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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를 가는 중에 경유한 도시라도, 이틀이나 머문 도시니까
따로 여행후기를 씁니다.
비록 알라스카로 바로 가는 비행기 좌석을 구하지 못해서 전혀 예정 없이 들르게 된 곳이라 할지라도 말이죠.
시애틀하면, Sleepless in Seattle 이 떠오르십니까? 아님, Gray's Anatomy 가 떠오르십니까?
대답에 따라 대충의 연령대가 짐작되는 질문이죠? ㅎㅎ
시애틀에선 차를 렌트를 할까 고민하다가 도시라서 주차도 어렵다고 하고...
대신, 대중교통이 아주 잘 되어있다는 리뷰를 읽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결정합니다.
저희가 머문 더블트리는 공항까지 20분마다 무료셔틀이 다니는데,
그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가면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기차 Link를 탈수 있습니다.
가까워 보여서 걸어보았더니 십분정도 걸립니다.
(사실은 호텔직원이 걸어가는 게 젤 빠르대서 걸었는데,
하루종일 여행하느라 많이 걷는데, 공연히 볼 경치가 있는 것도 아닌 길을 걸은 거 무지 후회함. ㅠㅠ)
기차요금은 하루이용권 2불.
시애틀 다운타운까지는 약 45분 정도 소요되고, 그냥 앉아서 죽 가니까 매우 편리합니다.
http://www.soundtransit.org/schedules/central-link-light-rail
제일 마지막 역 Westlake 다운타운에서 내리면,
시애틀 유명 관광지인 Pike Place Market 이 한 다섯블럭 정도, 십분 걸어가면 나옵니다.
또는, 그 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옆에 Seattle Center Monorail 을 타면, Seattle center 에 갈수 있어요.
이것도 왕복 2불입니다.
그리고 이 Link를 타면 주요 관광지를 대부분 갈수 있더라구요.
굉장히 편리했고 가격도 싸고 무엇보다 깨끗해서 좋았어요.
뉴욕이나 다른 도시들 지하철과 비교해서 정말 깨끗합니다.
첫날은 도착해서,
일단 Pike Place Market 에 가서 스타벅스 1호점에 가서 커피를 마셔봐야죠.
스타벅스의 드랍커피중에 Pike Place 란 게 있잖아요.
이게 Dark roasted 된 거라 좀 쓰고 진한 맛이 나서 좋아해서 제일 많이 마시는 커피인데
마시면서 늘 궁금했거든요. 왜 이름이 파이크플래이스일까.
근데, 일호점을 가보고 알았어요.
스타벅스 일호점이 있는 곳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여서인가봐요.
창의성 없는 이름같으니..
뭔가 더 독특한 이유를 기대하던 전 좀 실망해서, 거의 허무개그 한편을 본 듯하기도 하고.
앗 그런데 시애틀 후기 쓰면서 아뒤를 sleepless 로 바꾼 저도 뭐 창의성은.. ㅎㅎㅎㅎ
시장 구경을 하다가, 들어간 식당. Bavarian meats.
선창가에 가서 널린 싱싱한 해물 요리 식당을 다 넘기고,
고기 좋아하는 남편과 아들이 선택한 독일소세지 식당. ㅋ
첨에 혹시 몰라서, 샘플러 를 하나만 시켰는데
맛있어서 하나를 더 시키면서, 엄청 맛있다고, 칭찬했더니,
처음보다 훨씬 더 많이 주네요.
역시 칭찬의 힘이란 ㅎㅎ
그리고, 그날의 하이라이트는,
Pioneer Square 에 Underground Tour 였어요.
골드러쉬로 생겨난 시애틀의 역사와 18, 19세기에 지어진 건물들 지하를 걸어다니며
시애틀의 역사등을 듣는 투어인데,
원래 지금 그 투어로 돌아다니는 땅속의 길은, 나중에 흙으로 매립해 버리려던 것을
역사에 관심이 많던 몇몇 사람들이 시애틀의 역사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반대운동을 해서 지금의 그 투어의 장소가 남아있게 되었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세상을 바꾼 또 하나의 예.
이 투어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일반과, 성인 투어 ( 19금?)
성인 투어는 칵테일도 나오고, 가격은 좀 더 비싸고, 그리고 야한 농담을 많이 한답니다.
왜냐면 시애틀의 역사에서 빠질수 없는 옷만드는 여인들 ( 이라고 쓰고 창부들이라고 읽습니다. ㅎㅎ)때문이죠.
