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글

MileMoa

검색
×

마일모아 게시판   [잡담]
KB은행 한도제한계좌라고 돈 묶였다가 천신만고 끝에 탈출한 썰

덕구온천 | 2024.03.15 01:39:50 | 본문 건너뛰기 | 댓글 건너뛰기 쓰기

전 그냥 이거저거 막 해보는 성격이라 가끔 사고를 치는데, 작년에 한국갔다 사고치고 겨우 수습한 썰을 하나 풀어볼께요.

 

뻘글 속에 정보있다^^

 

저는 한국에서 10대때부터 A은행을 주거래로 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A은행이 갑자기 오징어로 보였어요.

 

그래 결심했어!

KB에 한번 거래를 해보자! 생각하고 비대면 계좌개설을 하고

KB고객우대 기준으로 2번째 등급을 만족시킬만한 현금을 옮겼어요.

 

역시 인터넷으로 개설한 정기예금에 넣어두고 한국을 떠났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돈을 다른데로 옮길 필요가 생겼어요.

 

근데 찾아보니 신규거래 경우는 한도제한계좌라는 이름으로 묶어서 하루에 꼴랑 30만원만 출금이 된다는거에요.

아니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오래 거래한 KB카드 결제도 KB통장으로 하고, 예금도 있어서 분명히 한도제한계좌 해제조건을 만족시켰는데 모지?

하고 찾아보니 그 사이 KB의 우대고객한정 비대면 한도제한 푸는 기준이 변경되었고 저는 그냥 꼼짝없이 KB의 인질이 된거에요.

 

정신줄을 놓지 말자

일단 매일 30만원씩 수개월에 걸쳐 돈을 빼는 매크로를 걸어놓고 금감원에 민원을 넣었어요.

해결해주겠지.

 

근데 웬걸? 금감원은 은행이랑 알아서 해결하라면서 민원을 반려하네요???

이런, 감독당국이랑 은행이랑 그냥 한이불 속에 있구나!!!

은행은 자기는 규정대로 할 뿐이고 문제있으면 지점에 가래요.

와~ 세상에 이런 일이...

 

막다른 골목에서 그렇게 하루 30만원씩 빼는 절망의 시간이 한달이 넘어갈 무렵.

빠삐용이 감옥에 갖힌 기분이 이랬을까요?

이대로는 안되겠다 생각하고 갖은 방법을 생각해봤어요.

 

그때 유레카!

떠오른 방법은 입출금통장을 증권연계계좌로 변경하는 것!

KB증권계좌로 바꾸고 거기에서 증권을 산 다음에 증권을 타 증권사로 이체하는 탈출방법이 될수도 있겠다 생각한 것이죠.

 

먼저 입출금계좌를 증권계좌로 변경하는 신청을 해요.

빙고!

 

그 다음 채권을 사봐요.

오 된다~

 

그 다음 채권을 타 증권사로 옮겨 보아요.

오 또 된다~~~

 

그렇게 해서 저는 한땀 한땀 하루 30만원씩 빼던 기간을 거쳐

무사히 KB은행를 탈출하고 아예 은행권과는 영원히 결별하기로 했어요!

 

단, 한국 은행권에 메기 역할을 하는 토스뱅크는 빼고.

그래서 요즘은 원화자산 대부분을 B증권사에 보관중이에요.

간편하게 처리되는 일은 다 토스뱅크에서 하고, 그 외 업무는 모두 증권사에서 처리하는거죠.

 

이런 글을 쓰면 이 개구멍이 또 막힐 염려가 있긴 하지만

혹시나 저같이 은행의 감옥에 같힌 동지들이 있다면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길 바라며 글 남깁니다^^

 

FBAR랑 세금보고 위해 한국에서 받은 이자 정리하다가 갑자기 울컥 과거 생각이 나서 그만 뻘글을 한번 써봐요.

 

 

--추가

 

찾아보니 한국내 여론도 한도제한계좌 제도운영이 너무 마구잡이라 원성이 높아 개선하라고 했다는데 아직 풀었단 이야기는 없네요.

한국에 살아도 불편한데 외국에 있으면 거의 쥐약인 제도라고나...

 

"신규 개설한 자신의 계좌가 한도제한계좌인줄 모르고 목돈을 넣었다가 한도를 풀지 못해 거액이 묶이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게 바로 나야 나 ㅠㅠㅠ

 

Screenshot 2024-03-15 at 12.09.14.png

Screenshot 2024-03-15 at 12.05.17.png

첨부 [2]

댓글 [26]

목록 스크랩

마일모아 게시판 [114,452] 분류

쓰기
1 / 5723
마일모아 사이트 맞춤 구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