" 보물이 아닌가 shilph네요

Bob

2024-02-11 00:27:40

손에 느껴지는 따뜻한? 촉감과 먼지 섞인 바늘 붙는 소리가 LP의 매력이 아닐까요


그리고 시디로 복각되지 않는 앨범을 시디 대신 듣는 재미도 있구요


예전에 시인과 촌장의 앨범을 엘피와 시디로 동시에 비교해서 들어 봤는데 엘피의 저음의 따뜻함은 시디가 못 따라 오구나 싶었어요

MCI-C

2024-02-11 07:27:13

저는 Physical media 의 추억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20대 이후로 새로운 음악을 듣는거에 점점 덜 익숙해진다고 하네요.

https://neurosciencenews.com/music-aging-22716/

보통? 구세대가 신새대 음악을 들으면 너는 왜 이런 이상한 노래를 듣냐라는.. 이야기가 이래서 나오는 거라고...

 

LP로 음악을 들었던 세대가 자기가 들었던 노래를 듣고 있는거라고 봅니다.

문제는... 나이먹으면 소리가 잘 안 들려서, 음감하고는 다른 것을 느끼길 원하게 되는거죠. 

편의성으로는 스트리밍음악을 physical media가 전혀 못 따라오죠. 

음질문제도 요즘은 lossless 음원이 많아져서...

 

한마디로 감성입니다.

푸른바다

2024-02-11 10:03:13

감사합니다 결국은 감성이군요 

시골사람

2024-02-11 15:16:36

저도 LP의 유혹에 몇년동안 고통(?)스러웠는데요. 저 역시 그게 감성의 영역이라고 결론내리고 열심히 스트리밍이나 듣자... 하고 있어요. 턴테이블 돌아가는 장면만 보면 정말 그 사고싶은 유혹을 참을 수가 없었거든요. 


생각해보면 요즘 얼마나 원하는 음악을 쉽게 들을수 있나 감탄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레코드샵에 가지 않아도 전세계의 음악을 다 들을수 있고, 일정시간마다 판을 뒤집거나 갈지 않아도 되구요. 또, 당신 이거 들으려고 했지? 독심술을 가진 스트리밍 업체 덕에 뭘 들을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구요.


저희 애가 한국 아이돌 CD를 나오자마자 사려고 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타겟 가서 산 적이 있는데, 같이 좀 듣자니까 화를 내더라구요. 포장을 안뜯겠답니다. 듣는 용도가 아니였나봐요. ㅋㅋㅋ

poooh

2024-02-11 16:08:05

요즘 음반은 goods의 영역 이라 하더군요.

알로하

2024-02-11 15:42:34

17076873882886996242944392551955.jpg가장 좋아하는 앤머레이의 lp는 그냥 장식품이 됫어요. 아직도 한국집.창고에 있을 400장이 넘는 lp는 언젠가 정리할때를 기다리고 있을꺼고.. 살짝 들리는 지지직 거리는 노이즈는 오래전 음악다방 dj형님을 생각나게 하는 역활뿐이더라구요.최류탄 가득하던 해화동 로터리의 대학로의 거리의 흐릿한 추억이 이상하게 지금 다시 돌려봐도 그때 그 감성은 아닌것 같아요..

시골사람

2024-02-12 10:13:50

저도 앤 머레이 cd를 자주 들었는데 미국올때 부모님 댁에 놓고 왔죠. 그 이후에도 제가 안 찾고 그냥 두는거 보면 역시 저는 스트리밍 체질로 변했나 봅니다. 

포트드소토

2024-02-11 18:04:49

LP는 아쉽게 추억으로 사라졌지만 (라떼는 horse야), 놀랍게도 자성 테이프는 미래에도 여전히 쓰일거라고 IEEE 아저씨가 그러네요. 

https://spectrum.ieee.org/why-the-future-of-data-storage-is-still-magnetic-tape

이유는,  싸서.. 그리고, 더 큰 용량, 더 오래가고, 보존 에너지도 덜 들고, 데이터 복구도 더 쉽다네요.  끝판왕?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은 여전하죠..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ㅎㅎ

 

옛날에 카세트 테이프에서  MSX 게임 로딩하는거 보고 참 신기했었는데요.

UWphoto

2024-02-11 18:59:44

실제로 릴테이프라는 아날로그 음감 끝판왕 취미가 있죠. 요즘 재발매하는 엘피 소스가 마스터 릴테잎 이기도하고 극강의 해상력때문에 오디오파일들은 환장을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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