창부를 왜 옷만드는 여인들이라고 쓰는 지는 투어를 가보셔야 아십니다. ㅎㅎ
저희는 아이와 같이 가서 일반투어를 갔는데,
완곡한 표현으로 위에 언급한 바느질녀들의 역사를 이야기 해주는데
너무 완곡한 고로, 아이들은 못 알아듣습니다.
어른들만 웃지요. ㅎㅎ
그리고 Klondike Gold Rush National Park 에 가서 시애틀의 역사와 골드러쉬의 역사등을 둘러보고
Pioneer Square 에 19세기 건물들을 둘러보며 걸어다녔어요.
다음날은,
Seattle Center 에 가서 Pacific Science Center 에 갔어요.
장래 희망이 곤충을 연구하는 학자인 여덟살 아들을 위해서 간 건데
의외로 굉장히 볼 것이 많고, 곤충관도 아주 잘 되어있어서
아이가 정말 즐거워했어요.
특별전시관에는 스파이전을 하고 있었는데,
영화에서만 보던 볼펜 독주사나 우산 권총등을 실제로 보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영화같은가 새삼 놀라웠습니다.
다른 곳들도 들려보고 싶었는데, 아이가 나올 생각을 안 해서 문 닫는 시간까지 있다 오느라
다른 모든 일정이 취소되게 만든 장소 .
어린 아이들이 있으시면 강추입니다.
하루 종일 한곳에만 있어서 다른 곳들을 둘러보지는 못 해서 좀 아쉬움이 남았는데
아이가 즐거운 하루를 보내서 같이 만족해하며 이틀의 시애틀 여행이 끝났습니다.
비행기 시간때문에 급조된 여행이였지만,
여름의 시애틀은 푸르고 아름다워서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 다시 보고 싶어진 그런 여행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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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쌍둥빠
2014-08-18 00:57:55
게시판에 19금 category 추가 되는건가요??
sleepless
2014-08-18 06:45:47
이런. 별것도 아닌 걸, 제가 궁금하게 해놓고 답을 안 썼네요?
골드러쉬 당시, 시애틀엔 여자가 많이 귀했는데, 당시 그 여자분들 대부분이 옷만드는 게 직업이라고 세금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도시 인구가 대부분 금광에서 일하는 데 누가 그렇게 드레스를 만들어입나, 말이 안 된다고 조사를 해보았는데
옷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중 어느하나도, 미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해요.
즉 서류상 직업과 실제 직업이 달랐다는 이야기..
헉 쓰고나니 정말 별거 아니네요. 죄송 ^^;
moonwalker
2014-08-18 04:42:13
시애틀은 다운타운 구경할땐, 운동화 신고 편한 옷 입고 걸어다면 죄~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함께라면 힘들겠죠.
오리버스(수륙양용)투어 하시면 지미핸드릭스 박물관 부터 파이크플레이스 마켓 거쳐 다운타운 돌고, 바다까지 1시간 정도 쭈욱 돌고 옵니다.
오리배 타시면 여기저기 눈도장 찍기엔 딱 좋죠.
언더그라운드 투어는 호불호가 워낙 갈리는 아이템이지만, 관광 오신 분 이라면 가볼만 합니다.
sleepless
2014-08-18 06:52:14
아. 호불호가 갈린단 말씀을 들으니, 우리 남편이 떠오르네요. 투어가 끝나고 우리남편이 제게, 이게 대체 뭐냐고 _ _;;
그러니까 같은 걸 보고 듣고, 한사람은 좋아했는데, 한사람은 시큰둥 했네요.
개인적 성향상, 역사를 좋아하고 스탠드업 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즐거우실 거에요. 사실 장소가 언더그라운드라는 거만 빼면
한 시간 스탠드업 코미디를 보는 거 같은 그런 기분이였어요. 그러니 가이드의 역활이 중요하겠네요.
Susan 이라는 여자분 정말 재미있던데요. 말씀도 잘 하고.
나중에 팁 이야기 하면서, 자기가 옷 만드는 세컨드 잡을 갖지 않는데 도움이 된다고 고맙다고 ㅎㅎㅎ.
제가 편향적으로 쓴 글에 중심을 잡아주셔서 감사합니다.
jxk
2014-08-18 04:50:09
sleepless
2014-08-18 07:28:16
Pioneer Square 에 가보셨으면 어쩌면 다 보신 걸거에요. 저흰 시간이 좀 남아서 기대없이 들어갔던 거라 더 재미있다고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